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창비아동문고 175
박기범 지음, 박경진 그림 / 창비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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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개>를 우연히 접하고 나서 박기범 이라는 작가에 대해 관심이 커졌다.

이 작가 또한 세상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책 제목처럼 "문제아" 일 지도 모르겠다.

굳이 이런 어둡고 칙칙한 이야기를 동화로 써낼 게 뭐야? 라고 생각하는 어른도 있을 지 모른다. 

윤구병 작가의 추천사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 어린이는 세상의 아픔과 그늘을 모르고 자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어린이들도 알 것은 알고 느낄 것은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감추어도 어린이의 맑은 눈에 그런 일이 보이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이 말에 동의한다.  아이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인해 

하늘 나라에 간 권정생 작가도, 이 책의 저자 박기범 작가도

세상의 어두운 곳에 존재하는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아>는 모두 10가지의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손가락 무덤, 아빠와 큰 아빠, 독후감 숙제, 전학, 문제아, 김미선 선생님, 끝방 아저씨, 송아지의 꿈, 겨울꽃 삼촌, 어진이  이다.

하나같이 가난하고 고통 당하며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이다.

" 손가락 무덤 "은 산업 현장에서 손가락이 잘렸는데 제대로 보상 받지 못한 아빠의 이야기이다.

" 아빠와 큰 아빠 "는 정리 해고 때문에 화목했던 가족이 등을 돌리게 되는 이야기이다.

" 독후감 숙제 "는  너무 가난한 나머지 집에 읽을 만한 마땅한 책이 없어 상상으로 이야기를 지어 내 독후감 숙제를 해 가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 전학 "은 주택 지역에 사는 아이가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학교를 다니면서 겪게 되는 이질감과 소외감을 말하는 이야기이다.

" 문제아 "는 할머니의 약값을 뺏기지 않으려고 애를 쓴 게 결과적으로 문제아가 되어버린 이야기이다.

" 김미선 선생님 "은 정말로 친절하고 좋았던 담임 선생님이 악소문에 휩싸여 고통 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제자의 이야기이다. 

" 끝방 아저씨 "는 철거지역에 살았던 끝방 아저씨가 갑자기 노숙자가 되어버린 사연을 엄마로부터 전해 듣는 이야기이다.

" 송아지의 꿈 "은 축산가가 망하는 바람에 자식 같은 송아지를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사회 문제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이다.

" 겨울꽃 삼촌 "은 민주화 운동을 하다 분신한 박래전 열사의 이야기이다.

" 어진이 "는 장애를 가진 반려견 어진이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득철이네 이야기이다. 


관심을 가지고 살피지 않으면 우리 이웃의 삶이 이렇게 팍팍한 줄 모르고 지나치기 마련이다.

나, 우리 가족에만 국한되어 생각하다 보면 이웃이 당하는 고통을 모를 수 있다.

"더불어 살아가자"라고 외치고 배우지만 실상 삶에 쫓기다 보면 이웃의 고통을 외면할 때도 있다.

이 책은 그런 내 삶을 반성하게 한다.

이웃의 신음 소리를 들어보라고, 먼저 손을 내밀어 보라고, 지푸라기라도 던지라고 말이다. 

불편한 이야기는 계속 내 양심을 찔러댄다.

제발 주변을 살피라고 말이다.


"이라크로 간 동화작가"로도 유명한 박기범 작가는 고통 받는 이웃이 있으면 달려가 함께하는 작가로 알고 있다. 

이 다음에는 그가 어떤 불편한 이야기를 들려줄까! 

그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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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의 봄 푸른숲 역사 동화 9
이현 지음, 정승희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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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의 봄이라!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해가 1392년, 그로부터 200년 후가 바로 1592년 임진년이다.

고등학교 때 국사 선생님이 조선을 건국한 지 200년 뒤에 큰 전쟁이 일어나는데 그게 바로 임진왜란이라고 하였다.

그 당시 임금은 선조였다.

왜란이 터지자

임금은 백성을 버리고 저 혼자 살겠다고 백성을 베고 북쪽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심지어 임진강을 건너지 못하게 배를 가라앉게 했다는 말도 있다.

이에 격분한 백성은 도성을 태우기 시작하였다.

백성을 버린 임금을 임금이라 칭할 수 있나 싶다.

 

내가 좋아하는 역사동화 장르인 이 책은 이현 작가가 썼다.

전작 <나는 비단길로 간다>도 아주 재미나게 읽었던 터라 정말 기대가 되었다.

