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거미잡이

김수영


폴리호 태풍이 일기 시작하는 여름밤에

아내가 마루에서 거미를 잡고 있는

꼴이 우습다


하나 죽이고

둘 죽이고

넷 죽이고

...........



야 고만 죽여라 고만 죽여

나는 오늘 아침에 서약한 게 있다니까

남편은 어제의 남편이 아니라니까

정말 어제의 네 남편이 아니라니까


1960. 7. 28


수요일 저녁 7시, 딸과 함께 도봉구청에서 하는 인문학 강연 " 강신주의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 을 듣고 왔다.

강신주 박가는 인기가 많아 자리가 없을지 몰라 조금 일찍 출발하였다.

대강당을 벌써 많은 사람이 메우고 있었다.

시간 맞춰 왔더라면 바닥에 앉을 뻔했다.

자리를 맡아 놓은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여럿 있어

구청 직원이 애를 먹었다.  

앎과 실천은 다른 것임을 또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 5분 지나도 안 오시면 다른 분께 양보하셔야 합니다" 

자리 맡는 행동은 우리나라에만 있을 듯.


지난 번, 고은 시인보다 3-4배 이상 많은 사람이 왔다.

청년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나처럼 자녀 손 잡고 온 사람도 여럿 보였다.

딸한테 "수학 공부보다 이런 강의 한 번 듣는 게 더 낫다"고 꼬드겨서 데려오길 잘했다 싶다.

딸이 집중하여 잘 듣고 강의가 정말 재밌었단다.

강신주 씨의 입담이 대단하고, 추임새처럼 나오는 거친 말이 남자애들한테 자주 듣던 거라 친숙하단다. 


대략 500여 명 정도 온 듯하다.

직장 다니는 사람도 듣게 해 달라고 하여 저녁 시간으로 정했다고 구청장이 설명해줬다.

강신주 박사의 인기는 연예인급인 듯하다.

작년 겨울, 정독도서관에서 " 감정 수업 " 출간 기념으로 했던 강연회에 이어 두번째이다.


앞에 쓴 시는 강연 도중 강신주 교수가 읽어준 김수영 시인의 시이다.

"김수영을 위하여"라는 책도 썼었지. 한번 읽어봐야겠다.

김수영 시인을 많이 좋아하는 느낌이 들었다. 김민기 씨도 그렇고.

(편집을 못해 시가 글 아래에 가야 하는데 그냥 이렇게 놔둔다. 맥북 사용이 아직도 서툴러서....)


아주 편안한 차림- 헐렁한 티셔츠에 츄리닝 같은 반바지 패션-의 강신주 씨는 언제나 자유로와 보였다.

강연 주제가 "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 인 관계로

" 지성인 "이 무엇인가 부터 짚어줬다.

지성인이란 공부를 많이 해서 SKY를 간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 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고 힘 주어 말했다.

아무리 잘 나고 똑똑하더라도 타인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을 어떻게 지성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못 배웠어도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는 사람이야 말로 "지성인"이라고 할 수 있단다.

아이에게 그런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주는 게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여러 번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두서 없이-  본인이 자신의 강연을 그렇게 표현하였다- 처음 들려준 이야기가 바로 김민기 노래 중 하나인 " 백구 " 에 얽힌 사연이었다.


김민기와 양희은은 친구였는데

어느 날, 양희은 집에 놀러간 김민기가 꼬마였던 양희경의 일기를 보게 되었단다.

그 일기를 보고 만든 노래가 바로 "백구"란다.

동영상을 보니 이미 알고 있던 노래였다.

음질이 안 좋아 가사가 잘 안 들렸는데- 유투브에 가면 아이 버전이 있는데 난 이게 훨씬 듣기 좋다-

내용인즉 이렇다.


여자 아이가 키우던 백구가

어느 가을날 새끼를 낳다 병에 걸린다.

동물 병원에 데려가 주사를 맞는데 그만 병원에서 뛰쳐 나가게 된다.

백구를 찾아 나선 아이는 동네 사람에게 백구의 행방을 물어보고,

결국 어떤 아주머니가 혼자 하는 말을 듣게 된다.

" 어떤 하얀 개 한 마리가 차에 치여 숨져 있다"는 거였다.

백구는 그렇게 비명횡사 하고,

아이는 백구의 장례를 치러준다.

그 날 밤 꿈을 꾸게 되는데

백구처럼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리는 꿈이었다.


강신주 박사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이 노래가 다 말해주는 듯하다.

감수성이란 "반응하는 능력"이란다.

아이가 백구의 아픔과 죽음에 반응하여 함께 슬프고, 아팠던 것처럼 우리도 타인에 대해 그런 감수성을 가져야 따뜻한 세상이 되는 거겠지.


