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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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4-04-27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년전에 읽던 책;;;
이제 2부 Youth를 끝냄

moonnight 2024-04-28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경합니다. 유부만두님@_@;;; 만화로 하루를 보낸 저를 반성..-_-

유부만두 2024-04-29 07:39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 웹툰이랑 웹소로 흥청망청입니다;;;;
 

한줄짜리 하이쿠에서 시작한 단편 소설들. 잔잔한 일상의 한겹 아래 놓인 죽음 이별 복수 원한 포기 용서 등등을 그렸다.

그 한겹을 들춰 읽고 다시 덮으며, 자 이제 봐버렸고 이전과는 달라졌지, 일단 물 한 컵 마시고 빨래나 돌리자 생각한다. 재미랑 으스스함이랑, 무엇보다 인간의 징글징글함과 따수움을 생각한다. 오후에 비가 또 올까 신경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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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둘로 나뉜다. 전반부는 심한 가뭄에 기우제를 지내는 동안, 태상왕의 새 후궁 ‘원‘의 정체를 추리하는 것이고 후반부는 입궁한 권세가의 딸과 궁녀 이야기다. 다들 이름 없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구조다. 작가 후기에도 이름을 구하는 여자들이 강조되고 있다. 여자들의 이름은 기담 혹은 행운의 편지에 담겨 온다.

다들 이름, 정체성, 그리고 한 혹은 염원이 서린 이야기다. 생명의 물과 곡식이 부족해서 마음과 자식까지 살라버린 민초가 원망이 극에 달하면 지극히 높은 존재까지 흔들고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 내가 누구게? 당신은 누구입니까? 차마 곧바로 묻지 못하는 사이, 가면과 위장, 억측과 이야기가 겹겹으로 쌓이고 둘러쳐져 책이 되고 영상이 되고 그러고도 계속 감질난다.

후반부 궁녀와 후궁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을 돌림노래같다. 그 모든 것을 현찬양 작가가 능란하게 풀어 놓았고 책을 덮고도 갈증이 나서 이 소설의 배경인 가뭄의 팔월, 밤에는 부엉이가 경복궁 위를 찾고, 천년 묵은, 아니 천년 동안 ‘감속 노화 중‘인 강수, 장신에 칼 잘 쓰는 ‘수사반장‘ 후궁 신녕궁주, 몸 안/밖으로 비비라는 괴수를 부리는 백희를 다시 떠올려본다. 재미있어. 역시 봄밤에는 달리기하는 목 없는 시체가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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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4-04-22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정 님 페이퍼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이 책은 재밌나요?^^

유부만두 2024-04-23 07:42   좋아요 1 | URL
재미있어요. 1권부터 읽으시면 좋아요! ^^

단발머리 2024-04-23 1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자가 없었으면 탓할 사람 없어서 남자들이 어찌 정치를 할지 모르겠군.˝
여자가 없었으면 탓할 사람 없어서 남자들은 아예 살지도 못할 것입니다. 하하하.

유부만두 2024-04-24 12:50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ㅎㅎㅎ
 

교토+골동품+추리극... 이라서 집어 들었는데 아 이거 예전에 시작했다가 재미 없어서 덮은 책이었다. 이번엔 시리즈(대여섯 권)의 2권은 그냥저냥 읽었다. 역시 재미없어.

비블리아 고서당과 빙과 시리즈를 약한 농도로 풀어놓아 밍밍한 느낌이다. 한국의 조선시대 예술품을 슬쩍 언급하고 지나가긴 하는데 그뿐. 천재 설정과 큰 부잣집 설정들은 빠지지 않는 만화, 라노벨이다. 그런데 재미가 없어.

몇년 후 또 무료해지고 게으른 내가 다시 잊고 집어들까봐 이번에는 몇줄 남긴다. 이책 재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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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4-21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그림은 예쁜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4-04-23 07:4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ㅋㅋㅋ 속임수일까요?

책읽는나무 2024-04-22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또 집어들고 재미없단 평을 남기신 걸 뒤늦게 확인하시는 거 아니실런지?ㅋㅋㅋ
비블리아 고서당 시리즈 읽었던 게 갑자기 떠오르긴 합니다만...^^;;
잘 지내시죠? 만두 님.^^

유부만두 2024-04-23 07:44   좋아요 1 | URL
아 그럴지도 몰라요 ㅋㅋㅋ
잘 지냅니다. 나무님께서도 잘 지내시죠?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어린이/청소년 소설로 생각하고 있었다. <파친코>에 견주어 지기도 하고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다는 정도만 알고 시작했다. 그런데 여자 인물들이 기생, 예술가들이라 성매매와 성애 장면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열살짜리 기생 견습생에 열대여섯에 겁탈을 당하고 임신하고 열일곱에 띠동갑도 넘는 남자와 결혼을 하거나 고위관리의 첩으로 보석을 받고 유부남과 동침하고 서른이면 늙은이 취급을 당하는 여자들이 계속 계속 나온다.

주인공 옥희는 1919년에 열살이니 책 제목의 ‘작은 땅‘이 주권을 잃은 해에 태어났다. 옥희가 평양 기생집에 하녀로, 그리고 기생견습생으로 들어가고 경성으로 가서 기생이 되고 영화 배우가 되는 과정 동안 평안도 출신 호랑이 사냥꾼의 아들 정호는 경성에 와서 거지 왕초로, 깡패로, 독립군으로 성장한다. 이 둘이 만나고 헤어지고 싸우는 동안, 삼일운동과 일제탄압 2차대전 해방, 그리고 625는 건너뛰고 한국의 경제성장과 인혁당 사건이 벌어진다. 숨가쁘다.

재미있게는 읽었는데 여자들의 세계가 기방과 극장이라 갑갑하다. 실제인물들이 실명 가명으로 등장하며 (외교관 남편과 유럽 갔다가 바람 피웠다는 여자 화가, 새벽에 아침 식사했다던 자동차 기업 창업주 등) 역사의 흐름을 짚어보게 하지만 중심 인물들의 고생은 처절해도 그 감정들은 묘사에 그치는 것 같다. 특히 옥희의 남자 선택과 행동 등은 갑갑했다.

드라마로 만든다면 여명의 눈동자, 왕초 등과 비슷하리라. 어느 리뷰에서 본 대로 아는 이야기, 아는 맛이다. 그저 영미권에는 덜 알려졌을 뿐. 옥희의 마지막 여정도 작위적이고 한국 호랑이를 멀리서 그리워하는 ‘미국 교포 작가‘의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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