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맞추기 정말 힘들어!

학부모 공개 수업이 끝났다.
시원섭섭하다.
교육경력이 쌓일수록 더 아쉬움이 크다.
특히 시간 내에 준비한 활동을 모두 맞추기는 정말 힘들다.
6학년이라 활동 3가지를 준비했는데 시간이 모자라 활동3은 하지 못하고 급마무리를 해서 기분이 영 찝찝하다 .
내일 1교시에 가서 마저 해야지 ~

그림책 ˝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어린이인권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
도입은 그림책에 나온 생소한 나라에 대한 ox퀴즈로 흥미를 유발했다 .
키르기스스탄, 인도, 루마니아 ,우간다 , 콩고 , 아이티가 퀴즈에 나온다.
아이들이 별로 들어보지 못한 나라였을테다.
퀴즈를 통해 그 나라에 대해 배경지식을 넓힌 후 그림책을 본격적으로 읽었다.
어린이인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손에 연필 대신 총을 들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이다 .

다소 무겁고 마음이 불편해지는 이 그림책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첫째 공부가 결코 즐겁지 않은 우리나라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
둘째 지난 겨울 우리를 경악하게 한 원영이 사건 때문에 어린이인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어서이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도 어린이인권의 사각지대가 존재함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정리 시간에 몇명의 아이에게 수업 소감을 물어보니
˝ 세상에 힘들게 사는 아이가 참 많구나 느꼈습니다˝
˝ 이렇게 평화롭게 지내는 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어린이인권을 보장 받지못한 채 학교 아닌 일터와 전쟁터에서 지내는 어린이가 분명 존재한다. 그들의 인권을 보장해달라는 호소 메시지를 적어보는 활동을 하려고 했으나 못했다 . 내일 이 활동을 마무리 해야겠다. 다음에는 욕심 내지 말고 고학년도 2가지 활동으로만 짜야겠다 . 수퍼남매와 모의 수업 할 때는 시간이 핑핑 남았는데 역시 현실은 다르다.

다음 시간에는 ˝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를 읽어주고 심화해서 공부하기로 했다.

근데 울반 녀석들 강적이다 . 공개수업이고 엄마도 와서 지켜보는데 손을 안 든다 . 착하고 순한 걸로 만족해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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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04-19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권 주제 좋으네요.
우리 아이 초딩 3학년인가 공개수업 기대하고 갔는데 손을 한번도 들지않아 서운했던 기억이 있어요^^ 왕소심 트리플 에이형ㅎ

수퍼남매맘 2016-04-19 15:35   좋아요 0 | URL
저희 반 아이들이 왕소심한 아이들이 많은가 봅니다.
발표하는 모습 보러갔다가 손 안 드는 모습 보면 저 밑바닥에서부터 뭔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지요.
착한 걸로 만족하자 마음 먹으려고요.

2016-04-19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19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침에 노란 리본을 달고 출근했다.

지난 겨울, 세월호 다큐 영화 관람 때 받은 게 있었다.

내일이 마침 토요일이라서

오늘 아이들과 짧게나마 세월호 이야기를 해야겠다 싶었다.


아침독서를 마치고

"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하자

" 토요일요"

" 우리 누나 생일이요"

아이들은 벌써 잊어버린 것일까?


" 선생님 옷에 뭐가 달려 있죠?  노란 리본입니다. 네~ 내일은 세월호 2주기랍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수학 시험을 봐야 해서 

길게 할 시간은 없었지만 

아직 9명의 시신을 찾지 못했고,

배도 인양하지 못했다는 점을 짚어 줬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어야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냐 하는 말과

기억하고 있어야 똑같은 반복을 피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의 아픔을 모른 척 하기 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게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길이 아닐까 하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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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04-17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으신 선생님!
공감하고 배려하는...아이들이 꼭 갖추어야할 덕목이죠.

수퍼남매맘 2016-04-19 15:37   좋아요 0 | URL
좋은 선생은 아니고요
어제보다 좀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2016-04-19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19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투표완료했습니다.


남편과 해당투표소에 가니 사람들이 줄을 서있더군요. 근래 들어 처음 본 광경이었어요. 생전 처음 출구조사 하는 걸 봤어요. 저도 하고 싶었으나 남자 차례라고 남편만 했어요.ㅠㅠ

제가 있는 곳은 국민의 당 대표가 출마한 그 유명한 지역 노원병이랍니다. 기표소가 새로와졌더군요. 이제 투표 종료까지 3시간 30분 여 남았네요 . 투표 다녀와서 ebs 에서 기획특집으로 하는 ˝vote˝를 잠시 봤는데 우리가 아는 복지강국의 투표율이 정말 어마어마 높더라고요. 국민의 투표가 나라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웨덴 국회의원실의 소박함과 지하철 타고 출근하는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와는 너무 다르더군요 . 심지어 스위스는 1년에 30회 이상투표를 하는데 국민들이 그걸 귀찮아 하긴 커녕 당연한 정치참여라 생각하더라고요 .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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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5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15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이 학부모 참관 공개수업인데 큰일이다.