그런 의미에서 감수성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1년 안에 죽는(?) 동물을 키워 생로병사를 경험하게 하라고 하였다. 

그렇게 아끼는 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아이가 어떻게 친구를 아프게 하고, 왕따를 시키겠느냐고?

그렇게 첫죽음을 경험하고, 다음에 또 동물을 키우겠다고 하는 아이가 있다면 부모로서 말리지 말라고 하였다.

나도 둘째가 장수풍뎅이가 죽었을때 그렇게 서럽게 울고, 너무 슬퍼해서

다시는 풍뎅이를 안 키울 줄 알았다.

그런데 또 장수풍뎅이를 키운다고 해서 적잖이 놀란 적이 있다.

이 두 번째가 정말 중요하단다. 처음은 예상하지 못하고, 갑자기 당한 것이지만

두번째는 이미 아픔과 슬픔이 예고된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키운다는 것이기에 

거기서부터가 진짜라는 것이다.

공감되는 부분이다.

15년 전, 얼떨결에 응급수술을 하여 딸을 낳았다.

둘째를 낳을 때는, 이미 그 고통을 알고 있기에 두번째  수술실 들어갈 때 더 무섭고, 두려웠다.


죽음을 느끼는 세 가지가 있는데

나의 죽음,

너의 죽음,

그들의 죽음이 있다고 한다.


나의 죽음은 내가 죽는 것이니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너의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니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그들의 죽음은 말 그대로 나와 상관 없는 그들의 죽음이니 고통을 느끼지 못한단다.

우리가 말하는 "성인"이라 함은 그들의 죽음이 없고 오로지 너의 죽음만 존재하기에 

모든 사람의 고통에 반응하는 사람이란다. 

반대로

모든 죽음이 그들의 죽음인 사람도 존재한다. 

좋은 사회라 함은 "너의 죽음"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은 상태이고,

반대로 그들의 죽음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은 사회는 나쁜 사회가 되는 거란다. 

그게 바로 좋은 사회와 나쁜 사회를 판가름하는 기준이란다.

세월호 참사가 "너의 죽음"으로 받아들여진 사람은 지금도 함께 아파하는 것이고, 

처음부터 그들의 죽음이었거나 지금은 그들의 죽음이 되어버린

사람은 이제 아파하지 않는 거란다.


내일이 광복 70주년이란다. 

임시휴업일까지 정해 연휴를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일제시대 고통 받았던 분은 진짜 광복을 맞은 게 맞을까!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귀향"이란 영화가 배급사를 구하지 못해 상영을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

위안부 할머니의 고통을  "너의 고통" 으로 느끼는 따뜻한 사회였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테다.


박사 말이 보통 사람은 항상 너의 죽음과 그들의 죽음에서 왔다갔다 한다고 한다. 맞는 것 같다.

너의 고통, 너의 죽음의 경계가 넓은 사람일수록 인류애가 커지는 거겠지.

그렇게 사는 삶은 분명 힘들고, 어렵다고 한다. 일일이 반응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김수영 시인의 <먼 곳에서부터>처럼 매일 아프다.

반면 모든 것이 그들의 고통, 그들의 죽음으로 인식되는 삶은 편하고, 쉽다. 관심 끄면 되니까.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 "여행"을 추천하였다.

그리고 시를 제대로 읽는 것. 시야말로 무뎌진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매체임이 분명하니까. 

이와 같은 맥락에서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며 살았던 김수영 시인의 시를 네 편 읽어줬다.

특히 난 " 거미잡이"가 제일 와닿았다.

거미를 죽이는 아내를 바라보며

"고만 죽여라" 라 말하는 시인의 마음처럼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는 능력이 어제보다 오늘 좀더 생겨나도록 노력해야겠다.

먼 곳에서부터


김수영


먼 곳에서부터

먼 곳으로

다시 몸이 아프다


조용한 봄에서부터

조용한 봄으로

다시 내 몸이 아프다


여자에게서부터

여자에게로


능금꽃으로부터

능금꽃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이 아프다



1961. 9. 30


김민기 씨도 이 사회의 마지막 보루가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하여 지금은 어린이 창작 뮤지컬에 열심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 깊은 아이로 자라게 해야 

성인이 되어 무감각하게 살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여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김민기 씨와 강신주 교수 생각에 동의한다.

교육이 가장 먼저 이뤄지는 곳이 바로 가정이다.

자녀를 가르쳐 본 사람은 다음 시가 가슴에 팍 와닿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들려준 이 시의 의미가 참 크다.

내 아이를 아이로 대한 것인지 아이들로 대한 것인지 반성하게 한다.

