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무스와 방랑자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8
아스트리드 린드그랜 지음, 호르스트 렘케 그림,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라스무스와 방랑자>는 <삐삐 롱스타킹>의 저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이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아들과 함께 읽기 위해서이다.

 

둘째는 첫째에 비해 책을 끝까지 읽어준 적이 별로 없다.(진짜 미안하다)

둘째의 설움이라 할 수 있겠다.

하여 이번에 맘 먹고 오로지 둘째만을 위해 책을 끝까지 읽어주자 마음 먹었다.

참고로 둘째는 초5이다.

혼자서 충분히 읽을 수 있지만

엄마랑 교대로 읽으면 공감대도 형성되고

오롯이 그 시간만은 둘만의 데이트 시간이 되니 일석이조이다.

아들도 흔쾌히 수락해서 매일 저녁 둘이 읽었다.

 

꼭지를 세어보니 모두 14꼭지였다.

" 아들아, 14꼭지이니 2주일이면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겠다." (300쪽이 넘는다. )

딱 하루 읽지 못해서 15일이 걸렸다.

아들과 난 교대로 한 쪽씩 읽었다.

소리 내어 읽으니 아주 좋았다.

 

라스무스는 9살 난 고아이다. 

라스무스는 자신이 머리 숱이 적은 남자 아이라서

입양되지 못할 것을 예감하고

직접 양부모를 찾기로 결심하고 고아원을 탈출한다.

그러다 오스카라는 진짜 방랑자를 만나

함께 길을 떠나며 여러 가지 모험을 만나게 된다. 

 

둘은 우연히 강도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방랑자"라는 처지 탓에 오히려 도둑이라는 누명을 받아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라스무스와 오스카는 지혜를 발휘하여

위기를 모면한다.

결말에 이르러

라스무스는 그토록 원하는 양부모도 갖게 된다.

완벽한 해피엔딩이다. 


린드그렌만의 독특함이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삐삐와 마찬가지로 고아이지만 씩씩하고 영리한 주인공 라스무스는

단독으로 고아원을 탈출하고

용기있게 불의와 맞서는 등

어떤 면에서는 어른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고아임에도 주눅 들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라스무스를 통해

꿈, 용기, 도전, 정의, 사랑 등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소리 내어 읽다보니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요즘 나오는 책에 비해  가끔 만연체로 번역되어 있는 부분 있어

조금 아쉬웠다. 오래 전 번역되어 그랬을 거라 짐작된다.

 

다음엔 아들과 함께 린드그렌의  "라스무스와 폰투스"를 함께 읽기로 약속하였다.

우리 모자가 이번 책을 소리 내어 읽는 중간

딸도 귀 기울여 듣는 걸 보고

' 역시 소리 내어 읽는 게 좋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4-05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6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삼월의 마지막날이다.

출근 길에 보니 단단한 콘크리트를 뚫고 여린 민들레잎이 올라와있다.

정말 대단한 녀석들이다.

알록달록 꽃들이 서로 자기가 이쁘다며 뽐내듯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였다.

모처럼 내복을 벗고 얇은 옷차림을 했는데도 춥지 않은 완연한 봄날씨이다. ㅎㅎㅎ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미세먼지가 없다면 더 좋을텐데 말이다.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딱 1시간 뿐이다.

대박이다.

1교시 국어 시간이었다.

교과서에 "헬렌 켈러" 가 쓴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란 글을 가지고 헬렌 켈러의 마음을 공부하는 내용이 나온다.

 

먼저 헬렌 켈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쏟아내는 브레인 스토밍을 돌아가며 해봤는데

헐~

2/3 이상의 아이들이 헬렌 켈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전무하였다.

그나마 알고 있는 아이가 말한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어릴 때 열병에 걸려 눈이 멀고, 귀가 멀고, 말을 못하게 되었다.

여동생이 하나 있다.

청각 장애인 중에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다.

여자이다.

 

6학년인데 너무 했다 싶다.

쓴소리를 좀했다.

"여러분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자각해야 합니다.

읽은 책보다 앞으로 읽어야 할 책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도 헬렌 켈러의 전세계의 여성 중에 아주 유명한 인물인데

어찌 이리도 모르고 있었을까?

해마다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였을 거고,

여러 매체를 통해 헬렌 켈러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을 터인데 말이다.

