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스티븐 내들러(김호경 번역)의 "스피노자" 11장, 12장을 읽었다.

1. 스티븐 내들러. 지난 5월11일날 책을 받고 두어 시간 열정을 들이고 나서는 책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 나의 열정이 급격히 식은 이유를 스티븐 내들러는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다는 듯이 서문에서 재빠르게 변명을 한다. 

" 나의 목적은 스피노자 사상에 대한 다양한 자료, 즉 그에게 영향을 끼쳤던 가능한 모든 사상가들과 전승들을 조사하고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떠한 사람도 평생 완성할 수 없는 막대한 과제다. 다른 말로 하자면, 매우 분명하게도 이 책은 "지적인" 전기가 아니다."(볼드체 강조는 내가 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끝까지 고집을 부리고 싶다. 내들러씨, 그러면 사람들이 철학자가 쓴 철학자의 전기에 대해 무엇을 기대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까? 더구나 당신이 동원한 방대한 유대 관련 문헌들이란!

고집을 부리면서도 나는 미소를 짓는다. 스티븐 내들러가 저리 변명을 하는 것을 보면 비슷한 비판을 많이 받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더구나 스티븐 내들러의 변명에는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이 담겨 있다. 즉, 스피노자 사상의 원천을 조사하는 것은 한 사람의 삶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과제라는 것. 당장 머리에 떠오르는 것만 열거해 보자. 스콜라 철학, 아랍 철학, 네오 스콜라 철학, 유대 철학... 더 진행할 필요도 없다. 여기서 이미 기가 꺽여 버린다.

뭐... 한국의 어떤 분은 스콜라 철학을 모르고서는 스피노자를 논하지 말라고 했다고 하더라. 나는 이런 말을 무척 싫어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논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열거하는 사람들을 나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암튼 그 분과 스티븐 내들러와의 차이는 분명해 보인다. 즉, 스티븐 내들러는 자신의 작품을 내고 평가를 받는 자리에서 스피노자 사상의 원천을 파악하는 연구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고 그 분은 자기 스스로는 아무 것도 안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평가한 것이다. 작품을 썼으므로 평가받아야 하는 사람과 작품을 쓰지 않았으므로 자신은 평가받을 필요없이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 누가 우리의 문화를 더 풍요롭게 할까? (물론 그 분의 저 말은 스피노자 철학에 있어 스콜라 전승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어떻게 중요하다는 것인지를 밝히지 않는 한 이런 말은 허세에 불과하다고 본다.)

존경합니다, 내들러씨. 방대한 자료를 섭렵하여 이렇듯 완전판 스피노자 전기를 내주셔서!

2. 전습록에 있는 이야기 중 하나.
양명의 제자: 주일이란 무엇입니까? 예컨대 책을 읽을 때 오로지 책에만 마음을 두는 것이 주일인가요?
양명: 그럼 색을 좋아할 때 오로지 색에만 마음을 두는 것도 주일이냐? 주일이란 진리와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한단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양명에게 이렇게 물어야 할 차례인 것 같다. 진리란 무엇인지, 진리와 하나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우리가 진리 안에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어쩌면 스피노자가 답을 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당신이 진리 안에 있다면 당신은 당신이 진리 안에 있다는 것을 안다.

말장난! 하고 외치고 싶다. 그러나 조금 신중해 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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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한 일, 그리고 단상들을 여기에 적는다.

과정을 드러낸다는 것의 의미는 민망한 오해, 허투른 결단, 오만한 무지, 유치한 사고, 끝없는 맴돌이, 허망한 가지치기, 눈에 뻔히 보이는 헛점들, 어이없는 실수들, 시간과 노력의 낭비들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것이겠지. 다시 말하면 빠르고 분명한 실패를 하도록 북돋우는 것. 그런데 그런 것들이 과정을 이루는 계기들의 거의 전부일런지 모른다. 우리에게 방법이 있다면 각 계기들을 버리지 않고 전부 실존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 뿐일런지 모른다. 더 많이 묻고 부딪히고 깨지는 것 말고는 실존을 풍족하게 할 방법이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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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
1. 청갈색책: 수 시간 읽음
2. 청갈색책과 관련하여 수 시간 동안 글 한편 씀, 그리고 지움
-----------------------------------------------
-.-

