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10월이 참 바쁘다.

다사다난했던 10월을 이틀 남겨둔 오늘, 교사독서모임을 가졌다.

나 포함 참석인원 4명.

시작 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교육경력 5년 미만인 새내기 후배들에게

모임에 오십사는 초대 쪽지를 보냈으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 ㅠㅠ


난 초임 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라고 권해주는 선배가 안 계셨다.

내가 해 보니 책 읽어주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는 듯하다.

하여 기회 될 때마다 후배들에게

사랑 받는 교사가 되려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라고 여러 번 외쳤지만 묵묵부답이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도 있나보다.

아무리 좋은 것을 권해도 본인이 좋다고 느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법.

 

화기애애한 모임을 위해 정성들여 다과를 준비하였다.

원두 커피, 허브 티 그리고 집에서 가져 온 사과

커피 잔도 도서실에서 세트로 빌려왔다.

선생님들이 보시더니 좋아하셨다. 고급지다고 말이다. ㅎㅎㅎ

매주 모이면 못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다.

오시기만 한다면...


숙제검사(?)를 하였다. 

한글날이 있기 때문에 한글과 관련된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시고,

아이들의 반응 및 독후활동 결과를 마음에 담아오시라고

숙제를 냈었다.

모두 해오셨다.

매주 하거나 격주로 할 때는 숙제를 못 해오는 분이 있었는데

역시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약속을 지키셨다. 


2학년 선생님이 처음 운을 떼셨다.

2학년 국어 교육과정에 " 토박이말"이 나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숙제로 토박이말을 조사해 오라는 숙제를 내주셨다고 한다.

처음에는 "군것질"같은 너무 흔한 말을 조사해오던 아이들이 

며칠이 지나자 선생님도 모르는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적어오기 시작하더란다.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능력이란 놀랍다.

그 낱말 중에서 가장 아릅답다고 생각해서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낱말을 칠판에 하나씩 적어보라고 하셨단다.

칠판에 적힌 낱말을 찍은 사진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나도 모르는 낱말이 여러 개였다.

적어도 자신이 조사해 와서 칠판에 적은 그 낱말 하나는 평생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독서모임 밴드에 올려주시라고 부탁드렸다.

학년 구분 없이 국어 시간에 이 낱말 하나씩이라도 짚어보고 넘어가면 좋을 듯하다.

매일매일이 한글날이 아닐까 싶다.


4학년 선생님 2분은 <초정리 편지>를 반아이들에게 읽어주셨다고 한다.

끝까지는 아니지만...꼭 끝까지 안 읽어줘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가르쳐야 할 게 진짜 많아 책 읽어줄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우려한 것과는 달리 그림책이 아님에도 아이들이 집중해서 잘 들었단다.

다른 독후활동은 하지 못 했지만 

여기에 나오는 할아버지가 누구일까 궁금증을 유발하니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아이가 생겨났다고 전해주셨다.


한 분이 왜 스스로 읽는 것보다 누가 읽어주면 더 집중을 잘하는 것일까 질문을 던지셨다.

스스로 읽을 때는 활자에 집중하여 생각할 겨를이 별로 없지만

누가 읽어주는 것을 들을 때는 귀와 마음으로 들으면서 상상하며 듣기 때문에 더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알고 있다고 답변 드렸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부모와 교사가 읽어주는 활동이 참말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 중에는 문자해득을 했으니 스스로 읽어라며 책을 전혀 읽어주지 않는 부모도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책을 못 사주는 가정도 있다.

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여 아이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다문화 가정의 경우 읽어주고 싶어도 한글을 몰라 못 읽어줄 수 있다.

이런저런 경우를 생각해 보면 해법은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서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를 위해 교사가 책을 읽어줘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건 교사의 의무는 아니지만서도.

교사가 교실에서 책을 읽어줄 때 교육의 불평등이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새싹인물전 <세종대왕>을 읽어준 이야기를 했다.

마침 국어 교과서에 한글 점자를 만든 박두성 선생님 이야기가 실려 있어

그 책 또한 간단히 소개해 줬다고 말씀 드렸다.

세종대왕은 제법 글밥이 있어서 끝까지 읽어주는데 50분 정도 소요되고 중간중간 배경설명도 곁들여주면

아이들이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책도 혼자 읽으려면 쉽지 않고 잘 이해하기도 힘들다.

뒤에 부록도 안 읽고 넘어갈 확률이 높다.

