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ceylontea > 수니나라님 감자탕 번개 (사진) - 2006년 1월 7일
지난 토요일(1월7일) 수니나라님의 감자탕 번개가 수니나라님 집(당연한가?? ^^)에서 있었다. 1시까지 오라고 하셨는데, 그날도 도착하니 2시 30분이 넘었었다. 그런데, 번개 후기도 제일 늦게 이제야 올린다.. ㅡㅡ;
며칠 전부터 지현이가 토요일에는 어디에 가냐고 물었었다. 그리고 드디어 수니나라님 집에 가는 날.. 일단 준비하고 나왔는데, 항상 바쁘던 남편이 이날은 오후에 출근을 한단다. 그래서 전철역까지만 데려다 달라고 했는데, 날씨도 춥고 하니 수니나라님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했다. 길도 잘 모르는데, 길 찾아 헤매고, 막혀서 시간 걸려서 출발하고 거의 2시간만에 도착했다. 사실 전철역으로 6정거장밖에 안되니 1시간이면 가고도 남았을 거리였는데 말이다. (그래도 연일 야근에 철야에 휴일근무까지 해서 힘든데도 그 오랜 시간 운전을 해준 남편이 너무 고마웠다..)
지현이는 계속 엄마 친구네 언제 도착하냐고 물었다. 애당초 이렇게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 자는 지현이 깨워서 예쁘게 목욕을 시키고 간단히 생식만 먹이고 나왔었다. 지현이는 오래 차를 타니 지루하고 배도 고프고 자던 것을 깨웠으니 졸리고 그랬을 게다. 결국 지현이는 수니나라님 집 도착 5분전에 잠이 들었다. 차에서 내리면서 지현이를 깨웠고, 드디어 엄마 친구네 도착했다고 하니 짜증을 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남편은 사무실로 출근을 한다고 우리를 내려 주고 가버렸다. (사무실까지 가는데 길이 막혀서 2시간이나 걸렸단다..)
오늘도 늦어버려 미안함 마음에 벨을 누르니 모두 반겨 맞아 주셨다. 이미 식사를 마치시고, 상을 물려야 했음에도 지각대장 ceylontea 덕분에 상을 계속 받고 있었다. 지현이는 낯선 장소라 내 무릎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사람들하고 눈도 안마주친다. 무릎에 앉은 지현이 덕분에 어렵게 식사를 했다. ㅡㅡ; 감자탕밖에 없을 것이라더니 반찬이 왜 그리 많고 맛있던지 내놓은 반찬을 다 먹어버렸다. 배고픈 지현이는 자짱밥을 먹다가 딸기를 보더니 딸기를 먹겠다며 딸기만 먹었다.
마태우스님과 날개님은 일찍 가셔야 한다고 해서 아이들 성화에 마태우스님이 사오신 케익을 꺼내왔다. 아이들은 촛불 켜고, 자르는 것에만 관심이 많았다. 지현이는 사진을 안찍겠다고 내 무릎에 앉아 있었다. 마로는 겨우 사진 한장 찍고 나와서 은영, 재진, 성재만 몇장 더 찍어주었다. 두번째 사진은 흔들렸지만, 아이들 웃는 모습이 잘 나와서 올린다. 우리는 수다를 떠느라고 번개 사진은 달랑 이것이 전부이다.. ^^



마태우스님과 날개님은 먼저 가시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놀고 우리는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야기 하면서 쉼없이 먹어서 그날 나는 저녁도 먹지 못했다.. ^^
지현이는 은영이 방이 보물창고였는지 그 방에서 한참을 혼자서 엄마도 안찾고 잘도 놀았다. 어느덧 시간이 6시가 되어 서로들 무거운 엉덩이를 억지로 들고 일어섰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던지...^^;;) 마로와 지현이는 집에 안간다고 해서 겨우 설득해서 데리고 나왔다. 지현이는 평소에 마스크도 하지 않는데, 깍두기님이 주신 핑크빛 마스크를 하고 집을 나섰다.
수니나라님의 옆지기님이 전철역까지 태워 주신다고 하셔서 우리는 염치불구하고 모두 차에 탔다. 잘 먹고, 잘 놀고, 전철역까지 편하게 아주 잘 왔다.
즐거운 번개였다.
밤잠 설치며 음식 준비하신 수니나라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왕수다 아줌마들 손님 접대 잘 해주신 옆지기님 감사합니다. ^^
염치불구하고.. "또 해요~!! 해요~~!!" 를 외칩니다..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