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탄 실직: 당신 옆의 기담 구구단편서가 14
지야 / 황금가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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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해서 망설임없이 선택한 [사탄 실직 : 당신 옆의 기담] 킬링타임으로 믿고 읽는 구구시리즈라서 정말 아무런 생각없이 바로 읽기 시작했다. 걱정도 없었지만 기대도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첫 단편부터 ˝오 꽤나 깊은데?˝ 싶었고,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높아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 총 두 챕터로 되어있는데, 두 번째 챕터는 나폴리탄 괴담으로 구성되어있어서 한 권으로 정말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사탄 실직] 인간들이 악마들보다 더 사악해진 세상에서 사탄들은 어떻게 더 큰 악을 퍼트릴 수 있을까? 현시대에 걸 맞는 소재를 활용한 흥미로운 줄거리에 sns의 문제점과 중독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우리 단톡방에 소비왕과 거지왕이 있다] 타인에게 인정받고싶다는 인간의 욕구가 삐뚫어지면 어떻게 될까? 혐오스러우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생겨나는 작품이었다.
[이제는 작별할 때] [사탄 실직]과 결이 아주 비슷했던 작품. 그래서 그런가 나름 흥미로운 결말이었던 것 같은데, 읽은지 시간이 좀 지나니 기억에서 스멀스멀 사라졌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이 작품집 속에서 가장 통쾌했던 작품. 파멸은 스스로 만든다. 악은 결국 스스로를 지옥으로 떨어트리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저 가만히 앉아 악이 자만하게끔 간간히 먹이만 주면 그만이다.
[라이프 스트리밍] 반전소설.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에 깜짝 놀라고마는 작품이다. 또한 인공지능에도 감정이 있을까? 라는 물음에 도전하는 작품. 결국 정답은 독자들 스스로 정해야하지만.
[잊힌 일곱 번째 영웅과 보라강물던전 괴담] 한때 게임을 즐기던 시절이 있었기에 어쩐지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되는 작품이었다. 잔잔하고 귀여운 작품이었다.
[7년 뒤 7월의 7층 엘리베이터에서] 흔한 괴담을 활용한 작품.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순 괴담으로 마무리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2번째 챕터는 전부 나폴리탄 괴담이라 따로 언급하진 않겠다. 다만 책의 끄트머리가 단순 킬링타임용으로 딱 좋은 장르라 더욱 편안하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구구시리즈 자체가 가볍게 읽기 좋은 킬링타임용 시리즈라 시리즈의 모든 작품을 큰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는데 [사탄 실직]은 생각했던 것 보다도 더 깊은 이야기라 재미와 흥미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런 성공이 잦으니 99시리즈에 대한 기대심이 조금씩 자꾸만 높아진다. 이건 조금 큰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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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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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단순히 제목과 리딩타임이 길다는 이유로 선택하게 된 [사라진 여자들] 당연히 기대감 없이 듣기 시작했고, 막연히 빈민가의 여성들이 납치되는 내용을 주로 다룬 책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듣기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자극적인 내용과 충격적인 장면으로 독자들을 확 끌어당기는 작품이었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내내 긴장감이 넘치는데, 심지어. 마지막 결말의 반전과 충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작품이었다.

-어느날 이웃집 여성이 첫째딸과 함께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된다. 경찰과 마을 사람들이 수색대를 꾸려서 그녀를 백방으로 찾아다녔지만, 그녀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다 얼마전에 동네에서 실종되었던 또 다른 여성과 그녀의 실종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발견된다.
처음부터 자극적인 내용으로 독자를 책 속으로 확 끌어당긴다. 첫 장면이 이 작품의 메인 장면인가 생각하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다음 장면을 듣게 되는데, 전혀 상관없는 것 같은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다소 의아함이 든다. 첫장면은 단지 연쇄적으로 발생되는 실종사건의 양념일 뿐인가? 하며 듣다가 두 실종사건의 연관성이 발견되면서 흥미가 순식간에 높아지고, 점점 긴박하고 깊어지는 자극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러다 마지막에 다다를때즈음부터는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짜릿한 반전은 정말이지 오랜만이다. 짜릿하다못해 충격적인 반전에 깔끔한 닫힌결말까지.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고, 닫힌 결말로 여운이 오히려 더욱 크게 남는 작품이었다.

-단순히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작품이었지만, 그 속에 인간의 추악한 본성, 본능이 충격적으로 담겨져있는 작품이었다. ‘사라진 여자들‘을 들은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나는 이 작품의 여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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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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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신 [하늘과 땅 식료품점] 출간되자마자 보내주셨는데, 이직한 회사가 야근이 너무 잦아 종이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 쪼개서 읽는 바람에 다 읽는데 4달이나 걸렸다. 읽는데 너무 오래걸려서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다.
미래지향 도서, 그중에서도 세계문학, 감성스릴러 장르는 믿고 읽기 때문에 [하늘과 땅 식료품점]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는 역시. 미스터리한 시작부터 감동적인 스토리, 통쾌한 결말까지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치킨힐의 한 우물 속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된다. 이 시신 한 구에 담겨져있는 스토리가 얼마나 기막힌지, 치킨힐 주민들이 가장 사랑하던 가게 [하늘과 땅 식료품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구슬프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하고, 어쩌면 아름답기도 한 이야기가.
책을 펼치자마자 등장하는 시신 한 구에 독자들은 자세를 바로하고 긴장 하게 된다. 이후 하느님이 시신 숨기는 것 까지 도와주는 이 마을에는 과연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호기심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1930년대. 각종 차별과 부당한 대우 속에서 살아가던 흑인과 유대인 이민자들. 치킨힐에는 그들이 모여 살고있다. 각자의 상처와 각자의 오해와 각자의 사연을 잔뜩 품고 있는 치킨힐에 그 어떤 차별도, 오해도, 의심도 없는 아름다운 초냐라는 여성이 살고있다. 그녀는 배우기를 멈추지 않고 주변 모두를 사랑하는 내외적으로 강인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는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며 상처로 가득한 척박한 치킨힐에핀 한 송이의 꽃 같은 존재이다. 그녀는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기에 그녀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녀로인해 사랑을 배우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서로 의지하게 된다. 메마른 사막에 핀 한 송이의 꽃이 주변을 새파란 풀밭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흥미로움으로 시작한 작품은 차별과 억압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찌르다가 포용의 아름다움과 한 사람의 선의로 얼마나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는지를 알려주며 통쾌한 결말로 마무리 된다.
[하늘과 땅 식료품점]은 아름답고 배울점이 많으며 유쾌하기도한 작품이었다.