 

가끔은 요즘 아이들이 예전 내가 학교 다닐 때보다

정말 배경 지식이 없구나 하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오늘 국어 시간이 바로 그런 순간이었다.

 

"헬렌 켈러"의 삶을 간추린 짧은 동영상을 함께 시청한 후,

교과서 본문을 읽었다. 본문 내용이 쉽지 않다.

읽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수업 종료종이 울려 끝까지 못 읽었다.

 

그녀의 삶을 어느 정도라도 알아야

왜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란 글을 썼는지 알수 있지 않을까!

 

이와 연결지어

" 내가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상상해서 써오는 글쓰기"숙제를 내주려고 한다.

 

헬렌 켈러는 본문에서

" 저는 우리가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훌륭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쓰고 있다.

그렇다.

이런 마음 자세로 산다면

지금보다 훨씬 감사가 넘치는 삶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4-01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2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4-01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남매맘님 ,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수퍼남매맘 2016-04-02 10:13   좋아요 1 | URL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댓글 다네요.
서니데이 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어쩌다 수학 진도가 느려졌을까? 쉰 적이 없는데...

아무리 느리다고 해도 수학 2차시분을 1차시에 몰아서 할 순 없다.

수학을 선행한 아이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아이도 있을 지 모르니까.

 

어제 수학 1단원 시험을 보고 채점하는데 깜짝 놀랐다.

너무 평균 점수가 높아서 말이다.

3학년 아이들은 이렇게 평균이 높지 않았다.

아마 내년 중학교를 대비해서 엄청 공부하는가 보다 짐작한다.

우리 학교가 이 정도면 중계동 또는 강남은 평균 90점이 넘겠지?

이게 좋은 징조인지 모르겠다.

 

2단원은 분수 단원이다.

진단 활동에서 유난히 분수가 약한 아이가 몇 눈에 띄었다.

부디 잘 쫓아와야 할 터인데...

 

공부 들어가기 전, 수학 선호도 조사를 해 봤다.

생각보다 수학 좋아하는 아이가 몇 명 나왔다.

역시 수학을 잘하는 아이였다.

나머지는 중간 정도이고,

특별히 싫어하는 아이도 2-3명 있었다. 여학생이다.

 

처음부터 싫어했는지

아님 언제부터 싫어했는지 기억을 떠올려 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책에서 읽은 내용을 말해줬다.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싫어한 게 아니란다.

수학을 어느 순간 잘 못하게 되니 싫어하게 된 거란다."

그렇담 의외로 해결책이 간단하다.

수학을 잘하면 된다. 잘하는 게 꼭 100점을 맞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

성취 기준을 통과하면 되지 않나?

 

수학을 잘하는 비법을 말해주자면

오늘부터 당장 30분씩 매일 수학 복습을 하는 거다.

연산 5-10분 정도, 나머지 20분은 학교 진도에 맞춰 종합 문제집 풀기.

이렇게 시간 배정을 한다.

 

수학을 잘하기 위한 비법은 이렇다.

수많은 반복 훈련을 해야 한다.

연산은 가능한 빠르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

 

내가 진도를 빠르게 휘리릭 나갈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 때문이다.

아이들도 수학이 중요하고, 잘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본인이 수학이 약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고, 그래서 더 수학이 두렵고 싫어지게 된 것이다.

못해서 싫어하게 된 것이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딸이 그랬으니까.

어느 정도 실력이 붙게 되면 수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수학만큼 심은 대로 거두는 교과가 없다.즉

수학은 노력한 만큼 점수가 나온다는 이야기이다.

 

분수의 나눗셈 첫 시간을 하였다.

학습 목표는 1 나누기 1/4 의 계산을 하는 것이다.

1 나누기 4 선지식을 통해

1 나누기 4와   1 나누기  1/4 의 답이 같을 수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

 

수학적 개념이 약한 아이는 1 나누기 1/4를 보고

" 이게 말이 돼?" 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자신이 실물로 직접 조작해 보는 게 개념 형성에 도움이 되는데...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실제로 해 볼 시간의 여유가 없다. 에궁!!!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진도를 휘리릭 나가야 한다.

하여 내가

실물로 보여줬다.

색종이 한 장을 1/4씩 나누면 몇 개가 되는지 말이다.

