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연재하던 소설 몇 줄을 끼적끼적 이어 썼습니다.(환호) 조금씩 천천히, 들러붙어 있는 ‘우울’이란 녀석을 저 멀리 내치려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다른 소설 구상도 하고, 리뷰도 쓰자 도전하고, 여러 가지 덤벼야겠습니다. 서재 친구들도 모두 아자아자!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번 리스트에는 인문도서가 많습니다.:)

 

 

쾌락

l 을유세계문학전집 80
이탈리아 유미주의 문학의 기수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대표작 『쾌락』이 을유세계문학전집 80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이현경의 충실한 원전 완역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작품은 토마스 만, 제임스 조이스 등에 큰 영향을 준 탐미주의 문학의 백미다. 단눈치오는 『쾌락』과 『죄 없는 자(L’innocente)』, 『죽음의 승리(Il trionfo della morte)』 자신의 세 작품에 “장미소설”이라는 이름을 붙여 3부작임을 밝혔다.

단눈치오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 작품을 통해서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복잡한 사랑의 열정과 관능적인 모험의 끝은 어디인가?” “진정한 사랑의 모습은 무엇인가?” 1889년 출간된 『쾌락』에는 단눈치오가 경험한 로마 사교계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안드레아 스페렐리라는 ‘또 다른 자아’를 통해 자신의 야망과 모순, 이상과 예술적 취향을 묘사했다. 향락적이고 세기말적인 분위기의 로마를 계속 등장시키며 귀족 세계를 표현했다.

『쾌락』은 서사 구조나 표현 방식에서는 자연주의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지만 미세한 심리 분석과 비밀스러운 감각들, 지식인의 복잡한 삶을 심도 있게 파헤치면서 자연주의의 경계를 벗어나, 오히려 데카당스하고 유미주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특히 안드레아를 둘러싼 르네상스 시기의 예술 작품들을 묘사할 때 유미주의는 절정에 이른다.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인용하고 라틴어, 프랑스어, 영어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소설의 분위기를 한층 세련되게 만들어 19세기 말부터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리고 수많은 비유와 은유로 안드레아의 심리를 한층 깊이 있게 표현하여 비난받아 마땅할 부도덕한 행위들을 오히려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쓰쿠모주쿠

l 비판세계문학 2
▶ 포스트모던 시대의 새로운 실존 문학
 드디어 미스터리의 ‘진상’, 그리고 인생의 ‘진상’에 다가서나 싶다가도 사실 그 ‘진상’이랑 애당초 없었던 것이라는 전개가 되풀이되지만, 그럼에도 주인공 쓰쿠모주쿠는 결코 절망하는 법 없이 이야기의 ‘바깥’으로 나아간다. 이야기의 연쇄 속에 쏟아지는 말과 의미의 홍수 속에서 어떠한 말과 의미를 받아들이고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유명 평론가 아즈마 히로키는 이 작품을 두고 ‘포스트모던 시대의 새로운 실존 문학’이라며 극찬한 바 있다. 또한 그 번민의 과정을 속도감 넘치는 문체로 에로틱하게, 그로테스크하게, 그리고 난센스하게 그려냈다는 점에 소설 <쓰쿠모주쿠>의 참신함과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이스 크로니클

- 우주 탐험, 그 여정과 미래
타이슨은 이 책에서, 인간과 지구를 더욱 잘 알고자 한다면 우리는 역설적으로 지구 밖으로 눈을 돌려 우주를 연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 다섯 가지는 수소, 헬륨, 산소, 탄소, 질소이며, 이 중에서 다른 원소와 반응을 하지 않는 헬륨을 제외한 네 가지는 인간을 비롯한 지구 생명체를 구성하는 주된 원소이기도 하다. 이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바로 지구와 우리가 별의 잔해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우주 속에서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우리의 몸이 지금과 같은 구성 성분으로 이루어진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 우주 탐험이야말로 생명의 탄생에 대한 궁극의 답을 제시해줄 수 있는 길인 셈이다.
20세기 초, 과학자들이 분자와 원자라는 극미세 영역을 관찰하면서 양자역학이 태동했고, 빛의 속도라는 인간이 체감하기 불가능한 속도를 연구하면서 상대성 이론이 생겨났다. 이런 발견을 통해 우리는 이 세상이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법칙에 따라 존재하고 변화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가늠할 수조차 없는 거대 시공간인 우주를 탐구하다 보면 세상을 지배하는 또 다른 법칙이 발견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면 우리의 세계관은 또 한 차례 변혁을 맞이할 것이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l 웨스 앤더슨 컬렉션 
앤더슨 감독의 영상미를 일컫는 신조어 ‘앤더슨 터치’를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찬사를 받는 이 아트북은 일러스트레이터 막스 달튼의 그림을 표지로 시작한다. 촬영장 곳곳을 담은 사진들, 귀여운 캐릭터 일러스트, 드로잉, 모형, 우표 형식의 필모그래피, 레퍼런스 영화 카드, 다양한 아트워크 등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볼거리가 250여 장에 걸쳐 풍성하게 수록되어 어느 페이지나 시선을 붙들어 고정시킨다. 단번에 읽고 덮어버리기 아쉬울 만큼 세심하고 풍성한 만듦새를 만끽하시길. 웨스 앤더슨의 다음 작품까지 기다리기 힘든 사람들이라면 조금씩 아껴가며 한 장씩 감상하기 충분한 예술적 감성 가득한 아트북이다.

 

 

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

- 생각을 잊은 인생에게
차고술금(借古述今), 옛일을 빌려와 지금을 말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흔히 하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과도 의미가 닿는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 고전에 담긴 이야기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는 안목과 문제를 해결하는 통찰을 얻으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역사에서, 고전에서 그런 안목과 통찰을 얻기란 쉽지 않다. 옛이야기 뒤에 숨은 지혜, 현상 이면에 담긴 본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와 비판적 독서가 필수적이다.
이 책은 옛글에서 찾은 결정적 장면, 고전에서 뽑은 사자성어를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가 세상과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지혜를 전한다. 옛글에서 시대정신을 길어 올리는 우리 시대의 인문학자 정민 교수는 단순히 사자성어와 그에 관련된 고사를 소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속에 담긴 귀한 사유와 성찰을 함께 전한다. 더불어 날카로운 분석과 풍부한 해석으로 옛글을 넓고 깊게 살피는 그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역사와 고전을 어떻게 바라보고 읽어야 할지, 그 지혜를 어떻게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함께 체득하게 된다.

 

 

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

- 일상과 그 너머에 대한 인문적 성찰
“우리의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역사학은 사회적 산물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답변은 수천 년의 역사를 통찰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한 개인의 인생을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그 답에 접근할 여지가 충분하다. 개인의 일상과 그 너머에 대한 인문적 성찰은 곧 인류가 구축해온 역사와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 시간과 영원, 문학과 역사, 현상과 본질, 기억과 인식 등 자신이 지나온 삶에 켜켜이 쌓인 시간의 지층 속에서 건져 올린 인문적 성찰을 통해 저자는 삶의 진실에 끝없이 접근하려 한다. 영문학, 구약학, 기독교 역사, 미국사 연구에 평생을 바친 학자의 고뇌가 일상의 탐구에서 그 빛을 발한다. 《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일상과 그 너머에 대한 인문적 성찰》에서 저자는 자녀와 제자들에게 자신의 학문 세계와 삶에 대한 성찰을 담백하게 들려준다. 삶의 길을 묻는 후학들에게 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고백에서 여전히 삶의 진실을 탐구해나가는 겸허한 학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우리 삶에 대한 그의 인문적 성찰이 실로 깊고도 넓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김광석과 철학하기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12가지 행복 철학
거대담론의 철학보다 일상을 이야기하는 철학을, 삶과 격리된 동굴 속 철학이 아닌 삶의 크고 작은 고통을 함께 나누는 철학을 지향하는 김광식 교수는 우리 저마다의 사는 방식에 어울리는 행복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다. 행복을 꿈꾸지만 그 방법을 모르겠는 이들에게 “행복은 삶의 방식, 곧 라이프스타일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꿈결의 철학을 전하며, 왜 사는지 이유를 모르겠는 이들에게 “존재의 의미는 의미를 만드는 자가 결정한다”라고 말하는 하이데거의 죽음의 철학을 전한다.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이들에게 데카르트의 이성의 철학을 전하며 칸트의 자기비판의 철학으로 행복을 낳는 생각과 불행을 낳는 생각을 전한다. 니체의 초인의 철학으로 나를 끊임없이 넘어서는 노력에 행복을 위한 실마리가 있음을 알려준다. 철학자들의 행복론을 현대인의 삶에 맞게 재해석하여 설명한 것도 유용하다.

 

 

가치 있는 책 읽기 같이 있는 책 읽기

- 경쟁보다 상생을 찾는 독서 수업
책 읽기는 단순하고 가벼운 행위가 아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한 챕터 한 챕터, 한 권 한 권의 책을 고르고 읽고, 읽은 뒤 글로 생각을 정리하고, 서로 얼굴을 맞대고 토론하는 행위는 우리의 머릿속에, 가슴속에 한 차원 더 높은 ‘생각의 집’, ‘감성과 이성의 집’을 짓고 ‘작은 우주’를 만드는 고차원적인 일이다.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나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 세상 모든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 기호학과 추리소설
 셜록 홈스를 비롯한 탐정/추리소설에 대한 주목은 19세기 말 이래 인식론의 차원에서 일어난 패러다임의 변화와 직간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이성과 비이성, 직관과 이성의 기계적 대립이 무너지고 감각과 무의식 차원이 부상하면서 이들의 방법론 역시 호응을 얻게 된 것이다(미술사가 모렐리, 프로이트, 홈스의 유사성을 다룬 4장 긴즈부르그의 글 참조). 또 사회 통제를 정교화하기 위해 사용된 추측적 패러다임의 발전과도 관련이 있다. 실제로 홈스의 방법론은 현대 범죄(심리)학에 큰 영향을 미쳤고 코넌 도일이 수사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3장 참조).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추리소설에 드러난 추리 모델은 고대부터 사냥으로 생계를 꾸린 인류가 몸에 익혀 온 근원적인 추측 모델이고(볼테르의『자딕』을 분석한 4, 9, 10장 참조), 퍼스가 말한 대로 인간의 “추측에 대한 독특한 본능”이나 다름없다. 기호로 가득 찬 세상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미를 해석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추리소설에 끊임없이 매혹되는 것이 아닐까.

