새로 옮긴 학교의 불편 사항 중 하나가 있다.

교과 시간에 담임이 교실을 비워주고 메뚜기처럼 교과 연구실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ㅠㅠ

교실에 있으면서 교과 시간에 이런 저런 일을 할 수 있는데

교과 연구실로 오면 아무래도 내 컴도 아니고 내 교실도 아니어서

참 부자연스럽다.

 

지금 4교시 영어 시간이라서 교과 연구실로 왔는데

나 포함 3명이 샘이 여기 앉아 있다.

매번 보는 샘이 얼굴이 달라서

본교 샘들 얼굴 익히려면 족히 일 년이 걸릴 듯하다.

 

라벨 작업과 학부모 총회 PPT 작업을 초안을 해 놓고

교실로 보내려고 하는데

메일도 안 되고

쿨 메신저는 비밀번호를  모르겠고...

조용히 자기 일을 하는 두 샘께 용기(? ) 내어 물어봤다.

모르는 건 물어봐야 한다.

물어보면 대부분의 샘들은 아주 친절하게 알려준다.

 

본교에 "데이타 서버"라는 게 있는데

거기다 올리면 된단다.

음~~ 간단하군!!! 마음에 들어.

난 유에스비를 갖고 다녀야 하나 어쩌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서버에 올리니 아주 쉽다.

교과 연구실 와서 작업한 후 바탕화면에 저장하고 서버에 올리고나서 삭제하면 된다.

그럼 교실에서 열어볼 수 있다.

 

모든 것에 일장일단이 있다.

학교를 옮긴 요즘 절감하고 있다.

교실을 비워줘야 해서 불편한 점이 있지만

데이타 서버가 있어 작업하긴 편하다.

 

앞으로도 모르거나 궁금한 게 있으면  본교 발령 선배들한테 용기 내어 물어보겠다. ㅋㅋㅋ

 

그나저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너무 배 고프다.

 

3교시 애들한테 이 그림책를 읽어줬더니 허기지다.

애들이 정말 집중해서 들어서 이쁘다.

애들 읽어주며 나도 다시 읽으니 좋다.

멧돼지가 아기일 때는 다람쥐처럼 줄무늬가 있어 정말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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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03-09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를 옮겼군요. 몇 학년을 맡았는지 궁금하네요.^^
정말 컴터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하죠~ㅠ 구청 삼실 컴터는 먹통이고 새로 옮겨간 현장 삼실엔 아직 컴터가 안 들어와서...오늘(수욜)은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재택근무 했어요!^^

수퍼남매맘 2017-03-09 19:17   좋아요 1 | URL
예쁜 4학년요. 근데 이 애들이 황금돼지띠 애들이라 학교마다 좀 힘들다는 소문이 있어요. ㅋㅋㅋ 전임교도 이번학교도 애들이 드세다고 피하는... 그래도 1주일 지내보니 착하고 예뻐요. ㅎㅎ 컴 없음 진짜 불편하죠. 교실에선 컴도 하고 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편한데 함께 쓰는 공간이니 좀 조심스럽네요.

2017-03-09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15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워거즐튼무아 알맹이 그림책 30
마츠오카 쿄오코 글, 오오코소 레이코 그림, 송영숙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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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읽어준 그림책은
˝워거즐튼무아˝

˝점 ˝을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 차선으로 선택한 책이다. 일단 아이들이 잘 모르고 흥미를 느낄만한 책이 적합하다. 반응 좋았다. 뒤돌아보며 떠들던 여자애도 귀쫑긋. 왕자도 자신들보다 더 빡세게 공부하고 자신들보다 더 불행할 수 있다는 것에 어쩐지 위로를 받는 듯. 중간까지 읽고 나머진 내일 읽어주기로 했다.