어른이 읽어주면 더 효과가 높다고 생각한다.


















11월은 <이웃사랑>과 관련된 책을 추려서 읽어 주기로 하였다.

마침 <만년샤쓰>원화아트프린트가 전시되고 있어서 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리 반도 오늘, 나를 대신해서 두 명의 수제자가 그림책 <만년샤쓰>를 친구들에게 절반씩 맡아 읽어줬다.

왜 만년샤쓰인지는 읽어보면 답을 알 수 있다.

우리 반 아이 한 명이

" 선생님! 샤쓰가 뭐예요?" 묻는다.

"샤쓰란 셔츠라는 영어 발음을 일본 사람이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샤쓰가 된 거란다.

이 책의 배경이 일제 시대 정도 되니 샤쓰라고 한거란다. 

일본에서는 맥도날드를 매그도날드 라고 한단다." 말해주자 웃겨 죽겠단다.

<만년샤쓰> 는 이웃 사랑을 제대로 보여주는 방정환 선생님의 작품이다.

우리 반 꾸러기 2명 빼고 모두 감동 받았다고 하였다.


대충 생각나는 대로 교실에 있는 그림책을 추려 보니 이렇다.






 

 





















갑자기 겨울 날씨처럼 추워졌다.

우리 주변에 힘든 이웃은 없는지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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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10-31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젊은 샘덜은 아직 느끼지 못하나봅니다. 아쉽네요^^
다과 세팅할때 소국이랑 나뭇잎 따다 테이블에 깔아두기만해도 분위기 있답니다^^

수퍼남매맘 2015-11-01 12:51   좋아요 1 | URL
젊은 샘들이 앞으로 가르쳐야 할 아이들이 대략 1000명 정도인데....
너무 안타깝죠. 어쩌겠어요. 때를 기다려야죠.
다음 모임은 11월 말인데 꽃 한 송이라도 꽂아놔야겠네요.
 

10월에 구매한 책은 두 권이다. 

먼저 위안부 할머니를 기억하기 위한 그림책 <평화의 소녀상>이다.

이건 내가 소장하며 교실 아이들에게 읽어주려고 샀다.

그림책이라 벌써 다 읽었는데 포토리뷰를 쓰려고 해서 아직 구상만 하고 있는 중이다. 

한글 밑에 영역이 되어 있다.


소녀상을 직접 보진 못 했다.

매주 한다는 수요 집회도 한번 참석하지 못 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은

위안부 할머니 관련 책이 나오면 구매해서

아이들에게 할머니들의 억울한 사연을 알려주는 것일 뿐이다. 

내일 추워진다는데 누가 소녀의 맨발에 털신을 신겨 줄까!





아들이 선택한 책은 사회책이다. <부와 가난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이다 .

아들이 다 읽고나서 오늘부터 내가 바톤을 이어받아 읽고 있는데 완전 대박이다.

이런 사회책이 있다니! 역시 프랑스는 다르다 싶다.

프랑스 저명 사회학자 부부가 집필한 건데

왜 부자와 가난이 만들어지고 대물림되는지 알기 쉽게 풀어넣고 있다.

목수정 씨 글 좋아하는데 번역을 하셔서 반가웠다.

11살짜리 아이가 이 책을 좋아해서 번역을 하였다고 하는데

정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가 꼭 알아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삼성 이건희 씨가 세계 97위 부자라니....(2013년 당시 12조원)

프랑스 부자 1위는 여자들이 열광하는 루이비통의 창업자 베르나르 아르노(세계 15위) 라고 한다.

이들의 목표는?

세계 1위 부자가 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돈을 끌어모으고 있단다. 헐~~


아이들이 사회를 정말 어렵고 지루해 하는데

사회 시간마다 한 꼭지씩 읽어주면 좋겠다 싶다.

제발 바라건데 부모님이 밥상머리에서 잔소리 하지 말고, 

유대인처럼 사회, 정치, 경제 이야기 좀 들려줬음 좋겠다.

그러면 배경 지식이 쌓여서 훨씬 사회 시간에 나눌 이야기가 많을 텐데 말이다.


지금 우리가, 얼마나 부조리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지 아이도 알 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4 아들은 이 책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며칠 후면 내 생일인데 생일 선물로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써 달라고 부탁하였다. 

