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종합 리스트.] 

 

인생에 있어 하고 싶은 일이나 애착 같은 것 없이 그저 되는 대로 살아오던 그는 서른여덟이 되던 해 어느 날, 사랑과 건강을 한꺼번에 잃고 비로소 삶의 의미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방편으로 택한 것이 글쓰기였다.
그는 삶의 내밀한 부분들을 마치 현미경처럼 정밀히 포착해 낸 이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해 진한 경의와 애정을 표하고 있으며 책을 쓰는 동안 글쓰기는 이제 그에게 하나의 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시인은 자연도감을 연상케 하는 수많은 대상들을 정감어린 토박이말로 생생하게 그린다. 그러나 자연의 대상을 역사적 상상력을 매개하는 우의적 상관물로 상정했던 초기시편들과 달리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있는 그대로, 스스로(自) 그러한(然) 생명 본연의 모습으로 충실하게 보여준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의 비평집. 직전의 비평집 <그래도 문학이 있어야 할 이유> 이후 5년에 걸쳐 쓰고 발표한 다양한 취지와 형식의 글들을 한데 모은 이 책에서 저자는, 작가와 작품, 인간과 세계, 삶과 정신을 '기억'이란 이름으로 붙들면서 문학과 기억의 내밀한 상존 관계에 대해 거듭 확인하고 있다. 

 

 

 

 

 

코믹 소설이라는 장르상, 상황 설정과 캐릭터 묘사가 다소 과장스럽게 표현되지만, 스토리는 결코 리얼리티를 버리지 않기 때문에 독자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캐릭터 역시 절대 선과 악의 구분 없이 그려져 있어 독자들에게 어느 캐릭터도 밉지 않게 다가간다.

원더랜드에 맞서 싸워야 할 소심한 주인공의 앞날이 다소 험난한 듯 보인다. 하지만 비단 직장인만이 아닌, 같은 풍경을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세계, 그곳을 변화 없이 계속 돌기만 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청량제와 같은 소설이 될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의 꽃인 광고가 검은 기업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폭력 조직의 이름으로 쓰인 데서 알 수 있듯, 이 소설은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사람을 몇이나 죽였다는 야쿠자 두목은 초등학생 아들의 말에 꼼짝도 못 하는 인간적인 모습이고, 상납금이 적어 출세하지 못하는 만년 하급간부는 아내에게 아르바이트를 시키는 처지다. 그런가 하면 육상 유망주나 좌익운동을 하던 대학생 등 인생 초반에 사회의 주류에서 밀려난 이들이 별다른 가진 것이 없어 폭력이라는 함정에 쉽게 빠져들고 말았다는 사연은 웃음으로 포장되어 있으나, 그 속에 뼈를 담고 있다. 과중한 업무와 알코올 중독으로 가정을 등한시했던 가장이 이혼으로 가족을 잃고 나서 한참 뒤늦게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것 역시 아이러니컬하다. 이 소설을 가볍게만 보아 넘길 수 없는 것은 이러한 아이러니가 리얼리티를 함축하고 있으며, 웃음 속에 짙은 페이소스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각 언어가 가진 미(美)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영어권 작품의 경우 작가가 직접 번역했고, 해당 시인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추가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시를 쓰지는 않더라도 시를 알아보는 맑은 눈들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처럼, 이 책 속 아름다운 시를 읽는 동안 시대와 장소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인간정신의 유장한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을 것이다.

 

 

 

 

 

『1984』는 외로운 반항, 은밀한 사랑, 그리고 무시무시한 공포 등 실로 충격적이고 암울한 결말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회 비판뿐 아니라 일종의 예언서로도 읽힌다. 무엇보다도 『1984』의 가장 현저한 특징은 전복성이다. 즉, 그것은 정부에 의해 자행되는 온갖 속임수에 대한 항의인 것이다. 아울러 『1984』는 전체주의의 모든 양상을 아무 생각 없이 따르기만 하는 체제 순응적인 사람들을 향한 무정부적인 경종이다.

