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내기 이야기 보물창고 10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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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글이다. 동네 할머니와 윷판에서 송아지 내기를 하는 동해의 이야기인데 처음에는 당차게 송아지 내기를 하였다가 할머니에게 내기에서 지고 나서 전전긍긍하는 동해의 심리 묘사가 아주 탁월하다. 더불어 그림에서 동해의 표정이 정말 잘 드러나 있어서 그림만 보고서도 지금 동해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동해야! 다음부턴 함부로 내기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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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럼피우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0
바버러 쿠니 글, 그림 | 우미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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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를 보면 럼피우스 할머니가 루핀 꽃을 보고 있는 장면이다. 낯선 꽃이름이지만 전체적으로 싱그런 초록 느낌의 배경에 보라색 꽃이 정말 아름답다. 겉표지의 느낌 같은 그림들이 전편에 걸쳐 나온다.  아름다운 그림만으로도 훌륭하다고 평할 책이다. 그런데 그 주제의식 또한 뚜렷하고 감동적이어서 더 좋아진 책이다. 

럼피우스는 평생 세 가지 일을 하리라 꿈을 꾸며 산다. 그 일은 어려서 할아버지와 한 약속이기도 하며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첫째는 먼 곳을 여행하는 것이고, 둘째는 나이 들어 바닷가에 집을 얻어 사는 것이고. 셋째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다. 첫째와 둘째가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라면 마지막은 타인을 위한 일인 셈이다.  첫째와 둘째 일을 끝낸 럼피우스는 바닷가 작은 집에서 살지만 셋째 일이 무엇일지 잘 모르던 터에 자신이 뿌린 루핀 씨앗이 바람을 타고 저 멀리 날아가 예쁜 꽃을 피운 것을 보고 (겉표지 장면) 바로 그것이 자신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루핀 꽃씨를 여기저기 뿌려서 그 마을 전체를 온통 루핀 꽃으로 장식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이 무엇일까 자문해 본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처한 환경에서 럼피우스처럼 그 일을 해나간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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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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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에 이 책을 알고나서부터 정말 읽고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드디어  다 읽었다.  정말 뭐라 표현할 말이 없다. 

수채화로 그린 아름다운 그림. 더불어 그보다 더 아름다운 거인의 모습, 그리고 거인과의 아름다웠던 시간들을 침묵하지 못하고 끝내 발설하므로써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는 의미로 모든 것을 버리고 끝까지 숨어 지낼 수 밖에 없는 주인공 루트모어의 이야기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정말 우리 인간이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말해 준다. 

책 서문에서<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지 못하고 자신을 낳아 준 자연을 파괴하며 살육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는 인간의 사악한 이기심을 조용히 비판한다> 고 써 있는데 정말 다 읽고 나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정말 모든 것을 버리고 숨어 지낼 수 밖에 없는 루트모어의 후회가 느껴진다.  

루트모어는 어느 날 우연히 거인의 치아를 가지게 되고 그걸 조사하다가 거인들이 사는 숲에 도착하게 된다. 아사 직전에 있던 그를 거인들이 살려 내고 그 곳에서 거인들과 시간을 보낸다.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온 그는 거인들에 대한 책을 쓰게 되고  거인의 실재에 대해 강연까지 하게 되는데 결국 이런 모든 행동 때문에 9명의 거인들이 몰살당하고 만다. 자신을 구해 주고 사랑하던 거인 안텔라의 목을 보면서 루트모어는 말한다. < 거인들이 실재하고 있다는 달콤한 비밀을 폭로하고 싶었던 내 어리석은 이기심이 이 불행의 원인이라는 것을 나는 마음 속 깊이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책 뒷면에 있는 최재천 교수(서울대 생명학부 교수)님의 말씀 또한 구구절절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인데 막둥이 격으로 태어난 인간이 자연을 함부로 다루고 그 모든 일련의 일들이 안타깝다는 말씀이었다. 그러면서 언젠가 <호사도요>라는 새가 발견되어 관심이 집중된 적이 있었는데 그 새가 사는 곳이 만방에 알려지면 새들의 보금자리가 없어지고 결국 새들이 더 이상 그 곳에서 살기 어려울 텐테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던 중 그 기사를 쓴 기자도 그걸 우려해서 잘못된 주소를 실었다며 교수님께 살짝 알려 주더란다. 기자는 기자의 양심을 팔긴 하였지만 그래도 호사도요를 구한 셈이다.    

거인 안텔라가 죽으면서 루트모어에게 했던 말 <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이다. 때로는 인간의 침묵이 자연을 보존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여기 저기에서 벌어지는 자연 파괴 사업들!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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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1 - 어린이를 위한
이철환 지음 / 반딧불이(한결미디어)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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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이란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뜻밖에 내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였다.  그 목사님은 특이하게도 설교 시간에 책을 읽어 주는데 바로 이철환의 <곰보빵> 중에서 한 편을 읽어주셨다. 그 때 부터 이 작가가 참 마음에 들었다. 그 이유는 바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기 때문이었다. 