 

 

미치광이, 루저, 찌질이 그러나 철학자

- 은둔형 외톨이 칸트에서 악의 꽃 미셸 푸코까지 26인의 철학자와 철학 이야기
이 책은 철학에 관심 있지만 심오하고 난삽한 철학서들을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한 이들을 위한 철학 에세이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철학자지만 그들의 책은 두껍거나 난해해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사람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철학자들과 그들의 철학을 알고 싶은 사람들, 좀 더 재미난 방법으로 즐겁게 철학을 알아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차례는 다소 주관적으로 저자의 선호에 따라 뽑혔으나 철학 하면 떠오를 철학자들을 한 편씩, 본편과 번외편으로 나누어 총 스물네 편에 소개한다. 각 사상이 철학사 전체에서 어떤 순서로 제기되어 발전되었는지 볼 수 있도록 ‘편년체’ 차례를 함께 실었다. 이 책은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줄 것이다. 물론 철학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철학책이다. 그런데 진짜 재미있다.

 

 

 

베란다 프로젝트 - Day Off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의 프로젝트 '베란다'의 첫 앨범 'day off'
이 앨범엔 10 곡의 노래가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친구의 연애, 나의 바람, 누구나 한 번쯤 단꿈에 빠져 꾸었을 법한 백일몽에 대한 얘기, 동네 화원을 지나치다 한 눈에 반해버린 여인에 대한 고백(도 사실 제대로 못하는 맥없는 청춘), 불안함, 두려움, 여행의 체험 등 두 사람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이 노래가 되고 음악이 되어 우리 앞에 펼쳐진다. 같이 모여 '그래, 우리 이렇게 같이 모여 음악을 하게 되었구나' 하며 어깨동무를 한 채 맥주 한 잔을 들이키는 두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앨범. 바로 'day off'이다.

 

 

L'Arc-en-Ciel - Wings Flap

[Single]
이번 싱글 앨범의 타이틀 곡인 [Wings Flap]은 8비트를 기본으로 하는 멜로디에, 기타와 베이스의 16비트 어레인지가 매칭하여 역동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보컬 hyde의 이모셔널한 목소리가 전체적인 흐름을 압도하는 댄서블한 락으로 완성되었다.

추가로 수록된 커플링 곡은 1998년에 릴리스한 싱글 [HONEY]의 셀프 커버로써 [HONEY-L'Acoustic version-]이 수록되어있다. 어쿠스틱 기타의 음색과 더불어 정열적이면서 애수가 느껴지는 곡조로 17년 만에 새롭게 탄생하였다.

 

 

Yuhki Kuramoto - Misty Lake Louise [2CD 한정반]


"오직 어떻게 해서든 좋은 피아노곡을 만들고 싶다는 갈망과 바람만 강했고, 그렇게 허덕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시기에 신의 선물처럼 완성된 곡이 'Lake Louise'입니다."
- 유키 구라모토

 

 

 

 

 

 

David Bowie - Blackstar


어느 누구와도 차별되는 정체성을 지니는 위대한 아티스트 데이빗 보위는 지난 반세기 동안 행했던 다채로운 사운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새 앨범에서 실험적 재즈의 형식을 도입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부자연스러움과 과장을 담아낸, 때로 뒤틀리고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한 그만의 사운드스케이프 역시 진화하여 일상성이 배제된 아스라한 환상이 시종일관 귀와 감각을 자극한다. 강렬한 그 여운은 길게 남아 심장의 두근거림이 잦아들지 않는다. 대단한 여정, 멋진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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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사이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주위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요.T_T 늘 그랬듯 책과 음악으로 위안을 받고 있을 뿐, 몇 주 전부터 글을 쓰지 않아요. 그림도 손 놓고 있어요. 즐거운 상상을 계속 이으려 하지만, 달아나기 바쁩니다. 우울 모드가 튀어나와요. 소설의 결말도 우울 일색입니다. 2003년의 그때처럼, 유쾌한 소설을 다시 쓰고 싶어요.

각오를 다지고, 정리를 위해 리스트 붙입니다. 다음 주 주문할 예정이라, 머그는 제 손에 들어올 거 같아요. 데스크매트 탐나지만…… 근데, 참고서를 사기는 좀. 이벤트 끝나고, 따로 살 수 있을까요. T_T

 

 

 

 

셜로키언

셜록 홈스의 ‘창조자’와 ‘계승자’의 구도를 이루는 듯 나란히 늘어선 두 이야기는 100년의 간극을 지닌 주인공들이 각기 홈스의 의미를 되새기며 막을 내린다. 창조자는 한때 홈스를 증오했지만 결국 자신의 일부이기도 한 그를 인정하게 되고, 계승자는 자기 삶에서 홈스가 지닌 가치와 의의에 대해 깨우친다. ‘셜록 홈스의 팬’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이 소설의 초점은 셜록 홈스라는 인물보다는 ‘홈스의 사람들’ 쪽에 더 또렷하게 맞춰져 있다.
아울러 작가는 소설을 통해 홈스를 비롯한 추리소설 전반의 낭만에 대해서도 부르짖는다. 소설 곳곳에는 가스등이 막 전기등으로 바뀌던, 20세기 초반 풍경에 대한 묘사가 담겨 있고 작중 코난 도일은 그러한 격변의 물결을 경외한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던 격동의 시기, 역사가 역동하는 시기를 살아가던 빅토리아 시대 인물들은 어딘지 2016년의 우리와 닮았다. 어슴푸레한 가스등이 태양만큼 밝은 전기등으로 모조리 바뀐 세상, 알 수 없는 것보다 알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진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갈수록 허구의 세계에 더 열광한다. 작중 브램 스토커의 말처럼 때로 사실은 너무나 덧없고, “영원히 남는 것은 낭만”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셜로키언》은 홈스를 사랑하는 셜로키언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전세계의 예비 셜로키언들에게 미리 발송된 아주 낭만적인 초대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바텐더

집에서 어머니의 시체를 발견한 이후 충격을 이기지 못해 정신병원에 들어간 저스틴 체이스. 전도유망하던 미래와 풍비박산 난 가족 관계를 뒤로하고 정신병원에서 나와 머나먼 여정을 떠난다. 잭 케루악을 읽으며 선(禪)을 통해 마음을 다스린 그에게 나타난 추악한 노인의 충격적인 말에 그는 다시 과거를 되돌아본다. 원수지간이 된 아버지와 형과의 관계, 아버지의 애인이었던 애니 오버마이어와의 관계에서 허우적거리며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더스티 블루

- 카엘 탈라스의 진실 l 블랙펜 클럽 36
『더스티 블루』는 현실과 악몽, 환상과 꿈이 한데 뒤섞인 세계다. 진실을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서서히 무너져내린다. 놀라운 반전으로 카엘 탈라스의 세계와 그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면서 독자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우리가 믿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 진실이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서로를 불신한 채 가면을 쓰고 연극을 하는 사람들의 세계는 어딘지 낯설지 않다. 그 세계에서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하고, 그 구분 또한 무의미해 보인다. 작가는 카엘 탈라스의 분열된 세계를 통해 우리 사회의 진실을 보여주고, 삶과 행복, 죽음에 대한 차가운 질문을 던진다.

 

 

 

 

 

제멜바이스 / Y 교수와의 인터뷰

l 제안들 13
루이페르디낭 셀린의 『제멜바이스 / Y 교수와의 인터뷰』가 워크룸 문학 총서 '제안들' 13권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작가이기 이전에 의학도였던 셀린의 의학 박사 학위논문이면서 일종의 소설로 읽히는, 즉 작가 셀린의 씨앗을 엿볼 수 있는 『제멜바이스』와 셀린 전작의 전환점이라 할 소설 『Y 교수와의 인터뷰』를 함께 묶어 루이페르디낭 셀린의 방대한 작품 세계를 미리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뒤이은 부록 「기갑부대 데투슈 병사의 수첩」은 열여덟 살 젋은 시절 병사로서 전쟁을 마주했던 셀린의 내면을 보여주고, 연이어 실린 「졸라에게 바치는 헌사」는 『Y 교수와의 인터뷰』와 더불어 중후기 작품들의 면모를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엔진의 시대

- 15대의 자동차로 보는 현대 문명의 비밀
저자는 가장 상징적인 차 15대(포드 모델 T, 라살 모델 303, 쉐보레 콜벳, 캐딜락 엘도라도, 폭스바겐 비틀,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 쉐보레 콜베어, 포드 머스탱, 폰티액 GTO, 혼다 어코드, 크라이슬러 미니밴, BMW 3 시리즈, 지프, 포드 F-시리즈, 토요타 프리우스)를 선택했다. 미국을 무대로 활약한 차들과 자동차 회사들이 중심이지만 자동차와 영향을 주고받아 온 것이 비단 미국 사회와 문화만이 아님은 너무도 분명하다. 『엔진의 시대』는 인류를 사로잡은 차 15대를 통해 현대 문명의 변화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지식

- 인류 최후 생존자를 위한 리부팅 안내서
영국 우주국에서 우주생물학 분야를 연구하는 천재 과학자 루이스 다트넬은 이 책에서 핵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인해 대재앙을 맞이한 인류를 전제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무엇이 제일 필요한지 살펴보는 동시에 인류의 지식 발전 과정을 독특하고 흥미롭게 정리했다. 물론 최악의 종말이 닥친 후에도 생존자들이 곧바로 자급자족해야 하는 건 아니다. “영국 환경식품농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쌀과 말린 국수 및 통조림처럼 부패하지 않는 비냉동식품이 영국 전역에 11.8일치가 비축되어 있다. 재앙으로 인구가 크게 줄어들어 약 1만 명 정도가 살아남는다면, 그 비축량으로 50년가량 견딜 수 있을 것이다.”(59쪽)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어느 정도의 유예기간이 지나면 여지없이 분해되고 부식되며 퇴락하고 부패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먼저 사라진 문명이 남긴 쓰레기더미에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것들을 찾아내 재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의식주에서부터 의학, 의약품, 전력, 운송, 커뮤니케이션, 고급 화학, 시간과 공간 등 생존과 문명 재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지식과 과학 기술을 압축적이고 실용적으로 전한다.