 

 

80년대 이후 내면과 외부 세계가 교호하는 시적 순간을 수식과 기교 없이 간결하고도 응축된 시어로 담박하게 그려온 그간의 시적 경향을 유지하면서도, 무엇보다 그가 관악산 자락에 오래도록 머물면서 자연에서 얻은 몸과 마음의 여유를 시편 하나하나에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때로 내가 마음이 약해져서
온갖 유혹에 흔들릴 때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
그래, 그래, 흔들리거라.
네가 내 안에 머물고
내가 네 안에 머무니
많이는 흔들리지 말고
뿌리 깊은 나무처럼만 흔들리거라.
그것도 잠시만 흔들리거라. ―「마음이 흔들릴 때는」 부분

 

21세기 한국 소설계를 이끌어가는 젊은 소설가 모임인 <작업> 동인이 세번째 작업의 결과물인 『나를 속이는 내 안의 사랑』을 선보인다. 이번 작업의 주제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감정이자, 삶과 죽음까지 갈라놓는 인생의 숙제인 ‘사랑’이다.
이들은 동인지를 펴낼 때 공동의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작품을 창작하는 이른바 테마소설집 출간의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옛 동인지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시대의 핵심적인 문제를 간파하고 그것의 조류를 철저하게 파악해 치밀하게 토의하고 거기에서 맞는 주제를 선정해 한 권의 책에 묶는 것이다. 

 

 

 

현실과 허구의 연결 구조
이 책은 일종의 메타드라마로서 그 구성이 매우 독특하다. 그것은 이 극이 극중 현실, 극중극, 극중극중극이라는 삼중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극중 현실 속의 인물들은 모두 배우들로서 이 극은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이야기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그들의 견해, 연출 및 작가와의 관계, 그들이 현재 연습하고 있는 <스페인 연극>에 대한 이야기 등이 극중 현실 속에서 배우들의 독백으로 제시되어 있다. 극중극은 그들이 현재 연습하고 있는 <스페인 연극>이라는 작품으로, 스페인의 젊은 작가 올모 파네로가 쓴 것으로 되어 있다. <스페인 연극>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오렐리아는 <불가리아 연극>이라고 하는 작품을 연습하고 있으며, 이 <불가리아 연극>이 극중극중극에 해당한다. 이처럼 이 극은 극중 현실 속의 배우들의 독백과 <스페인 연극>, 그리고 <불가리아 연극>이라는 삼중 구조로 되어 있다. 작가는 공연에서 극중 현실과 극중극이 단절되지 않고 마치 음악에서의 레가토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원하고 있어 현실과 허구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고백>은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쓴 자서전이다. 반대파의 공격을 피해 은거하던 루소가 자신의 삶을 옹호하기 위해서 집필한 것이지만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을 가리지 않고 한 인간의 모든 것을 그대로 내보이고 있다.
≪고백≫에는 당대의 지성인들과 그의 후원자들이 교류하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어서, 카페와 살롱을 무대로 하는 계몽주의 시대의 세태와 자식인들의 삶을 관찰할 수 있다. 

 

 

 

 

삶에서 죽음으로의, 존재에 대한 기록

톨스토이의 작품 두 편을 묶은 책이다. <홀스토메르>에서는 ‘남과 다름으로 인한 아픔’과 ‘늙고 병듦으로 인한 고통’이 나타나고, <무엇 때문에?>에서는 거대한 국가적 폭력과 심리적 강압에 인한 ‘한 인간의 실존적 아픔과 고통’이 나타난다. 톨스토이는 이 두 작품을 통해 나와 다른 너도 ‘삶과 죽음’이라는 매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타인의 아픔과 고통, 소외와 불안에 대해 외면하지도 눈감지도 말 것을 넌지시 주문한다. 

 

 

 

언어 형식 면에서도 이 소설은 이전 소설과 크게 달라진 점을 보인다. 가령, 서술자가 일부 이야기를 현재화해 서술하여 이야기 시간을 역전시키거나 서술 시간의 완급을 자유로이 조절하고 있고, 장면 확대 및 서술 대상의 시각화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또, 독백이나 시가의 삽입 등을 통해 인물 내면 심리로의 접근이 가능한 서술 기법을 만들었으며, 일부에서는 인물 시점의 서술이 두드러져 보이기도 한다. 이런 변화들로 말미암아 소설의 이야기가 비교적 사실적이며 역동적으로 독자에게 전달된다.
이와 같은 소설의 서사 구조 및 언어적 형식의 특성들은 우리 근대소설에서 본격적으로 구체화되고 섬세하게 다듬어지는 것들인데, 이로써 이 작품의 미적 근대성을 확인할 수 있다. 
 

