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나는 간간히 만화들도 읽어줘야 숨통이 트이나보다.
글자책들만 읽다보니 만화가 또 땡겨서, 중고시장에서 소장용중고들을 조금 구입했다.



<루나 하이츠 1~4완 / 호시사토 모치루>
<리빙게임>, <사랑의 증명> 의 작가로 유명하긴 하지만, 사실 이 작가의 작품을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 취향의 그림이 아니라서... (왠지 남자들 취향의 그림인것 같지 않나? 나만 그리 생각하는지....)
신혼집을 위해 대출까지 받아 마련한 3층짜리 집은 어찌하라고.. 결혼을 앞두고 그만 난조의 신부가 도망쳐 버린다. ㅡ.ㅡ 때마침 회사에서는 여자사원들을 위한 기숙사가 필요하게 되어 난조의 집이 그 기숙사로 활용되게 된다. 난조는 졸지에 기숙사 관리인으로,...
그리하여 시작된 네 여자와 한 남자의 동거생활~ 루나 하이츠는 이 여자기숙사의 이름이다.^^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게 재밌었다.
고지식하고 완고하던 난조가 네 여자의 영향을 받아 조금씩 변해가고, 개성 강한 네 여자들도 조금씩 조금씩 공동생활에 익숙해져간다. 일본만화 특유의 불륜이란 소재가 어김없이 등장하지만, 결말만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듯..^^;;
난조와 네 여자중 한명과의 사랑이야기는 빠뜨릴 수 없는 재미..
네 권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포시즌 1~3완 / 노자키 후미코>
<신이 주신 선물>의 작가 작품이다.
다른 여자가 생겨서 집을 나간 남편과 4년전 이혼하고, 혼자서 일하며 딸을 키우는 하루..
어느날 딸 후유의 담임 나츠아키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혼자된 여자가 보험설계사 일을 하며 딸을 키운다는 것은 사실 버거운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의 여주인공 하루는 활기찬 여자다. 그 활기는 딸에게도 전염되고,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나츠아키에게도 전해진다.
어려움이 있으나 결코 실의에 빠져 허우적대는 어두운 스토리가 아니라 좋았다. 사랑에도 일에도 육아에도 지지않는 그녀.. 결국 나츠아키와 결혼하고, 어린시절의 꿈을 쫓아 다시 공부하기까지..^^
귀여운 딸 후유의 천진난만한 캐릭터도 맘에들고, 마음 넓은 남자 나츠아키의 너그러움도 맘에 든다.
가볍게 읽기 좋은 세 권짜리 짤막 스토리~







<달팽이 전선 1~7완 / 후지카와 카요>
이 책은 나온지 꽤 되었다. 당시에 완결 한권을 남겨두고 못본 탓에 사게 된 만화...(그땐 아마 빌려서 읽었었지?)
스트레스만 받으면 달팽이로 변해버리는 특이한 체질을 가진 소년 아츠시..
육상부 사쿠라를 짝사랑해 방과후면 육상부를 지켜보던 소녀 아사코..
사람의 감정엔 좀 둔하지만 (아사코의 짝사랑을 전혀 모름..ㅠ.ㅠ) 착한소년 사쿠라..
이 세 아이의 우정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책의 주요 내용이다.
전에는 몰랐는데, 이 책.. 왠지 <천연소재로 가자>를 연상시킨다. 특히 여주인공의 성격이 많이 닮은 듯..
아츠시의 특이체질을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납득해버리는 아사코의 그 특이한 성격은 <천연소재로 가자>의 후타미와 흡사하다. 분위기도 쫌 비슷하고...
아츠시가 달팽이로 변해버리게 된 원인은 스트레스..
거의 모든것에 남보다 뛰어났고, 좌절에 면역이 없던 그가.. 한번 좌절을 겪고나자 그 무겁고 고통스러운 기분을 견디지 못해, 자신을 용서못하고 타인을 거부한 결과가 달팽이로 변하게 된 이유이다. 뭐, 웃기는 일이긴 하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알겠다. ^^ 재밌으면 다 받아들여지는 법..ㅎㅎ
아사코를 좋아하면서도 심술만 잔뜩 부리는 아츠시에게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사쿠라를 짝사랑해 살짝 얼굴을 붉히는 아사코는 너무 사랑스럽다.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채 사람좋은 미소만 짓고있는 사쿠라 또한 귀엽다.
꽤 즐겁게 봤다.. 나온 캐릭터들이 모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더더욱 맘에 드는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