우리들의 웃음


김수영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우리나라가 종교국이라는 것에 대한 자신을 갖는다

절망은 나의 목뼈는 못 자른다 겨우 손마디뼈를

새벽이면 하프처럼 분질러놓고 간다

나의 아들이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머리가 나쁜 것은 선생, 어머니, IQ 다

그저께 나는 파스칼이  < 머리가 나쁜 것은 나>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우리나라가 종교국이라는 것에 대한 자신을 갖는다

마당에 서리가 내린 것은 나에게 상상을 그치라는 신호다

그 대신 새벽의 꿈은 구체적이고 선명하다

꿈은 상상이 아니지만 꿈을 그리는 것은 상상이다

술이 상상이 아니지만 술에 취하는 것은 상상인 것처럼

오늘부터는 상상이 나를 상상한다


이제는 선생이 무섭지 않다

모두가 거꾸로다

선생과 나는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과 비종교, 시와 비시의 차이가 아이들과 아이의 차이이다

그러니까 종교도 종교 이전에 있다 우리나라가

종교국인 것처럼

새의 울음소리가 그 이전의 정적이 없이는 들리지 않는 것처럼.........

모두가 거꾸로다

------태연할 수밖에 없다 웃지 않을 수밖에 없다

조용히 우리들의 웃음을 웃지 않을 수 없다


1963. 10. 11


2시간 넘게 강연이 이뤄졌고, 뒤이어 질문과 응답 시간까지 합해 30여분이 지났다. 

질문과 응답 시간도 아주 유익했다.

질문자의 의도와 속내를 꿰뚫어보는 박사의 내공에 깜짝 놀랐다.

강연은 다시 <백구>를 함께 감상하는 것으로 끝났다.


집에 와서 아들에게 <백구>를 들려주니

큰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온이도 언젠가는 죽을 거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먹먹해졌나 보다.

감수성 있는 아이로 잘 자라고 있는 듯하여 마음이 놓인다. 

온이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 기르기 실천 방법은 

첫째 동물 길러보기

둘째 여행하기

셋째 시 읽기

로 요약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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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8-16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강연 후기 고마워요~~ 강신주 박사 우리 구에도 9월에 와요!♥♥

수퍼남매맘 2015-08-16 11:14   좋아요 0 | URL
박사님 말이 지방을 더 선호한다고.
서울 4대문 안은 잘 안 다니신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동네는 거의 지방 수준이라 오셨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2015-08-16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6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5-08-16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 기르기!
여행과 시 읽기로 노력해야겠습니다^^
우리도서관에도 9.22에 오세요.

수퍼남매맘 2015-08-17 14:34   좋아요 0 | URL
님 계신 곳에도 가시는군요.
강신주 박사는 강연이 곧 여행이니 감수성이 늘 깨어 있을 듯해요.

2015-08-17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7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은 개인 봉사 활동으로 공립도서관 서가 정리를 하곤 한다.

이번 여름 방학에도 7시간을 채워야 해서 가까운 도서관에 미리 예약을 해 놨다.

봉사 첫날이다.

딸과 함께 자료 열람실로 갔다.


다른 사서가 보이지 않아 좀 연세가 있어 보이는 사서한테

" 봉사 활동 왔는데요" 라고 운을 뗐다.

좀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다.

잠시 후, 봉사 활동 기록 대장을 보더니 딸을 오라고 하였다.

함께 자리를 이동하였다.

딸이 기록하는 동안, 사서가 뭔가를 물어보길래 딸이 대답을 안하자

내가 대답을 했더니 

" 엄마가 대답하지 말고, 아이가 대답하라"는 식으로 말을 툭 던졌다.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좀 기분이 나빴다.

" 고등학교 까지 엄마가 대답한다" 는 말까지 이어서 하였다.

좀 무안하고, 기분이 상했다. 마마걸을 길러내는 엄마로 보는 듯한 말투였다.

좀더 친절하고 상냥할 순 없을까!

" 어머니, 걱정 마시고 볼 일 보세요. 잘할 거예요 " 라고 말하면 얼마나 듣기 좋은가.


딸의 말을 들어봐도, 

공공도서관에 두루 다녀봐도

학교 도서관 사서를 봐도 사서가 매우 힘들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종일 무거운 책을 들었다놨다 해야 하고,

대출업무 때문에 일일이 사람 상대해야 하는 등등

고충이 많다는 것 십분 이해한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봉사하러 오는 아이들이 책임감, 봉사심 없이 그저 시간 채우려고 오는데다

엄마들까지 함께와서 이런 저런 것을 물어보고 하니

귀찮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참 기분이 별로다.

지난 겨울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또 그러니

이 도서관에 민원을 넣어야 하나 순간 부르르 했다.