 

1754년에 간행된 조선 중기 사림파 인사인 이자의 문집. 분량은 모두 4권 2책 166판으로, 본서에서는 권1, 권2, 권3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원전의 30%가량을 발췌했다. 그 중 본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일록>은 조선 당대사의 이해에 가장 중요한 사서인 실록에 수록되지 않은 사실이 기록되어, 당대 역사를 광범하게 살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더불어 본서에 실린 이자의 다양한 글은 이자의 현실 인식과 시국관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생명력이 살아 있는 인물들
이 책은 사회의 가장 밑바닥 계층이 주인공과 조연급으로 등장하고, 범죄 집단의 요란하고 위험한 생활사가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그가 책 서문에 썼듯이 이 작품에서 “사익스는 도둑놈이고 페이긴은 장물아비이며 소년들은 소매치기이고 여자애는 창녀다”. 디킨스는 평생 런던에서 산 사람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거나 경관조차도 일행 없이는 가기를 두려워하는 그런 지역을 다룬다. 독자들은 런던의 범죄자 소굴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에 못지않게 그 사회의 모험과 스릴을 만끽하게 된다. 독자들은 페이긴, 사익스, 미꾸라지 등의 생생한 인물들에 빠져들어 다음 연재를 기다린다. 미꾸라지나 낸시처럼 범죄 소굴에서 평생을 보냈으나 인정과 유머와 생명력이 살아 있는 인물들을 보는 놀라움 또한 크다.
 

 

사는 유희적 성격이 매우 강했다. 따라서 그 내용도 술, 여색, 애정, 희롱에 대한 것이 많았고, 서정적이고 감상적인 특성이 강해 깊고 섬세한 내면을 완곡하고 함축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처음에는 문사들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한 장르였지만, 당나라 말엽에 이르러 문인들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송대에는 공전의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 사가 대량으로 창작됨에 따라 염정적이고 개인적인 신세타령에서 벗어나 시국에 대한 개탄이나 국가의 흥망성세 등까지도 읊게 되어 점차 시와 비슷한 성격을 띠게 되었다. 

 

 

 

사실적이면서도 시적인 아름다움
당시 농촌의 관습과 삶의 현장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동시에 상징과 이미지의 사용도 영화처럼 아름답게 구사되고 있다. 특히 탤보세이스 농장에서 에인절과 테스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의 이미지들은 사랑이 무르익어 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때때로 줄거리 구성을 우연의 일치에 의존한 점이나 작가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자주 등장하는 점 등이 기법상의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그러나 리얼리즘과 시적 요소, 멜로드라마, 민담이 성공적으로 결합된 이 책은 하디가 소설가로서 완숙의 경지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헤벨은 실러와는 달리 계급 간의 대립이란 모티프를 버리고 (소)시민계급의 영역에 한정시키고 이 좁은 세계에 갇혀서 자신들의 문제를 타개하지 못하는 인간들로부터 비극성을 도출해 낸다. 헤벨이 소시민의 세계를 제대로 그려낸 데에는 그가 바로 그 세계에서 자란 사람이라는 사실이 적지 않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는 시야가 좁고 독선적인 도덕관을 가진 작은 마을을 잘 알았다. 그런 도덕관을 가진 사람은 설령 본성이 선할지라도 마이스터 안톤 같은 옹고집이 될 수 있다.
 




 

 

젊은 예술가가 이 예술가들에게 보낸 편지는 책에 실려 있지 않다. 대신 젊은 예술가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예술가들이 젊은 예술가에게 보낸 답장을 통해 원래 편지의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다. 젊은 예술가는 막 미술대학을 졸업해 생계를 이으면서 작업을 계속해나가고자 애쓰고 있다. 주위의 예술가 친구들 중에서는 이미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젊은 예술가’에게도 그런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혹시 “상업적 야심에 유혹되거나 오염”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그리하여 젊은 예술가는 이미 그런 고민의 나날들을 거쳤을 예술가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어떻게 하면 생활과 예술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미술계 안에서 활동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내면의 고결함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를.

 

한 명의 기획자가 미술현장에서 26명의 작가를 섭외하고 전시하는 과정을 통하여 노동의 진정성을 발견하고 질문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순수하게 미술로 예술가를 알게 되고 개별성 있는 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다면 미술의 움직임이 자본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표정을 가진 사람에서 감동하는 사람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조금은 낭만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믿음에서 탄생한 이 책은 논리적이거나 명확한 설명을 원치 않는다. 눈앞에 보인 작품에 홀려 물 흐르듯 쓴 글들을 통해 저자는 미술비평의 다양성을 보여 주고 있다.

