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를 모두 1교시에 배치하였다.

이유는 이러하다.

9시 등교 이후, 아침독서가 잘 안 된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한다.

하여 궁여지책으로 나처럼 1교시에 국어를 배치하는 교사가 늘고 있다고 한다.

1교시에 국어를 배치하면 아침독서와 자연스레 연결되어 좋다.

무슨 일이든지 핑계를 찾으면 한도 끝도 없다고 생각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면 좋을 듯하다.

아침독서를 하고자 하는 교사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방법은 있다고 생각한다.

 

5단원 마무리로 국어 활동에 광고 만들기가 나와 있다.

개인별로 할 수 도 있지만

모둠별 활동로 돌렸다.

협력 학습이 대세이고,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하는 게 훨씬 결과물이 좋다.

아이들 부담도 적고 말이다.

 

"아침독서 10분"을 권장하는 공익광고를 만들어 보라고 하였다.

우리 반은 20명이라서 4명씩 5모둠이다. (도움반 친구는 국어 시간에는 도움반 가서 공부한다. 그 모둠은 3명)

모둠마다 양상이 다 다르다.

활발히(?) 의논하며 광고를 만드는 모둠도 있고

찍 소리 하나 없이 하는 모둠(의논하는 거 맞나?)

어떤 모둠은 2명은 열심히 하고, 2명은 딴짓하고 있는 모둠....

(꼭 모둠 활동을 하면, 무임승차 하는 아이가 있다. )

 

" 여러분, 선생님이 상품을 걸겠습니다.

이번 광고 대상을 받은 한 모둠에게만 설레임을 쏘겠습니다. "

그 소리에 갑자기 승부욕에 불타는 아이들!

어떤 아이는 " 우린 안 돼. 망했어" 한다.

" @@야, 그런 패배의식을 가지면 안 돼요"

이 아이는 말끝마다 " 안 돼, 난 못 해"를 달고 사는 아이다.

 

" 선생님이 내일 한 시간 더 줄 테니까 열심히 하세요.

길고 짧은 건 끝까지 가 봐야 압니다. "

 

내일 활동 마무리 짓고, 발표 시간 갖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박웅현 씨의 광고를 보여줘도 좋을 듯하다.

그가 하나의 광고 문구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보면 깨닫는 바가 있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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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2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12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번 주는 하루가 참 더디게 가는 것 같다.

연휴 후유증인가!


연휴 동안,  혼자 운전해 남도여행을 다녀왔지 

어버이날 콱 막힌 거리를 몇 시간 동안 운전하여 

아버지 계시는 요양원과 엄마 집을 왔다갔다 했지

어제 치과 가서 치료까지 받고나니 몸이 더 천근만근이다.

그래도 수업을 할 때는 좀 낫다.


오늘 국어 수업은 모둠 협력 학습으로 진행하였다.

어제 모둠장한테 광고가 들어있는 전단지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구해오라고 하였다.

요즘은 거의 모든 준비물을 학교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집에서 준비물을 가져오라 그러면 펑크 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다행이 이번 주 모둠장이 여자라서 안심이 되었다.


1교시 준비물 점검을 해 보니 역시 모둠장들이 완벽하게 광고지를 준비해 왔다.

모둠이 해야 할 일은

광고지를 분석하여 비판해 보는 것이다.

일단 광고지를 교과서에 붙이고

광고의 의도를 파악하고

과장이나 감추려하는 것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조용조용 활동하는 모둠이 있는가 하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하는 모둠

분쟁이 일어난 모둠도 있었다.

활동이 끝난 모둠은 발표자를 뽑으라고 하였다.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 반은 착하긴 엄청 착한데 발표력이 약하다.

발표자를 서로 미루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급기야 어떤 모둠은 발표자를 가위바위보로 정하고 있었다.

헐~~

발표자 선정이 얼마나 중요한 건데....

역시나 가위바위보로 발표자를 정한 모둠의 발표는 청중에게 전혀 전달되지 못했다. 


나의 폭풍 같은 잔소리가 이어졌다.

" 선생님이 발표자를 정하라고 한 것은 그만큼 발표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발표자를 가위바위보로 정하다니!

어떤 모둠은 심지어 모둠장 혼자 알아서 하라고 팽개쳐 버리고...

그럴거면 선생님이 모둠장더러 발표를 하라고 했겠죠.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발표자가 제대로 발표를 하지 못하면 좌중의 마음을 훔칠 수 없습니다.

애플이 전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스티브 잡스가 프레젠테이션을 잘했기 때문입니다.