생일선물이라고 해야 쓸 것 같아서 머리를 좀 굴렸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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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5-10-27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다음부턴 아이들에게 생일선물도 독후감 부탁해야겠어요... 좋네요. 이 선물~

수퍼남매맘 2015-10-29 07:36   좋아요 0 | URL
괜찮죠? 아이들이 그냥은 독후감 안 쓰려고 하잖아요.

세실 2015-10-27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생일선물 베리 굿입니다~~~

수퍼남매맘 2015-10-29 07:3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이것도 초딩까지만 가능하겠죠?

2015-10-28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29 0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뇌과학 발달로 인해 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것도 많고 새롭게 발견된 사실들도 많다.

이제 겨우 뇌과학이 발달한지 30 년이 경과하였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아는 것도

전부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어찌 되었건  뇌는 알면 알수록 신비하다.

얼마 전 원격연수로 들었던 내용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도 바로 뇌에 대한 것이었다.

 

인간의 뇌는 세 종류가 있다고 한다.

좌뇌형, 우뇌형, 복합형 내지 전뇌형 이다.

좌뇌형이라고 해서 좌뇌만 쓰는 게 아니라 좌뇌가 더 활성화되어 있다는 의미일 뿐이다.

우뇌형도 마찬가지이다.

전뇌형의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아인슈타인인데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 전뇌형이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뇌형 뇌로 발달시킬 수 있을까?

(전뇌형으로 태어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고 한다.)

강사님도 어릴 때는 무지 주의산만한 극강 우뇌형이었는데

엄청난 훈련으로 전뇌형으로 바뀌었다고 하니

그 비법이 정말 궁금하다.

 

좌우뇌 진단 테스트는 아주 간단하다.

이 페이퍼를 보시는 분도 잠깐 5분 시간 내어 해 보시면 좋을 듯하다.

나는 좌뇌형이 나왔고, 남편과 딸은 우뇌형, 아들은 복합성이 나왔다.

(복합성은 양쪽 해당 개수가 10개 미만인 경우이고,

전뇌형은 해당 개수가 좌우 각각 12개 이상,

좌뇌 혹은 우뇌은 다른 쪽과의 격차가 3개 이상 나는 경우이다. )

 

예전에 들었던 뇌관련 연수는

우리가 그동안 죄뇌 위주의 교육을 받았다며

천편 일률적으로 우뇌 훈련을 강조하였다. (좌우뇌 이야기를 들은 것은 십 수년도 지났다. )

이번 연수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좌우뇌가 특별히 좋고 나쁜 것이 없으며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궁극적으로

좌우뇌 밸런스를 유지하여 전뇌형 사고를 하자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다.

학교에서 어느 한 쪽만 치우쳐 교육하기보다

좌우뇌 활동을 고루 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것이다.

 

좌뇌의 대표적 장점은 집중력과 성실함이다.

단점은 창의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내가 딱 그렇다.

반대로

우뇌의 장점은 창의력이다.

단점은 집중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딸과 남편이 이 유형이다. 

 

우뇌의 특징은 숲을 본다. 즉 대충 본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학에 약할 수 밖에 없다. (우리 딸이 그렇다. )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학 최고의 고수들은 좌뇌형이 아니라 우뇌형 아이라고 하니

우뇌가 집중력만 훈련하면 수학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말이다.

(따라서 우뇌아들에게 연산력 훈련이 매우 필요하다고 한다. )

우뇌는 대충 보는 특징이 있고 그걸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선행학습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한다.

우뇌의 경우 한 문제집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한다. 


좌뇌의 경우는 꼼꼼이다. 언어 감각이 발달해 있다.

고집도 센 편이라고 한다.

창의력이 약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보다 안주를 원한다고 한다.

좌뇌의 경우, 사전 지식 없이 여행을 가면 아무 것도 느끼고 오는 게 없다고 하니

좌뇌아와 여행을 갈 경우, 미리 공부를 하고 가는 게 좋다고 한다.

또 여러 개의 문제집을 푸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좌뇌 우뇌가 골고루 활성화된 전뇌의 경우는 이 모든 장점, 특히 창의력과 집중력을 두루 갖춘 셈이니

이들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하다.

 

하여 부모나 교사는 우리 아이들이 현재 뇌 상태가 어떤 유형인지 진단하고

전뇌아로 자랄 수 있도록

해당 학습법으로 지도할 때 

아이가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고 자기주도학습이 되며

궁극적으로 제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오름교육소 " 구근회 소장님의 말씀이었다.