임진년 왜란이 터지기 직전부터 왜란이 터진 그 때까지의 상황을

12살 협이의 눈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협이는 동래성에 사는 노비이다.

본래 양반이었는데 할아버지가 역모를 꾀했다고 하여 노비 신세가 되었다.

협이는 무동이 되어 임금님을 알현하는 게 꿈이다.

그래야 할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고 온 식구가 면천이 되기 때문이다.

임진년 봄, 협이는 산수유 흐드러지게 핀 동래성을 뒤로 한 채 무동이 되기 위해 한양으로 떠난다.

 

무동과 창가비는 장악원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연습을 한다.

(무동은 춤 추는 아이이고, 창가비는 노래를 부르는 노비를 뜻한다.)

임금을 뵈어야 한다는 일념 하에 고된 훈련과 허수룩한 잠자리에도 불구하고

협이를 비롯한 삼택이 , 금금이는

열심히 춤과 노래 연습을 한다.


장악원을 관리하는 유 직장이라는 양반이 있는데

협이는 이 사람한테서 수상한 점을 발견한다.

분명 한양에 오기 전, 동래성에서 왜인과 이야기했던 사람과 동일 인물인데 아니라고 시치미를 떼고

서가에서 일본말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한 것도 봤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움집 깊은 곳에 지도를 모으고 있었다.

이건 뭐지? 혹시 일본 첩자?

유 직장의 거동이 정말 수상하다.

금금이 말이 역모를 꾀하거나 첩자 노릇을 한 사람을 발고하면 면천을 받을 수도 있다는데...

광해군에게 유 직장의 수상한 행적을 발고하면 면천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호시탐탐 광해군를 만날 기회를 엿본다.


그러던 터에 동래성에 왜군이 쳐들어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동래성민 모두가 죽었다는 흉흉한 소식까지 들리기 시작한다.

이에 협이는 이성을 잃고 동래성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울고 불고 난리를 친다.

한편 협이의 발고 끝에 유 직장은 의금부로 잡혀가 고신을 당한다.

하지만

장악원에 온 후부터 가족처럼 함께 지낸 삼택이는 유 직장은 첩자가 아니라며

협이에게 다른 증거들을 들이미는데....

유 직장은 첩자일까! 아닐까!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 화난 백성들이 도성에 불을 지르는 장면이다.

왜란이 터지자 선조 임금과 지체 높은 양반들은 저들만 살겠다고 백성을 베고 도성을 버린 채 줄행랑을 친다.

이에 격분한 백성들이

" 백성을 칼로 베고 도망치는 임금이 임금이냐!"

"오냐, 좋다! 임금도 버린 도성, 활활 불태워 버립시다" 하며

도성에 불을 지르기 시작한다.

이를 넋 놓고 바라보던 협이, 삼택이, 금금이를 비롯한 무동들을 향하여 이런 외침이 들려온다.

" 태조께서 한양으로 도읍을 정하신 뒤, 누가 땅을 다지고 성을 쌓고 길을 내었겠느냐? 임금님이 하였겠느냐, 대신들이 하였겠느냐? 조선 백성들이 쌓은 도성이다. 조선 백성들이 지은 대궐이야. 임금님은 때가 되면 바뀌지만 , 조선의 주인은 조선 사람이 아니냐? 그런데, 집에 불이 난 걸 그냥 보고만 있을 테냐?"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그렇다. 조선의 주인은 임금이 아니다. 바로 백성이다. 그 백성이 힘을 합쳐 나라를 지켰다.

 

마지막 작가의 말이 참 뭉클하다.

" 협이는 무엇 무엇이 되고 말겠다는 마음을 버렸다. 양반이 되겠다. 벼슬아치가 되겠다는 꿈을 내려놓았다.

그 대신 어떠어떠하게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겠다고,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도망치기보다

맞서 싸우겠다고, 친구들과 손잡고 용감히 나아가겠다고, 나중에 무엇이 되려고 하기보다 오늘을 뿌듯하게 살고자 애썼다."

 

지금을 잘 살자. 부끄럽지 않게 바르게 살자. 

오늘을 잘 사는 사람이야말로 이 땅을 지킬 수 있다. 임진년, 이름 모를 영웅들처럼 말이다. 


<추신>

얼마 전 반 아이들과 사회 시간에 지명에 대해 배우면서 알게 된 

인정, 파루, 피맛길이 이 책 속에 등장하여 엄청 반가웠다. (교과서에 종로, 피맛길이 나온다. )


인정- 조선 시대 통행 금지 제도. 통행 금지를 알리면서 매일 밤 10시 경에 28번 종을 쳤다.

