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아무래도 크리스마스가 있어  관련 그림책을 함께 읽고 나누면 좋을 듯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눈과 눈사람이 나오는 책도 좋겠다.


지난 주, 수요일 학예회를 하던 날이었다.

서울에 첫눈이 왔더랬다. 쌓이진 않았지만 공부 시간에 눈이 내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방학 하기 전까지 발이 푹푹 파일 정도, 아니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눈놀이 할 정도는 왔으면 좋겠다.


오늘, 갑자기 교사독서모임 번개를 가지게 되었다.

정기모임은 금요일이었으나 출석률이 저조하였다.

학예회가 끝났어도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많이들 못 오셔서 안타까웠는데 잘 됐다 싶었다.

도서실에 들러 12월에 읽어주면 좋을 책을 대충 골라봤다.

역시 겨울은 아이들의 계절답게 책이 꽤 많았다.

안 읽어 본 것은 빼고 일단 읽어본 책을 가져갔다.


번개 모임 출석률이 놀랍게도 100%였다. 게다가 정말 귀한  신입 한 명이 오셨다.

가끔 번개 모임을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ㅎㅎㅎ

오늘 갑자기 예정되어 있던 교무회의가 취소되는 바람에 독서모임이 횡재했다. 

더치 커피, 국내산 석류차와 선배님의 번개 제안이  발걸음을 이끈 것 같다.


방학 전까지 이 그림책 중에 한 권이라도 반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것이 과제이다.

이번에는 꼭 과제를 해 오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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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1 08: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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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2 1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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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파과>라는 소설 때문에 구병모 작가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그녀의 문장은 처음에는 너무 낯설어서 잘 읽히지 않았다.

문장이 너무 길어 중간에 내용을 자꾸 놓쳐 몇 번을 읽어내린 적도 있다.

하지만 흡인력 있는 내용 때문에 그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졌다.

초반에는 작가의 문장이 그렇게 길지 않았다는 말도 있어

그녀의 초기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현재와는 달리 청소년문학으로 등단하였다고 한다.

바로<위저드 베이커리>라는 책으로 수상을 하였다고 한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빵은 과연 어떤 맛일까?

행복하고 즐거운 마법도 들어 있지만

부두 인형처럼 남에게 해꼬지하는 마법도 빵에 들어 있다.

이런 부정적인 마법이 들어간 빵은 주로 온라인으로 주문이 들어오곤 한다.

이런 부정적인 마법이 들어간 빵을 주문하는 사람은

스스로는 상대를 어떻게 처치하지 못해

마법의 힘을 빌리려는 이들이다.


한 일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어떤 여학생이 위저드 베이커리에 빵을 주문했다.

배탈이 나는 빵이었다.

시험날, 여학생은 라이벌인 친구에게 마법이 들어간 쿠키를 먹였다.

그 아이는 시험 내내 배탈이 왔고 시험을 엉망으로 봤을 뿐 아니라

교실 바닥에 큰 실례를 하고 말았다.

낙심한 그 아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빵을 주문한 여학생은 크게 후회하며

자신은 친구의 목숨까지 뺏을 생각은 아니었다며

위저드 베이커리에 항의 하러 왔다.

사장은 여학생의 항변을 듣고

그것 또한 여학생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못 박는다.

그러니 마법이 들어간 빵을 주문할 때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니 말이다.

 

이 이상야릇한 위저드 베이커리에 매일 들러 빵을 사가는 남학생이 한 명 있다.

껑충한 키에 말을 더듬는 게 특징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빵을 사가는 이 남학생이

어느 날 밤 다급하게 위저드 베이커리에 들이닥친다.

옷은 찢겨나가고, 얼굴은 누군가에게 맞은 채로 말이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소년은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오븐에 숨어지낸다.

그 속에서 지내며 이 위저드 베이커리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소년이 말을 더듬기 시작한 건 4년 전이다.

친엄마가 청량리역에 소년을 버리고 갔을 때도

친엄마가 샹들리제에 스스로 목을 매달았을 때도 말을 더듬진 않았다.

아빠가 초등학교 교사인 새엄마와 재혼하고 나서 처음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엄마는 소년을 부담스러워하고,

아주 교묘하게 구박하였다.

소년은 점점 더 말수가 줄어들었고 급기야 말을 더듬게 되었다.

종래 자신의 끼니는 자신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지경에 이른다.

소년이 매일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빵을 산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소년은 배선생(새엄마)이 가급적 자신과 부딪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혼자 알아서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자기 방에 콕 틀어박혀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배선생이 데리고 온 배다른 동생 무희에게 나쁜 일이 생겼다는 걸 빨랫감을 통해 알게 되었다.

누군가 어린 무희에게 나쁜 짓을 한 것이다.