 

더불어

아이와 부모 혹은 교사와의 뇌궁합도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교사들은 주로 좌뇌형이 많은 반면

초등 아이들은 반대로 우뇌형이 많다고 한다.

근래 들어 교사들이 학생 지도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이유도 바로 뇌궁합이 안 맞기 때문이란다.

 

교실에서 주의산만하고 장난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우뇌아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깊이 공감한다. 정말 그렇다.

우뇌가 가진 강점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좌뇌형 교사가 70% 이상인 교실 현장에서

이 아이들은

백발백중 잔소리와 지적을 당하는 일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존감과 자신감을 잃게 된다고 한다.

그 아이의 뇌가 원래 그렇게 세팅되어 있는 건데 말이다.

그 아이가 일부러, 인성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는 말을 하셨다.

결국 뇌를 이해하게 되면

아이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좌뇌아-좌뇌형교사

좌뇌아-우뇌형교사

우뇌아-좌뇌형교사

우뇌아-우뇌형교사

(교사를 부모로 바꿔 생각해도 무방하다 )

이 네 가지 경우 각각 장단점이 무엇이 있을까?

서로 같은 유형일 경우보다 서로 다른 경우일 경우 문제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하는 듯하다.

가장 답이 없는 경우는 바로 우뇌아-우뇌교사 인 경우라고 말씀하셨다. 

즉흥적이고, 감정 기복 심하고, 무계획적이고..... 한데 창의적이긴 하다. 

 

좌뇌형인 난 우뇌형인 딸의 행동을 이해 못 할 때가 진짜~~루 많다.

내가 정말 많이 참는 편이다. 

뇌를 공부하고 나니 지금보다 더 잔소리를 줄여야겠구나 싶다. 

우리 딸은 미술이라는 최대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주도가 안 되는 전형적인 우뇌형 인간이다.

복합형인 아들은 한번 말하면 척 알아듣고 눈치 빠르게 행동하지만

딸은 서너번 이야기해야 할까 말까다. 눈치도 없다. 

정리정돈 안 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창의력은 풍부하지만 자기주도가 안 되기 때문에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집중력과 탐구력, 자기 관리 능력을 길러야 한다.

우리 딸 같은 케이스는 원래 뇌 자체가 자기주도가 안 되는 스타일이므로

일단은 엄마주도, 교사주도로 생활습관을 정착시키는 게 좋다고 한다.

습관은 하나씩 정착시켜야 한다고 한다.

올바른 생활습관부터 정착시켜야 자기주도학습이 이뤄진다고 하니

갈 길이 참 멀다. 에궁!!!

 

정말 공감가는 말이었다.

중2 딸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내가 잔소리를 100번 참고 있지만

좌뇌형 부모는 한번 폭발하며 인정사정 없단다. 내가 그렇다.

정말 딸을 보고 있으면 울화통이 터지려고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왜 저렇게 무계획적일까 싶을 때가 부지기수이다. 딸 귀가 간지러울 듯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없는 창의력과 타고난 유머 감각, 친화력을 가진 점이 정말 부러울 때가 있다.

딸이 자기관리 시스템만 갖춘다면 정말 최고일 듯한데...

아이는 부모 맘대로 안 되니 그게 문제지.

 

딸과 함께 미술영재원 다니는 아이 중에 전뇌아형이 있다. 부럽다 부러워~!!

미술적 재능(우뇌)도 타고난 데다 자기관리 능력도 있어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아이다.

딸과 친해(우뇌아들은  사교성, 친화력 짱이다. )   

초등미술영재, 중등미술영재 2년을 지켜봤는데 정말 어른이 보기에도 알아서 자기 할 일을 척척 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경우는 보기 드불고,  정말 복 받은 거란다.

좌뇌와 우뇌 사이에 교량이 만들어져 있어 무슨 일을 처리할 때, 두 뇌가 동시에 활성화되는 스타일이란다.

완전 부럽다. 

 

우리 아이를 이런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뇌가 강세인지 진단 해보고

거기에 맞는 학습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좌뇌 성향이 강한 아이들은 집중력이 좋은 반면 창의력이 약하니 그를 보완하는 활동(미적 체험, 운동 )을 꾸준히 해야 한다.

우뇌 성향이 강한 아이들은 창의력이 좋은 반면 집중력이 약하니 그를 보완하는 활동(책 정독하고 스토리 텔링하기 등)을 꾸준히 해야 한다.