-다정함이 주는 따스함과 분노가 번갈아가며 쉴 틈 없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있어서는 안되는 부당함이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당장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라 여기며 가리고 있던 눈을 [하늘과 땅 식료품점]이 조심스레 뜨게 만들어줬다. 누군가에게 가해지는 부당함을 못본 척 하고, 가해졌던 부당함을 잊어버린다면 언젠가 그 부당함이 나에게 가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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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귀신 부르는 심부름집의 일일 - 이소플라본 연작 기담집 구구단편서가 13
이소플라본 / 황금가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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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구구시리즈가 새로 출간된걸 보자마자 모든 작품을 책장에 담았다. 기존에 읽고있던 종이책을 다 읽은 후 여유있게 즐길 예정이었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펼쳐들었다. 새로운 99시리즈 중에서 [귀신 부르는 심부름집의 일일] 이 가장 흥미로운 제목이라서 가장 먼저 읽기 시작했다.
99시리즈자체가 가볍게 즐기기 좋은 전자책 시리즈라 큰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잘 짜여진 전개와 스토리에 후반부로 갈 수록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고, 에피소드가 하나씩 줄어드는게 아쉬운 작품이었다.

-단순히 ‘심부름 센터‘에서 발생되는 에피소드들이 동일한 등장인물에 의해 서술되는 형태의 가벼운 괴담 연작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하였으나 한 챕터가 끝나갈 때마다 잘 짜여있는 전체적인 스토리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전자책임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화면 기준으로 1000페이지가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페이지수에 압박감이 조금 들었으나 페이지를 넘길 수록 압박감은 사라지고 점차 줄어가는 페이지수가 아깝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야기의 배경은 ‘심부름 센터‘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떼인 돈 받아주거나 사람 찾아주거나 하는 심부름 센터가 아닌 조금 특별한 심부름 센터이다. 과학적, 이상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을 겪고있는 사람들이 찾는 심부름 센터이다. 영적인 능력은 없지만 기이한 신통력으로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하는 사장님과 마찬가지로 영적인 능력은 없지만 다정한 마음과 열정으로 고객의 고민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직원1과 우락부락한 체격과 험악한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직원2로 구성된 인물들이 등장하여 손님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내용이다.
초반의 몇 편의 이야기는 정말 고민거리를 안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내용으로 주요 등장인물만 같은 연작 단편의 형식을 취하지만 중간즈음 부터 주요 등장인물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는데, 각각의 에피소드들과 주요 등장인물의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연작단편보다는 장편소설에 가까운 형태를 취한다. 전체적인 틀 자체가 튼튼하게 잘 짜여져 있으면서 부가적인 스토리들도 어색함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단순 심령,괴이 현상을 다룬 내용이 아니라 우리의 민속학을 활용한 이야기들이라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고, 신과함께 같은 영화로 나온다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었고, 뒤로 갈 수록 끝나는게 너무 아쉬운 작품이었다. 필자는 [귀신나오는 심부름집의 일일]의 영화화 기원을 시작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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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리커버) - 제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문미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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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감성적인 제목과 오디오 분량이 길다는 이유로 선택했던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아무 생각없이 듣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진한 이야기라 조그음 힘겹게 완주했다. 다소 혐오스러울 수 있는 장면으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한 번에 끌어당기는 이 작품은, 끝내 씁쓸함으로 마무리되는. 처음부터 끝까지 먹먹하고 가슴아픈 작품이었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은 감성적인 제목과는 달리 결코 다정하지도 따스하지도 않은, 지독하게도 현실적인 이야기다. 끝나지 않는 계절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 지나온 길을 되짚어봐도 금새 눈속에 파묻혀 발자국조차 보이지 않게 되어버리는 폭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해할 수 없고, 조금은 혐오스러운 주인공의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다만 독서를 중단할 정도로 혐오스러운건 아니라서 호기심과 의구심으로 계속 듣게 되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을 향한 공감 비슷한 동정심이 생기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감정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잔인할 정도로 각박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담겨져있는 작품이라는 말 외에는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가난은 스스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해도,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쉽게 벗어날 수 없다. 오히려 가난은 더욱더 가난을 불러올 뿐이라는 것을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을 들으며 더욱 가슴아프게 느껴야 했다.

-마지막으로 스포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조금 하고싶다. 작품 속에서도, 끝끝내 그들은 겨울을 지나지 못했고, 반전따윈 없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에 뒤따라오는 경찰차의 소리가 더욱 암울한 뒷 이야기를 예상하게 할 뿐이다.
코로나 이후로 가계가 완전히 무너져 힘겹게 버티고 있는 나에겐 너무 잔인하고 가슴아픈 작품이었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은 그 어떠한 자극적인 요소없이 깔끔하게 자극적인 작품이지만 가난한 현실이라는 소재 자체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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