-비고
1. 시간통계가 거의 허물어졌다...-.-
2. 이번 달로 직장을 그만 둔다. 그리고 아마 8월쯤에 한국 밖으로 나갈 것 같다. 마음이 떠 있기 때문에 하나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책을 읽는 대신 많은 웹 페이지를 읽었다. 그 의미는 그냥 시간 보내기...
3. 그러나 지난 주 리뷰를 구태여 지금 적는 이유는... 반성이고 시간통계를 계속 이어 보겠다는 의지.
4. 청갈색책 읽기.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으면 jEdit에 문장을 타이핑해 넣고 한참을 바라보고 번역을 해 보고 코멘트를 달아 본다. 그렇게 느리게 느리게 어렵게 어렵게 한 문장씩 나아간다. 방바닥에 누웠다가 커피를 마셨다가 친구에게 온 전화를 받았다가. 그렇게 한 두 페이지를 나아가다 보면 굳이 jEdit에 타이핑해 넣을 필요 없이 문장이 읽히는 지점이 나온다. 언젠가는 가파른 등성이가 끝나고 평지가 나오게 마련이듯이. 그때 느끼는 작은 행복. 미소.
그러면. 그렇게 수고스럽게 읽은 문장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철학적 질문들의 무의미함. 그러니 철학은 스스로를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튀어나올 수 밖에 없다.
첫째. 어쨌든 비트겐쉬타인은 철학적 활동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즉, 자기반성적, 혹은 자기성찰적 활동. 둘째. 나 자신의 고백인데, 그러한 활동에서 영원성에 대한 욕구의 일부가 충족됨을 느낄 수 있다. IT 관련 웹 페이지들을 읽고 그에 관한 나 자신의 의견을 형성시켜 가다가 문득 깨달은 것은, 그런 것들이 내게 별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
Men grow cold as girls grow old
And we all lose our charms in the end
But square cut or pear shaped
These rocks don't lose their shape
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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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하다가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하여 몇몇 부분을 번역하여 붙인다. 전문은 http://www.nytimes.com/roomfordebate/2011/03/20/career-counselor-bill-gates-or-steve-jobs/rival-philosophies-both-compelling에 있다.

   
  Gates hopes to analyze and adjust the education system in order to produce a more efficient and effective learning environment. He advocates sophisticated metrics to measure results. What makes one teacher better at her job than another and how can best practices be shared? Technology enables analysis and is also the delivery mechanism.  
   
빌 게이츠는 교육 시스템을 분석하고 개선하여 효율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자고 주장한다. 학습 성과를 엄밀하게 측정하여 더 나은 성과를 낳는 요인을 찾아내고 그것을 교사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빌 게이츠에게 기술이란 이러한 분석을 돕는 것이자 효율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매체이다.

   
  Jobs is focused more on individual learning and less on systemic education. Technology is his way to get a well-integrated mind flowing in multiple directions. His learning philosophy gives each person the ability to chart his own course. It is less about the structure of the system and more about free will.  
   
스티브 잡스는 체계화된 교육보다는 개인적 학습에 주안점을 둔다. 스티브 잡스에게 기술이란 다양한 관심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성을 보조하는 수단이다. 스티브 잡스의 교육 철학의 핵심은 학습 과정을 만드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 그것은 체계적이라기보다는 개성적이다.

   
  Jobs’ approach allows for individual experimentation to find a unique solution to each person’s quest. It is the symbol of intellectual multi-tasking. This is a more experimental, integrated search for a holistic view of the universe, one that has multiple access points. Each student becomes his or her own teacher.  
   
스티브 잡스의 방식에 따르면 사람마다 문제도 다르고 해법도 다르게 때문에 각자는 실험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실험적 행동은 지적인 멀티 태스킹의 상징이다. 진리는 다양한 관점의 총합이기 때문에 실험적이면서 집중된 탐구가 필요하다. 이제 학생은 스스로의 교사가 된다.

   
  My heart is with Jobs. But my mind fully understands Gates’ mandate to discover ways to maximize scarce resources to best prepare the workforce. It is beyond noble; it is essential. He is looking for the vaccine to cure education’s ailing health. Jobs is tripping our mind with the jazz of life put before us to spark awareness that the more we learn the more powerful we become.  
   
나의 가슴은 스티브 잡스를 향하고 있지만 머리는 빌 게이츠의 말에 공감한다. 빌 게이츠는 어떻게 하면 부족한 교육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우수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너무 실용적인 접근이라고? 천만에! 빌 게이츠는 현실을 말하고 있다. 반면 스티브 잡스는 더 많은 인식을 얻을 수록 더 큰 힘을 갖게 되리라는 각성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선사와 같다.
   
  How does this relate to the curriculum of higher education? Keep poetry, architectural history and Russian literature alongside mechanical engineering and agricultural studies. A discerning mind, one that blends science and Springsteen, is the backbone of the creative spirit: ideas fuel entrepreneurship.  
   
