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의 교과서가 세 권이나 사라진 사건이 발생하였다.

##는 교과서를 한 번도 분실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계속 그 아이 교과서만 없어지는 거였다.

 

오늘, 수학 시간 각기둥 전개도를 조립하고 있었다.

@@가 사물함에서 가위를 찾는다고 사물함을 뒤지다

##의 분실된 교과서 두 권을 발견하였다.

이어서 사물함 뒤쪽에서 또 한 권의 교과서가 발견되었다.

누가 일부러 ##의 교과서만 노려 사물함과 사물함 뒤쪽에 숨긴 거였다.

진짜 나쁘다.

장난이든 고의든지 진짜 나쁘다.

이게 교과서가 아니라 ##의 옷, 휴대폰, 아끼는 물건이었다면...

 

어디 멀리 숨기지는 못하고 사물함 속에 넣은 듯하다.

교실에 CCTV도 없고.

피해자는 꼭 누군지 알고 사과 받고 싶다고 하는데...

 

장난 또는 (장난은 아니다. 무려 세 번을 그랬으니)

아무리 친구가 마음에 안 들기로서니... 어찌 그럴 수가 있을까.

우리 반 아이들 착하고 순하다고 했던 내 믿음에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었다.

마음이 아프다.

당사자는 오죽 하랴! 그 부모 마음은...

 

6교시 사회 시간을 접고, 긴급 회의를 시작하였다.

사건의 자초지종을 말하고

혹시 자수하거나 목격한 사람은 종이에 적으라고 하였다.

당연히  안 나왔다.

저학년이면 모를까 고학년은 나올 리가 없다.

아무리 양심에 호소해도 나올 것 같지 않다.

 

##와 무슨 원한이 있다고 교과서 세 권을 몰래 가져다 숨겼을까!

정말 교실에 CCTV라도 달아야 하나?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실종된 양심을 어떤 방법으로 찾아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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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3 0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3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3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4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4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어 시간에 글쓴이의 관점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똑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글쓴이의 관점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배우고 있는 중이다.

6학년 국어 교과서 지문이 꽤 어렵다. 진짜루~~

예전에 비해 수준이 엄청 높아졌다.

교과서를 학교에 놔두고 다니니 예습도 쉽지 않고...

한번 읽고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2시간 블럭으로 운영하니 자투리 시간이 생겨 책을 읽어줬다.

이번에 받은 책 중 하나인데 제목은 <파트너 구하기 대작전>이다.

그 중 한 꼭지를 읽어줬다.

독후감을 써야 하니 잘 새겨 들으라고 하였다.

열심히 메모하는 소리가 스윽스윽 들린다. 


내가 읽어 준 부분은 <하얀 단지>라는 제목의 책 첫꼭지이다. 

전학을 와서 친구들과 서먹하게 지내던 "나" 는 어느 날,

놀이터에서 미끄럼을 타고 놀다

친구들이 찬 축구공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게 되고 코피가 나게 된다.

그때까지 벤치에 멍 하니 앉아 있던 아줌마가 자신의 집에 가서

약솜으로 틀어막자고 하여 얼떨결에 그 아줌마 집에 가게된다.

 "나"의 집과는 달리 엄청 깔끔한 집에 놀란 나.

아줌마는 자신의 아들과 "나" 가 닮았다고 하는데....

아줌마의 친절과 깨끗한 집에 놀란 나는 다음에 또 놀러오라는 아줌마 말을 뒤로 한 채 집에 돌아온다.

 

다음 날, '나'를 향해 축구공을 찬 친구들이

그 아줌마 집에 간 사실을 알고 엄청 놀란다.

이유인즉 아줌마 아들이 작년에 죽었고 그 후로 아줌마 머리가 좀 이상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줌마는 아들의 뼛가루가 담긴 단지를 신주 단지 모시고

자기 아들을 부활시켜 달라는 주문을 건다는 말까지 했다.

그렇게 깔끔하고 친절한 아줌마가 이상하다고?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친구들은 '나'가 그 아줌마의 집에 다시 가서

그 단지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 올 것을 요구한다.

전학온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친구들이 바라는 것을 들어줘야 할 듯하다. 

그런데

과연 아줌마에 대한 소문은 진실일까?

 

우리는 남에 대해 너무 쉽게 이야기하곤 한다.

"~카더라"소문은 한 사람한테 옮겨질 때마다 와전되고,

진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하얀 단지>는 소문이 진실과는 달리 얼마나 부풀려지고 왜곡되어지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반전은 보너스이다. 

아들을 잃은 슬픔이 아직 가시지 않아-어찌 사라질 수 있을까-

아들이 다쳤던 그 장소에 나와 아들과의 추억을 곱씹어 보는 아줌마를 향해

동네 사람들은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기보다

자신만의 관점에서 아줌마를 보았던 듯하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닮는다.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까지 아줌마 머리가 이상하다느니

주문을 건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번지지 않았을까!

 

국어 교과서에

" 혀는 도끼"라는 비유적 표현이 있다.

아주 섬짓하지만 우린 살면서 본의 아니게 아니 무심결에 타인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고 산다.

실제 보지도 못한 사실을 떠벌리는 것부터 해서

알게모르게 혀 도끼로 타인의 마음을 내리찍는 경우가 있다. 

자나깨나 말 조심하자. 


그나저나 우리 반 애들은 <하얀 단지>글쓴이의 관점을 찾아내었을까! 

내일, 국어 시간에 질문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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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3-2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남매맘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수퍼남매맘 2016-03-22 11:4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오늘 하루도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2016-03-22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2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3 0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벌써 한 달이 휘리릭 지나 책 고를 시기가 되었지 말입니다.