조현정 (미학) : 흔히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삶에서 과정은 간과되기 일쑤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해놓은 일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보이지 않고 와 닿지 않는 과정이란 그저 서툰 사람에 대한 위로나, 실패한 자들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남는 것은 결과이고, 1등이 아니면 잊히는 게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어떤 일에 있어서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한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책은 크리스토퍼 말로가 쓴 첫 극작품이다. 하지만 불분명한 원작자, 창작 시기 등의 이유로 말로의 정전에서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고, 학창 시절의 습작 정도로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작품이 말로 연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이 책이 말로의 작품 세계와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뿐더러 인종, 젠더, 제국주의 등 다양한 현대적 관심사를 논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말로 초기의 전복성과 진보성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여기에서 다루는 건강요법들은 단순히 신체 증상의 개선만을 다루지 않는다. 동서양 의학의 구분을 넘어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관점에서 심신의 조화, 삶의 균형, 내적인 안정감을 추구한다.
고대 인도에서 철학의 하나로 시작되었던 요가의 전통 자세, 우리 몸을 비추는 거울인 손과 발의 반사요법을 다룬 손발 마사지, 올바른 자세와 호흡법으로 삶의 균형감각을 회복하는 알렉산더 테크닉, 식물의 추출물에서 심신의 휴식을 얻는 아로마테라피, 일상 속의 색의 조화로 건강한 삶의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컬러 힐링. 이처럼 각 요법들은 우리 몸에 존재하는 본래의 자연스러운 에너지의 흐름을 회복시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들에게 제안하는 색다른 ‘별미밥’과 국물 맛으로 먹는 ‘국과 찌개, 전골’,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갖가지 제철 ‘밑반찬’ 등의 일상요리부터 외식이 필요 없는 ‘한 그릇요리’와 ‘간식’, ‘도시락 요리’, ‘죽과 수프’, ‘베이커리’ 레시피에 이르기까지 총 274개의 비밀 레시피가 두툼한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이 책에서는 현대 과학 기술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허수의 탄생 과정과 성질, 다양한 적용의 예를 탐구한다. 아울러 양자 역학, 4차원 시공, 허수 시간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허수가 탄생하기까지의 수의 역사 및 허수에 대한 다양한 보충 자료까지도 정리, 제공한다.
● 허수와 그 관련 분야에 대한 다양한 보충 자료 제공
허수는 ‘실재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속성과 역사적인 에피소드도 많이 가지고 있다. 오일러의 공식, 허수를 최초로 책에서 언급한 카르다노, 3차 방정식의 근의 공식을 만든 타르탈리아, 가우스 평면, 원주율과 삼각 함수와 지수 함수 등, 허수와 직접 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는 다양한 보충 분양의 자료를 제공해, 허수를 한층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쾌감, 그것은 과연 무엇인가? 쾌감은 왜 존재하는가? 인간은 초콜릿, 음악, 향기, 예쁜 것들 등에 왜, 어떻게 반응하는가?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감정생물학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 진 월렌스타인 박사는 이러한 질문들에 실제 인물들의 사례와 과학적 실험 결과를 토대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또한 배우자 선택이나 상품 구매 등 쾌감이 우리 일상생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인간과 쾌감의 관계에 관한 흥미진진한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타고난 호기심으로 수학자로서의 콕세터의 삶과 인간으로서의 콕세터의 삶을 흥미롭게 탐험하고 있습니다. 예술적이며 과학적인 콕세터의 연구를 감동적인 인생사와 결합해 낸 <무한공간의 왕>은 매혹적이고, 마법과도 같고, 무소 부재한 기하학의 세계로 들어가는 매력적인 입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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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종합 리스트.] 

 

모파상의『벨아미』는 어두운 인간 본성을 더욱 치열하게 보여 주는 장편소설로서, 500쪽이 넘는 분량에 걸쳐 전개되는 치밀한 스토리를 통해 한층 정확하고 섬세하게, 보다 사실적으로 근대 프랑스의 격동적인 삶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욕망을 재현해 낸 작품이다.
당시 파리의 타락해 가는 정치, 사회, 문화를 한 점의 허구 없이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벨아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이루어 나가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 준 모파상은 결국 선과 악의 경계가 허물어진 인간 사회의 모습을 냉정하게 묘사함으로써 사회 밑바닥에 깔려 있는 인생의 참모습을 보여 주고자 했다고.