 

 

만물과학

- 이 세상 모든 것이 궁금했던 한 남자의 과학 이야기
이 책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세계에서부터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세계까지, 우리 눈앞에 펼쳐진 생생한 현실에서부터 마음의 눈으로만 관찰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세계까지 미시와 거시의 모든 세계를 들여다보고 전체를 조망한다.
이 매혹적인 지적 여정에서 다윈의 진화론부터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앨런 튜링의 ‘생각하는 기계’, 밴 밸런의 ‘붉은 여왕 가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현대 물리학의 양대 이론인 양자론.상대성 이론에 이르기까지 인간 앎의 지평을 확장해 온 위대한 과학적 발견과 이론들이 22가지 주제 아래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그리하여 우주를 떠돌던 먼지에서 원자로, 별과 행성으로, 세포와 생명으로,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그리고 인간이 만든 문명으로 이어지는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가 완성된다.

 

 

온 더 무브

- 올리버 색스 자서전
“두렵지 않다고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나는 사랑했고 또 사랑받았습니다. 많은 것을 받았고 일부는 되돌려주었습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세상과 소통했고, 특히 여러 작가와 독자와 소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의식 있는 존재, 생각하는 동물로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 자체가 내게는 크나큰 특권이자 모험이었습니다.”

모험과 호기심으로 점철된 중단 없는 삶의 열정
“나는 모든 신경학이, 세상 모든 것이 일종의 모험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지성이자 의학계의 큰 별 올리버 색스. 그가 타계 직전 남긴 자서전 《온 더 무브》는 올리버 색스가 추구한 끝없는 모험, 중단 없이 나아가는 삶의 뜨겁고 생생한 기록이다. 모터사이클과 속도에 집착했던 젊은 날로 시작하는 이 회고록은 휴식을 모르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넘쳐난다. 오랜 세월 세상으로부터 잊힌 질환과 그 환자들을 만나 삶의 진로를 결정하고 환자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고자 결정한 이후, 대륙과 대양을 넘나들면서 뇌, 의식, 정신의 비밀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파헤쳐나간 파란만장한 인생의 궤적이 오롯이 담겨 있다.
사람과 지적 탐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 성정체성에 대한 고뇌와 죄의식, 환희와 절망, 유대감과 깨달음, 자신에게 영향을 준 작가들과 과학자들과의 우정 등, 더없는 솔직함과 유머로 써내려간 《온 더 무브》는 무한한 호기심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인간과 세상을 읽고 이해하고 또 기록해나간 색스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걷잡을 수 없는 연상 정신을 지닌 터무니없는 모험가, 신경학의 모든 것과 세상의 모든 것을 일종의 모험으로 여기는 열정가의 생생한 자화상”은, 너무나 인간적이기에 오히려 화성인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특별함이 유독 빛을 발하는, 그가 세상에 전하는 마지막 선물이다.

 

 

맹자여행기

- 절망의 시대, 사람의 길을 묻다 l 책 밖으로 나온 사상가 1
맹자가 활동하던 춘추전국시대에는 제자백가라 불리는 사상가들이 있었다. 그들 모두와 구별되는 오직 한 명의 사상가를 꼽으라면 단연코 맹자일 것이다. 당시의 제자백가들이 왕의 처세와 부국강병, 전쟁의 기술 따위를 말할 때, 오로지 맹자만이 백성을 말했다. 맹자는 사람은 본디 선한 존재라는 성선을 바탕으로, 죄 없이 고통 받는 백성을 위한 정치를 역설하고 사람을 살리는 세상을 설계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또 마음 ‘心’을 사람을 이해하는 주체로 확립한 최초의 심리학자이기도 하다.
이 책이 다시 해석한 맹자는 혁명가다. 왕과 사직은 백성의 삶을 보살피기 위해 존재한다. 백성의 고통을 외면한다면 더 이상 왕이 아니며, 그런 왕은 바꾸고 사직도 갈아엎으라고 맹자는 일갈한다. 백성을 모든 것의 중심에 두는 애민의 정치가 바로 맹자에게서 시작된 것이다.
이제 그런 맹자를 만나러 간다.

 

 

작가와 고양이

길고양이를 돌보고, 아기 고양이를 구조하고, 가족으로 여기며 함께 동거하는 작가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는 때론 유쾌하고 때론 가슴을 울린다. 아무리 자세히 들여다보아도 절대 완전히 알 수는 없는 비밀 같은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그들을 바라보고 돌보며 마음을 주고받는 작가들의 애정 가득한 고백을 통해, 고양이라는 기묘한 존재에 대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작가들이 키우거나 돌보는 개성 만점의 고양이들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예술가의 서재

- 당신의 마음이 쉬어가는 다락방, 출판진흥원 제작지원도서 선정작
고흐의 그림 [프랑스 책과 장미가 있는 정물]을 처음 접한 작가는 그림 속 책의 제목을 알고 싶어 도록을 살펴보았지만 책에 대한 정보는 들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고흐가 읽은 프랑스 책’에 대한 궁금증은 ‘예술가들은 어떤 책에 매혹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이어져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방송 일을 하면서 베토벤, 고흐, 고갱, 톨스토이, 찰리 채플린, 이사도라 덩컨, 제임스 딘, 헤밍웨이, 프리다 칼로 등 음악,미술,문학,사진 각 분야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그들이 읽었던 책에 대한 수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답사하며 쓴 《예술가의 서재》는 다독가이자 애서가인 이하영이 ‘불멸의 예술 작품 속에 밑그림으로 숨어 있는 책의 흔적들’을 더듬어 찾아 읽은 열혈 독서일기라 할 수 있다.

불멸의 예술가들이 고난과 역경의 시기에 항상 책과 함께, 책 속에서 위안을 삼은 경우가 많았다. ‘오직 할 수 있는 건 독서 뿐’일 만큼 영혼을 휘감던 고통과 절망은 자연과 문학 속에서 누그러지고 숙성되어 새로운 예술의 밑거름이 되었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운명과 화해하게 되고 새로운 도약과 내면의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할 때 그들 곁에는 늘 책이 있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보고 글을 쓰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십 년간 수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거나, 별다른 학위나 자격증이 필요하지도 않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에 흐르는 의식의 한 단면을 잡아채듯 기록해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예술가의 시선이 머물다 간 책갈피 속에서 창작의 고통을 이겨낸 예술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책 《예술가의 서재》는 음악가가 피아노 위에 올려놓은 책, 화가가 화구 곁에 놓아둔 책, 작가가 글 쓰는 책상에 펼쳐놓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미싱 유

할런 코벤은 《미싱 유》를 쓰면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온라인 데이트’를 떠올렸다고 한다. 미국의 유명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 애슐리 메디슨이 해킹당해 대다수의 회원 정보가 노출되고,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걸 보고서 온라인으로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장면들은 때때로 지나치리만치 생생하다. 마치 내 주변에서 생길지도 모르는 일, 혹시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사건들이 이야기의 껍질을 쓰고서 달려드는 듯하다.

 

 

 

 

 

 

 

레버넌트

l 버티고 시리즈 
『레버넌트』는 1820년대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전설적인 실존 인물 ‘휴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푼케는 거친 대자연을 맨몸으로 뚫고 다녔던 사냥꾼들의 생활을 역사적 사실들을 동원하여 현실감 있게 되살려냈다. 극한을 달리는 기후와 사나운 짐승들, 곳곳에 터를 잡고 맞서는 적대적인 인디언들 등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광활한 대지에서 그들이 느껴야 했던 두려움과 고독, 생존을 향한 집착이 이 작품 속에 선명하게 녹아들어 있다. 반송장이 되어 대자연의 한복판에 버려진 주인공 휴 글래스의 공포와 분노에는 간담이 서늘해지고, 끝내 살아난 그가 고통과 추위, 배고픔과 싸워가며 3천 마일에 달하는 여정을 이어나가는 데서는 경외심마저 든다. 이냐리투 감독은 “휴 글래스의 이야기는 ‘삶의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인간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으며 또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하며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주인공 ‘휴 글래스’를 연기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인간의 놀라운 정신력을 보여준다”고 하면서 “생존 본능의 가장 내적인 요소를 파헤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끌렸다. 지금까지의 캐릭터와 달리 대사 없이 수많은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독특한 도전을 했다”고 전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신이 심연을 오래 들여다본다면 곧 그 심연도 당신을 들여다볼 것이다”라는 니체의 글만큼 미스터리를 즐기는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표현도 없을 것이다. 인간의 추악한 욕망,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장르소설의 세상을 통하여 우리는 어느새 우리 자신의 모습을 엿보게 된다.

