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걸쳐 스텐실을 해봤다 .
23년 만에 처음이다.
도안을 인쇄해 나눠준 후 도화지에 붙이고 칼로 도려낸다 .
요즘 애들이 칼을 잘 다뤄보지 않아 이 부분을 가장 힘들어했다 .
나보다 더 깨끗이 도려내는 아이도 있었다 . 손을 베일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조심해서 잘했다.
첫주는 이 작업을 하고 이번에 채색을 하였다.

스펀지로 물감을 묻힌 후 구멍 뚫린 부분에 톡톡 두드린다 . 마구 번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결과가 좋았다 . 그 사이 도안을 분실한 아이가 있어 일찍 끝난 애한테 빌려주라고 해서 전원 완성했다 .

교실이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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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6-16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져요!!
아이들이 무엇이든 해볼 수 있게 기회를 줘야는데...집에선 엄마가 해주고 유치원에선 선생님이 해주고...ㅠ

수퍼남매맘 2016-06-17 07: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학년 할 때 아이들이 스스로 안 하고 선생님이 도와주길 바라는 아이가 좀 있어요.
전 방법은 설명해 주지만 직접 도와주진 않았어요.
어린이집과 유치원 과정에서 선생님 도움을 받은 습관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자기주도학습, 그게 정답이죠.

순오기 2016-06-17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시판에 붙이는 것도 형태를 바꾸면 어떨지...어떤 교실이든 똑같아요. 아이들에게 맡겨보면 더 좋을지도~~^^

수퍼남매맘 2016-06-17 07:44   좋아요 0 | URL
예리한 지적이십니다.
지난 번에 애들한테 시켰더니 삐뚤삐뚤 난리가 나서 그 다음부터 제가 이렇게 멋없게 게시를 했죠.
다음에는 미적 감각이 우수한 애들 몇 명한테 맡겨봐야겠어요.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맨부커상에 빛나는 한강 그녀의 작품이 궁금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것을 보고 더 궁금해졌다. 예상했던 이야기와는 많이 달랐다. 특히 둘째 이야기는 상당히 야해서 좀 놀랐다. 개인적으로 첫째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차이를 인정 못 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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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급식대 위에 웬 아이스박스가 나와서 보니

구슬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었다. 와~ 대박!!!

수요일은 애들이 정말 기다리는 요일이다.

왜냐하면 아이들 좋아하는 메뉴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애들이 웅성웅성 난리가 났다.


남자 아이 한 명이 덥석 드라이아이스를 잡았다.

깜짝 놀라

" 야, 그걸 잡으면 어떡해?" 소리를 꽥 질렀다.

알만한 녀석이(우리반 남자 중 똘똘한 베스트 3에 든다.)

드라이아이스를 맨손으로 잡으면 어떻게 되는 줄 몰랐던가!

저도 손이 뜨거워 금방 손을 뗐다. 안 다쳐서 다행이다.

큰 일 날 뻔했다.

하여튼 장난기 많은 녀석들은 항상 사고가 도사리고 있다.

급식 당번도 아니면서 지가 왜 만지냐고?

이 인물은 올 1학기 들어 몇 번을 다치는지 모르겠다.


급식 역사상, 구슬 아이스크림이 나온 것은 처음이니

애들이 얼마나 신기했겠나 싶다.

딸래미한테 저녁에 자랑했더니 엄청 부러워한다. ㅎㅎㅎ


급식 먹고나서는 아이들의 과학 실험이 시작되었다.

아까 친구가 드라이아이스 때문에 다칠 뻔한 걸 알면서도 말이다.

드라이아이스 들어있는 박스에 물을 부어

연기가 나게 하는 실험을 하는 거다.

그대로 놔뒀다간 누구 하나 다칠 것 같아 제지를 하였다.

점심 시간을 지나면서 서서히 정신과 체력을 회복하여

장난의 도를 넘어서는 아이가 꼭 있다.

목소리도 커지고, 행동도 커지고

오전과 오후가 참 다르다.


저학년은 점심 시간에 거의 운동장 나가 노는데

6학년은 나가 놀라고 해도 교실에 남아 꼭 사고를 친다.

어제도 블럭 가지고 바닥에 앉아 조용히 블럭 쌓기를 하면 되는데(저학년은 그렇다.)

야구처럼 던지고 받아 꼭 친구에게 맞아 시비가 붙거나

블럭이나 제기가 교실 밖으로 나가기까지 장난을 한다.

이 일로 인해 어제 교실에서 놀잇감 사용 금지 조치를 취했더니

오늘은 칠판 지우개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교실 칠판이 물칠판이라 분무기로 물 뿌리며 장난 치는 거다.

내가 써 놓은 학습 목표까지 한 글자씩 지워놔서

5교시에 대폭발하였다.

물칠을 하도 해서 칠판이 얼룩덜룩, 글씨도 안 써지고....


점심 시간에는 비가 그쳤는데도 안 나가고

교실에 남아

드라이아이스와 분무기로 장난하는 아이들.

애들의 행동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학교 끝나면 이런저런 스케줄 때문에 친구 만나 노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라기 보다 만남의 장소 내지는 놀이터가 되어버린다.

점심 시간도 그렇다.

운동장에 나가고 들어오면 시간 흐르고...

이래저래 교실에서 장난치는 게 편해서 그런건데....

도는 넘지 말아야지.

도를 넘어서면 누군가는 피해를 보기도 하고 사고가 생긴다.

위험하기도 하고 말이다.

여자 애들은 교실에서 그림 그리며 수다 떨어 문제가 안 되는데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 못 하는 남자 애들이 항상 문제다.