 

우리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단테스트하고 비교해 보니 정말 일치하는 면이 많았다.

우리 아이가 지금 가진 뇌는 태아 때 벌써 세팅된 것이라고 한다.

결국 지금 우리 아이가 이런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이 때문이 아니라 부모의 유전자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에게는 잘못이 없다.

아이를 야단칠 필요가 없다.

그냥 인정해야 한다.

 

아이가 현재 가진 뇌를 냉정하게 들여다보자. 

어떤 유형인가?

강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구소장님은 말한다. 

 

창의력과 집중력을 겸비한다면 얼마나 막강할까 싶다.

게다가 도덕성까지 갖춘다면 

우리 아이는 

자신만 행복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만드는 그런 존재가 될 거라고 믿는다.



 

 

좌우뇌 진단 테스트

(해당되는 번호에 표 하면 됩니다. )

 

A형 질문지

나는 적은 수의 친구를 깊게 사귄다.

나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좋아한다.

나는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따지는 편이다.

나는 여행할 때, 세부사항들을 계획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에 만족한다.

나는 무엇인가 수집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일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편이다.

나는 사전에서 단어를, 전화번호부에서 사람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나는 모임이나 강의 시간에 노트를 한다.

글짓기를 할 때, 주제가 주어지는 것이 좋다.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독서를 좋아한다.

나는 제품 설명서를 꼼꼼히 본 후 사용한다.

나는 사교성이 좋은 편이 아니다.

나는 항상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나는 실전보다 이론에 능한 편이다.

   

   

B형 질문지

나는 웃을 때 크게 웃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친구를 폭 넓게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사람들과 운동하는 것을 즐긴다.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데 뛰어나다

나는 도식과 도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때때로 느슨해져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편하게 있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춤추기를 좋아한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장면을 떠올리며 읽는다.

나는 제 때 전화를 걸지 않고 미루는 편이다.

나는 계획보다 즉흥적인 결정을 자주 한다.

나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나는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종종 가구를 재배열하고 집안을 장식하는 것을 즐긴다.

나는 감정 변화가 많은 편이다.

나는 그림을 그리거나 스케치하는 것을 좋아한다.



A형에 해당사항이 많으면 좌뇌형

B형에 해당사항이 많으면 우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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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8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29 0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주 토요일, 초4 아들이 처음으로 퍼머를 했다.
초1 담임할 때 남자애들 펌한 것 보면 참 귀여웠다.

우리 아들도 한번 시도를 하고 싶었지만 저학년 때는 여차저차해서 시간이 훅 흘러가버렸다.
아들은 완전 직모라 머리가 앞으로 쏟아져 내리고 가르마가 안 타진다. 

퍼머를 하면 가르마도 좀 타지고, 머리 손질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해서 한번 시도해볼까 제안하니

그래보겠다고 해서 함께 미장원으로 갔다.

누나는 동생의 변신을 직접 지켜보고 싶다고 스스로 나섰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은 미술영재원 숙제를 하기 싫어서란 걸 잘 알고 있다.

 

처음 퍼머하는 거라 엄청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적게 걸렸다. 모두 합쳐 2시간 30분 정도.

누나가 오래 걸릴 거라고 잔뜩 겁을 줬는데

의외로 빨리 끝나 다행이었다.

머리 말리고 나서 누나가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같다고
추켜 세워주니 겸연쩍었던 아들이 이내 생기가 돈다.

엄마의 칭찬보다 누나의 칭찬을 더 좋아하는 둘째다.

처음엔 많이 뽀글거렸는데

한번 머리를 감으니 훅 풀려서 자연스러워졌다.

어제 교실 가니, 선생님과 친구들이 퍼머한 것 알아봤다고 전해준다.

놀리는 아이는 없었냐 물어보니

그렇지 않다고....

 

누나 왈

" 중학교 가면 퍼머도 염색도 못하니 초딩 때 많이 해봐" 이런다.

금발 하면 잘 어울릴 거라면서 바람을 잡는데

안 된다고 말을 잘랐다.

 

교실 아이들이 이발을 하거나 헤어스타일이 달라지면

가능한 아는 척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관심의 표현이니까.

그런데 정작 애들은 내 헤어스타일 바뀌어도 못 알아보는 적이 많다.

나한테 관심이 없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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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7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27 1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700째 번 리뷰 대상 작품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었다.