발표자는 언어구사력이  뛰어난 사람을 선택하는 게 맞습니다. 다음에는 꼭 이 점을 유념하길 바랍니다. "


서로 발표를 미루고 협력하지 못한  2개 모둠은 망했고

발표력이 우수한 아이를 지목한 모둠은 칭찬을 받았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는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잘할 수 있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발표자는 가위바위보로 정할 게 아니다.

발표를 잘하는 사람을 선정하여 자신들이 협력하여 내놓은 산출물을 남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오랜 만에 모둠 협력 학습을 하였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잔소리를 좀 했다.

다음에는 발표자를 가위바위보로 정하지 않겠지.

적어도 목소리 큰 사람을 내보내겠지. 


2달 동안 아침마다 1분씩 돌아가며 친구들 앞에서 책을 읽는데도 여전히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는 친구가 몇 있다.

그만큼 발표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다.

1년이 가도 제자리 걸음인 아이도 부지기수이다. 

중3 딸에게 물어보니

중학교는 발표로 수행평가를 하기 때문에 발표를 잘한다고 한다. 

헉~ 모든 게 점수와 연관되는군!

초등은 그렇지 않으니 발표 안 하고 입 꼭 다물고 있는 아이가 꼭 존재한다. 

경어쓰기는 3일만에 정착이 되었는데

발표력은 향상될 기미가 잘 안 보인다. 

본인 스스로 깨닫고 동기 부여를 하지 않는 한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발표의 핵심


1. 큰소리로 말한다.

2. 듣는 사람을 바라본다.

3. 발표할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4. 어떤 질문이 와도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5.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6학년이니만큼 될수 있는 대로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할 기회를 많이 제공하려고 한다.

그래서 아침독서 끝나고 1분 책 읽어주기를 시키는데

책 읽기조차 목소리가 거의 안 들리는 아이도 있다. 에궁!!!

친구와 놀 때는 엄청 크면서 말이다. 

어찌 됐건 계속 단련을 시켜야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겠나 싶다.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할 장을 마련해 주는 것도 교사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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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6-05-11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ㅜ 답답하셨겠어요.
아이들이 깨달을 날이 오겠죠.ㅜㅜ 올 거라 믿어야겠죠.ㅜㅜ

수퍼남매맘 2016-05-11 19:13   좋아요 0 | URL
저희 반은 A 형이 많은가 봅니다. (혈액형과 성격은 관련이 없다고 하지만)ㅋㅋㅋ
공부는 잘하는데 표출이 어려운가 봅니다. 수학 성적 높거든요.
좋은 의미로 신중하다?

꿈꾸는섬 2016-05-11 19:15   좋아요 0 | URL
그래도 앞으로 발표할 일이 더 많아지잖아요.
ㅎ저 A형인데 발표 잘해요.ㅎㅎ

꿈꾸는섬 2016-05-11 19:15   좋아요 0 | URL
스스로 잘한다고하니 좀 우습지만요ㅎㅎㅎ
필요하니까 하게 되던데요.ㅎㅎ

수퍼남매맘 2016-05-11 19:2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지금은 아이들이 발표 필요를 못 느끼는가 봅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입을 꼬옥 열쇠로 잠그고 있거든요.
중학교처럼 수행으로 점수를 가산하거나 감점하는 것이 아니니 꾹 다물고 있는가 봅니다.
기질적인 문제도 있고요.
일반적으로 A형을 소심하다고 해서 그렇게 적었네요.
화 안 나셨죠?
다른 분들도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꿈꾸는섬 2016-05-11 19:25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소심하지만 신중하기도 하고 저도 꼭 필요하지 않으면 꼭 나서진 않는데 필요하니까 저절로 하던데요. 무엇보다 발표할때마다 두근거리지만 예전에 한 선생님께서 특급칭찬하신 이후 자신감이 붙은 것도 같아요. 말을 이쁘게 조근조근 잘했다는 구체적인 칭찬요ㅎㅎㅎ

수퍼남매맘 2016-05-12 10:15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경험처럼 저도 아이가 발표한 경우, 구체적으로 특급칭찬을 해 줘야겠어요. ㅎㅎㅎ
중요한 tip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2016-05-12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12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회 1학기 교과서는 아다시피 역사 단원이다.

내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하는 교과이다.

역사를 바로 알지 못한 민족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배우고 있는 부분은 조선 말 대한 제국 수립 시기이다.

지금까지 배운 키워드를 칠판에 붙이고, 시대순으로 배열해 보고, 사건이 일어난 원인과 결과를 말해 보라고 하였다.