백화점 같은 서비스는 바라지 않는다.

명색이 도서관인데 좀더 포근함이 느껴지면 좋겠다.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 도서관>에 나온 사서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래야 도서관에 더 자주 오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은데.

얼마 전 읽은 <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에도 남자 사서 한 명이 등장한다.

이 남자 사서는 몽주와 눈도 마주치고, 대화도 나누고,

몽주가 마술을 보여 줄 정도로 친분을 쌓기도 한다.

마지막 부분에는 몽주의 쓰러져가는 이층집의 인테리어를 도와주기까지 한다.

사람의 얼굴을 보지 않고 책, 컴퓨터, 바코드만 보는 사서였다면

몽주와의 그런 친밀함은 생기지 않았을 게다.

책에서 본 사서는 이렇게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눈을 마주치고, 상냥하게 웃어주는데

현실은....

내가 너무 이상주의자인가!
















다녀본 도서관에서 그래도 좀 친절하다 싶었던 분이 두 명 있다.

한 분은 도봉도서관 아동 코너에 있는 분으로 경상도 사투리를 심하게 쓰지만 참 친절하셨다.

나머지 한 분은 도봉도서관 종합 열람실에 있던 남자 사서로서 대출하는 분한테 일일이 인사를 하셔서 기억에 남는다.


딸이 봉사하러 간 도서관이 리모델링을 하여 지난 겨울과는 달리

시설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시설과 외관이 아무리 좋아져도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의 마인드가 달라지지 않는 한 그 곳을 다니는 사람은 별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얼마 전 딸과 함께 마을 버스를 타는데

마을버스 기사가 승객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였다.

"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목이 아플텐데 매번 정류장마다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

하차할 때 인사하고 내려야지 했는데 못 했다.

이런 분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학교도, 도서관도, 주민센터도 기타 공공기관도 이 기사처럼 상냥한 분이 많아졌음 좋겠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묵묵히 제 할일만 하면 되지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형식도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인상 잔뜩 쓴 얼굴보단 미소 띤 얼굴이 훨씬 좋지 않을까!

퉁명스런 말투보단 상냥한 말투가 서로 기분 좋지 않을까!


무슨 일을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 못해 그 일을 하는 사람보다

기꺼이 그 일을 즐기며 하는 사람을 만날 때

우린 더 행복하다.

한 사람의 친절과 미소가 도미노처럼 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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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3 0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3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5-08-13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공도서관에서도 친절한 사서님! 조용히 하라고 퉁박주는 사서님!
잔소리하시는 사서님! 참 다양하죠!
울애들은 아동열람실에서 떠들면 조용히 하라고 좀 큰소리로 말하는 남자사서가 계시는데 항상 무섭다고 그래요^^
아동열람실은 늘 시끌벅적 드나드는 사람이 많다보니 사서들이 더 예민한 듯하더이다 성인열람실로 자리이동이 있을시엔 같은 사람이 맞나?싶을 정도로 표정이 다르더라구요!

지인이 공공근로 신청으로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길래 얘기도 듣고 한 번씩 지켜보았더니 여름방학때의 아동열람실은 정말 힘들어보이긴하더군요ㅜ

그래도 저도 님과 같은 생각이어요
도서관은 좀 달라야한다고 생각해요 사서의 자리는 돈을 벌기 위한 자리를 넘어서 책으로 연결해주는 자리이기에 도서관을 편하게 찾아오도록 하는 써비스? 업종에 가까운 자리라고 생각하거든요~~차마 지인한테 이렇게까진 말 못했는데 저도 도서관을 가면 한 번씩 사서들한테 불만이 많습니다^^
정말 친절한 사서님들까지 욕얻어먹게되니 참~~~~ㅜㅜ

저흰 더군다나 봉사활동 신청하려면 3개월이상 장기간 신청하는 학생들만 받더라는~~ㅜ
그래서 봉사활동 신청하는 학생들이 없어요ㅜ

수퍼남매맘 2015-08-13 12:11   좋아요 0 | URL
님의 말씀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어요.
˝사서의 자리는 돈을 벌기 위한 자리를 넘어서 책으로 연결해 주는 그런 자리˝라는 생각에 동의해요.
지금보다 좀더 친절하고, 상냥하게, 고객과 눈 마주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학교 도서관 사서도 자주 드나드는 아이에게 관심 가져주고, 이름 불러주고,
아이에게 맞는 책도 추천해 주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님 사는 그 곳은 아예 3개월 이상 장기 신청자만 봉사를 받는군요.
아마 사서가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고,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 일의 효율이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어떤 직업이든 열심히 즐겁게 하는 사람이 있고,
무슨 일을 하든 퉁명스럽게 툴툴거리며 하는 사람이 있죠.
전자가 많아져야 서로가 기분 좋고, 더 웃고, 밝은 사회가 될 텐데....