애들이 발표를 안 한다.

애국가도 안 부른다고 예전에 페이퍼에 썼는데

지금도 여전히 방송 조회 때 애국가 제창 소리가 안 들린다.

내성적 성향의 애들이 다수인 듯하다. 


제비 뽑거나 지적해서 시키면 마지 못해 하는데 자발적으로 손을 안 든다.

입을 꼭 다물고 있다.

내 능력 부족인가!

2-3명 아이는 매번 질문할 때마다 거수하는데

그 애들만 발표시킬 순 없는 노릇이고....


오늘, 공개 수업 대비하여 모의 수업을 진행하였다.

책 수업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모를 듯하여

경험 삼아 국어 시간에 교과서 수업 대신 해봤다.

물론 책은 다른 책을 가지고 하였다.

공개 수업 때 할 책은 꽁꽁 베일에 숨겨 놨다.


<이상한 엄마>라는 책을 가지고 수업을 하였다.

아이들이 발표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아주 입에 지퍼를 잠궈 놓았다.

에고고! 힘들어. 

똑똑한 아이들도 손을 안 든다.

입을 꼭 다물고 있다.

요즘 <장애 이해 교육> 연수를 듣고 있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이 특히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우리 반 아이들도 그런가 보다.

스스로 답이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손을 못 드는가 보다.

글 쓰는거나 시험 점수 보면 결과가 우수한 데도 불구하고

수업 상황에서는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애가 여럿이다.


다음 주 월요일에도 이러면 곤란한데 말이다.

실제 상황에서는 달라지겠지? 달라질 거야, 달라야 해. 

마법의 주문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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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5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15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커피가 부담될 때

커피가 부담되는 시각, 뭔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 그럴 때 안성마춤인 차를 발견했다 . 독일에서 유명한 ˝로네펠트˝라는 허브티이다 .

자주 가는 단골 카페에서 이 차를 처음 알게 되었다 .향이 좋고 맛도 은은해서 느낌이 좋았다. 구매하고 싶은데 직구를 해야 한다해서 포기했다. 난 직구가 어려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

그런데 이번에 쉽게 3가지 맛을 홈쇼핑사를 통해 구매대행했다 . 강남과 상암동에 ˝로네펠트˝티를 전문 판매하는 티 하우스가 있다고 한다. 거기 가면 좀더 다양한 맛을 보 고 구매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차 사러 거기까지 갈 여유는 없다. 블로거말이 다양한 홍차와 허브티가 있다고 한다 . 사진을 보니 파랑색이 주조인 실내 인테리어가 엄청 고급스러워 보였다 . 파주 출판단지 갈 일 있으면 로네펠트 티 하우스도 가 보고 싶다.

3가지를 모두 맛봤는데 역시 내 마음을 훔쳤던 윈터드림이 최고다(황금색깔). 단골카페 사장도 이 맛을 강추하시더니 역시 다른 맛과 향에 비해 독보적이다 . 오늘처럼 우울한 날씨에 딱이다 . 하루에 커피 2잔 이상 안 마시려고 학교에 절반 갖다 놓고 차가 생각날 때 마신다 .

지난 전체회식 후 후배 2명과 단골 카페에 갔다 . 사장님이 서비스로 스페인 꿀국화차를 주셨는데 이 또한 일품이었다. 그 때는 꿀국화차인 줄도 몰랐고 스페인 여행 필수 구매품이란 건 당연히 몰랐다 . 달달한 게 생각날 때 마시려고 구매를 알아보니 이것도 직구를 해야해서 포기 . 가끔 카페 가서 마셔야지 생각하고 있다. 스페인 여행 가면 많이 사와야지 .


아직도 난 커피가 가장 좋지만 커피가 부담되는 시각에 이런 차 종류를 마시면 기분도 좋아지고 잠도 편히 잘 수 있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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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04-0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네펠트. 저도 기억해놨다 맛봐야겠어요. 너무나 화창한 날입니다. 우울 날려버리시길 바래요 수퍼남매님^^

수퍼남매맘 2016-04-10 20:46   좋아요 0 | URL
서울은 날씨가 우중충하답니다. 날씨탓에 기분이 다소 처지려고 하지만 기운내야죠 . 밀린 집안일이 산더미예요 .

2016-04-12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12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