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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먼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 - 순천향대 소아응급실 이주영 교수가 마음으로 눌러쓴 당직 일지
이주영 지음 / 오늘산책 / 2023년 11월
평점 :
219p
야속하지만 다 사람이고, 다 돈이다.
즉시 분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이의 상태와 보호자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강제력' 있는 주기적 상담과 가정방문, 보육 및 교육기관 연계 상담을 의무화해야 한다. 아울러 국가 지원을 통해서라도 병원 진료 및 종합심리평가를 반드시정기적으로 받도록 법제화하고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지는지 감시할 협의체를 설립해야 한다.
슬프지만 이 또한 다 사람이고, 다 돈이다.
무지나 실수 또는 환경적 문제로 인한 방임형 학대의 경우 보호자에 대한 교육과 실제적 돌봄 지원도 있어야 한다.
또 사람이고, 결국 돈이다.
그리고 행정적 결정권자의 권한 확대, 부적절한 면피성 징계 자제, 신고자의 신분 보호. (책임 추궁을 위한 경질만이 답이 아니다. 명백한 태만이나 악의, 무능이 아닌 한 실수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현장의 딜레마를 많이 겪은 진짜 베테랑들을 포진시켜 두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정책을 펼 수 있다.)
224p
내가 힘주어 말하면 사안에 관계없이 아이들이 분리되고, 내가 완곡하게 표현하면 아이들은 위험 속에 방치된다. 어느 쪽이건 아이들은 나로 인해 두 번 고통받는다. 그걸 내가 결정해주거나 조절할수도 없다.
신고하거나 하지 않거나,
학대 가능성이 있거나 없거나.
나에게 주어진 선택은 그뿐 중간은 없다.
나는 오늘 그렇게 또 학대의 방관자 또는 동조자가 되었다.
아이는 오늘 평안했을까.
제발 그것이 우리의 오해였기를, 부디 부모가 사랑으로 키워 주기를, 두 번 다시 우리를 만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빈다.
상담실에서 겪는 딜레마를 병원에서는 어떤가 궁금했는 데 역시나 마찬가지인 것이 쓰리다.
앞으로 신중하게 처신해야하는 것을 또 다시 확인하게 된다.
생명을 다루고
정신 건강에 관한 일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딜레마 상황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더더 짠하고 또 235p 오늘도 배운다 삶 자체가 기적이라는 걸이란 것을 나도 인용하고 믿고 싶다.
저자는 15년전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시작해서 소아응급실로 일터를 옮긴 뒤 아쉬운 장면들과 그 속에서 살면서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응급실
이 책을 통해 독자 또한 가정에서 직장에서 또 학교와 공동체에서 각자의 소중한 가치를 위해 매일 고민하고 있으면서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오늘보다 내일 더 아름다운 곳이 되리라 믿는다.
저자의 존재의 이유가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는 것이라면 진심을 다하고 집중해야 할 거라는 다짐이다고 한다.
좋은 기회로 읽은 책 너무 감사하다.
'책키라웃과 오늘산책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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