사건의 순서까지는 잘 배열하는데

사건의 원인과 결과는  마치 처음 배우는 것처럼 웅얼거리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배울 때 공책에 정리를 안 시켜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도 같다.

아무래도 한번이라도 스스로 사건의 개요를 정리한 것과 안 한 것은 차이가 날 듯하다.

역사적 사건을 듣고 보기는 하였지만서도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없었던 탓이다.

우리 반의 상태를 보면서, 쓰기 즉 노트 필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작년에는 3학년인데도 불구하고 역사에 관심이 많아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척척 대답하는 아이가 2-3명 있었는데

3학년보다 배경 지식이 더 없는 아이도 있어 보인다.

역사는 개인차가 정말 심한 것 같다.

아침독서시간마다 <한국사 편지>를 정독하는 아이는 물어보는 말에 대답을 잘한다.

물론 남자아이다.

지금 울 반도 남자 3명 정도가 역사 지식이 해박하다.

 

중1 때는 역사를 배우지 않는다.

1년 정도의 소중한 시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지금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한국사 전체를 책으로 쭈욱 읽어보라고 하였다.

유투브에 동영상도 많이 올라와 있으니 얼마든지 마음만 있으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고 말해 주었다.

1년 동안 스스로 역사의식이 생기고, 울 딸처럼 좋은 역사 선생님 만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 다행이지만

어른이 될 때까지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모두 전자의 경우가 되길 바랄 뿐이다.

 

병인양요, 신미양요, 강화도조약,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 갑오개혁까지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교과서를 펼쳐 간단하게 1-2줄로 요약을 해 보라고 했다.

우리 반 여자 아이가 순식간에 정리해 온 것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필기부터가 남다르다.

 

 시간 안에 못한 아이들은 숙제로 해 오라고 하였다.

내일 다시 한번 정리가 되어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오늘 사회 시간에 조선시대가 끝나고 대한제국 시대로 넘어갔다.

갑오개혁과 대한 제국 수립 배경을 배우고나서

유투브에 올라온 설민석 씨의 강의를 마무리로 들었다.

그 재밌는 강의를 듣는데도 꾸벅꾸벅 꿈나라 여행을 하는 아이도 있었다. ㅎㅎㅎ

( 음악 시간에도 졸았다고 친구들이 신고했는데 나중에 나한테 와서 어젯밤에 늦게 자서 졸았다고 실토하였다. )

 

관심만 가지면, 관련 책도 많이 나와 있고,

좋은 동영상도 올라와 있어 얼마든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데

관심이 안 생기는 게 문제이다.

특히 사회는 그런 것 같다.

예전에 자기주도학습 연수 들을 때

재능이 필요한 교과는 수학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라고 하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사회는 재능과 관심이 있는 아이가 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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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0 16: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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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1 1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완전 힘들다!

딸 노릇과 부모 노릇 하느라 완전 지쳤다. 평소도 그러거니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은 심신이 더 피로하다.끼인 세대인 난 부모님께도 효도해야 하고 자녀에게도 봉사해야 한다. 물심양면으로.

내가 어린이일 때는 어린이라고 선물 받은 적이 없는데 ... 자녀는 매 어린이날마다 챙겨줘야 한다 . 어버이날엔 부모님 용돈 드리고 찾아뵙는데 정작 난 아이들한테 받은 게 없다 .

엄마집에서 오는 차안에서 순간 너무 서운해 남매한테 ˝엄마 블루베리 케익 먹고싶다 . 안 사 놓으면 엄마도 고기 안 사간다˝ 협박을 했다 . 자녀한테는 이렇게 협박을 해야 케익 한 조각이라도 받으니 낀 세대는 서럽다 ! 그나마 케익도 다 팔려 카야 토스트 1/4 조각과 아메리카노 한 잔 마셨다 . 정작 이 애들이 내 나이가 되면 내가 부모님께 하듯 절대 안할텐데... 낀 세대의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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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5-0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애쓰셨어요. 토닥토닥...♥ 낀세대의 설움을 저식들이 알겠어요? 우리끼리 요렇게 나누며 토닥거려야지요~^^

수퍼남매맘 2016-05-09 10:57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순오기 님 자녀들처럼 알아서 해주면 서운하지도 않을텐데 말이죠. ㅎㅎㅎ

2016-05-08 2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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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9 10: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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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0 16: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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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1 18: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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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되었다.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날 기념 소체육대회를  내일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비가 온다는 예보에 갑자기 일정이 바뀌었다.

동학년 샘들과 의논한 결과, 오늘 5-6교시에 하기로 하였다.