스티브 잡스의 교육 철학을 커리큐럼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기계공학이나 농학 책 옆에 시집과 건축사 책, 러시아 소설들이 놓여 있는 걸 보게 되겠지. 통찰력 있는 정신은 과학과 브루스 스프링스턴 사이에서도 연결점을 볼 수 있다. 바로 그것이 창의성이다. 그리고 이러한 창의성이 기업가 정신의 핵심이다.

   
  Gates is studying the science of education. Jobs is creating the art of learning. I’m sure there is an app for teaching arithmetic by watching the heavens and counting the stars.  
   
빌 게이츠는 교육을 개선할 방법을 연구한다. 스티브 잡스는 배움의 기술을 창조한다. 아마 둘의 장점을 한데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들판에 누워 하늘의 별을 헤아리면서 산수를 배울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나의 코멘트]
1. 빌 게이츠는 교육 부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TED에 관련 강연도 올라와 있다. 그러므로 윗 글의 빌 게이츠의 교육 철학에 대한 부분은 분명한 전거가 있을 것이다. -내가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2. 반면 스티브 잡스의 경우는 윗 글의 필자가 확실한 전거를 갖고 있는지 난 잘 모르겠다. 어쨌든 스티브 잡스의 교육관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으로 웹에서 내가 찾은 부분을 아래 붙여 본다. 전문은 http://www.albireo.net/forum/showthread.php?t=13617&highlight=%BD%BA%C6%BC%BA%EA+%C0%E2%BD%BA에 있다. 젊은 날(1985년)의 스티브 잡스의 긴 인터뷰 기사다. 차분히 읽어 볼 만한 좋은 글이다. 참고로 이 사이트에는 매우 재미있는 읽을 거리들이 많다. 방문을 강추한다. 또, 좋은 글을 번역하여 주신 데 대해 위 사이트의 관계자분께 감사를 드린다.

   
  인도에서 돌아왔을 때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서구 사회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인류의 천성은 아니다는 사실입니다. 학습의 결과이지요. 아무도 생각 방식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들 하고 있죠.

분명, 우리 교육 최대의 문제는 생각하는 방식 가르치기입니다. 컴퓨터가 생각의 품질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칠 테고, 아이들도 이 툴을 점점 더 활용하게 될 겁니다. 인간은 수단을 사용하죠. 책에 대해 정말 기적같은 일이 뭐냐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뭘 썼는지 읽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선생님이 설명해줄 필요가 없지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무엇을 썼는지 읽을 수 있습니다. 이해하시겠죠?

이러한 직접적인 지식/아이디어의 전송이야말로 우리가 사회로서 이룬 것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책의 문제가 있죠.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질문을 던질 수 없다는 점입니다. 컴퓨터의 잠재성이 여기에 필요하죠. 근본을 잡아서 경험을 통해 깔려 있는 원칙을 알도록 돕는 것입니다.

매우 유치한 사례를 들자면요. 비디오 게임, Pong은 중력과 각운동량(angular momentum) 원칙을 알려줍니다. 이 원칙에 따라 게임이 돌아가지요. 물론 모든 게임은, 각자의 인생만큼 다릅니다. 제일 단순한 사례이죠.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깔려 있는 원칙, 본질을 끄집어내서 이를 원칙의 인식에 따라 움직이도록 할 수 있습니다.

자, 우리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을 배울 수 있다면, 그의 세계관의 원칙을 알 수 있다면요?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OK. 물론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니잖나 말씀하실 수 있겠죠. 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맞을 수도 있죠.

이 수단을 수 백만, 수 천만 명에게 안겨다 주는 것이 문제에요. 언젠가는 우리가 할 수 있겠지만요. 보다 더 개선시켜서 아리스토텔레스나 아인슈타인, 혹은 아직 살아계신 에드윈 랜드를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가 자라나서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십시오. 아니, 아이 말고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가 도전할 점이 바로 이겁니다.

지적 탐구 부문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한 가지 있어요. 우아하게 늙어가는 겁니다. 너무나 빨리 상황이 변해서 80년대 후반 쯤 되면, 근본 통찰부터가 최고의 통찰이 될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고 싶겠지요.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이요. 우리의 어깨를 타고 미래를 보는 겁니다. 흥미롭지 않습니까? 우아하게 늙어가는 겁니다.
 
   

3.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뭘 하든지 잘 하고 잘 살았을 것이다. 빌 게이츠는 2류 제품을 가지고도 시장에서 장기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낸 탁월한 수완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럼 워즈니악의 손에 이끌려 자작 키트 클럽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되었을까? 노숙자가 되었을 수도 있고 테레리스트가 되었을 수도 있고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겉보기에는 평범한 가장이되 가슴 속에는 항상 출몰하는 이상에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스티브 잡스의 진폭이다.