 

 

 

엘리오 비토리니의 대표작인 『시칠리아에서의 대화』는 현대 이탈리아 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작품들 중 하나다. 아버지의 부탁으로 홀로 사는 어머니를 찾아 고향으로 떠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작품 속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파시스트 정권에 대한 비판 때문에 검열을 피해 ‘이름과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이 소설은 어떤 특정 사상이나 정치 이데올로기의 관점으로만 읽을 수 없는 작품이다. 비토리니는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현실과 환상을 교묘하게 엮음으로써 시칠리아를 하나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또한 한 편의 시와 같은 강렬한 암시성과 초현실적 묘사 덕분에 이 작품은 보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세상과 인간의 모습을 담아 낼 수 있었다. 이 소설에서 묘사되는 ‘모욕당한 세상’, 그리고 ‘모욕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며, 우리는 『시칠리아에서의 대화』를 통해 이 세상 어디에서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억압과 부조리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이 보여 주는 모친 살해라는 소재와 잔인하고 거친 에피소드는 당시 스페인 독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고, 이 작품은 스페인 예술과 문학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전율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셀라 역시 이 작품이 끔찍하고 잔인한 면을 집요하게 묘사하여 냉혹한 인간 실존을 부각하는 전율주의 전통의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하며 “전율주의는 삶이 전율적일 때만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파스쿠알 두아르테가 겪은 비극이 일반적인 현실이라기보다 극단적이고 과장된 일면일 수 있겠지만, 스무 살 즈음의 젊은 나이에 내전을 직접 경험했고, 프랑코 휘하 반란군의 일원으로 참전하기도 했던 작가 자신에게 세상이 그만큼 처참하고 끔찍한 지옥으로 느껴졌다는 것도 납득할 수 있다.

 

이규보의 산문을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이규보의 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제1부 일상 속의 깨달음”에서는 ‘거울과 나’를 비롯한 9편의 글들을 모았으며, “제2부 나의 삶”에서는 ‘나의 벗 벼루’를 비롯한 11편을, “제3부 세상살이”에서는 ‘뇌물이 통하는 세상’을 비롯한 7편을, “제4부 쩌남과 보냄에서는 ‘스님, 미인을 조심하오’를 비롯한 7편을, ”제5부 술과 문학“에서는 ‘봄술이나 한잔하세’를 비롯한 8편을 수록하였다.
이규보가 일상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행위는 해학이나 재치가 돋보이는 산문의 창작과도 연결될 수 있다. 이규보의 해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교훈이나 경계를 담기 위해 창작하는 잠명류(箴銘類)라는 장르다.

 

 

뭐라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
장기하와 얼굴들,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가 보여주는
진지하지만 유쾌하고 소심하지만 치열한 젊음의 존재 증명
인디음반 기획사 붕가붕가레코드가 자신들의 음악과 삶을 담은 책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푸른숲에서 출간했다. 이 책은 스타의 연출된 일상과 핫한 이미지를 모아 오히려 평범한 책이 아니라 음악이 좋아 만들고 부르고 공연하고, 음악이 너무 좋아 스스로 레이블을 만들어 음반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사업을 벌이는 젊은이들의 치밀하고 유쾌한 삶의 기록이다.
 

 

허의행 시의 세계는 애무와 키스를 통해 세계와 만난다. 애무와 키스는 타자를 불러온다. 애무와 키스는 타자의 낯선 몸(살)이 주어질 때 가능하다. 나와 타자들의 몸이 애무하고 키스할 때 이 둘은 어떤 순간의 공동체를 이룰 것이다. 그 순간을 포착하여 관계들의 윤리를 보여준다.
- 임지연 (문학평론가) 

 

 

 

 

 

이 시집의 이미지들은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한순간, 순간의 우주성을 발견하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이라는 신체적 감각을 우주적인 상상적 차원으로 쏘아 올린다. 손과 손의 혈관의 궤도는 지구 하나가 태어나고 행성 하나가 오가는 그런 공간이 된다. 그 공간의 상상적 전이는 신체적 사건을 우주적 사건으로 만든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신체적 감각의 '쿵쿵거림'을 극대화하면서, 한편으로는 그 사건이 속해 있는 아득한 시간을 상상하게 한다. 그 상상은 서정적이기보다는, '초'서정적이다. 사랑의 사건은 몸의 사건이지만, 사랑은 이미 '외계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랑의 수정 구슬은 어떻게 이 상투적인 지구의 질서를 어지럽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이광호(서울예대 문창과 교수 문학평론가) 

 

 

