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브라더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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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집에 이 책이 꽂혀 있는 걸 보고 반가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였다.

어쩐지 낭만이 가득할 것 같은 샌프라시스코에서 벌어지는 비민주적인 일련의 사건을 보고

설마 이런 일이? 라는 생각과

이렇게 될지 몰라! 하는 생각이 반반 들었다. 


해킹이 취미인 마커스는 베이교 다리가 테러범들에게 폭파되던 날,

그 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테러범으로 분류되어 어디론가 끌려간다.

어딘지 모를 곳에서 심문을 당하고, 너무 공포스러운 나머지 바지에 오줌까지 싼 마커스는

평생 경험하지 못한 공포를 그곳에서 당한다.

얼마 후, 마커스는 이 곳에서 있었던 일을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고,

너를 언제든 지켜보고 있으니 허튼 짓 하지 말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들은 체 그곳에서 풀려나지만

함께 연행되었던 단짝 데릴은 그곳에 남게 된다.


알고보니 자신을 어딘가로 끌고가 겁박하였던 그들은 국토안전부 요원이었다.

베이교 테러를 빙자하여 국토안전부는 샌프라시스코 시민을 모두 감시하기 시작한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시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찰하기 이른 것이다.

이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마커스의 반격이 시작된다.

베이교가 폭파되기 이전의 자유를 다시 되찾고 싶었던 마커스는

자신의 특기를 이용하여 거대한 정부 조직과 맞서려고 한다.

고작 17세인 그가 말이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해커의 세계가 나와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힌다.

책에 묘사된 것처럼

나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어떤 이에게 읽혀지고 있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어디를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는지

모든 게 낱낱이 알려지고 있다면 말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던가!

마커스는 그들의 보안을 보기 좋게 뚫어버리고

자신 만의 방법으로 자유를 되찾고 싶어하는 무리들을 규합하고 행동에 옮긴다.

그런 속에서 "앤지" 라는 여자 아이와의 멜로는 덤이다.

17세 소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자유, 정의 , 사랑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자신만 그곳에서 나왔다는 죄책감과

또 그들에게 잡히면 어떻게 될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자유"와 "정의"를 위한 마커스의 계획은 멈출 수가 없다.


책을 읽어보면

왜 필리버스터가 한창이던 때,

이 책을 소개해 줬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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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말했지만 6학년 1학기 사회는 역사이다.

조선 중기부터 현대사까지 다루고 있다.

이 방대한 내용을 나 혼자 쭈욱 설명하고 넘어가면 진도는 쭉쭉 나가겠지만

듣기만 하는 아이들에게 역사는 어렵고, 지루하고, 나와 상관 없는 이야기로 남을 듯하다.

역사 배경 지식이 있는 아이는 강의식 수업을 해도 사회 시간이 재미있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하나도 남는 게 없을 게 자명하다.

 

주입식으로 쭈욱 설명하는 것보다

아이들 스스로 조사를 해서 발표하는 게 단 하나라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 주일에 한 번은 발표를 시키자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난 주 부터 미리 조사거리를 던져 주고

1분 발표를 준비시켰다.

 

지난 주는  처음이라서 아이들이 발표를 잘 못했는데

실패를 통해서 성장한다고

앞에 나와서 발표할 때는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지 알려주고 나니

이번 주에는 훨씬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줘서 엄~ 청 칭찬해줬다.

조언을 해 주면 금방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기특하다.

 

이번 주 발표 주제는 "서민 문화에 나타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다.

서민 문화의 갈래를 조사해서 1분 발표를 하는 것이다.

보고 하는 것도 힘든데 외어서 하라니....처음에 죽을 맛이었을 게다.

지난 주는 암기를 못 해 버벅거리는 친구가 몇 있었는데

오늘은 2-3명 빼고 아주 잘했다.

작년에 3학년도 발표 시켜보면 아주 잘한다.

안 해서 그렇지 훈련을 하면 잘한다.

 

자료를 보고 하면 발표자의 촛점이 자료에 맞춰져 있기에 청중과의 소통에 방해를 준다.

가능한 발표자는 발표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 해서 청중과 아이 컨택 하며 발표하는 게 좋다.

 

서민 문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함께 알아보고,

곧이어 서민 문화의 갈래를 알아봤다.

풍속화, 민화, 판소리, 한글 소설, 탈놀이 등

한 명씩 앞에 나와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친구들에게 설명해 줬다.

적어도 자신이 발표한 내용만큼은 장기 저장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발표하는데 자꾸 웃긴 표정을 지어 발표자의 머리를 새하얗게 만들어버리는 꾸러기가 있었다.