무희가 범인으로 영어학원 강사를 지목하였으나

그쪽에서 완강하게 범죄사실을 부정하고,

재판 과정에서 어린 무희에게 너무 심한 질문을 하는 탓에 무희와 배선생의 정신적 고통은 더 커진다.

이 과정에서 배선생은 엄청난 히스테리를 부리고

무희도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며 더 겁에 질리게 된다.

사건이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던 찰나,

잔뜩 겁에 질린 무희가 엉겁결에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한 사람으로 오빠를 지목하자

이성을 잃은 배선생은 소년의 옷을 찢고 때리고 죽일 기세로 달려든다.

그 순간,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은 도망치는 것 뿐이었다.

이미 배 선생은 소년이 범인이라고 믿어버린 것이다.

그래야 이 지리한 싸움이 끝나니 말이다.

그렇게 소년은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았으면서

이복동생을 건드린 파렴치한이 되어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숨어 지낸다.

 

소년은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이런저런 주문 내용을 알게된다.

온라인을 통해 들어온 주문은 하나같이 누군가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그득하였다.

그 중 부두인형 주문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

주소가 익숙해서였다.

바로 소년 자신을 해하기 위한 주문인 것이다.

누가 주문한 것인지는 뻔한 일...

배선생은 죽이고 싶을만큼 소년이 미웠나?

무희를 그렇게 만든 진범이 소년이 아니란 것쯤을 알고 있을 텐데...

소년은 너무 비참하였다.

'내가 그렇게 죽이고 싶을만큼 나쁜 존재였던가'

소년이 이 주문을 과연 어떻게 처리할지....


식탁에 마주 앉는 것조차 역겨워 하는 배선생 때문에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는 소년의 신세가 너무 처량했다.

가족이긴 한데 가족이 아닌 유령처럼 지내야 하는 소년의 생활이 너무 딱했다.

급기야 동생을 건드린 파렴치한으로까지 내몰리고

그것도 모자라 죽이고 싶은 대상이 되어버린 소년.

이 소년의 아픔의 끝은 도대체 어디일까?


소년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부두인형 주문을 사장에게 보일 건지 말 건지.

사장이 소년에게 마지막 준 타임 리와인드를 사용할 건지 폐기처분할 건지.

사장이 여학생에게 말한 것처럼

선택은 자유이나 그것에 따른 파장 또한 오롯이 소년의 몫이다.

소년의 아픔을 봤던 나는 소년이 타임 리와인드를 써서 배선생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갔음 했다.

그럼 적어도 말을 더듬거나 동생을 건드린 파렴치한으로 오해받진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숙명이란 게 있어

또 다시 아버지가 배선생을 선택하여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이번에는 소년이 배선생과 당당히 맞서길 바랄 뿐이다.

전처럼 일방적으로 당하지 말고 말이다.


<송곳>에서 구고신이 한 말처럼

인간은 자기 것을 빼앗기면 분노하고, 화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소년처럼 당하고만 있으면 상대는 더 강하게 압박해 들어올 뿐이다.

소년이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조금 더 용기를 내어주길 바란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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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1-28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병모작가는 청소년 문학도 어두운 분위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수퍼남매맘님, 좋은하루되세요

수퍼남매맘 2015-11-30 14:19   좋아요 1 | URL
어둡고 칙칙한 이야기에 강한 분인 듯해요.
아직 2작품만 읽어봐서 단정할 순 없지만서도.
일단 이 작품은 문장이 길지 않아 좋았어요.

2015-11-30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30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드디어 학예회를 하였다.

체육관이 좁은 관계로

1부는 1,4학년

2부는 2,5학년

3부는 3,6학년 이렇게 나누어 진행하였다.

 

우리는 3부여서 수업 분위기도 안 나고 해서

영화 "스타워즈"를 볼 계획이었다.

그런데 급하게 연락이 왔다.

현재 체육관에서 하는 학예회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엉?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새삼 과학 기술 발전을 느낀 하루였다.

2년 사이에 또 이렇게 발전하였구나 싶었다.

아프리카 tv를 연결하여 교실에서 인터넷으로 들어가

우린 편안하게 1-2부 학예회를 관람할 수 있었다.

 

지난 리허설 이후, 동작이 너무 작은 아이들한테

" 얘들아, 3분 동안 부끄러운 것 참는 게 낫단다.

왜냐하면 너희 학예회 하는 모습이 그대로 동영상 촬영되어 영원히 기록으로 남는단다"

이렇게 말했더랬다.

그런데 바로 눈앞에서 다른 학년이 하는 학예회가 생중계 되는 걸 보니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었던가 보다.

 

본무대에 오른 우리 반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춤을 춰서

큰 박수를 받았다.

다른 학년, 다른 반도 마찬가지 리허설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아마 아프리카tv 생중계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다. ㅋㅋㅋ

컵타, 리코더 합주, 우산춤, 깃발춤, 재즈댄스, 사물놀이 등등 프로그램이 다양하였고

수준도 꽤 높았다.