 

“어느 날 나는 선물로 받은 자전거를 장난감 기차 세트와 바꾸었고, 다시 그 기차를 개 한 마리와 바꾸었으며, 그 개를 잃고 난 뒤 연필깎이를 주웠으나 그 연필깎이마저 사랑과 바꾸어 버렸다.”
화자는 자신의 이야기는 위의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고 말한다. 언제부터인가 소년의 마음속에 싹텄던 짝사랑이 험난한 하루를 보낸 어느 날 밤 첫사랑으로 피어난다. 하지만 화자는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유난히 투명했던 여름 한철이 지난 뒤 사랑은 끝나 버렸다고 전한다. 이처럼 불현듯 찾아왔다 불현듯 끝나 버리고는 두고두고 그리움으로 기억되는 첫사랑의 경험을 오즈는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 최고의 이야기꾼다운 솜씨로 섬세하고 농밀하게 녹여 낸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랑은 물론이고 “왜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할까?”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남긴 채, 해답 없는 의문들로 가득한 삶 속으로 독자를 인도한 뒤 이야기의 막을 내린다. 숌히가 대야에 물을 받아 놓고 수면에 손가락으로 적어 보던 첫사랑의 이름은 독자들에게 오랜 떨림으로 기억될 것이다. 


소설은 세 명의 남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중국인 대부호 첸 씨 딸의 피아노 교사로 고용된 영국인 유부녀 클레어, 홍콩 사교계를 주름잡는 미모의 혼혈인 트루디, 그리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매력적인 영국인 남성 윌 트루스데일. 작가는 다양한 인종과 계급이 공존하고 동서양이 혼재하던 영국 식민지 홍콩을 무대로 하여, 참혹한 전쟁과 꼬리를 무는 배신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1940년대와 전후 1950년대를 넘나들며 이들 세 명의 사랑이 어긋나고 좌절되는 과정을 한 편의 영화처럼 감각적이고 흥미롭게 그려낸다.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되어 출간되는 이 작품은 차가운 도시의 밤, 어둡고 관능적인 전경을 실감나게 그리면서, 서서히 조여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코넬 울리치만의 독특한 기법을 사용해 표현하고 있다. 가장 평범한 일상에서조차 섬뜩한 공포와 긴장, 흥분을 이끌어낼 줄 아는 최고의 서스펜스 스릴러 작가 코넬 울리치! 이 책을 읽는 순간 시리도록 아름답고 처절한 공포의 선율이 당신의 마음속에 파고들 것이다.
울리치 소설의 뿌리는 그의 과거 깊숙한 곳에 자리 잡는다. 울리치는 자신이 언젠가는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이미 열한 살 때부터 알았던 듯하다. “뒤집어 놓은 유리병 안에 갇힌 불쌍한 곤충이 사방으로 뛰어올라 나가려고 하지만, 그것은 나갈 수 없다, 나갈 수 없다, 나갈 수 없다. 나는 그 곤충처럼 갇혀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그의 출간되지 않은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 느낌은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를 포함해서 울리치의 가장 강력한 소설 거의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그가 주인공들이 성공하는 경쾌한 이야기를 쓸 때마다, 위험으로부터의 일시적인 유예는 오직 순간에 불과했음이 항상 명확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며진 여섯 개의 이야기 속에 마치 실제로 살아 숨 쉬는 듯 생생한 캐릭터의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그들이 가족과 벌이는 소소하지만 흥미롭고 짜릿한 이야기들을 펼쳐 나간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지만 또 조금씩은 생소하고 낯선 이들이 갈등하고 부딪히며 화해하고 서로 위로하는 모습은 순간순간 우리의 일상과 겹치면서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고 이들이 마치 우리 옆집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애정마저 불러일으킨다.
 

 

 

 

 