 

 

좋아서 웃었다

- 오늘, 편애하는 것들에 대한 기록
어느 날 오래 살고 있는 집의 창으로 깊숙하게 들어온 햇빛을 유심히 본다. 그것이 문득 예쁘고 좋아서, 그 빛 닿는 곳에 오늘 유독 좋아진 물건이나 꽃을 가져다놓고 사진으로 글로 기록했다. 둘러 입고 밖으로 나가서 나무, 풍경, 장소 등 빛 고인 계절의 얼굴들을 좋아라 담아 모았다. 여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고 시집을 들추었다. 그런 날들이 이어졌다. 사람의 마음은 날씨처럼 변덕스러울지라도 취향이란 참으로 완강한 것이어서, 하루의 기록들은 어느덧 고유한 윤기로 색과 리듬을 이루었다.
 <GQ Korea>의 에디터 장우철. 그가 홀로 꺼내 보며 비밀처럼 웃던 일들을 성심껏 매만지고 찬찬히 걸러, 1년 365일 중 약 200일을 캘린더 형식으로 나날이 묶었다.

 

 

 

사소한 것들의 거룩함

- 에세이 ㅣ 고종석 선집 
이번 책 《사소한 것들의 거룩함》에는 모두 54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다. 사랑, 언어, 여자, 도시, 영화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모두 4부 구성 아래 정연하게 갈무리했다. 선집을 마무리하는 책답게 이른바 ‘고종석 스타일’이 자유로운 형식 아래 총체적으로 드러난다. 즉 지적인 섬세함과 유려한 언어감각, 빼곡한 지식교양이 두루 갖춰져 있다. 거의 대부분의 글이 〈한국일보〉에서 최초 발표된 것들이며, 더러 《인물과 사상》《문학과 사회》《씨네21》 등이 출처인 글도 수록했다. 그의 에세이 글쓰기는 대개 저널리즘 안에서 이루어졌지만, 그것은 저널리즘을 뛰어넘는 저널리즘이었다. 고종석은 지성적인 에세이의 한 절경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며, 그 사유의 폭과 깊이를 통해 각자의 삶과 생각을 돌아보도록 이끈다.

 

 

 

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 수의 탄생에서 카오스 이론까지, 20가지 주제로 살펴보는 수학의 역사
▼ 세상을 흐르게 하는 ‘수학’
세상은 수학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거의 모든 것이 수학적 개념과 방법에서 나왔다. 특히 최근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텔레비전에서부터 휴대전화, 대형여객기, 자동차의 GPS, 기차 운행 일정표 그리고 의료용 스캔 장비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학에 바탕을 둔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수학의 황금시대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현대 기술문명에 수학이 항상 작동하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이런 기적들을 당연하게 보아 넘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사용자가 기적을 현실로 만드는 숨은 원리까지를 굳이 알 필요는 없다. 만약 비행기 승객이 탑승 전에 삼각법 시험에 모두 통과해야 한다면, 하늘을 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사실 수학사는 그 범위가 너무나 광대해서 온전히 한 책에 다 담기란 불가능하다. 다 담았다 해도 그 내용은 전문가조차 읽기 힘들지도 모른다. 이 책은 내용을 선별해서 실었다. 당연히 책에 내용이 실리지 않았다 해서 수학사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는 뜻이 아니란 말이다.
이 책은 시간순서대로 각 장마다 한 가지의 주제를 중심으로 수학의 흐름을 설명한다. 수학사는 주제만 가지고 나열할 수도 없고, 시간 순으로만 배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수학을 논할 때는 무엇보다 먼저 과거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지금 현재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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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서 읽고 싶은 신간 리스트가 엄청 불어났는데, 오프라인 서점에서 확인하려고 갔더니 아직 진열이 다 안 되었더라고요. T_T 스타타이드 라이징은 그 자리에서 몇 문단 읽어보고, 사자, 결정했지요. 지난주에 들췄던 책 몇 권 더 훑어보고 과학, 예술 서가들 더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음반이랑 제대로 다 넣어서 주문할 겁니다.:)
오늘도 낮에 너무 춥습니다.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로 느껴집니다. T_T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페스트

l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3


나는 페스트를 통해 우리 모두가 고통스럽게 겪은 그 숨막힐 듯한 상황과 우리가 살아낸 위협받고 유배당하던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한다. 동시에 나는 이 해석을 존재 전반에 대한 개념으로까지 확장하고자 한다.<작가 노트>

『페스트』가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얼마 안 되어 발표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사람들은 이 작품 속에서 전쟁에 대한 함의를 읽고, 등장인물들이 페스트에 맞서 투쟁하는 모습을 폭력적인 나치에 맞서 싸우던 레지스탕스에 대한 비유로 보기도 했다. ‘페스트’는 질병이든 전쟁이든 가난이든, 우리의 운명에 불쑥 끼어들어 우리를 유폐시키고 폭력적으로 공격하는 어처구니없고 부조리한 모든 사건을 상징한다.
카뮈는 ‘페스트’라는 한계 상황에 놓인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보편적인 폭력과 진실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계엄령으로 도시가 폐쇄되어 외부로 나갈 수 없고, 헤어진 사람을 만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손 놓고 지켜보며 자기 차례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감염되어 다른 사람에게 균을 퍼뜨릴 수 있다는 의미에서, 모든 시민은 서로에게 페스트이며 가해자”인 것이다.
카뮈의 또다른 대표작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사회의 부조리와 맞닥뜨리고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러 개인적으로 자신을 반항인으로 인식한다면, 『페스트』의 등장인물들은 그들에게 다가온 죽음이라는 공동의 운명에 반항한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공격에 순응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사람들을 치료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카뮈 자신이 말했듯이, “『이방인』이 부조리 또는 부정의 주제를 대표하는 소설이라면, 『페스트』는 반항 또는 긍정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카뮈는 절망적이고 혐오스러운 상황에서도 희망과 긍정을 이야기한다. 비극적 운명 속에 갇혀 살지만 희망과 긍정을 향해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인간들 간의 연대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오직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것만이 부조리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견고해 보이지만 언제든 무너질 듯 취약한 삶을 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한 인간이 되고자 했던 평범한 인간들의 드라마”이자, “죽음에 승리한 삶의 기록이자 선의의 인물들이 써내려가는 객관적인 기록”인 『페스트』는 큰 의미를 지닌다.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l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과 〈한 젊은이가 지나갔다〉는 작가 자신의 원체험(原體驗)을 바탕으로 한 성장소설이다. 십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나, 푸른 대자연 속에서 놀이의 기쁨을 만끽하며 보낸 유년기는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의 배경이 되었고, ‘68혁명’의 한가운데에서 현실을 마주해야 했던 치열한 청년기는 〈한 젊은이가 지나갔다〉의 모티프가 되었다. 이별과 죽음을 통해 삶을 반추하는 자전적 성장소설과, 이념의 대립과 사회적 모순 앞에 방황하는 한 청년의 고백적 성장소설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채로운 삶의 이면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묘사해내며 ‘성장소설’의 지평을 넓힌 두 편의 연작소설은 작가의 개인사와 가족사는 물론, 혁명이 휩쓸고 간 현대사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파고들어 문학사적으로도 의의를 가진다.

 

 

궁핍한 시대의 시인

- 현대 문학과 사회에 관한 에세이 l 김우창 전집 1
김우창의 첫 저서 『궁핍한 시대의 시인』은 1970년대를 매료한 평론집이었다. 표제작 「궁핍한 시대의 시인」은 평이한 시어로 형이상학적 사유를 개진한 최초의 서정시인이자 어려운 시절에 자유를 향한 뜻을 굽히지 않았던 의인(義人)으로서의 한용운을 비평한 글이다. ‘궁핍한 시대’란 한용운이 살았던 일제 강점기였지만, 글이 발표된 1973년의 독자들에게는 동시대를 형용하는 강렬한 표현이었다. 이 글과 나란히 실린 「일제하의 작가의 상황」은 이광수, 염상섭, 현기영, 이상, 윤동주, 이육사에게 문학과 현실 간의 변증법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정치하게 분석한 대표작이며, 「한국 시와 형이상」은 최남선에서 서정주까지 한국 현대 시의 궤적을 종관해 오늘날 현대 시사를 이해하는 정론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우창의 문학 평론은 비판적 시선을 허용하지 않는 폐쇄적인 민족주의와, 작품의 아름다움만을 칭송하면서 그 구조적 형식과 역사적 의미를 보지 못하는 낭만적 경향을 벗어났다고 평가되고 있다.


 

프루스트와 지드에서의 사랑이라는 환상


서문

 제1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의 믿음의 문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의 관념과 실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의 사랑이라는 환상

 제2부
『좁은 문』에서의 알리사의 거울놀이
『좁은 문』에서의 타인 읽기
『좁은 문』에서의 알리사의 흰옷


 

 

 

 

 


 

지구에서 파견된 탐사 우주선 스트리커호가 어느 날 [얕은 성단]이라는 미지의 장소에서 수수께끼의 대규모 유령선단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설 속의 시조 종족이 남긴 유물, 혹은 그들의 귀환의 증거로 여겨지는 이 거대 선단의 발견에 전 은하는 흥분에 휩싸이고, 스트리커호는 그 발견을 탐내는 수많은 은하 종족들의 추격을 받게 된다. 돌고래 선장 크라이다이키의 신속한 결단으로 간신히 낯선 행성 키스럽에 숨어들지만, 어느새 키스럽을 둘러싸고 그들을 사로잡으려 혈전을 벌이는 전 은하 종족들의 사냥감이 되고 마는 초유의 사태에 처하게 되는데……. 은하 종족들에 맞서 혈혈단신으로 역경을 헤쳐 나가는 지구 우주선 스트리커호의 모험을 담은, 우주 공간의 웅장한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홀로그램 여신

[홀로그램 여신]은 현실과 환상, 자본과 진실 또는 그처럼 상대적인 관계에서 대치하고 있는 가치들의 분쟁과 갈등을 최대한 현실적이고 냉혹하게 그려냈다. 주인공 태하가 가출한 여고생과 실종된 아내를 찾으며 스카이텔레컴이라는 거대 기업과 ‘호모 아바타 프로젝트’라는 음모에 다가서는 ‘하드보일드’이기도 하고, ‘나’와 의식이 교차되고 이승과 저승, 현실과 환상의 접점이 맞물리며 진행되는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한동오 작가는 우리의 현실 또한 소설 속 이야기일 수 있으며, 책을 읽는 독자 또한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의 관계를 다루고 있으니만큼, 이야기가 밖으로 뻗어 나와 실제 독자와 상대적인 대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그리고 물음을 던지고 생각해볼 수 있는 나름의 이야기를 꾸려나가면서, 현실과 환상의 관계처럼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서로 상반되는 것들 간의 분쟁과 부조리를 파헤친다.