˝라몰지일꽃팔나
라몰지일박수
워거즐튼무아˝

주문을 맞춰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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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6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7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 여기 있어요! 봄볕어린이문학 5
케리 페이건 지음, 마일런 파블로빅 그림, 장혜진 옮김 / 봄볕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속담에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말이 있다.

제 스스로 호랑이굴에 들어갈 사람은 없을 테니

아마 잡혀 들어갔거나 아님 호랑이굴인 줄 모르고 들어갔다가 호랑이를 만난 상황일 거라 짐작된다.

과연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올 수 있을까!


대니 부모님은 갑자기 가족을 다 모아 놓고 중대 발표를 한다.

내용인즉 부모님이 따로따로 산다는 것이다. 

이혼은 아니란다.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의 꿈을 존중해 따로 살기로 했다는 거다.

어? 이건 뭐야? 

저자가 캐나다 사람이기 때문에 개연성이 있어 보이지만 내 정서로는 이해가 안 된다. 

읽으면서

' 뭐 이런 이기적인 부모가 있어?'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아빠는 오페라 가수가 되기 위해서 뉴욕으로

엄마는 치즈 케이크를 굽기 위해서 밴프로 삶의 터전을 옮길 거란다. 

따라서

형제는 학기 중엔 엄마랑 밴프에서 살고

방학과 휴가 기간 동안에는 아빠랑 뉴욕에서 살면 된단다. 


다른 가족과는 달리 평소에 창의적이지 못하고 이성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던

대니는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간다. 대니랑 내 성격이 비슷한 모양이다. 

게다가 이 일을 위해  대니가 그토록 좋아하는 개 쿵치까지 미리 농장에 보냈다니....

대니는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는 부모님, 그걸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형, 그리고 무엇보다 이 상황이 너무 화가 나서

집을 박차고 나와 무작정 뛴다.

그러다 그만 공사장 구멍에 앨리스처럼 빠지고 만다.


설상가상의 상황이다. 

부모님의 돌발선언에 화가 나 미칠 지경인데

인기척 없는 깜깜한 공사장 구멍에 빠지다니.


대니가 있는 곳은 공사장 구덩이 바닥, 나갈 방법이 마땅히 보이지 않고, 도움을 구할 방법 또한 보이지 않는다.

대니가 가지고 있는 것은 잡동사니가 들어있는 책가방 뿐.

대니는 이 호랑이굴 같은 구멍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그 때 누군가 말을 걸어오는데

두더지이다. 두더지가 말을 한다.

게다가 시를 읊는다고? 

도와줘도 시원찮을 판에

난데 없이 뱀까지 나타나 유일한 친구인 두더지를 공격하고,

구덩이를 탈출할 방법은 점점 요원해지는데.


줄거리는 대충 이러하다.

캐나다와 우리나라의 문화가 달라서일 거라 짐작하지만

첫 꼭지에서 부모가 자신의 자아 실현을 위해

가족이 따로따로 살게 됨을 일방적으로 선포하는 장면은 참 낯설다.

부부의 자아 실현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그것도 물론 중요하다.

적어도 결정하기 전에

자녀에게 상의를 했어야 하지 않나 그 부분이 좀 아쉽다.

여기서는 부부끼리 알아서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하였으니

그 부분은 자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된다. 

이 부분이 좀 거슬렸다.

물론

대니와 가족간의  갈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하나 더

절체절명의 순간을 넘긴 대니가 갑작스럽게 부모를 용서하는 부분이 좀 아쉬웠다.