알라딘 서재를 운영한 지 6년 째니 1년에  117개 정도를 쓴 셈이다. 

초반에는 정말 열심히 여러 개를 썼었다.

근래 들어 리뷰 보다 페이퍼를 많이 써서 늦게 시작한 페이퍼 개수가 더 많다.

솔직히 말하자면 리뷰보다 페이퍼 쓰기다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리뷰를 쓰려면 적어도 책을 3번 이상 살펴봐야 한다. 

7000개가 될 때까지 꾸준히, 열심히 쓰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 본다. 

읽은 책은 가능한 리뷰를 쓰려고 노력하는데 그렇게 안 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더 노력해야지. 


<호밀밭의 파수꾼>명성은 책에 관심이 생기고 얼마되지 않아 자연히 알게 되었다.

집에도 이 책이 꽂혀 있었지만 책과의 인연은 다른 책에 밀려 쉽게 다가오지 못 했다.

그러다 얼마 전 헤르만 헤세의 서평집을 읽고나서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책장에 꽂아둔 책은 때가 되면 언제가는 읽게 되는 듯하다. 

언젠가는 <모비딕>도 읽게 되겠지? ㅎㅎㅎ

존 레넌의 암살범이 이 책을 갖고 있어 더 유명해졌다는(?)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 책 하나로 위대한 작가의 위치에 오른 샐린저가 그 후 스스로 은둔생활을 선택했다는 것도 참 신기했다.

작가의 그런 기이한 행동을을 모티브로 한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도 한 번 보고 싶다. 

작가만큼이나 이 책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도 범상치 않다. 콜필드는 바로  작가의 어릴 적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이 발간된지 5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한동안 미국 학교의 금서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미리 겁먹었던 것보다 책은 가독성이 있었다.

하지만 리뷰 쓰기는 만만치 않다. 

읽은 지는 좀 됐는데 생각을 정리하느라 며칠을 묵혔다. 


이야기는 홀든의 독백형식으로 진행된다.

홀든은 학교에서 여러 번 퇴학을 당한다.

이유는 낙제 때문이다.

이번에도 명문 펜시라를 학교에서 한 과목 빼고 전부 낙제를 받아 퇴학을 통보 받아야 하는 찰나 

콜필드는  스스로 학교를 박차고 나온다.

학교를 떠나 집으로 오기까지 2일간의 여정이 책의 내용이다. 

낙제 때문에 여러 학교를 전전하다니....

인생이 참 고달프다 싶다. 

홀든의 아버지는 변호사고 엄마는 우아하지만 아주 예민한 성격으로 이들은 중산층이다.

그런 탓에 사립학교를 다니는데 번번히 낙제를 받아 다른 학교로 옮기게 된다.

홀든의 형은 잘 나가는 작가이다. 홀든이 가장 사랑하던 동생은 어릴 때 죽었다. 여동생 피비는 애어른 같지만 정말 귀엽다.

홀든은 집에서도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이다. 

왜 홀든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존재가 되었을까!


홀든은 자유를 갈망하고,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이다.

홀든이 가졌던 꿈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을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위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같겠지만 말이야."

이런 꿈을 가지고 있었던 홀든에게 학교는 그런 꿈을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일을 한다.

부모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스스로 바보 같다고 되뇌이는 홀든의 독백이 너무 슬프다.


이런 꿈을 가진 홀든이었기에  부조리와 폭력이 가득한 학교라는 곳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니 공부도 안중에 없고 당연히 낙제할 수밖에.

다른 각도로 보자면 홀든의 꿈은 부와 성공이 아니라

스스로 루저가 되겠다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홀든이 아버지처럼 변호사가 되겠다던지 

형처럼 작가가 되겠다던지 하는 꿈이었다면

학교라는 사회에 적응해서 그냥저냥 살아갔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었던 홀든은 

기숙사에서 아이가 떨어졌는데도 거들떠보지 않는 

학교라는 곳에 더 이상 남아 있을 수 없었을 테다. 


어쩌면 지금도 수많은 홀든이 있을 지 모를 일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홀든들 말이다.

그런 홀든에게 부와 성공만을 강요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홀든의 독백을 끝까지 들어보니 왜 이 책이 금서로 지정되었는지 알만하다.

기성 세대는 홀든처럼 생각하고 고민하는 학생이 많아지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호밑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어 하는 모든 홀든을 마음 속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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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7 1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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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7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