 

그레이브야드 북


단란했던 가족이 몰살당했다는 것을 모른 채 아장아장한 걸음으로 공동묘지까지 걸어올라 온 한 남자아이. 그의 가족을 살해한 검은 사내가 빠른 걸음으로 아이의 뒤를 쫓는다. 공동묘지의 철창을 넘어 아이를 찾아보지만, 잠시 전만 해도 어렴풋하게 보였던 아이의 형체는 어느 순간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결국 사내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가고, 아무도 없는 듯 보였던 텅 빈 공동묘지는 순식간에 혼령들이 모여들어 인간의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는 토론의 장으로 변모한다. 그리고 혼령들의 민주적인 논의 결과, 아이는 ‘묘지의 특권’을 받아 오언스 부부에게 입양된다.
그렇게 ‘아무도 아니’라는 뜻의 기묘한 이름을 가지게 된 노바디 오언스. ‘보드’라고 불리는 그는 허물어져 가는 오래된 묘지에서 생활하고, 일반인에게는 실체가 보이지 않는 유령을 부모로 두었으며, 삶과 죽음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후견인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범상치 않은 일상을 꾸려 나간다. 인간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슬리어와 버려진 구울들의 도시로 들어가는 문 그리고 성스럽지 못한 땅에 묻힌 마녀까지 모두가 잠든 밤에 활기를 찾는 묘지에서의 삶은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묘지의 울타리 너머,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에서는 보드의 가족을 살해한 잭이라는 사내가 그를 향해 호시탐탐 칼날을 겨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보드의 삶에 숨은 비밀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웃지 않는 수학자

l S & M 시리즈 3
“자신의 눈으로 보고서 확인하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본 것이 늘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알겠나……, 딱 하나, 진실을 알려주지. 지금 정문에 오리온 동상은 없다. 이것은 진실이다. 너희들은 지금 진실을 관찰한 거다. 근데 다들 기이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군. 자, 너희들을 고민케 하는 것의 정체는 뭔가? 그래, 그걸 자문해보아라.”


 

 

 

 

 

 

시적 사적 잭

l S & M 시리즈 4
“핵심은 범인이 뭘 위해 그런 밀실을 만들었느냐지. 하우(How)보다는 와이(Why)가 중요해.”

 

 

 

 

 

 

 

 

 

 

 

표현주의

- 20세기 혁명적 예술 사조 l 시공아트 64
『표현주의』는 편지와 회고록 및 당시 비평가의 평문 등의 다양한 문헌 인용을 통해 표현주의자들의 천재성과 독특한 개성을 추적한다. 이를테면 ‘지진계처럼 희미한 떨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던 키르히너는 전쟁 발발과 함께 형언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고 작품 속 인물의 형태를 파괴하며 정신적 붕괴를 겪기도 했다. ‘오래전에 지적·정신적 변혁을 경험했던 그였기에 실제로 변혁이 일어나자 견딜 수 없었다’는 것이다. 칸딘스키, 프란츠 마르크, 파울 클레 등 제 작업에 대한 충실한 해설자이기도 했던 이들의 다양한 글과 선언서는 이후 다다이스트와 미래주의자들의 작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1905년에서 제1차 세계대전 직후까지 유럽 예술계를 풍미했던 독일 표현주의자들의 혁명적 열기는 전쟁을 겪으며 급속히 쇠퇴했다. 27세의 나이로 전선에서 사망한 아우구스트 마케를 비롯하여 여러 작가가 전사했다. 표현주의자들이 표방한 감정의 무한한 자유는 전쟁과 혁명의 패배 앞에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자아의 흥분과 열광은 이후 세밀한 관찰이 중시되는 ‘새로운 자연주의’에 대한 관심으로 대체되었다.


 

 

고대 노예제사회

- 로마 사회경제사
노예제사회란 무엇인가?

인류가 문명 단계에 들어선 이래, 노예는 항상 존재했다. 그러나 단순히 노예와 노예제가 있다고 해서 그 사회를 노예제사회로 부르지는 않는다.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노예가 전체 주민 가운데 일정한 비율 이상이어야 하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만 노예제사회로 부를 수 있다. 이러한 정의에 의하면 인류 역사를 통틀어 볼 때 진정한 노예제사회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19세기 미국 남부는 그중 하나에 해당한다. 면화를 재배하는 미국 남부의 플랜테이션 농업은 노예노동에 크게 의존했다. 무엇보다 남부 백인 사회에서 노예를 부린다는 것은 부와 권위의 상징이기도 했다.


 

 

 

역사를 보는 이슬람의 눈

- 이븐 할둔과 역사의 탄생, 그리고 제3세계의 과거
이 책은《역사 서설》과 《보편사》를 저술한 14세기의 대역사가이자 아랍 최고의 위대한 사상가 이븐 할둔의 사상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정학자 이브 라코스트가 분석해낸 연구서다. 저자 이브 라코스트가 조명해내고 있는 점은, 무엇보다 이븐 할둔의 역사 사상이 보여주는 현대성이다. 이븐 할둔은 그 시대의 마그레브(이 말은 북아프리카 일대―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의 지역을 가리킨다)가 드러낸 복잡한 역사에 대해, 현대적 의미의 형용사를 사용하여 사회.경제.정치적으로 어떤 현상이 전개되고 있는가를 분석하는 역사 설명 방식을 보여준다.

 

 

 

 

 

 


 

 

 

 

 

 

 

 

 

 

 

 

 

 

 

 


 

 

 

 

 

 

 

 

 

 

 

 

 

 

 

완역 사기 시리즈 세트 - 전6권

   중국에서 정사正史로 인정받는 24사 가운데 하나인 《사기》는 중국의 전설적인 제왕인 황제부터 《사기》가 완성되는 시기인 한무제 때까지 중국 역사를 하나로 꿴 최고最古의 사서다. 총 52만 6,500자 가운데 약 9할이 사람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진 《사기》는 예부터 《춘추좌전》과 더불어 ‘인간학의 보고’라 불렀다. 이처럼 3,000년 중국의 역사와 문화와 사상을 한 권에 담았기에 많은 사람에게 수신제가와 치국평천하의 이치를 깨닫는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이 시리즈(전 6권)는 《사기》의 근간을 이루는 〈본기〉부터 《사기》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사건과 역대 제왕·제후 들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해놓은 〈표〉, 음률과 역법, 천문, 제천, 수리, 경제정책 등을 전반적으로 언급한 〈서〉, 흔히 2인자 리더십이라 불리는 제후의 역사만을 따로 담은 〈세가〉, 정치가와 귀족, 장군, 책사, 학자, 해학가, 자객, 미희 등 일세를 풍미했던 온갖 유형의 인물을 망라한 〈열전〉까지 130편에 걸친 《사기》의 기록을 모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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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17리스트부터 음반을 끼워 넣었습니다. 예전 2007년 한창 알라딘 활동할 때에는 음반 리뷰도 곧잘 쓰고, 페이퍼에도 엄청 담았었는데, 까마득하네요.T_T

하드락&메탈 위주로 듣기는 해도, 장르는 가리지 않거든요. 혹 추천해주고픈 밴드가 있다면 주저 않고 댓글주세요. 제가 모르는 밴드도 많을 테니까요.:)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l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별이 된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일본 유학 중 독립운동 및 한글창작 혐의로 체포, 조사 과정에서 이를 부인하지 않고 옥중에서 요절한 민족시인 청년 윤동주. 직접 지은 시처럼 짧지만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다 그는 끝내 별이 되었다. 일제의 탄압이 극에 달하고 한국어 사용과 창작이 금지되었던 1941년, 우리말 시집 출간을 추진하였으나 무산되고 일생의 문우 강처중과 정병욱에게 남긴 육필 원고가 기적적으로 보존, 그의 사후인 1948년에 친지들의 도움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은 마침내 출간되었다. 해방을 불과 반 년 앞둔 1945년 늦겨울, 차디찬 형무소 바닥에 누워 외마디 고함을 끝으로 숨을 거둔 지 꼭 3년 만의 일이다.
 <서시> <별 헤는 밤> <십자가> 등 주옥같은 시 31편이 수록된 초판본에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던 원고를 더해 서거 10주기를 기념하여 1955년 발행된 이 증보판에는 몰락한 조국을 마음으로 지켜낸 한 청년, 아아... 그리운 동주! 그의 뜨거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익숙한 새벽 세시

  우리가 회색의 지대에서 어두운 내면과 형편없는 태도를 만나 황망하고 막막한데, 차마 울지도 못할 때, 그는 이토록 성실하고 따뜻하게 우리를 위로한다. 모든 책들이 이야기하는 설렘의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또다른 위로의 공간이 되어준다.
그의 위로는 특별하다. ‘다 괜찮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100퍼센트 완벽한 것만이 행복해지는 게 아님을 알려준다. 50퍼센트에서 단 1퍼센트만 더 행복해도, 행복해할 줄 안다. 그가 어른으로서 마주한 막막함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른이 아니었기에 그래서 체념하지 않았기에 빛이 난다.
그 빛을 나누고 싶은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을 건넨다. “같이 걸을래요?”