좋게 해석해 보자면

절체절명의 순간을 넘겼기 때문에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부각되어 용서와 화해의 마음이 생긴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죽음의 문턱까지 가 본 대니가 무엇인들 감사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자연스럽게 가족과 대니의 갈등이 해결되었으면 더 멋진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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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4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꼭지를 읽을 때까지 몰랐다. 서로 다른 이야기인 줄 알았다. 2꼭지 말미에 가서야 이야기들이 씨실과 날실처럼 연결되어있단 걸 깨닫고
˝와! 이 작가 대단한데? ˝ 감탄했다. 약력을 보니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였다.
‘ 역시 그래서 이렇게 구성이 치밀하였군 !‘

크리스마스 근처에 읽으면 감동이 더 배가될 듯하다. 어쩐지 ˝기적˝이란 말은 크리스마스에 더 어울리는 것 같고 내용 자체가 훈훈해서 추운 계절에 적격일 듯. 하지만 굳이 겨울이 아니더라도 좀 외롭다 싶은 사람 , 고민이 있는 사람 , 기적이 일어났음 하고 바라는 사람은 그때 책장을 펼치면 위안을 얻을 거라고 생각한다.

30년 전 폐업한 나미야 잡화점에 우연히 들어간 3명의 도둑이 우체통에서 편지를 발견한다. 자신의 고민을 나미야 할아버지께 상담하는 편지였다. 도둑들은 할아버지로 빙의되어 그 고민에 답장을 해주게 되고 그 순간부터 시공간을 초월한 고민상담이 이뤄진다.

누구나 살면서 나의 고민을 오롯이 들어주고 해법을 말해줄 누군가가 몹시 필요한 적이 있었을 게다. 나의 고민은 이러한데 남의 고민은 무엇일까 궁금한 적도 있었을 게다. 나미야 잡화점의 내담자와 도둑도 그런 마음이었을 거다. 고민은 털어놓는 것만 해도 일정 부분 해결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잘 감당하는 거라고 알고 있다. 전문상담가는 물론 그 이상 나아가야 하겠지만서도. 피상담자는 상담을 의뢰할 때 이미 자기 안에 답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상담이란 행위는 자신을 지지하는 누군가가 있음을 확인하고픈 마음의 표현이기도 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나미야 할아버지가 동네 꼬맹이의 어처구니 없는 고민 하나하나에도 열심히 정성을 다해 답을 해주는 부분이다. 마치 선문답을 하는 것 같다. 할아버지의 인품이 잘 드러난 부분이라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나라면 이런 허무맹랑한 고민에 어떤 답장을 써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으니 재미있었다. 그런 마음과 태도를 생의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할아버지의 태도가 참 뭉클했다. 그런 아버지를 묵묵히 지켜보는 아들의 모습 또한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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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 2017-08-11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나미야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도 ‘나미야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라고 검색하니 실제로 누군가가 익명 편지 상담을 운영하고 있더라구요.
namiya114@daum.net 여기로 편지를 받고 있고,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52-2, 3층 나미야할아버지 로 손편지를 보내면 손편지 답장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저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보셨을 거라 생각돼 이곳에 공유합니다.
 
축 졸업 송언 초등학교 웅진책마을 53
송언 지음, 유승하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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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졸업식>

10시 30분까지 등교하라 했는데 여학생 4~5명이 1시간 일찍 교실에 들어선다.
˝선생님 왜 일찍 오셨어요? ˝
˝나? 방송실 가서 인사하려고 너흰? ˝
˝음 ~~ 풍선 불고 그럴려고....˝
˝그래? 그럼 해라. 자리 비켜줄게˝
칠판 배경으로 여학생들과 사진을 찍었다. 어떤 여학생이 셀카봉을 가져왔는데 작동이 안돼 다른 방법으로...
여자애들은 이런데 남자애들은 졸업식날까지 지각이다. ㅠㅠ 온 애들만 데리고 체육관에 갔다. 거기로 직접 오라고.

졸업식은 진중한 분위기에서 잘 진행되었다. 애들 옆에 부모님이 앉아서인지 떠들지 못해 조용했다. ㅎㅎㅎ 졸업생 리코더 2중주 ˝이젠 안녕 ˝도 성공적이었다. 식 끝나자마자 후다닥 교실로 왔다. 교실로 찾아온 아이와 학부모님과 기념촬영을 했다.

아무튼 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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