파루- 조선 시대 통행 금지 해제를 알리기 위해 33번 종을 쳤다.

피맛길- 종로 근처 지체 높은 양반이나 벼슬아치들의 가마나 행렬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좁은 골목길

           (조선 시대 지체 높은 양반이 행차하면 일반 백성들은 모두 바닥에 꿇어 엎드려서 그 행렬이 지날 때까지 옴짝달싹 못했다고 한다. 한데 종로는 이런 행렬이 하루에도 수없이 반복되었기에 백성들은 제 볼 일을 못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런 행렬을 피하는 피맛길이 생겨났고, 그 일대를 중심으로 먹자 골목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


이런 배경 지식을 알고 이 책을 보니 반갑고 재미있고 이해가 더 잘 되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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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빤쓰 키다리 그림책 31
박종채 글.그림 / 키다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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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닝구와 빤쓰 바람의 아이가 목에 빨간 보자기를 슈퍼맨처럼 두르고 강아지와 함께 하늘을 날고 있다.

보름달이 휘어청 뜬 밤에 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철수는 아홉살이며 7형제 중의 막내이다.

막내라서 맛있는 반찬도 못 먹기 일쑤고

학용품부터 시작해서 거의 모든 물건을 물려받는다.

내일은 신체검사가 있는 날,

다라이에 물을 가득 받아 목욕을 오랜만에 한다.


신체검사 날이다.

선생님은 "빤쓰만 남기고 모두 벗어"라고 말한다.

그 말에 동철이가 쭈볐댄다.

노 빤쓰란다. 바지 입고 하라고 허락하신다. 

" 선생님 저도 바지 입고 하면 안 돼요?" 철수도 한 번 애원해 보지만

"꾀 부리지 마" 라는

선생님의 호통만 돌아온다.


아이들이 하나둘 빤쓰차림이 되자 철수도 용기를 내어 바지를 벗는다.

그 때 날아오는 아이들의 비웃음과 놀리는 소리....

철수 빤쓰에 빨간 리본이 달렸던 거다.


집에 오는 걸음이 천근만근이다.

엄마한테 괜히 짜증을 부리고 학교 가기 싫다고 떼를 쓴다.

다음 날, 엄마는 철수에게 강아지 무늬가 있는 멋진 새 빤쓰를 만들어주신다.


알라디너 서재에서 이 그림책을 보고 도서실에 가서 찾아보니 있어 읽어봤다.

2학기 동료장학이 있는데 이 그림책으로 수업 준비를 하면 되겠다 싶었다.

수업을 보러 오시는 동료 교사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부모님(실은 할아버지 세대) 학교 생활에 대한 이해를 제공할 듯하였다.

공개 수업은 수업자, 학습자, 참관자 모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그러기에 책읽기 수업이 안성마춤이라고 생각한다. 


하교 지도하면서

" 얘들아, 1학기와 2학기 공개수업 중에서 어떤 책이 더 재미있었어요?" 물어보자

" 2학기요" 라고 답한다.

빤쓰, 다라이, 난닝구 같은 재밌는 말이 등장해서 그런가! 아님

빤쓰 차림으로 신체검사 받는 장면이 있어서 그런가!

아무튼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그림책임에는 분명하다. 


가난하고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이지만

그 때도 엄마의 사랑만큼은 지금 못지 않았던 듯하다.

노 빤쓰라고 하는 동철을 보듬어주는 선생님의 사랑도 그렇고 말이다. 

하굣길 속상해 하는 철수를 위로하며 노 빤쓰였던 동철이가 

" 바보들, 빤쓰가 뭐가 그렇게 중요해?" 라고 말한다. 

맞아! 맞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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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9-16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자로부터 몇년 전에 그림책 만들기를 배웠답니다. 그러니까 저의 선생님이시지요. 제가 별로 잘 하는 제자는 아니었지만요.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본인의 경험담이라고 하셨어요 ^^

수퍼남매맘 2015-09-17 07:29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러셨군요.
역시 저자의 경험담이라서 이야기가 맛깔스러웠군요.
이 분의 다른 책이 하루속히 나왔으면 좋겠네요.
님에게도 소중한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2015-09-17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8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 집 위층엔 킹콩이 산다 라임 어린이 문학 7
심은경 지음, 권송이 그림 / 라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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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시간에 "부탁하는 글 쓰기" 공부를 하고 있다.