 

 

국경의 도서관 - 황경신의 이야기노트

  이번 신간에 담긴 서른여덟 편의 짧은 이야기에는 황경신 작가 특유의 감성이 듬뿍 들었다. 현실인 것도, 환상인 것도 같은 짧은 이야기들에는 작가의 모든 상상력이 농축돼 담겨, 그 여운이 넘치도록 길다. 누군가를 ‘대신해’ 여행을 해주는 여자, ‘마음’을 파는 가게, 천사와 악마가 번갈아 찾아온 생의 마지막 날 풍경, 왼손잡이 타자의 왼손이 묻힌 무덤, 시공간이 소용없는 세상에 다시 등장한 셰익스피어와 슈베르트……. 이 황당한 풍경들은 구구절절 늘어짐 없이 담백하게 그려진다. 그 천연덕스러움 덕분에 우리는 마음껏 기상천외한 이야기 속을 누빌 수 있다.


 

 

 

 

역사 ⓔ 4

한 나라가 지나온 역사, 그것이 바로 ‘그 나라’다!

  어느덧 네번째 시리즈에 접어든『역사ⓔ』는 우리가 망각하고 지내는 역사적 사실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지켜내고, 기록해낼 것인가를 키워드로 하여 내용을 구성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지금은 잊고 지내는 과거의 사실들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과거의 사실들이 겹겹이 쌓여 오늘의 우리에 이르렀음을 전달하고자 했다.

숭례문 화재로 인해 야기된 국보에 대한 논쟁을 거슬러 올라가 어떻게 대한민국의 국보와 보물이 지정되었는지를 살펴보고(나라의 보물), 판소리와 광대를 통해 변방으로 밀려난 우리의 전통 예술을 되돌아보고자 했다(우리의 소리, 자유로운 예인, 광대). 또한 망국의 아픔 속에서 다른 나라의 땅이 되어버린 녹둔도 이야기는 미수복 영토 문제와 각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영유권 분쟁을 눈여겨보게 한다(잃어버린 땅). 최근 한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일제 강점기 하시마 섬에서 벌어진 강제징용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더함으로써 강제동원 피해규명과 보상 문제 등 한일 양국 사이의 과거사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란 사실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지워지지 않는 상처).
조선시대 집권 계층이었던 양반들의 특권 의식을 현대의 ‘갑질’ 문화와 연관지어 풀어내는 부분에서는 비판적인 시선이 엿보인다. 조선의 청백리 제도와 지방의 유생들이 뜻을 모아 국왕에게 올렸던 상소문인 만인소를 통해서는 ‘청렴’과 ‘소통’이라는 시절을 막론하고 꾸준히 그 의미를 되새김질해야 하는 소중한 가치에 대해서 역설한다.

 

 

지도 위의 인문학 - 지도 위에 그려진 인류 문명의 유쾌한 탐험

  지도는 인류가 어떻게 문명을 발전시켜 왔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바깥세상을 향한 인류의 호기심은 끊임없이 진화했고, 항해술은 문명을 미지의 세계로 전파시켰다. 인류가 살아가는 영토는 꾸준히 확장되었고, 때로는 피비린내 나는 살육을 통해 문명의 전환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 역사적 현장에는 항상 지도 제작자가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신대륙을 맨 처음 발견한 사람이 콜럼버스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지도는 그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50년 전, 이미 지도 위에 신대륙(빈랜드)을 그렸던 바이킹의 흔적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좋다. 신대륙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콜럼버스라고 치자.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신대륙을 ‘콜럼버스’라 부르지 않고 ‘아메리카’라고 부르는 걸까? 그 역시 지도에 답이 있다. 당시 지도 제작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솜씨를 자랑했던 ‘발트제뮐러’가 신대륙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아메리고 베스푸치’라 착각했기 때문이다. 몇 년 뒤 그는 다른 지도에서 신대륙 발견의 영광을 콜럼버스에게 돌렸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 이처럼 지도는 역사를 기록하는 동시에 역사를 만드는 매우 독특한 물건이다.

 

 

시민의 교양 -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시민의 교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이 선택을 결정할 국가의 주인을 찾아 길을 떠나며 이야기는 뻗어나간다. 그 과정에서 지금 이 시대에 자유란 무엇인지, 자본주의 시대에 직업의 의미는 무엇인지, 정말로 중요한 교육의 문제는 무엇인지, 다양하게 부딪히는 사회 문제들의 본질은 무엇인지 알아나간다. 마지막으로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보통의 우리들이 맞이할 미래 모습을 그려본 후, 현재의 선택의 문제로 되돌아온다. 어느덧 독자는 다시 버튼 앞에 설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삶의 방향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이 책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에는 『피너츠』의 창조자 찰스 슐츠가 직접 쓴 기고문, 책의 서문, 잡지에 실린 글, 강연문 등이 묶여 있다. 스스로 ‘세속의 인문주의자’라고 평하기도 했던 슐츠는 깊이 있고 명료한 글을 쓸 줄 아는 작가였다. 그는 다수의 미출간 원고가 수록된 이 책을 통해, 슐츠 개인의 역사는 물론 코믹 스트립을 포함한 만화라는 분야에 대한 그의 관점과 애정,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한 『피너츠』에 대한 갖가지 소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를 만들게 된 창작의 과정과 그 비밀을 오롯이 드러내 보인다. 그뿐 아니라 평생 만화와 함께한 그의 삶에 중심을 잡아 준 종교와 철학에 대한 사색을 담아낸다.
  풍요롭지는 않았어도 사랑과 우애로 넘쳤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피너츠』의 일화나 캐릭터 형성으로 이어지는 것도 반갑지만, 제2차 세계 대전을 직접 겪은 사람의 고통과 회고나 어머니를 병으로 잃었을 때의 슬픔, 그의 정서 기저에 깔린 우울과 두려움을 보고 있으면 굳건한 정신세계를 가졌으나 쓸쓸한 외톨이였던 그의 그늘에 공감하게 된다. 또한 직업 만화가로서 코믹 스트립을 대하는 자세라든가 자기가 몸담은 분야에 대한 철학, 올곧은 노력과 마음가짐을 보고 있으면 인간다운 흔들림을 딛고 한 길을 꾸준히 가는 장인의 모습을 보게 된다.
  슐츠는 50년의 연재 기간 동안 거의 휴재한 적이 없었으며, 매일 소재가 떠오르든 그렇지 않든 꾸준히 일정 시간을 작업에 할애했다(소재 고갈이나 고민, 휴가에 대한 생각 같은 이야기도 책에 나온다). 파킨슨병 판정을 받고도 연재를 중단하지 않았던 그는 그 후에 대장암이 겹치면서 결국 1999년에 은퇴를 선언하고 다음 해에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마법처럼, 보내 둔 원고의 마지막 분량이 그가 죽은 다음 날 실리면서, 슐츠는 『피너츠』와 함께 한 시대를 마감했다.

 

 

감성소년 - 1집 우리 정말 사랑했을까 (에세이 합본)

이번 정규 앨범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간적 순서의 에세이와 그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13곡의 트랙들로 구성되었다.
에세이와 감성소년의 감미로운 보이스가 어우러진 이번 앨범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감성적인 영화 한편을 감상하는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료운 - 미니 1집 구름에 부는 산들바람

여러분의 일상에서 편안한 "구름에 부는 산들바람" , '료운' 이고 싶습니다. 삶의 나날들 속에서의 일상이야기, 여행이야기, 사랑이야기 등의 얽힌 실타래들을 음유시인처럼 자유롭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Vince Guaraldi Trio - Peanuts Greatest Hits

콩코드에서 발매된 이번 앨범의 트랙들은 주로 빈스 과랄디 트리오의 앨범 [A Charlie Brown Christmas] 의 수록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The Great Pumpkin Waltz", "Thanksgiving Theme" 을 포함하여 지난 앨범 [A Boy Named Charlie Brown] 의 4곡이 추가 수록되었다.


 

 

 

 

DEPAPEPE - DEPAPEPE All Time Best

올해 메이져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어쿠스틱 기타 듀오, 데파페페가 첫 올 타임 베스트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본국 일본 이외에도 한국, 중국, 홍콩, 대만, 타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총 8개국에서 발매된다. 신곡 SUNNY 한 곡을 제외한 나머지 트랙은 각국의 팬 투표로 정해진 곡으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세상의 모든 최대화 l 민음의 시 219

   황유원의 시는 공룡의 화석처럼 지구 곳곳에 시추되어 그 뜨겁고 시커멓고 필수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다가, 공룡의 멸망을 불렀던 외계의 운석처럼 기이하고 압도적인 충격을 던진다. 또한 공룡의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끼류처럼 우리 세계의 곳곳에 내려앉아 끈질긴 시적 생명력을 뽐낸다. 그리고 현시대의 다족류마냥 믿을 수 없이 활달하게 거처를 옮겨 다닌다.
   제34회 [김수영 문학상]을 통해서 비로소 우리 시는 이토록 길고 깊으며 멀고 가까운 파노라마를 획득하게 된 것이다. 그 세계가 바로 황유원 시집 『세상의 모든 최대화』이다.  

 

 

 

 

 

 

 

숲으로 간 미술관

- 빛과 바람이 스미는 한국의 자연미술관 24곳
  자연 속 미술관은 엄숙하게 그림만 감상해야 했던 과거의 문턱을 낮추고 자연과 미술, 소통과 힐링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자처하고 나선 곳들이다. 그러니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얻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지금 당장 숲으로 간 미술관으로 떠나보자. 예술의 정취를 흠뻑 머금은 미술관 나들이는 분명, 우리의 몸과 마음에 따뜻한 안식은 물론, 풍성하고 낭만적인 예술적 감성도 채워줄 것이다.