5교시에는 우리 6학년이 체육관을 사용하고,

6교시에는 5학년이 사용하기로 하였다.

운동장은 바꿔 사용하여 2개 학년이 동시에 소체육대회를 하게 된 셈이다.


우리 6학년은 지난 주 1시간, 연습을 잠깐 한 경험 밖에 없는데

그것 치고는 아주 질서 있게 소체육대회를 하였다.

역시 6학년답다 싶었다. 

소체육대회만 한 것도 아니고

중간중간 육상대회도 하였는데

질서정연하게 잘 치뤘다.


어린이로서는 마지막으로 치르는 소체육대회,

지난 번 연습 시간 때 너무 의욕이 없어 

동학년 샘들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재료가 새롭게 바뀌고 청백으로 경쟁이 붙으니 잘하였다.

단체 경기 2개를 하는데 하나는 운동장에서 줄다리기를 하였고

나머지 하나는 커다란 바를 넘는 경기를 체육관에서 하였다.

후자 경기를 연습 할 때, 긴 줄넘기로 하였더니 애들이 너무 재미 없어 하여

할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이번 실전에서는 멋진 자료를 제작하여 투입하였더니 재밌다고 하여 다행이었다.

(두 남자 샘이 협력하여 제작하였다. )


각반을 청백으로 나눈 것도 좋았다.

학년이 지금 우리 6학년처럼 홀수반인  경우, 매번 끝반만 아이들이 두 패로 나눠 좀 그랬는데

이렇게 각반을 모두 나누는 게 번거롭긴 해도 합리적인 듯하다.

하여 우리 반도 청백을 나누는데 제비뽑기로 공정하게 하였다.

난 백팀 지도교사였다. 


바 뛰어 넘기 단체전에서는 청팀이 2대 0으로 이겼고

줄다리기에서는 반대로 백팀이 2대 0으로 이겨 둘 다 승리의 짜릿함을 느꼈다.

중간중간 개인 육상대회를 구경하는 것도 나름 좋았다.

아이의 재능을 엿볼 수 있고,

스탠드에서 쉴 수 있어서 말이다.


작년까지는 육상 대회 참여하고 싶은 사람만 하였다는데

올해는 모두 참여하는 걸로 바뀌어서

100미터 달리기, 800미터 달리기, 높이뛰기, 멀리뛰기 중에서 하나씩 선택하여 경기에 참여하였다.

멀리뛰기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다 하여

지난 주 미리 대회를 하여 순위를 결정하였다.

이번 5-6교시에는 100미터와 800미터 달리기를 하였다.


6교시 가장 더울 때, 800미터를 (트랙 5바퀴)를 달리는 아이들이 가장 고생이 많았던 듯하다.

우리 반 남자 아이 2명이 2위, 3위를 기록하였다. 둘 다 축구부다.


2교시 연속으로 운동하며면  너무 더울 듯하여

아까 미리 쮸쮸바를 사서 교무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교실로 올라갈 때쯤, 

여자 임원들한테 찾아오라고 하니 

우리 반 아이들이 

"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 라고 외쳤다.

쮸쮸바 하나에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다른 반한테 소문 내지 말라고 입 단속을 시켰다. 


작년 울  딸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이 에너지를 많이 쏟을 때마다

여러 번 쮸쮸바를 사줬다는 말을 딸에게 전해 듣고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감사했었다.

(돈을 떠나서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

요즘엔 학부모 찬조 전혀 안 받기 때문에 선생님 사비로 쏘셔야 간식을 먹을 수 있다. 

딸 아이 담임 선생님을 본받아 나도 그렇게 해 봤더니 역시 아이들이 좋아했다.

물론 어떤 아이는

" 선생님, 더 큰 걸로 쏘세요. " 하는 예의 없는 녀석도 있지만

" 선생님, 진짜 맛있어요" 라고 말하는 이쁜 아이도 있다. 


교실에 들어와서 시원한 쮸쮸바 먹으며 알림장을 썼다.

6학년은 이번 소체육대회가 어린이로서 마지막 소체육대회이다.

그런 의미에서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나도 6학년 때, 여자 전체가 부채 춤 추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으니 말이다. 


보통 6학년 정도 되면 여자 아이들은 체육을 정말 싫어하고 안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6학년 아이들은 안 그래서 이쁘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언제든 이쁘다. 


가을에는 대운동회가 예정되어 있다.

예전처럼 부채춤 추고, 차전 놀이하는  그런 운동회는 아니지만서도

동학년 샘들과 아이디어를 모아  초등학교 마지막 대운동회가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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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3 14: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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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3 16: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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