정작 본인 발표 시간 때는 별 내용은 없고 시간만 끌다 들어갔다. 헐~~

그래도 그 꾸러기 입에서

" 사회 시간에 시계 안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야" 하는 말이 나온 걸 봐서

일방적으로 교사가 설명하는 수업보다

자신이 참여하고, 친구들이 발표하는 수업이 훨씬 흥미가 높은가 보다.

 

다음 번 발표 주제는 "조선 후기 이름을 빛낸 여성"이다.

교과서에 신사임당, 허난설헌, 김만덕의 업적이 나와 있는데

이외에도 책을 찾아보니 임윤지당, 강정일당, 김금원이란 인물이 더 있다.

김금원은 <오래된 꿈>이란 책을 통해 알고 있고, 나머지 두 사람은 이름 끝에 왜  ~당 이 붙어 있을까?

자료를 찾아봐야겠다.

찾아보니 "윤지당", "정일당"은 그녀들의 호라고 한다.

그러보니 사임당도 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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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이 안톤을 찾아가는 17가지 이야기 푸른숲 어린이 문학 38
에디트 슈라이버 비케 지음, 카롤라 홀란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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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엉뚱한 캐릭터인 안톤의 특기는 엉뚱한 질문 던지기이다.

안톤의 꿈은 농부 또는 세상을 미소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우리 나라 아이들 중에 꿈을 적는 칸에 "농부"라고 적는 아이는 과연 몇이나 될까!

오스트리아에서도 꿈이 농부인 경우는 일반적인 것은 아닌가 보다.

 

사람들이 꿈을 물어봐 농부라고 대답하면 조금 이상한 눈초리로 안톤을 쳐다보는 통에

안톤은 농부라는 꿈을 가진 게 이상한 일인가 헷갈릴 때도 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책을 읽다보면 안톤의 순수함에 빠져들게 된다.

 

안톤의 17가지 이야기는 잔잔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부제를 보니 <생각을 열어주는 철학 동화>라고 되어 있다.

짤막한 에피소드이지만 진짜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령 못생기고 말라빠진 길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는 이야기가 그렇다.

엄마를 졸라 귀엽고 예쁜 강아지를 길러도 좋다는 허락을 겨우 맡게 된다.

어떤 강아지를 기를까 고민하던 중에

안톤은 자기 집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작고 말라빠진 고양이를 발견하게 된다.

그 길고양이가 눈에 밟힌 안톤은 결국 예쁜 강아지 대신 길고양이를 반려 동물로 선택한다.

그 고양이와 말도 하는 안톤.

역시 순수한 사람은 고양이와도 의사소통이 되나 보다.

 

안톤은 정의로운 아이이다.

어느 날, 엄마가 업무상 중요한 사람을 집으로 초대한다.

중요한 계약을 해야 한다며 엄마는 안톤에게 엉뚱한 말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그런데 그 계약 상대자가 안톤의 집을 들어온 순간,

안톤은 깜짝 놀란다.

그 사람이 모피를 친친 휘감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상대를 향해 해 버린다.

"모피 코트 입지 마세요" 라고 말이다.

계약은 물 건너 갔지만 엄마는 안톤이 한 일을 나무라지 않는다.

안톤을 응원해 주는 이런 엄마가 있기 때문에

안톤이 정의롭게 자라고 있는 게 아닐런지....

 

하나 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

안톤은 벤치에서 이상한 아줌마를 만났다.

"듣는 사람"이란 직업을 가졌다고 본인을 소개하는 아줌마.

뭐? 그런 직업도 다 있나?

아줌마의 주장이 참 마음에 와닿는다.

어떤 문제는 귀 기울여 들여 주는 사람만 있어도 저절로 해결이 되거든.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겐 걱정도 많고 문제도 많은데,

남의 말에 진득하니 귀를 기울이고 들어 주는 사람이 없어.

하지만 나는 아주 잘 들어 줄 수있지.

 

가족의 말을 잘 들어주고

친구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이웃의 말을 잘 들어주고

국민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회가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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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9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30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 반에 사춘기 그 분이 온 아이가 몇 있어 보인다.

일단 증세는 나태해지고,

수업 시간 자세가 불량하고,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듯하다.

 

부모나 선생님 생각은 사춘기가 독감이 아니라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길 바라는데

그렇게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보인다.

독감이나 홍역처럼 심하게 사춘기를 앓게 되면

주변 사람이 참 힘들다.

그런데 어쩌겠나!

본인도 본인의 마음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데...

 

사춘기는 키가 크다고 해서 빨리 오는 것도 아니고

키가 작다고 해서 늦게 오는 것도 아니다.

아이마다  때도 다르고 양상도 다르고 깊이도 다르다.