몇 명의 아이가 윗층에 사는 이웃에게 층간 소음을 줄이자는 내용으로 부탁하는 글을 썼다.

이처럼 층간 소음으로 인해 야기되는 이웃 간 불화와 피해는 아주 가까이에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층간 소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위층에 킹콩이 산다는 것은 층간 소음이 아주 심하다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다른 의미가 또 있었다.

신 나게 뛰어 놀고 싶어하는 아이의 자연스런 마음.

그 마음을 킹콩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용이는 언젠가부터 자기 안에 또 다른 자아 즉 킹콩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아무 때나 불쑥 튀어나오는 그 녀석 킹콩 때문에 엄마에게 혼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킹콩이 나올 때면 나용이는 아파트에 산다는 것을 망각한 채 아이의 본연의 모습으로 귀의하여 열심히 뛰논다.

그 후에 돌아오는 것은 언제나 아랫층 사람의 거친 항의성 인터폰이다.

 

부모님이 바쁘셔 잠깐 가 있게 된 작은 엄마 집에서도 층간 소음은 마찬가지였다.

위에서 들려오는 시도 때도 없는 소음에 나용이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출산이 코앞인 작은 엄마는 너무 스트레스가 쌓여 응급실까지 가게 된다.

 

나용이의 집, 작은엄마의 집, 다시 나용이의 집으로 공간 이동을 하는 것은

어디를 가든  층간 소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보여진다.

즉 층간 소음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일이라는 의미로 읽혀진다.

이런 시스템에서 놀고 싶고, 뛰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은 철저히 억압받고 있다.

뛰면 안 돼, 사뿐사뿐 걸어야 돼, 조용히 해야 돼 등 

쉴새 없는 부모의 잔소리에 아이의 자연스러운 욕구는 원천봉쇄당한다.

아이가 뛰는 것은 당연한데 그걸 못하게 억지로 막아 놓고 있으니...

작가는 이런 현실을 의식해 아이 마음 속에 또 하나의 자아, 즉 킹콩이 사는 걸로 설정하였다.

 

아이는 뛰노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공동 주택에서는 지켜야 할 예절이 분명히 있다.

여럿이 함께 사는 공간이기에 이 둘이 부딪히는 경우가 빈번하다.

너무 식상한 이야기이지만 조금만 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행동하면

지금 벌어지는 층간 소음으로 인한 이웃의 분쟁은 훨씬 줄어들텐데...

<앵무새 죽이기>의 에티커스 핀치 변호사가 딸 스카웃에게 한 말이 있다.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라고 말이다.

 

라임 시리즈는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인데 이 이야기는 어딘지 허전하다.

층간 소음으로 고통 받던 나용이 작은 엄마네와 윗층 사람들, 나용이네와 윗층 쌍둥이네가

너무 급작스럽게 화해하는 듯한 마무리는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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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7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8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른 교과도 배경 지식이 많이 필요하지만 가장 많은 배경 지식이 필요한 교과가 사회인 듯하다.

다시 말해 개인의 상식 수준이 적나라하게 들통 나는 시간이 바로 사회 시간인 셈이다.

하여 다양한 책을 접하지 못한 아이가 가장 힘들고 어려워하며 지루해 하는 시간 또한 사회 시간이다.

배경 지식이 없으니까 흥미와 관심이 떨어지고 그러니까 수업에 집중을 못 하는 경향이 짙다.

사회를 잘하고 싶으면 다양한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요즘 사회 시간에 지명에 대해 배우고 있다.

지명이란 무엇일까? 부터 시작해서

장승배기, 서빙고동은 왜 그런 이름이 붙여졌을까? 를 공부하였다.

마지막 시간에 지명 조사 결과 보고서를 쓰는 공부가 있다.

혹시 이와 관련된 책으로 아이에게 소개해 줄 책이 있지 않을까 도서실로 가봤다.

도서실에서 지명에 전해져 내려오는 재미난 이야기가 쓰여진 보석 같은 책을 발견하였다.

" 심 봤다.~~"

이 책을 보니

서울을 비롯하여 각 지역 지명에 얽힌 이야기가 아주 쉽게 써져 있었다.

이 시리즈가 사회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성 싶다.

도입부에 만화도 실려 있어 중학년 정도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겠다.

 

사회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면 진도는 쭉쭉 나갈 수 있지만 아이한테 남는 건 거의 없다.

자신이 직접 조사하여 얻은 지식이 오래 남는다고 생각한다. 