창조에는 파괴가 뒤따르기에, 떨쳐버려야 할 과거와 일으켜 세워야 할 미래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우왕좌왕하고 미련을 못 버리고 강해지기보다 오히려 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나는 스물아홉 살 반』의 주인공 ‘후’는 바로 이런 시기에 있는 여자입니다. 바람처럼 살아온 과거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너는 누구(who)냐’고 묻는 여자. 어쩌면 여자들 모두 안에 한 번은 존재했고, 지금 존재하며, 앞으로 존재할 흔들리는 여자의 모습이지요. 물론 제 스물아홉 살도 그랬습니다. _옮긴이 김난주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는 윤건과 그의 친구들이 모여 만든 재미있는 추억의 한 자락이자 치열했던 지난 사랑에 대한 회상이다. 매일같이 커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자신들의 기억과 시간을 공유하던 세 친구들, 우연히 시작된 책 이야기, 장난처럼 시작된 작업이 2009년 가을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라는 책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둘이 마주하니 어느새 마음도 비슷해지는 것은『때로는 나에게 쉼표』의 여행도 마찬가지다.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자의 시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풍경이, 그리고 풍경 속에 사는 사람들도 여행자를 바라보며 서로를 닮아간다. 그렇게 사진 프레임 밖에서 펼쳐진 수많은 이야기가 단풍잎처럼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물들어 있다.
『때로는 나에게 쉼표』는 공간에 대한 기록임과 동시에 ‘열전’ 과도 같은 사람 이야기책이다. 정영의 여행산문은 쿠바의 산티아고 시계수리공 마르꼴, 라오스 루앙프라방 사원의 아기 스님들, 베네치아의 가면공, 라오스 루앙남타에서 만난 몸이 아픈 소녀 펩, 달팽이처럼 박달재를 넘는 할머니, 비양도에서 만난 여인 등 길 위에서 만난 그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선생’으로 여기며 자신을 찾아가고 털어낼 것은 털어 버린다. 세상살이에 위안을 얻고 아무것도 아니라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도 깨닫는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언으로, 밥 먹었어? 라는 인사말을 위안삼아 과감히 또 새 이정표를 찾아 길 위에 발을 디딘다. 그리고 그 길에는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19세기 러시아 철학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책. 솔로비요프가 세상을 떠나던 마지막 해에 출판한 저술로, 솔로비요프의 철학적 사유의 과정과 예술적인 참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솔로비요프는 이 책을 통해 인류의 삶과 역사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그 실제를 드러내는 '악'의 존재에 대해 형이상학적인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주인공은 우리 존재를 부패시키고 일상을 방해하는 적들에게 복수를 하고, 자신이 저지른 살인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게으름을 죽여라』의 주인공들은 모두 ‘주류’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다. 그들은 아버지와 결별까지 하면서 로커(Rocker)가 되겠다는 큰 꿈을 품지만 결국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은 채로 학원가를 전전하고(「뮤즈가 좋아」), 창업 계획을 완성하기 위해 디자이너에서 판매원으로 연봉과 대우가 강등되는 것까지 감수하지만 실은 창업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는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으며(「일주일」), 하루에 열 통도 넘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지만 단 한 번도 합격 통보를 받지 못한 채 ‘다 큰 게 방 안에서 뒹굴거린다’는 타박을 듣는다(「게으름을 죽여라」).

그러나 이런 상황이 그들의 탓인 것만은 아니다. 작가는 그들이 이처럼 ‘바보같이 살’ 수밖에 없는 사회적 상황들을 곳곳에 흩뿌려놓는다. ‘평범해지기’ 위해서는 사회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준들을 모두 통과해야 하고, 그 선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누구나 ‘패배자’가 되는 현실. 이로써 양산된 무수한 패배자들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들은 우리의 부모들이고 친구들이고 자식들이며, 어쩌면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패배자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무조건 아프고 슬프기만 한 건 아니다. 작가는 오히려 그런 상황에 당당히 맞서는 인물들은 담담하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그려낸다. 그들은 자신이 왜 그렇게 되었는가를 고민하고, 그 상황을 어떻게든 헤쳐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 

 


“음식은 따뜻한 소통입니다.
사람과 음식, 그리고 효자동에서의 나날을 조곤조곤 이야기합니다”
사람들과의 유쾌한, 때론 감동적인 에피소드들이며 그와 얽힌 그녀만의 레시피도 소개합니다. 꽃도둑 작가 백은하 씨의 일러스트는 주방 곳곳의 온기를 담아내고 있어 책 속에서 발견할 때마다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이 책은 아름다운 얼굴 뒤에 절대적인 살인본능을 감춘 그레첸 로웰과 그녀의 끈질긴 추적자 아치 셰리단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세 편의 연작 중 완결판이다. 그레첸과 아치의 은밀한 욕망과 숨 막히는 대결로 독자를 흥분시킨 두 편의 전작 스토리에 이번에는 비밀에 싸인 살인 팬클럽이 가세해 삼각구도를 형성하며 최고의 스릴과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스스로 원하지 않는 한 살인행각을 멈추지 않으려는 그레첸, 그레첸이 영원히 살인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아치, 오로지 그레첸에게 인정받고 그레첸을 닮기 위해 살인게임에 동참한 추종자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미술사, 장르, 유파, 기법 등 미술에 대한 ‘지식’을 다루지 않고, 예술로서의 미술 그 자체에 집중하여 미술 이해의 새로운 길잡이가 되어 준다. 즉, 미술에 대해 스스로 사유해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독특한 콘셉트의 책이다. 