 

국어 시간,

행복 우선 순위를 1-5위까지 적어보는 활동이 있었다.

이 우선 순위도 사춘기파와 비사춘기파가 확연히 다르다.

 

비사춘기파는 건강, 성적, 친구 이런 게 순위에 들어가 있다면

사춘기파는 학교와 학원 가지 않기, 놀기, 게임하기 이런 게 들어가 있다.

 

예전에 어떤 연수에서 강사 말씀이 떠오른다.

사춘기를 대하는 어른의 자세라고 할 수 있겠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복도에서 아이들이 휴지를 아무 개념 없이 버리고 가면

절대 꼰대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초등도 마찬가지)

꼰대 짓이라 하면

" 얘, 거기 너, 니가 떨어뜨린 휴지 주워라" 이런 식의 훈계이다.

질풍노도를 겪고 있는 아이는 교사가 이렇게 훈계를 시작하면

욱 해서 " 네? 내가 왜요?" 이렇게 반항적인 답을 할 수 있고,

이에 교사는 격분하여 시비가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명한 교사는 휴지가 떨어진 것을 보면

자신이 줍고 가는 거란다.

아니면 모른 척 지나가던지.

 

나도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과 잘 생활해야 할 터인데 말이다.

울 딸은 그나마 사춘기를 감기처럼 지내서 괜찮았는데

교실에 보니 좀 심하게 앓는 아이가 있어 보인다.

 

사춘기와 관련한 꽤 많은 책이 나온 걸로 봐서

전과는 달리 사춘기를 심하게 앓는 아이가 많아지는 추세인 듯하다.

그만큼 전에 비해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은데...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도서실에 마침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라는 책이 있어 얼른 가져왔다.

술술 잘 읽힌다.

저자가 실제 엄마와 아들이다.

엄마는 엄마 입장에서, 아들은 아들은 입장에서 쓴 글이라 현실적이다.

 

첫 꼭지에 사춘기를 자녀를 둔 부모의 말이 나와 있는데 완전 공감이다.

" 모든 사물을 삐뚤어진 눈으로 바라보며 어른들을 비판해요"

" 화를 참지 못하게 성질을 돋우며 대들지요"

" 하지 말라는 것은 더욱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면서 해야 할 것은 끝까지 뒤로 미뤄요"

" 부모를 비웃으며 짓는 표정을 참을 수가 없어요"

 

이런 상태의 아이를 어른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저자는 비폭력 대화를 실행해야 한다고 한다.

비폭력 대화를 ? 어떻게?

알아봐야지.

 

아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우울증을 앓는 부모, 심지어 자살을 하는 부모도 있다고 하니

우리 어릴 적 생각하면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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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4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5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들의 인지 능력이 이렇게 발달했나?

지난 교육과정에 비해 내용이 너무 어려워졌다.

국어도 그렇고, 수학도, 사회도 그렇다.

우리 나라 아이들 수준이 그 사이 이렇게 높아졌다고 생각해서

어렵게 교육과정을 구성하였나 심은 의문이 계속 든다.

 

각기둥 전개도만 해도 그렇다.

전에는 기본 각기둥 전개도를 그려보자가 학습목표였는데

지금 교과서는 사다리꼴 각기둥을 그리게 되어 있다.

헐~ 나도 처음엔 당황했다.

사디리꼴이라?

 

선행이 잘 된 아이는 문제 없이 그리겠지만서도(꼭 그렇지만도 않다.)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한 시간에 직각삼각기둥과 사다리꼴 모양의 사각기둥을 그려내기란 만만치 않다.

하여 기본 사각기둥 전개도를 그려보라고 제시하였는데

8명 정도가 못 그렸다.

고학년이다 보니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간극차가 아주 크다.

선행을 안 한, 수업 시간에 학습 내용을 처음 접하는 아이에 맞춰 천천히 설명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내용이 쉬워 잘 따라왔는데

각기둥 전개도 그리기에서 허걱 하는 아이가 몇 보인다.

내일 또 연습해야지.

수학은 반복학습이 답이다.


교육과정 짜는 사람은 우리나라 아이들 수준이 높아졌다고 착각(?) 하고 있는 듯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교과서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특히 수학.

아이들이 즐겁게 수학을 배워야 하는데

좌절감만 미리 맛보게 하는게 아닌지 싶다.

 

교과서 사건은

오늘 아침, 다시 한번 아이들 양심에 간절히 호소했다.

선생님 휴대전화로 고백의 문자를 보내라고 하였다.

그 아이가 부디 용기 내어 양심을 찾길 바랄 뿐이다.

지금 얼마나 좌불안석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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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4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4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