모든 시간을 조사 학습으로 할 순 없지만 가끔 가다 조사 학습을 해 보면 좋을 듯하다.

하여 이 책에 실린 서울 지명을 제비로 만들었다.

 제비 21개를 만들어 놓고 아이한테 뽑게 했다.

자신이 뽑은 제비에 적힌 지명에 대해 조사를 해 오는 것이었다. 3-4일의 기간을 줬다.

책으로 조사하는 게 힘들여 조사한 거라 더 오래 기억에 남는데

 안타깝게도 책이 한 권 밖에 없어

대부분 인터넷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직접 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같은 서울이라 할지라도 여러 가지 여건상 힘들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어른께 여쭤보는 방법을 안내했다.

이럴 때 집에 백과사전류가 있으면 이런 조사 학습 숙제 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기특하게도 주말을 이용해 부모님과 함께 직접 그 곳에 간 아이도 있었다.

아무래도 인터넷으로 조사하는 것은 쉽게 얻어진 지식이라 빨리 날아간다.

발품을 팔거나 직접 체험, 또는 책을 정독하여 읽고 나름대로 소화하여 정리해 보는 게 오래 간다.

 

조사보고서 쓴 걸 짝과 바꿔 읽은 후 1분 발표 시간을 가졌다.

조사만 해서는 또 오래 가지 못한다.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 기회를 가져야 확실한 메타 인지가 생긴다고 하였다. 자기주도 학습 연수에서.

물론 보지 않고 외어서 하는 것이었다. 외울 시간과 연습할 시간을 잠시 주었다.

대부분의 아이는 조사보고서 쓰느라 자료를 찾았기 때문에 메타 인지가 생겨 설명을 잘했다.

역시 직접 낙성대에 다녀온 아이가 제일 설명을 잘했다.

서울에 있는 여러 가지 지명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

(절두산, 이태원, 제기동, 회기동, 해방촌, 서울, 아차산, 말죽거리, 압구정동, 방배동, 왕십리 등)

조사는 한 가지 하였지만 친구들 발표를 들으면서 몇 가지 지명에 얽힌 이야기는 알게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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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9-1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쪽만 지명이 나오는거에요?
지방도 나왔음 좋겠어요
지명숙제가 3학년때였군요?
큰아이때 아이가 숙제를 어찌할지 모르겠다고해서 인터넷 뒤지다가 제가 공부한 기억이 나네요^^
이곳은 물금읍 범어리인데요
물금은 옛 신라와 가야 사람들이 넘나드는 경계지역이었나봐요~그래서 물물교환을 금한다고 하여 물금이라고 지었다네요? 범어는 이곳이 온통 물로 덮힌 곳이었던지~물고기 어자를 쓴 범어리라고 하더군요!
저도 인터넷 읽어보면서 유례를 알게되니 어찌나 신기하고 재밌던지^^

수퍼남매맘 2015-09-15 11:54   좋아요 0 | URL
아니오. 전국이 다 나와 있더라고요.
범어리가 나와 있는 지는 모르겠네요.

물금읍 범어리
이름이 참 독특하네요.
바닷가 마을인가 봅니다.
님 덕분에 저도 독특한 지명, 머리에 저장합니다.


책읽는나무 2015-09-15 13:25   좋아요 0 | URL
바닷가는 아니에요 부산 근교 도시인데 낙동강이 부산 바다와 만나는 지점도 여기서 사십 분정도 가면 있거든요~아마도 추측컨대 지금은 아파트촌이 되어버린 이곳이 삼국시대 예전엔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그 일대가 아니었을까?싶어요
여기도 큰 천이 하나 흐르고 있거든요^^

수퍼남매맘 2015-09-16 07:35   좋아요 0 | URL
아하, 부산 근처시군요

hnine 2015-09-17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금읍 범어리! 저도 많이 들어본 지명이네요. 양산시에 있는 곳 아닌가요? 시(市) 아래 읍, 리 가 나와서 특이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이름에 관심이 많은 저 같은 사람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네요.

책읽는나무 2015-09-19 06:54   좋아요 0 | URL
아니~~~나인님이 어찌 이곳을 아세요???
맞아요
시 아래 바로 읍이에요ㅋ
그리고 동네 앞의 다리를 건너면 저쪽은 동이에요!
그래서 같은 시에 살아도 한 쪽은 농어촌 혜택지역이고,한 쪽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ㅜ
그래서 저쪽 엄마들의 원성과 부러움이 동반하는 좀 이상한 지명입니다^^

2015-09-17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8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