답은 4개이다.

 

알고보면 분수가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데 말이다.

수학을 싫어한다는 아이가

이번 6학년을 통해-결국 나를 통해- 조금이라도 수학 싫어하는 마음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4-01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2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회 시간에 조선 여인의 삶에 대해 알아보는 공부가 있었다.

교과서는 스토리 텔링이 아니니

용선생을 읽어주는 게 낫겠다 싶어

조선 한씨(가상의 인물) 여인의 삶을 쭈욱 읽어줬다.

 

초반에 별로 귀 기울이지 않던 아이도

조금 시간이 지나자 급 관심을 보이며 잘 들었다.

 

신랑 얼굴도 보지 못한 채 혼례를 치르고

혼례 하자마자 매운 시집살이를 하고

1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자

시부모님이 첩을 들이는 게 어떻겠냐는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한씨 부인.

 

조선 여인이 지켜야 했던 삼종지도,

칠거지악 부분이 나오자

조금의 웅성거림이 들렸다.

조선 여인의 삶은 지금에 비해 너무 힘들었겠구나 하는 공감대였으리라.

어떤 아이는 너무 분하고 화가 난다고 표현하였다.

 

조선 전반, 중반기 까지만 해도

고려 시대의 풍습이 남아 있어서

결혼을 하고서도 친정살이를 하거나

재산 분배도 남녀가 비슷하게 받았다고도 한다.

(신사임당이 친정 강릉에서 살았던 것도 이런 풍습이 남아 있어서란다. )

하지만

두 개의 대란을 겪고 나서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고자

가부장제도가 더 강해졌고,

이에 의해 여성의 삶은 더 제한되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여성의 고통(?)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한씨 부인의 삶을 듣고나자

지금 태어난 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

새로운 삶을 개척한 여인이 있었으니...

(어느 사회이던지 간에 송곳 같은 존재는 있기 마련이다.)

 

교과서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여인으로

신사임당. 허난설헌, 김만덕이 소개되어 있다.

철저한 가부장제 사회에서도 꿋꿋이 자신만의 꿈을 꾸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멋진 여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른 여인을 소개해 주고,

그 여인의 삶은 각자 조사해서 금요일날, 1분 발표하기로 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국어 교과서에 "진정한 행복"을 주제로 관점이 드러나게 글을 써보자는 활동이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에 대해 근거를 들어 글을 써 보는 것이다.

이 항목으로 수행평가를 해야 해서

아이들에게 A4종이를 주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 보라고 하였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궁금했다.

국어 교과서에는 "진정한 행복은 부 또는 사회적 지위와 무관하다"라는 신문 기사가 실려 있다.

그 기사 속에는 행복지수란 무엇인가가 설명되어 있고,

부탄 사람들의 예가 나온다.

부탄 사람들은 우리나라 보다 경제력이 1/10 정도이지만

국민의 97% 가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나온다.

 

아이들이 교과 수업 간 사이, 쓴 생각을 읽어봤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대부분 건강, 가족, 꿈을 진정한 행복의 조건으로 놓고 있었다.

1-2명의 아이만이 부가 있어야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썼다.

솔직하다고 본다.

 

내일은 자신의 관점이 드러나게 토론을 하려고 한다.

우리 청소년의 친구이자 적 스마트폰에 대한 관점 정리이다.

국어 매 단원 마지막 차시는 국어활동이라는 보조교과서를 활용하는데

거기에 찬반 토론을 하게끔 제시되어 있다.

헐~

이걸 어찌 한 시간에 다 소화하라고?

 

일단 숙제로

" 10대의 스마트폰 사용 제한"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공책에 정리해서 써 오라고 하였다.

이미 5학년 때, 찬반 토론에 대해 배웠기 때문에 잘해오리라 믿는다.

글쓸 때 꼭 문단을 나눠서 쓰라고 1-2번 잔소리를 했더니

오늘 글쓴 것 보니 100% 문단을 다 나눴다.

미리 숙제로 입장 정리를 해 오면

훨씬 시간 절약이 될 듯하다.

 

진정한 행복가 관련지어 떠오르는 책은 "행복한 청소부"이다.

국어활동 책에도 이 그림책이 소개되어 있다.

읽어볼 시간 여유가 없다. 에궁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4-01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3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