4. 빌 게이츠의 교육관은 빌 게이츠를 낳을 것이고 스티브 잡스의 교육관은 스티브 잡스를 낳을 것이다. 미국이라는 사회의 위대한 점은 스티브 잡스에게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실패를 했을 때도 그 실패를 자산으로 인정해 주었다는 것이다. 사르뜨르가 프랑스산 특제이듯이 스티브 잡스는 미국산 특제이다.

5.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만드는 컴퓨터를 무엇보다도 교육용으로 인식했던 것 같다. 빌 게이츠는 방대한 비디오 튜터리얼 라이브러리를 갖고 있는 칸 아카데미를 지원하고 있다. 둘의 공통점은 교사라는 중개자의 역할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물론 빌 게이츠는 학습 진전의 측정을 특히 중요하게 여긴다. 아마 빌 게이츠는 명시적이고 스티브 잡스는 묵시적이라는 점에서만 다를 것이다. 자기 주도 학습에서 성과의 측정은 핵심 사항이기 때문이다. 아마 둘의 차이점은 한 사람은 좀 더 이상적이고 다른 한 사람은 좀 더 실용적이라는 것일 테다. 당연히 둘은 상보적이다.

6. 분명 들판에 누워 하늘의 별을 헤아리면서 산수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산수보다는 기하학이 더 적절하겠지. 그러면 정말 무궁무진한 얘기를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여기서 내 머리에 떠오르는 우화는...

   
  죤과 그의 아버지는 별들을 보려고 나간다. 죤은 두 개의 파란색 별들과 한 개의 붉은 색 별을 본다. 그의 아버지는 한 개의 초록색 별, 한 개의 보라색 별 그리고 두 개의 노란색 별들을 본다. 죤과 그의 아버지가 본 별들의 온도의 총합계는 얼마인가?
                                             ("파인만씨 농담도 정말 잘 하시네요!"에서)
 
   

스스로 의문을 갖고 그것을 질문 형식으로 만든 후 답을 찾는 사람은 이런 식의 문제를 꾸며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저것은 의문 없이 만든 문제이고 오로지 평가만을 위한 문제이다. 여기서 악역은 교사다. 그러므로 합창. We don't need no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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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1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개인적으로 잡스와 빌게이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입니다만...꼭 이런식으로 글을꼬아서 어렵게써서 자신의 지식을 과시 하고 싶으신가봐요,,,,결코 좋은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여,..

weekly 2011-07-17 11:29   좋아요 0 | URL
^^
지적하신 것 중 하나엔 공감하고 다른 하나엔 공감하지 않으렵니다.
결코 좋은 글이 아니라는 것에 천번 만번 공감합니다.
그러나 지식 과시용은 전혀 아니구요.

제 블로그 포스팅의 상당 부분은 탐색용 글들이랍니다.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관심이 뭔지, 어떤 모색을 하고 싶은지, 저것이 그것에 속하는지를 제 두뇌의 내외를 안가리고 죽 탐색해 보는 것이지요. 해서 저 글보다 환장하게 산만하고 꼬인 글들도 많지요...-.-

제 블로그 특성이 그렇다는 건데요... 저 역시 검색 엔진을 타고 다른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제가 관심 있어 하는 주제를 놓고 횡설수설하는 글을 보면 짜증이 날 때가 많았다는 경험을 되새겨 좀 더 정돈된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더랬습니다.

암튼 지적 감사합니다.

행인 2012-02-17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나가다 좋은 글 보고 갑니다..
위에 분한테는 좋은 글이 사탕발림처럼 좋은 말만 늘여 쓰는게 좋은 글의 기준인가 보네요.

행인-1 2012-11-20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맨 처음 댓글 다신분은 '지식 과시용'이라고 느끼신 것부터 내재한 열등감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
저도 지나가다 이 홈페이지에 들르게 되었는데요,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알라딘 블로그는 멀티미디어를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약간 삽질을 해보다 포기하고 대신 알라딘 블로그팀을 욕하기로 했다. 게으른 것인가, 시대착오적인 것인가? 멀티미디어가 사고와 대화의 원천이 되는 현실을 외면하려면 두 눈만 꼬옥 감으면 된다. 얼마나 쉬운가? huh?)

1. 구글의 크롬북이 드디어 출시되었단다. 크롬북의 개념은 모든 컴퓨팅을 웹 브라우저 위에서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스프레드쉬트 작업도 웹 브라우저 위에서 한다. 물론, 이 스프레드쉬트 프로그램은 웹 어플리케이션으로 인터넷 어디엔가 떠 있다가 사용자가 웹 브라우저로 불러 들여 사용하게 된다.