저도 이 일을 계기로 더 친절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마녀고양이 2015-08-1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딸은 기관 자원봉사 갔다가 노가다만 하고 왔어요. 심지어 간식과 물도 구청 사람들끼리만 실실거리며 먹더래요, 더운 날에!

수퍼남매맘 2015-08-13 11:53   좋아요 0 | URL
에궁! 따님이 더운 날에 물도 못 마시고, 많이 힘들었겠네요.
그 이야기 전해 들은 님 마음도 속상하시고요.

애들은 봉사하러 간 것이긴 하지만
거기서 일하는 모습 보고, 꿈을 키울 수도 있는 건데....
아름다운 모습 보기가 힘든 것 같아 참 안타깝네요.

책읽는나무 2015-08-13 13:58   좋아요 0 | URL
봉사활동도 전 불만이 많습니다ㅜ
오늘 아들녀석 여러차례 전화돌려도 퇴짜맞고 드뎌 한 군데 복지관에서 오라고 연락받고 지금 봉사하러 갔어요 그곳도 아마 열심히 쓸고 닦고 땀 빼는 곳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참에 봉사의 의미를 새기고 왔음 싶지만 아이들에게 물도 한 컵 주지않는 어른들은 야속하게 들리네요ㅜ
전 아예 마치고 올때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고 오라고 하긴했어요^^

아이들 봉사활동 귀찮아 우체국이며 읍사무소 보건소 민원사무실이며 죄다 할일이 없다는둥~자리가 찼다는둥~~핑계를 대는 모습 참 서글픕니다 그곳에 실제로 가보면 아이들 봉사활동 하는 모습을 못봤거든요

봉사활동이란 명칭이 수정되어야할 듯해요ㅜ

수퍼남매맘 2015-08-13 21:01   좋아요 0 | URL
봉사활동이 시작되던 해에는 학교에서도 봉사활동을 받았더랬죠.
그러더니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아마 님이 말씀하신 대로 아이들 봉사활동이 귀찮아서일 거라고 짐작하고 있어요.
학교에서는 개인 봉사활동시간을 채우라 하고-그것도 진로와 관련해서 하면 좋다고 하죠-
막상 봉사할 기관을 찾다보면 이런저런 일로 아이를 피하고...
그건 진로 체험도 마찬가지 상황이에요.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야 하는데 아이들 오는 게 귀찮아서 피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들었어요.
뭔가 혁신이 필요하다고 저도 생각해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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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책 제목이 범상치 않아 보였다.

알라딘에서 책 베개 이벤트를 진행했을 때 고른 베개도 바로 이 책이었다.
방학 동안 이 책은 꼭 읽자 다짐 했었다. 어쩐지 재미있어 보여서 말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이 유난히 더워 책 읽기가 참 힘들었다.
이야기가 재미있어도 책장 넘기는 게 쉽지 않았다.
하루에 50쪽씩 읽자 목표를 정하지 않았더라면 중간에 포기했을 것이다.
이 책을 완독했다는 게 스스로 자랑스럽다. 하하하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처녀작이라고 알고 있는데
작가의 내공이 대단하단 걸 알았다.
책을 읽고나니 마치 세계사 공부를 한 듯하다.
굵직굵직한 세계사의 중심에 서 있었던 알란 노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세계사 공부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100세 생일에 양로원 창문을 넘어 도망친 알란.
그때부터 겪게 되는 일련의 소동은 여느 액션 영화 못지 않다.
이런 매력 때문에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영화 보고 싶당)
100세가 될 때까지 늘 그랬듯이
위기와 죽음의 순간에도 항상 긍정적 자세와 유머를 잃지 않는 알란을 보면서
그런 가치관 때문에 장수를 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한국인이라 알란이 김일성과 김정일을 만나는 대목에 더 눈길이 갔다.
스웨덴 사람이 한국의 현대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정말 정확해서 놀라웠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한반도는 일종의 공백 상태에 있었다. 
스탈린과 트루먼은 나라를 사이좋게 나누어 점령했고,
임의로 38선을 그어 남과 북으로 양분했다.
그리고나서는 이 나라를 어떤 형태로 독립시킬 것인가에 대한 끝없는 협상이 이어졌다.
트루먼과 스탈린은 정치적 견해가 전혀 달랐기 때문에 역사는 독일의 전철을 밟게 되었다.
즉 미국이 남한을 세우자 소련은 북한을 만들어 응수했다. 
그러고 나서 미국과 소련은 한국 사람들이 자기네끼리 알아서 하도록 놔두었다.