예전에 48명 가르칠 때도 이랬던가 싶을 때가 많다.


교사의 근무 시간이 다른 공무원보다 1시간 짧은 것은

점심 시간 또한 근무 시간으로 보기 때문이다.

점심을 여유롭게 먹을 수가 없다.

양치질 & 커피 마시기도 힘들 때가 많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 못하는 이 아이들을 주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발 점심 시간에는 나가서 놀면 좋겠다. 

교실에 있을 거면 도를 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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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서 샘이 메신저로 쪽지를 날리셨다.

" 교사용 신청 도서가 도착했어요" 라고.

얼른 다른 샘이 낚아채가기 전에 후다닥 도서실로 내려갔다.

각각의 샘이 신청한 도서가 청구기호를 달고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 고생하셨어요. 사서 선생님!"

 

반납을 하고 얼른 책장을 훑어 보았다.

다행히 "채식주의자"가 남아있었다. 얏호!

옆지기가 갖고 있는 건  e북이라  그건 안 읽게 되더라.

아직까진 종이 책이 더 좋다.

다른 책 하나를 더 골랐다.

읽지 않고 반납 할 것 같지만서도.

웬지 모를 욕심이 생긴다.

새 책을 먼저 읽고 싶다는 욕심 말이다.

얼른 가지고 교실로 올라왔다.

 

작은 언니가 "채식주의자"를 2시간만에 완독하였다고 하는데

난 책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니라 그건 불가능 할 것 같고...

"책식주의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 같다.

작은 언니는 부정적이다.

난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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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6-15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세 개의 이야기 중에 첫 번째가 제일 좋았구요. 두번째 이야기는 조금...
불편했어요. 작은 언니와 비슷한가요? ㅎ

수퍼남매맘 2016-06-15 21:48   좋아요 0 | URL
저도 단발머리 님처럼 첫째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어요.
둘째 번 이야기는 많~이 야해서 좀 놀랐어요.
개인적인 느낌은 유럽 사람들은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구나 싶었어요.


2016-06-15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5 2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금요일, 즉 서울랜드로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온 다음 날이었다.

수행평가를 세 개나 해야 해서 그 날은 "수행의 날"로 선포하였다.

대신 수고했으니 점심 먹고 쮸쮸바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국어는 뒷이야기 상상하여 쓰기

수학은 비와 비율 단원평가

사회 또한 2단원 단원평가

 

모두 만만치 않은 수행평가였다.

어제의 많이 행복했지만 오늘은 다소 불행한 하루가 되고야 말았다.

" 선생님! 시험은 왜 봐요?"

" 네가 아는지 모르는 지 확인하는 작업이지요"

수행을 세 개나 봐야 하는 아이들!

지금 안 보면 계속  밀려서 더 힘들어지니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수행이라서  아이들은 싫은 내색 하지 않고

세 개를 모두 해냈다.

1-2명 빼고 말이다.

그 아이는 국어부터 밀렸다.

뒷이야기가 안 떠올라 괜히 종이만 째려 보고 있길래

포기하고 다른 것부터 하라고 하였다.

수학과 사회는 그런대로 봤는데

유독 국어는 한 줄도 못 썼다.

도저히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나 보다.

어쩔 수 없지.

포기할 땐 포기하는 것도 용기다.

수학은 끝까지 풀겠다며 점심 먹고도 잡고 있었다.

 

사회는 2단원 대한제국부터 해서 일제 강점기 까지가 범위였다.

사건과 인물을 낱말 퍼즐처럼 골라서 적는 문제였다.

나도 도전했다가 머리가 아파 포기한 것을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가지고 매달렸다.

예상 외로 만점이 2명이나 나왔다.

병인 양요, 신미 양요 설명하면서

" 얘들아, 올해가 병신년이잖아요.

병인 양요, 신미 양요 순서를  병~ 신 이렇게 외우면 안 까먹을 거야" 했던 말을 잘 기억해서인지

그 문제 틀린 아이는 하나도 없었다.

 

수학은 역시나 비와 비율 단원이라서 점수가 하향 곡선을 그렸다.

1명은 풀이과정까지 퍼펙트하게 써서 친구의 부러움을 샀다.

6학년 이라서 그런지

시험 끝나면 점수 언제 나와요?

몇 개 맞아야 매우 잘함이에요?

물어보는 아이가 여럿 있다.

저학년할 때는 그런 소리 들어본 적이 없는데 ....

 

난 아들래미한테

" 엄마는 노력 요함 만 안 받아오면 돼" 라고 말하곤 한다.

우리 반 애들한테도

"노력 요함만 없도록 노력하면 되지요. 6학년이 모든 과목에서 매우 잘함 받기 어렵습니다.

잘하는 게 있으면 못하는 게 있는 법.  "

이렇게 기대치를 낮춰 준다.

하지만 절반은 맞도록 하자고 말하곤 한다.

절반은 맞아야 학교 공부를 쫓아가고 있다는 증거니까.

(원칙적으로 60점 미만이지만서도 )

아무튼  점수에 관심이 참 많다.

 

수학은 90점 대인데 사회는 절반도 못 맞은 아이가 여럿 있다. 주로 남자 아이들이다.

여자 아이는 수학과 사회가 둘 다 안 되는 아이가 몇 명 있다. 

남자 아이의 경우, 아직 역사의식이 없고, 암기가 귀찮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딸래미 반에도 수학은 매번 100점인데 암기 과목은 바닥인 아이가 있다고 한다.

암기는 공부의 기본이다.

암기하지 않고 공부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수학 비와 비율은 일단 여기서 접고, 

진도 끝까지 나간 후에 다시 복습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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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5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