이철환을 유명하게 만든 이 책 < 연탄길>!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이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어린이용으로 출판된 게 있어서 그걸 골라 읽었다. 

요즘 내가 사람들에게 많이 실망하고 배신을 당해서인지 14편의 미담이 처음엔 잘 들어 오지 않았다. 아마 내 마음이 팍팍한 상태여서 여기에 등장하는 착하디 착한 자들의 이야기가 저 먼 별나라의 이야기로 다가올 뿐 바로 내 주변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아서였으리라. 

그래도 마음을 다시 가라앉히고 끝까지 읽어보았다. 그랬더니 정말 저 깊은 곳에서 가느다란 울림이 느껴졌다. 정말 가난하고 헐벗고 볼품없는 이 세상의 약자들이 자기들보다 더 약자들을 도와주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성경 말씀에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 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구절이 있듯이 14편 모두의 이야기는 다 가난한 자들이 자기보다 더 가난한 자, 약한 자를 배려하고 도와주는 이야기이다. 정녕 이 이야기 속에 착한 부자는 나오지 않는다.   외국의 부자들은 잘도 기부도 하더구만 우리 나라 부자들은 더 가지려고 할 뿐 약자를 도와줄 생각은 하지도 않는 것 같다.

이 책을 한참 읽을 때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고용 의혹이 불거졌다. 부자, 강한 자, 권력자들은 더 가지려고만 할 뿐  약자는 안중에도 없나 보다.

이제 행시, 사시 까지 모두 특채 형식을 취하여 가난한 자들은 그런 고급 공무원이 될 꿈조차 꿔 보지 못하게 철저하게 차단하겠다는 그 저의가 정말 무섭다. 교육 시스템도 그렇고 개천에서 용 날 수있는 여지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거다. 우리 나라에서 가난한 자들이 설 곳은 점점 줄어 들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 가난한자들은 이 세상을 어떤 희망으로 살아가란 말인가?  

점점 가난을 대물림할 수 밖에 없는 제도를 마련해 나가는 이 사회를 어떻게 저지할 수 있을까?  

사족으로 권정생님이 거렁뱅이 생활을 할 때에도 역시나 가난한 사람들이 밥 한 끼. 옷 한 벌 빌려 주고 격려해 주었지 부자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래서 권정생님도 가난한 자. 소외받은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쓰게 되었다고 하셨다.    

9년 동안이나 이야기들을 취재하러 다녔다는 이철환 작가. 그래도 우리 주변에 가난하지만 이렇게 다른 이웃을 배려하는 이들이 아직은 존재하기에 멸망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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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 주식회사 맛있는 책읽기 13
김한나 지음, 서인주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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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기 전에는 티라노가 나오니까 공룡에 대한 재미있는 동화인 줄로만 여겼다. 하지만 읽고 나니 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음을 깨달았고 이 책은 주제의식이 아주 무겁지만 어쩔 수 없이 수긍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다루고 있음을 알았다. 티라노가 나온다고 해서 재미있는 동화이길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지도 모르지만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우리 주변에 참 티라노 같은 존재들이 많이 있음을 공감하며 함께 분노하고 함께 싸울 의지를 다지게 될 거다. 

겉표지에 보면 시뻘겋고 커다란 티라노가 그 무서운 이빨을 번뜩이며 뭔가를 집어 삼킬 듯이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티라노는 실제 공룡 사회에서도 정말 무지막지한 괴물이었듯이 이 동화책에 나오는 <에우로파> 라는 별에서도 티라노는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티라노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에우로파 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그렇담 다른 공룡들은 그렇게 될 때까지 뭐하고 있었던가? 라는 질문이 생긴다. 처음에 티라노가 그런 개발 제안을 했을 때는 흔쾌히 찬성을 하고 주식회사 설립을 허가하고 그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였지만 점점 그 아름답던 에우로파 별이 오염에 찌들고 수장룡들이 죽어가는 것들을 보면서 몇몇 지각있는 공룡들은 더 이상 두고봐서는 안 되겠다고 티라노에 반기를 들지만 티라노는 이미 독재의 길로 들어서서 그 누구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오직 티라노에게만은 티라노주식회사를 키우고 자신의 배만 불리는 일이 목표일 뿐 에우로파 별이 파괴가 되든, 다른 공룡들이 죽어나가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공룡들이 아무리 후회를 해도 때는 이미 늦어 그 아름답던 별은 얼음별이 되고 만다. 

작가는 우화처럼 티라노를 내세워 우리 인간 사회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도 똑같지 않는가!  오직 개발만이 목표이고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나 자연은 안중에도 없다. 문수 스님이 소신공양을 해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반대를 하고 ,이포보에 올라가 한 달 가까이 농성을 하고 있어도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이러다 우리 나라도 에우로파처럼 되어버리는 건 아닌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던 에우로파 별이 티라노 같은 독재자 한 명으로 인해 죽음의 별인 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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