한데 일이 삐딱하게 흘러갔다.
북쪽의 김일성과 남쪽의 이승만은 서로 자신이 한반도 전체를 통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전쟁을 시작했다.

3년 후, 거의 4백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희생됐지만 상황은 조금도 달라진 게 없었다.
여전히 북은 북이고 남은 남이었다.
38선은 여전히 반도를 가르고 있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311~312쪽 인용

이 부분만 보더라도
작가가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공부했는지 그 수고를 알만한다.

지인 중 한 분은
작가가 끝까지 역사적 사건에 짜맞추는 게  너무 인위적이었다는 평을 하기도 하는데
난 솔직히 그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평가는 자유니까. )
100세가 될 때까지 스웨덴 시골 출신 알란이 세계 곳곳을 누비고
역사적 사건의 순간만다 그 자리에 "우연히" 있게 하려면
작가의 머릿속이 얼마나 거미줄처럼 엉켜 있었을까 짐작이 안 될 정도이다.
처녀작인데 이런 작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정말 오랜 시간 고민하고, 조사하고, 수정하고, 쓰고 지우길 수십 수백 번 반복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노력이 그의 다음 작품 또한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이것 또한 주관적 생각이지만서도.)
알란과 그 일행이 어찌 되었건 사람을 죽인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어리석은 검사의 수사 종결로 끝나는 것은 좀 그랬다.
실제로 
죄를 짓고도
아무런 처벌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던 듯하다.
물론 알란과 그 일행은
죽이고 싶어서 죽인 것은 아니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긴 하지만서도.


100세에 알란처럼 저렇게 정정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술도 엄청 좋아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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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8-11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읽고 싶은데 도서관에선 계속 대출중이더라구요~~지켜보는중이에요^^

수퍼남매맘 2015-08-11 16:34   좋아요 0 | URL
여전히 인기 있는 책이군요. 꼭 읽어보세요.

2015-08-12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2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긴 머리 구불구불 펌을 하였습니다.

일명 "여신 펌" 이라고 하는 셋팅펌이에요.

셋팅펌은 머릿결이 건강해야 하고, 어느 정도 길이감이 있어야 제대로 표현이 된다고 해요.

짧은 머리에 하기엔 좀 아깝죠.

초기 비용이 비싸지만 한 번 해 놓으면 1년은 간답니다. 그 사이 본인이 싫증 나는 게 다반사죠.

볼륨감이 좋아서 그냥 샴푸하고 말리기만 하면 고데기로 만 것처럼 되어 아주 관리가 편해요.

나같이 머리에 손 대는 것 싫어하고,

드라이 못 하는 사람한테 제격인 펌이에요.

이제까지 해 본 펌 중에 만족도가 가장 크답니다.

긴 머리 셋팅펌하러 머리카락 자르고 싶은 마음을 꾸욱 누르며 지금까지 머리카락을 길렀어요.  

오랜 로망이기도 하여서 마지막 긴 머리 구불구불 펌 하고, 잘라야지 싶었죠.

지금보다 더 나이 들면, 긴 머리가 어울리지 않을 듯하기도 하고요.

나이 들면 머리가 점점 짧아지게 마련이고,

나이 들어 머리 긴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용기도 필요한 듯해요.

일단 어울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말이죠.

 

둘째 낳고부터 11년째 다니는 미용실이 있어요.

전 단골 가게를 아주 좋아한답니다.

그 쪽이 장사를 접지 않고, 사기를 치지 않는 한 의리를 지키는 편이죠.

그 동안 한 번 이전하여 지금은 노원역에 있답니다.

부부가 하는 곳인데 셋팅펌을 해도 머리가 전혀 상하지 않고 오히려 더 좋아지는 곳이지요.

약을 좋은 것을 사용한답니다.

미용실에 있다보면 지방에서 오는 분도 가끔 보는 경우가 있어요.

부산, 여수에서 온 분도 직접 목격했더랬죠.

KTX타고 온다고 하더라고요. 대단하죠.  머리 하러 서울까지....

이런 분들은 악성 곱슬인 경우가 거의 100% 래요.

단골 미용실이 악성 곱슬 매직으로 나름 유명한 곳이라서 입소문을 듣고 오는 것이라고 해요.

저도 처음 이 미용실 갈 때

인터넷에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거든요.

곱슬이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수퍼남매도 직모라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조카 중 한 명은 아빠 닮아 곱슬이라면서 사춘기 때 그렇게 아빠를 원망했다고 하네요.

 

셋팅펌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하루를 꼬박 비워놔야 해요.

평일에는 시간이 안 나서 토요일로 예약했다가

갑자기 돌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져 예약을 미루고, 일요일에 갔어요.