2. 이 프로젝트의 주체는 물론 구글이다. 구글은 웹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기업이다. 그리고 크롬 오에스는 구글의 가장 야심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3.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에게 거의 모든 어플리케이션이 웹앱(웹 어플리케이션)으로 통일되는 현상은 참으로 고마운 일일 것이다. 이론적으로 보면 단 하나의 플랫폼만 고려하여 개발하고 배포하면 되니까.

4. 그러면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웹입이든 네이티브앱이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아무 차이가 없어야 한다. 예컨대 크롬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네이티브앱과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웹앱을 통해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구글독스에 가서, 예컨대 스프레드쉬트 프로그램을 열어보면 된다. 끝.

5. 스티브 잡스가 전지전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앱 스토어는 애초 그의 구상 속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본 것은 그의 통제권 밖에서 아이오에스용 네이티브 앱들이 인기를 얻는 현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한 일은 네이티브 앱의 유통 공간을 자신의 통제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네이티브 앱들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거기에 가격을 매길 수 있었다. 앱에 가격을 매길 수 있게 되자 컨텐츠를 앱으로 포장한 컨텐츠 앱이 등장했다. 컨텐츠 앱은 컨텐츠를 유료화하는 수단일 뿐이다. 더 데일리가 대표적인 예. 문득 깨닫고 보니 애플은 네이티브 앱의 옹호자가 되어 있었고 구글은 웹 앱의 수호자가 되어 있었다. 큰 줄기는 컨텐츠라고 본다. 애플은 컨텐츠를 앱으로 포장하여 유료화하는 대신 더 나은 질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고 구글은 누구나 쉽게 컨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는 개방성을 옹호하는 입장이다.

6. 누가 이길까? 물론,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쪽이겠지. 그런데 궁극의 사용자 경험이란, 요컨대 기기가 중국인(혹은 영국인?) 비서처럼 되는 것일 게다. 즉, 극도로 인격화되고 개인화된 기기(미디어 랩). 이런 기기들은 딱히 웹에 의존적이지 않을 것이다. 이런 기기들의 원초적 형태라 볼 수 있는 RSS 피드기나 신문 구독앱들을 보라. 웹은 보편적이고 개방적이고 광대하다. 그런데,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개인화된 비서들을 필요로 한다! 수십년 전에 사람들이 예상한 방향이 이러한 방향이었다.

7. 물론 웹에서도 이러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꼭 웹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구글은 꼭 웹이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 걸어 놓은 크롬 오에스 광고를 보라. 그것이 크롬 오에스에서만 가능한 것인가? 아니. 그것이 크롬 오에스가 더 잘 하는 일인가? 아니. 그것이 컴퓨팅의 전부인가? 아니. 그럼 크롬 오에스는 무얼 하자는 것이지? 침묵.

8. 그러므로. 크롬 오에스 프로젝트는 구글의 처참한 실패로 기록될 것이다.

9. 그러나. Dear Sophie라는 저 광고는 구글스럽지 않은 감성으로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아마 세상의 많은 젊은 남자들의 감성을 일깨워 준 광고이리라.^^ 하여 크롬 오에스에 관한 숱한 말들이 세월에 흩어져 가다 어느덧 잊혀져 버린 날에도,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날에 맞추어 아이에게 메일을 쓰기 시작한 세상의 많은 젊은 아버지들이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다 혹 크롬이라는 낱말을 되살려 낼지도 모르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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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6-20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2011-06-20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튜브에서 '이전 소스코드 사용하기' 체크셨나요?

크롬이라던가 파이어폭스라던가 기타 다른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만약 위의 소스코드 잘못 긁어와서 동영상 재생이 안되었던거라면, 누가 게으르고 시대착오적이고 두 눈 꼭 감고 있는 걸까요?

weekly 2011-06-20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게으르고 시대착오적인 것은 저였군요...-.-

weekly 2011-06-21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롬에서 엔터키가 이상하게 먹는다든지, 제가 쓴 댓글이 등록이 안된다든지, 먼댓글을 썼다 지웠는데 상대편 블로그에 흔적이 그대로 남는다든지 하는 자잘한 오류를 겪다 보니 이것도 당연히(-.-) 안되는 것으로 생각해 버렸습니다.

파이어폭스로 옮겨 왔으니 크롬에서의 엔터키 이상은 이제 문제가 아닌데 나머지 것들에는 신경이 쓰이네요. 혹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깨쳐 주실 수 있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