 

 

 

 

 

[수입] Kurt Cobain - Montage Of Heck: The Home Recordings

[180g 2LP]
그룹 Nirvana의 리드 싱어이자 송라이터였던 Kurt Cobain의 미발표 음원을 모아 발표된 화제의 앨범 Montage Of Heck - The Home Recordings [Free MP4 Download][Gatefold Cover][180g][2LP]!
 1994년 4월, 시애틀에서 헤로인 과다 복용과 엽총 자살로 Kurt Cobain은 그의 허스키하고 슬픔이 묻어 있는 목소리만 세상에 남긴 채 27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앨범 [Montage Of Heck - The Home Recordings]은 Kurt Cobain의 다큐멘터리 필름 'Kurt Cobain: Montage Of Heck'의 OST 이자 Kurt Cobain의 첫 솔로 앨범이며, 앨범의 음원들은 주로 Kurt Cobain이 홈레코딩으로 녹음을 진행한 곡들로 그간 데모 버전만 남긴 채 정식 발매되지 않은 다수의 미공개곡들이 수록되어 있어, 그의 음악세계를 새롭게 느낄 수 있다. 최초로 공개되는 곡으로, 그가 홈레코딩으로 녹음을 한 어쿠스틱 데모 버전 'Been A Son', Kurt Cobain이 1986년 즈음 작곡한 곡으로, 몇 번의 레코딩 시도가 있었지만 녹음본이 매번 만족스럽지 못했고, 발매 조건이 맞지 않아 앨범에 공식적으로 수록되지 않은 트랙 'Sappy', 전설적인 밴드 The Beatles의 John Lennon과 Paul McCartney 작곡, The Beatles의 앨범 [A Hard Day's Night]의 수록곡으로, Kurt Cobain 외에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커버를 한 바 있는 명곡 'And I Love Her' 등 13곡과 함께 디럭스반 보너스 트랙 포함 총 31곡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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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리 2015-12-22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한 구석에 우울함이 있는 저에게 딱 어울리는 책, <익숙한 새벽 세시>.

302moon 2015-12-23 09:08   좋아요 0 | URL
책을 읽는 동안 우울함을 조금이라도 떨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얼른 읽었으면 합니다.:)
 

:

오늘은 낮 기온이 영하였어요. 바람까지 부니까 정말 춥더라고요. T_T 오래 걸어 다니려 했는데, 1시간 조금 넘게 돌아다니고는 안 되겠다 하고 집에 왔습니다.

리스트를 오랜만에 작성하는데, 제일 최근작 읽고 싶은 1순위 위주로 고른 책들입니다. 과학이랑 예술 분야는 수시로 덧붙일 듯합니다.

집에 도착하니까, 반가운 택배가!

+셜록 컵 라이트가 눈에 어른거려서 방금 또 주문했어요.

완료 버튼 누르고 잠시 후, 빠트린 게 있었습니다. Queen 앨범. T_T

이제는 다음 달에 책 살 겁니다. 정말입니다.T_T

 

오늘 주문한 책들은 내일 공개(?) 합니다. 히히.

 

 

 

세상의 모든 비밀


표제작이기도 한 이 시는 말들의 운동과 흐름을 다루며 동시에 “내통하는 입과 귀가 몰래 낳는 기형의 비밀들”에 귀 기울인다. 말들이 개개인의 소소한 사정을 비밀과 음모로 재생산하고 유통하는 구조를 지니듯, 이 시 역시 부속 이미지들을 파생시키는 흐름과 정박의 구조를 갖고 있다. 말들은 넘쳐흐르지만 그저 말들로 말들을 보충하기만 하는 세계. 이 “기울지도 침몰하지도 않”는 부동성은 진실을 은폐한 채 허위의 말만이 떠도는 견고한 세계를 보여준다. 성찰 없는 말들은 형태만 변주되어 흘러 다닐 뿐 총량이 어느 한곳으로 기울지 않는다. 누구도 이 흐름을 멈추려 하지 않고, 멈출 수 없다는 점에서 어쩌면 공평한 것일 수도 있다. 내 사정이 비밀이 되어 돌고 돌아 다시 내 귓전을 때리는 날 흐르는 식은땀을 감수할 수만 있다면 아무런 불평 없이 우리는 “세상의 모든 비밀”과 더불어 살 수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 - 게르망트 쪽 2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게르망트 쪽」이 차지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위치는, 어린 시절 마르셀의 곁을 지키며 따뜻한 애정을 보이던 할머니의 죽음에서 비롯된다. 1905년 요독증으로 목숨을 잃은 프루스트의 어머니처럼, 마르셀의 할머니 또한 요독증으로 죽음에 이른다. 프루스트라는 ‘개인’이 체험한 ‘죽음’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 어디에서도 「게르망트 쪽」만큼 구체적이고 처절하게 묘사되지 않는다고 평가된다. 프루스트는 임종의 고통을 “짐승과도 같은 본능적인 것”으로 환원하면서 그 어떤 저항이나 부인도 불가능하게 만든다.


일요일과 나쁜 날씨

l 민음의 시 218


『일요일과 나쁜 날씨』는 과거-현재-미래를 지금의 우리 앞으로 일순간에 소환한다. 소환의 자리에는 한 그루 자두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시인은 ‘자두나무’라는 지배적 상관물을 통해 우리의 장엄한 시간이 결국 찰나와 찰나의 모음이라는 사실을 상징한다. 자두나무의 삶은 380만 년을 이어온 인간의 역사와 자연스레 역치된다. 그것에는 실체와 미지, 낮과 밤은 옹색한 구분일 뿐이다. 지금이 이후가 되고, 여기가 저기가 되며 당신이 곧 내가 될 때, 자두나무는 모든 사물과 생활의 탄생지가 될 수 있다. 시인은 이 모든 게 합해지고 섞여드는 공간을 나무 한 그루로 위치시킴으로써, 그 자리에 붙박여 타자를 바라봐야 하는 시선을 독자에게 강제한다. 독자는 모호성의 세계로 초대되어, 자두나무에서부터 시작되는 시적 미로에 빠진다. 그 출구에는 무엇이 있을까.


프리즘


<프리즘>은 등단 이후 2015년 현재까지 발표된 여덟 편의 작품들을 발표 순서대로 배열하여 독자들이 그 소설세계의 역동적인 변화를 짐작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끝없이 일렁이며 흘러가는 문장들은 동일하지 않은 시공간을 한데 겹쳐놓고, 독자들로 하여금 그 속에서 새어나오는 빛과 울림을 고스란히 감각하게끔 만든다. 첫 소설집을 통해 이러한 소설세계의 개성이 어디서 출발하였으며 또 현재 어떻게 진행중인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유로피아나

- 짧게 쓴 20세기 이야기


체코의 작가 파트리크 오우르제드니크의 대표작 『유로피아나: 짧게 쓴 20세기 이야기』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유로피아나』는 의도적으로 길게 이어지는 독특한 문체로 20세기 유럽의 역사를 종횡무진으로 가로지르며 과거의 역사적 기억들을 파고드는 작품이다. 화장실 휴지의 발명부터 인종 학살의 끔찍한 참상까지, 20세기 역사의 크고 작은 희비극이 병치되며, 일견 무덤덤하게 이어지는 문장들 속에 작가 특유의 정교한 조롱과 유머, 날카로운 통찰이 섬세하게 녹아 있다.
파트리크 오우르제드니크는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체코 작가 중 한 명으로, 이 작품을 통해 열린책들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다. 그의 대표작인 『유로피아나』는 현재까지 32개국의 언어로 번역되며, 체코의 공산주의 붕괴 이후 출간된 작품 중 가장 많은 나라에서 읽힌 체코 문학으로 자리 잡았다.


민감한 진실


집단의 대의를 위해 개인을 소모품처럼 희생시키는 공산주의 국가에 대한 혐오감을 숨기지 못하나, 그럼에도 '구소련'이라는 굳건한 존재로 인해 불가피한 개인의 희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냉전 시대의 첩보 스릴러를 정의한다면, 《민감한 진실》에서 구소련이라는 공공연한 적은 탐욕스러운 정치 조직으로 탈바꿈한다. 이제 거대 제약사, 부도덕한 은행, 음흉한 목적을 지닌 다국적 기업, 그리고 이들에 휘둘리는 심약한 정치인 등도 우리에게 익숙한 적이자 존 르 카레의 진정한 화두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감한 진실》은 "우리 일, 그러니까 우리와 당신의 일은 개인보다 전체가 중요하다는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라는 조지 스마일리의 이론에 대한 항변처럼 읽히기도 한다.

 

 

 

재밌어서 밤새읽는 소립자 이야기

  객관적인 사실, 구체성과 절대성을 중요시하는 연구가 아닌 가상 세계에서의 물리학 연구는 이미 아인슈타인 때부터 시작되었고 지금도 많은 연구들이 오로지 과학자의 머릿속에서 이루어진다.
현재 소립자의 성질을 설명하는 궁극적인 이론이라고 알려져 있는 초끈이론의 경우도 11차원의 공간 속에서만 계산이 가능하다. 이 이론대로라면 이 세계 어딘가에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는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소립자론은 증명할 수가 없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이론 물리학자들의 머릿속에서 가설로만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도 수백 명의 아인슈타인의 후예들이 소립자 물리학을 연구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소립자를 주목하는 이유는 소립자가 우리 세계의 본질을 알기 위한 연구이기 때문이다. ‘신이 숨겨놓은 입자’라 불리는 힉스 입자가 ‘이 세상 질량의 근원’임이 밝혀졌고 만일 존재하지 않았다면 질량의 기원을 밝혀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와 아주 가까운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소립자 연구가 앞으로 더 진행된다면 우주가 처음에 탄생한 빅뱅의 순간, 우주가 소립자만한 크기였을 무렵에 대한 이론을 전개할 수 있게 된다. 즉 소립자론과 우주론, 양자역학과 일반 상대성 이론을 전부 융합해서 소립자 수준인 우주를 연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온갖 어려운 실험과 이론들이 모여 있는 것 같은 소립자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단순함’이라고 말한다. 소립자를 하나의 물질이라기보다 개념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우리 머리로는 그릴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한 것’이 소립자의 세계다. 말 그대로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미지의 영역인 것이다.