이번에는 그래도 빨리 끝난 편이에요.

머리 말리는 것까지 포함 4시간 걸렸으니까요.

점점 기술과 약이 좋아져서 그런가 봅니다.

예전에 할 때는 6시간 이상 걸려서 정말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했었죠.

 

시술하는 동안,

부원장과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봤어요.

미용실 큰 딸이 우리 딸과 동갑이라 이야기가 잘 통하는 편이랍니다.

미용실에서 읽을만한  책을 골라갔는데 <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이에요.

어차피 눈이 나빠 TV를 못 보니 책 읽는 게 더 편해요.

청소년 소설인데 고등학생 정도 되어야 이해할 듯한데 딸은 벌써 읽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내용을 보니 엥?

조금 선정적인 부분이 있던데....알아서 잘 걸러냈겠죠?

초등학교 때 읽어서 이해 못 하고 그냥 읽었을 수도 있고,

지금은 대강의 내용만 기억할 지도 모르지 싶고요.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죠.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뭐!

 

30년 전에는 참 멋졌을 이 구라파식 이층집이

도미노처럼 한 군데 두 군데 망가져가기 시작합니다.

때마침

여기 사는 가족의 마음에도 금이 가기 시작하죠.

안 좋은 일은 꼭 겹쳐 온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맥심 노랑이를 좋아하는 할머니,

야동 중독이 되어가는 아빠,

에스프레소 중독이 되어가는 엄마,

입양을 하겠다는 오빠와 새언니,

흑인 남성을 사귀고 미국 연수를 떠나겠다는 이기적인 언니,

공부에 관심 없고 마술을 배우는데 열중하는 막내 몽주까지.

이렇게 일곱 식구가 아슬아슬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고부 간의 갈등이 가장 크답니다.

그냥 이층집에서 살자는 할머니와 팔고 아파트로 이사 가자는 엄마의 팽팽한 대립이 긴장감 넘친다.

할머니를 무조건 따르는 주인공 몽주는 집안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금 가기 시작한 가족의 마음이 원래대로 회복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너무 우아하게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엄마와

가족의 생계를 위해 PC방을 지키면서 야동을 즐겨보는 아빠.

둘의 간극 또한 예사롭지 않아 보이던데....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엄마는

기울어져 가는 이층집과는 어울리지 않는 포르투갈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와

"과테말라 안티구아"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시곤 하죠.

그 문장이 나올 때마다

커피 마시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와서 참기가 힘들어요.

게다가 엄마가 자주 가는 카페 " 심포니" 사장님이 몽주에게 타준

화이트 카페 모카도 여러 번 나와 침샘을 자극하곤 한답니다.

날이 쌀쌀해지면 한 번 마셔봐야겠어요.

몽주가 말했듯이 그렇게 맛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요.

책 내용은 여기까지....

 

 

다시는 이런 여신 펌을 할 기회가 올 것 같지 않아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헤헤헤

딸이 요즘 셀카 대세가 뒷모습 찍는 거라고 하네요. 반가운 소식이죠.

점점 사진 찍는 게 두려워지는 나이가 되었네요.

조금 전, 애들 피아노 선생님이 펌이 예쁘게 잘 되었다고 칭찬해 주셔서 자신감을 갖고 사진을 올립니다.

(전혀 드라이한 것 아니고, 미용실에서 말려 주기만 한 상태예요. 마치 드라이한 것 같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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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8-10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릿결이 정말 좋으시네요. 전 흰머리가 늘고 앞머리가 훤해지는 것이 나이가 들어감이 서글퍼 지는데.ㅜㅜ

수퍼남매맘 2015-08-11 00:50   좋아요 0 | URL
저도 흰머리 많아서 따로 염색해요. 노안도 오고요.
늙는다는 것은 서글프지만 어쩌겠어요.
인정해야죠. 아름답게 늙도록 해야죠.

유부만두 2015-08-10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신펌이네요! 멋지세요! ♡

수퍼남매맘 2015-08-11 00:5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15-08-10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뒤태가 완전 여신이옵니다^^

수퍼남매맘 2015-08-11 00:51   좋아요 0 | URL
앞태는 자신이 없어서 뒤태로 보여드립니다.

2015-08-12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2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방학이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삼시 세끼를 해야 한다는 아주 큰 부담감이 있어요.

학교 다니면 점심은 해결이 되는데 말이죠. ' 영양사 선생님, 고마워요'

요리를 즐겨 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정말 매끼 뭘 해 먹냐 너무 큰 고민입니다.

더군다나 올 여름처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경우, 음식 하려고 불 옆에서 지내다 보면 땀 범벅에 짜증이 밀려오죠.