저마다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았지 말입니다.

(요즘 이 말투가 대유행이지 말입니다. ㅎㅎㅎ)

덤으로 오는 사은품도 완전 최고이지 말입니다.

도라에몽 북엔드와 독서대가 올 예정이지 말입니다.

완전 기대되지 말입니다. 

중독성 있는 말투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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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03-2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미 북앤드 받았지 말입니다~~~
아이들이랑도 요러고 노는 거예요? ㅎㅎ

수퍼남매맘 2016-03-21 17:57   좋아요 0 | URL
이미 있으시군요.
아이들은 제가 수업 시간에 한번 이 말투를 써봤는데 ˝태후˝를 안 보는지 반응이 없더라고요.
내일 재도전해 볼까요? ㅎㅎㅎ
농담 하며 놀 시간이 없어요. ㅠㅠ 학습 내용이 너무 많아서요.

2016-03-22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2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5-6교시 미술 시간이었다.

오늘 배울 주제는 "색의 조화"이다.

명도 대비, 채도 대비, 색상 대비를 배우고

색종이를 가지고 이를 표현해 보는 학습 활동이었다.

 

다른 반 선생님이 아이들이 생각보다 가위질을 못 해

준비 단계로 가위질 연습을 시켜보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준비 학습은 노래에 맞춰 도라에몽을 그려서 오리기이다.

색종이 한 장을 주고, 유투브에 올라와있는 도라에몽 그리기를 따라그린 후,

오려 보라고 하였다.

색종이는 넓은데

미술에 자신 없는 아이는 왜 그리 모기만하게 그리는지...

도라에몽 그리고 오리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다행이 가위질을 엉망으로 하는 아이는 우리 반에 없었다.

이걸 통과한 아이부터 2단계 활동을 하게 하였다.

 

그때부터 미술 시간인지 수다시간인지 모를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친구와 수다 떠는 몇 명이 나왔다.

주로 미술에 관심과 소질이 없는 남자 아이들이었다.

남학생 중에도 찍 소리 안하고 몰두해서 작업 하는 아이도 있는데 말이다.

(이 아이는 미술을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일 확률이 크다.)

 

결국 수다 떠느라 완성하지 못한 아이가 5명이나 된다. 1/4이다. 

모두 완성하지 못하면 내일 담임 체육은 할 수 없다고 하자

담임 체육이 하고 싶었던 여자 아이들은 아무 것도 안 하고

"날 잡아 잡수~~" 하고 앉아 있는 남학생을 도와줬지만 역부족이었다.

중학교 가서도 저러고 있음 수행평가 최하점인데.... 어쩌려고.

 

재능이 없어도 꾀 안 부리고 열심히 하는 아이는 이쁜데

오늘 미술 시간처럼 수다만 떨고, 대충 아무렇게나 하는 아이는 쯧쯧쯧이다.

 

5학년 때 미술 활동을 완성 못하면 집에 안 보내고 남겨서 했던지

자꾸 그것만 물어본다.

예전엔 나도 남겨서 하게 했지만 몇 년 전부터 안 남긴다.

" 아니요. 집에 안 가져갑니다.  내일 학교 와서 합니다. "

내일 점심 시간에 시킬 거다. 자유 시간을 빼앗겨 봐야 정신 차리지.

 

미술 시간은 유독 미술에 흥미 없는 아이 몇이 대충 아무렇게나 하고 놀려고만 해서

가끔 교실이 소란스러워지곤 한다.

아주 오래 전 미술 교과를 할 때도 그 점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미술 대충하고 계속 돌아다니면서 장난 하려는 애들 때문에...

 

설사 흥미와 재능이 없어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해주면 이쁠텐데 말이다.

자신은 미술에 소질이 없다고 치부해 버리고,

정말 대충 아무렇게나 하고 놀려고 만 하는 아이가 간혹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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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3-20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과 <느끼는 대로>~ 저도 좋아하는 책이어요.
방과후학교 수업할 때, 늘 첫 시간에 소개하던 책이었는데...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재미없어 하는 아이들...^^

수퍼남매맘 2016-03-21 07:37   좋아요 0 | URL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들가 재미없어 아이들의 간극이 아주 커요.
특히 남학생은 너무 성의 없이 대충 하고 놀라고만 해서...
<느끼는 대로>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2016-03-20 07: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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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1 0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교무실에서 택배왔다는 연락이 왔다.

어제는 학부모 총회에다 갑작스런 상담까지 해서 택배를 찾으러 갈 여유가 없었다.

 

오늘 아침 두명한테 심부름을 보내 찾아오게 하였더니 책 택배였다.

"ㅍ" 출판사에서 보내준 선물이었다.

 

우리 반 아이들한테 조금 자랑을 하였다.

독후감을 열심히 쓰면 이렇게 책 선물을 받는다고 말이다. ㅎㅎㅎ

 

사회 시간에 배우게 될 조광조 이야기를 담은 역사 동화가 눈에 띄인다.

조광조 아냐고 물어보니 겨우 두 명만 안단다.

" 여러분, 사회는 미리 예습을 해야 수업 시간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한꺼번에 하려고 하면 엄청 지루하고 힘들어요"

역사를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 권의 책을 소개해 줬다.

선택은 너희들의 몫이지.

어제 학부모 총회 때도 책을 자주 사주고, 부모님도 함께 읽어야 아이들이 책벌레가 된다고 말씀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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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6-03-18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남매맘님 찜해둘게요.^^ 우리 아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네요.

수퍼남매맘 2016-03-21 07:33   좋아요 0 | URL
읽고나서 부지런히 리뷰 올리겠습니다.

2016-03-20 0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1 0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