늑대의 숨겨진 삶

편견 뒤에 숨겨진 늑대

  유럽인에게 그저 피에 굶주린, 유해한 야생동물로만 치부되었던 탓에 한때 늑대는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 20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미국 전역에 늑대 사냥의 광풍이 불었다. 사냥꾼들은 덫과 함정, 독성 물질로 늑대를 전멸시키고자 했으며 이러한 사냥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유럽에서 건너온 이주자들에게 뿌리 깊게 박혀있던 늑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대대적인 늑대소탕작전에 몰두하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늑대들에 대한 혐오가 미국이 그들로 인해 입은 피해가 아닌, 이민자들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늑대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에 대한 늑대연구자들의 보고는 책에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저자인 더처 부부는 늑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범주화하여 설명하면서 이러한 인식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그 이면에는 어떤 사실이 숨겨져 있는지 그 경로를 성실하게 안내한다. 때문에 선지식 없이도 책의 ‘새로운 이해’를 통해 늑대와 인간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쉬우며, 이를 위해 제시되어 있는 해결방안도 강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사자들

야생성을 간직한 마지막 사자들
  『마지막 사자들』에는 야생 사자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담겨 있다. 사냥 장면을 집중 포착한 사진들 속에서 사자는 저보다 몸집이 훨씬 더 큰 아프리카들소에게 덤벼들어 목을 물어뜯는가 하면 촬영하는 이들에게 침과 피를 튀기는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다. 그렇게 잡은 먹잇감을 하이에나 무리에게 빼앗기기도 하며, 무리한 공격을 감행한 끝에 큰 부상을 입거나 동료를 잃는다. 그럼에도 이들은 결코 사냥을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호랑이여 영원하라

- 멸종 위기에 처한 호랑이 구하기


인간과 호랑이, 그 아슬아슬한 공존 가능성에 대하여

  개발 사업으로 인해 많은 서식지가 파괴된 지금, 야생 호랑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취약하고 인구가 많은 곳에서 살고 있다. 불편한 공생관계 속에서 호랑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죽어간다. 아무도 모르게 비밀스런 생활을 하는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사진작가 스티브 윈터와 저술가 샤론 가이너프는 동남아시아의 호랑이 보호구역을 따라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호랑이여 영원하라』에는 두 종류의 대립 구도가 등장한다. 살아남으려는 호랑이와 그들을 거부하는 인간의 대립, 그리고 호랑이를 소비하려는 밀렵 조직과 호랑이를 보호하려는 환경운동 조직의 대립이 그것이다. 호랑이와 인간은 과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가? 호랑이의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힘겨운 투쟁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사진을 통해 우리 앞에 펼쳐진다.


 

 

뷰티풀 유저스 : 인간을 위한 디자인

책 속에는 20세기 산업 디자인을 이끌었던 디자이너 중 한 명인 헨리 드레이퍼스의 전화기에서부터, 상상력 넘치는 드라큘라를 위한 안락의자와 램프의 요정 지니의 거주지인 램프 속 설계도, 그리고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기발한 발상의 네스트 온도조절장치, 3D 프린터를 활용한 인공 손, 오프로드 휠체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의 디자이너들은 물론, 사람과 소통해야 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디자인 사고’로 가득하다.

최근의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은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그리하여 이제는 더욱 복잡한 시스템과 서비스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뷰티풀 유저스: 인간을 위한 디자인》은 이렇듯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디자이너와 사용자와의 관계를 탐구하고, 사용자 연구, 해킹, 오픈소스 개발 및 메이커 문화를 포함하는 다양한 디자인 방법론과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썬과 함께한 파리 디자인 산책 - 쉽고 재미있는 강의실 밖 디자인 이야기 l 썬 시리즈 2

전작 『썬과 함께한 열한 번의 건축 수업』을 통해 파리의 현대건축을 탐색했던 ‘파리광(Paris狂)’ 썬이 다시 한 번 파리와 사랑에 빠졌다. 이번에는 ‘디자인이라는 관점으로 새롭게 발견하는 파리’이다. 파리 곳곳 발길 닿는 곳에서 언제나 즐거운 발견을 해내는 썬의 파리 산책은, 디자인이 삶을 즐겁게 하고 일상에 설렘을 주며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놀이’임을 가르쳐 준다. 썬과 함께 걷는 파리는 재미와 유머로 가득하다.
『썬과 함께한 파리 디자인 산책』은 파리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예술 독자들뿐만 아니라, 평소 디자인에 흥미와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즐겨야 할지 잘 모르는 초보 독자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먹고 입고 쓰는 디자인 / 삶에서 호흡하는 디자인 / 감상하고 즐기는 디자인”이라는 카테고리를 따라, 생활에 밀착된 디자인부터 공부하고 감상하는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파리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디자인 이야기를 총망라했다. 디자이너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공원을 산책하다 지하철을 타고 갤러리와 박물관을 두루 찾아 다니며, 자신이 발견한 즐거운 이야기들을 귀여운 그림과 사진으로 풀어냈다.

 

 

루시드 폴 - 7집 누군가를 위한, - 동화《푸른 연꽃》+ 사운드트랙 포함 CD

 귀로, 눈으로, 입으로, 느끼는 공감각적인 앨범

  앨범에는 동화를 위한 사운드트랙 5곡이 실려 있다. 주인공 마노의 감정을 실은 노래와 배경처럼 펼쳐지는 연주곡은 독자에게 [푸른 연꽃]을 들리게도 한다. 동화를 읽으며 사운드트랙을 들어 보길 바란다. 동화가 마법처럼 음악이 되어 흐르고 당신은 어느새 마노와 함께 구름 위를 날고 있을 것이다. 또한, 앨범에 수록된 여타 10곡들은 동화에 등장하는 이야기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를테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부르는 주인공 마노의 목소리는 1월부터 12월까지 언제나 행복할 거라는 (그럴 거예요) 루시드폴의 목소리와 이어져 있다. '별은 반짝임으로 빛나죠'를 부르는 사모의 목소리는 '가장 멀리 있어도 가장 빛나'는 (명왕성) 루시드폴의 목소리와 닿아 있다. 노란 나비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는 바닷속 아이의 모습은 '영원의 날개를' 단 나비가 되고(아직, 있다.), '누군가의 꽃이 되었'을 (4월의 춤) 수많은 존재들은, 동화의 마지막에도 수많은 꽃이 되어 다시 세상에 태어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민들레꽃처럼 웃어주'며 (우리, 날이 저물 때) 노래 부를 것이다.

그래서 이 앨범은 음악과 이야기, 어느 쪽도 빼 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루시드폴은 이번 앨범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정신적(글, 음악, 사진), 육체적(감귤) 창작 활동을 담으려고 한 것 같다. 그는 이번 앨범이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음원으로 쪼개서 소비하기엔 너무 많은 감각들이 담겨 있고, 또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런 점은 루시드폴이 앨범의 가치에 대해 고민한 결과다. 음원이 대신하지 못하는 앨범의 고유한 기능-뮤지션의 어느 한 시기의 음악 작업을 총체적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한껏 살리고 싶었던 것이다.

 

데이드림 - 8집 Constantine Blue

  첫 번째 트랙은 데이드림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단상을 담은 곡 '나리마스행 기차는 떠나네'이다. 일본여행에서 가졌던 느낌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엄마의 강'은 실내악으로 만들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콘과 지휘자 박재형 등이 함께 참여했다.
6번 째 트랙 '완전한 여행'은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곡으로 한국의 엔야라 불리는 자닌토가 작곡했다. 이 곡은 자닌토와 데이드림이 목포와 제주, 완도를 여행하며 만들었다. 파란색 계열로 점철되는 '콘스탄틴 블루'는 중세시대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세미클래식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 꿈과 소망을 담은 희망풍차,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네팔 난민들을 위한 '히말라야' 등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다. 8집 앨범 표지는 데이드림이 직접 그렸다. 말에서 느껴지는 역동성과 악사의 음악이 곁들여져 예술적인 화음을 이루고 있다.

 


로켓트리 - EP 2집 좋아해! [디지팩]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순수한 열정을 그 어느 때보다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는 이번 앨범에서는 평범한 일상의 언어로 감정의 넓고도 깊은 진폭을 전달하는 로켓트리 특유의 장기가 여지없이 발휘되는 한편, 음악적으로도 이전보다 과감한 시도가 엿보인다. 일렉기타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빠르고 신나는 편곡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라이브 무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자우림의 베이시스트 김진만의 믹스로 다듬어진 음악에 CBB의 아트웍으로 사랑스러움이 극대화되었다.


 

[수입] Queen - Bohemian Rhapsody [Maxi Single LP]

1975년에 발매된 Queen의 앨범 "A Night at the Opera"에 수록된 [Bohemian Rhapsody] 12" Maxi-single Vinyl.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최고의 록 오페라 'Bohemian Rhapsody'와 'I'm In Love With My Car' 수록.

 

 

 

 

[수입] Megadeth - Threat Is Real / Foreign Policy [12" Single 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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