짜증 나는 마음으로 요리를 하면 가족에게도 안 좋을 듯하고,

한창 성장기 아이한테 인스턴트를 먹일 수도 없고 말이죠.

늘 고민입니다. 공감하시죠?


이번 여름 방학은 내가 생각해도 가정에 아주 충실하였다고 여겨집니다.

일단 세 끼를 제대로 해먹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말이에요.

모두 백 주부 덕분이죠.

슈가 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백종원 씨 덕분에

아이들 반찬 쉽게 만들어 먹이고 있어요.

물론 그가 알려준 설탕 양을 줄여 절반만 사용하고 있죠.


이번 주에는 드디어 화제가 되었던 "만능 간장"을 만들었답니다.

요리법이 참 쉽더라고요.

설탕을 절반만 넣었습니다.

만능 간장 있으니 요리가 참 쉬워지더라고요.

백 주부 책에 급관심이 가네요.

요즘 광고에 자주 등장하더군요. 

 

 

 

 

 

 

 

 

 

 

 

 

지난 주 방송은 만능 간장  A/S 편이었죠.

거기서 백 주부가 알려줬던 레시피를 이용해

몇 가지 반찬을 해 봤더니 대성공이었어요. 크하하!

"요리도 하면 된다"

인증샷을 찍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먹느라 바빠서....


제가 도전해 본 것은

만능간장, 가지 볶음, 멸치 볶음, 감자 조림, 잡채 였습니다.

잡채는 우리 가족 모두 좋아하는 음식인데

그동안 제대로 해 준 적이 없거든요. '얘들아, 미안해'

너무 복잡하고 한 번 하면 양이 많아 절반은 버리게 되고 말이죠.

차라리 사 먹는 게 남는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죠. 

그런데 백 주부 알려준 대로 하니 정말 간단하더라고요.

이제 자주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가족이 맛있다고 추켜세워주니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친절한 블로거들이 화면 캡쳐하여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니

저는 검색해서 눈으로 읽고 그대로 하면 되더라고요.


개학하면 방학 때처럼 못하겠지만서도

가능한 반찬 사 먹지 않고, 제가 직접 해 먹이도록 노력하려고요.

이 더운 여름에 잘 먹어야 그나마 견디죠.

아무리 더워도 언젠가는 찬바람이 나겠죠.

그게 자연의 섭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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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8-1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방학때 반찬해주려고 이책 보관함에만 담아두고만 말이죠ㅜ
전 대신 식객 만화책을 보면서 말이죠~~중에서 뭘해볼까?궁리중인데 메뉴가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이라 엄두가 안나서 재미나게 읽고만 있어요ㅋ

근데 님의 서평?독후감?은 읽기만해도 맛있네요? 절로 엄마미소가~~^^
그래서 또 수다를 떨고갑니다
이제 방학도 몇 주 안남았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수퍼남매맘 2015-08-10 18:43   좋아요 0 | URL
칭찬 받으니 기쁘네요.
백 주부 장점이 요리를 실행해 옮기도록 아주 쉬운 레시피를 소개해 준다는 점이에요.
저도 알라딘 서평단 하면서 요리책 여러 번 받았는데
그것 보면서는 실행에 옮기질 못했거든요.
백 주부 것은 지금 당장 따라할 수 있어서 좋아요.

네! 맞아요. 개학이 2주 남았네요.
끝까지 최선을 다해봅시다. 아자아자 화이팅!!!

찌리릿 2015-08-10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쌤 덕분에 된장찌개, 김치찌개, 카레밥을 해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아울러 이 기회에 밥 반찬에 모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백주부 레시피는 대충 눈대중으로 적당한 양과 구하기 쉬운 재료로 할 수 있게 해서 요리 접근성을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요새 저 같은 남편들이 많다고 하는데, 첨에는 와이프들이 더 싫어한다는데, 그런 시절을 지나고 자성과 시행착오를 계속 하다보면 좋은 날이 올 것 같습니다. 차승원이 되는 그날까지!
그런데 이런 맛을 들이다보면, 집에서 레몬소주도 만들고, 자몽소주도 만들고, 그러다보면 만든 거 먹느라고 술도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자작 레몬소주 먹고 있어요. ㅎㅎㅎ

수퍼남매맘 2015-08-11 01:10   좋아요 1 | URL
멋진 남편 & 아빠시네요.
백 주부 덕분에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남자분이 많아졌다고 들었어요.
좋은 현상이죠.
차승원 씨도 요리 참 잘했죠. 프로처럼 말이죠.
술도 담궈 드시는 군요. 아직 전 그 경지까진 가지 못했어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시중에 나와 있는 레몬 소주 맛나던데 집에 담근 것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백 주부, 차승원이 되는 그날 까지 열심히 수련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