 

본무대에서는 실수 안 하면 잘하는 건데

리허설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우리 반 아이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2년 전에 비해 프로그램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 놀랐다.

교생 반이었던 선생님들도 대단하시다.

교생 받으면서 언제 또 그렇게 준비하셨던지...

선생님의 능력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학예회는 준비 기간이 오래 걸려 교사도 아이도 힘들긴 하다.

하지만 해 놓고 보면 마당놀이인 체육대회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 듯하다.

교사 입장에서도 그렇고, 학부모 입장에서도, 아이 입장에서도 그렇다.

연습 기간 내내 즐겁게 춤 추던 우리 반 아이들이 진짜 예쁘다.

본무대에서 200% 능력을 발휘해 준 우리 반 아이들이 진짜 고맙다.

못 오신 학부모를 위해 밴드에 자료를 올려주신 학부모님의 배려에 감동 받았다.

또 예산이 없는 관계로 모자 밖에 살 수 없어

무늬 없는 흰 옷을 준비해 달라고 했는데

정말 100% 그렇게 준비해 주신 우리 반 학부모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렇게 하여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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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7 15: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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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8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알라딘 페이퍼가 드디어 1000편을 달성하였다.

리뷰를 먼저 쓰기 시작하였는데

페이퍼가 먼저 1000편이 되었다.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를 많이 쓴 듯하다.

내년에는 리뷰도 분발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딸이 1000편 달성 기념 축하 그림을 그려줬다.

삼남매가 다 보인다.

온이는 여자인데 왜 머리핀을 그려줘야지 나비 넥타이를 했냐고 했더니

" 엄마, 그건 남녀 차별이야" 라고 말하는 울 딸.

멋진 그림 그려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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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11-27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대단하십니다.그간 수고하셨어요..^^....

수퍼남매맘 2015-11-28 12:4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꾸~벅

2015-11-27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8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5-11-28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지네요. 또 다른 1000편을 향하여 앞으로... ㅎㅎ~~~

수퍼남매맘 2015-11-28 12:5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열심히 달려봐야죠. 호호호

보슬비 2015-11-28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이렇게 엄마를 위해 축하 그림도 그려주는 따님이 있으시다니 엄청 부럽네요~~ ^^
그림도 너무 이뻐요. 온이도 귀엽구요.ㅎㅎ

수퍼남매맘 2015-11-30 14: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는 그림에 소질이 없어서 뚝딱 그리는 딸을 볼 때면 정말 신기하답니다.
온이는 점점 비대해지고 있답니다.

2015-11-30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30 14: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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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3 - 전설의 검,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3
천효정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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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도사의 후계자가 되가 위해 건방이와 도꼬마리는 계룡산으로 수련을 떠난다.

따로 베이스 캠프를 정한 건방이와 도꼬마리.

둘은 각각의 장소에서 후계자가 되기 위해 심신을 수련하기 시작한다.

동굴에 숙소를 정한 건방이는 땅 속에 묻어둔 유일한 반찬, 김치를 도둑 맞는다.

아까 산에 올라올 때 귀신이 있다는 등산객 말이 진짜일까 의심스럽다.

바로 그 때 불청객이 찾아온다.

바로 초아이다.

초아는 동굴의 임시 주인을 몰아내고 자신이 주인 행세를 한다.

하루아침에 세입자 신세가 된 건방이는 초아가 가져온 어마어마한 식량 때문에 군소리를 못한다.

불청객에서 귀인으로 둔갑한 초아.

하지만 이 식량을 누군가가 또 훔쳐간다.

도대체 누구야? 사람이야 귀신이야, 아님 누구말대로 원숭이야?

 

후계자가 되기는 커녕 동굴 속, 아니 깊은 산 속에서 굶어죽게 생긴 우리의 주인공 건방이.

이대로 굶어죽을 수 없기에 건방이와 초아는 수사를 시작한다.

수사를 진행하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내막들과 함께

3권에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새롭다.

여전히 이야기는 흥미롭고 한달음에 읽을 만큼 재미나다.

마지막 초아의 깨달음 또한 큰 울림을 준다.

아무리 좋은 검을 갖게 된다고 해도

그것이 살인을 위한 것이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남을 살릴 수 있는 검이라야 제대로 된 검이라고 할 수 있다.

수련도 마찬가지일 테다.

공부도 마찬가지일 테다.

남을 죽이기 위한 검이 아니라

남을 살리기 위한 검일 때 진정한 전설의 검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고수라 할 수 있을 테고 말이다.

 

마지막에 또 한 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4권을 암시하는 내용이 또 설레이게 만든다.

아~~ 4권은 또 언제 나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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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6 09: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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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6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