 

 

 

 

반전의 명화 읽기
2편에서도 저자의 설명을 따라 그림에 담긴 의외의 사실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는 그림이 그려질 당시의 시대상, 역사적 사실, 문학 작품, 신화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그림에 내재된 공포를 입체적으로 들추어낸다. 

 

 

 

 

 

디자인이 무엇인지 고민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디자인이 ‘창조라고 하는 강박관념’으로 얼마나 소모적인 것들이 되어 가고 있는지 그는 조용히 읊조리고 있다. 디자이너가 무의식 속에서 만들고 있는 물건이 쓸모없는 쓰레기가 되어 버리는 지금의 사회 속에서 그는, 만드는 사람과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디자인과 소비를 고민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디자이너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리사이클숍 D&DEPARTMENT PROJECT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작업은 사회에 대한 발신이기도 했다. 그러나 D&DEPARTMENT PROJECT와 나가오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말초적인 감각만으로는 부족하다. 디자인이 단지 소비와 소모를 위한 미끼가 아니라 생활을 위한 도구이며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진실하고 진지한 눈으로 그의 작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의 숍 D&DEPARTMENT PROJECT가 파는 것은 상품만이 아니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 디자인인가?’ ‘디자인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가?’ 이 시대가 가져야 할 진지하고 그윽한 마을들을 포함한 것이다.

<인덱스: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은 덴마크 황실 후원하에 2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 최고 권위의 디자인공모전인 '인덱스 어워드 2009'의 수상 작품들과 수상자들의 디자인 철학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디자인의 새로운 가치 지향한다는 모토하에 선정된 이 책의 수상작들은 단순한 외관의 아름다움만 쫓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작품의 디자인이 주는 사회적 영향력, 발상에 숨겨진 철학적 맥락을 중요하게 드러내고 있다.
 
 

 

 

시각디자인 분야의 최고 학교 뉴욕 School of Visual Arts의 아이린 스트리즈버 교수가 쓴 이 책은 실제로 타이포그래피 수업을 듣는 듯이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이론이 펼쳐지고 각 장마다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에 필요한 여러 기술적인 팁들이 테크팁(Techtips), 타입팁(Typetips)으로 세분되어 족집게처럼 설명되어 있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에는 실전과제가 펼쳐지는데, 이 실전과제는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수업과제를 예시로 디자인해 볼 수 있는 과제가 주어지면서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디자인 현장 교육을 그대로 책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한국만화 100년 동안의 역사 속에서 때론 아이들의 우상이 되었고, 때론 시대를 반영했고, 또 가끔씩은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눈부신 활약을 했던 만화 캐릭터들이 다시 우리 앞에 돌아왔다. 특히 194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한국만화 역사의 전성기 시절 화려하게 빛났던 캐릭터들이 한 권의 책으로 재탄생했다. ≪내 인생의 만화책≫을 통해 그 시절 그 만화의 추억에 잠겨보자.
 

 

 

 

이 책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확정된 《동의보감》의 지혜를 현대인에게 흔한 질병과 증상을 중심으로 그림과 함께 쉽고 자세하게 풀어 쓴 가정상비서다. 따라서 누구나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물론 질병과 증상에 따른 진단과 처방 및 민간요법, 한의학 상식, 자주 쓰는 한방약재 상식, 몸에 좋은 건강식품 등 다양한 건강정보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한방 기초상식을 비롯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 내 몸에 좋은 보약 짓는 법, 체질진단법, 침술요법, 두뇌증진법 등 다양한 건강관리법을 다루었다.
2장에서는 부추ㆍ콩ㆍ메밀ㆍ율무ㆍ더덕ㆍ쑥ㆍ파ㆍ은행잎 등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음식을 효과만점의 건강식으로 요긴하게 먹는 법을 알려주고 있으며, 3장에서는 응급처치는 물론 질병과 증상에 따라 원인과 진단, 한방처방, 민간요법 등을 알기 쉽고 상세하게 소개하였다.
그리고 부록에서는 한방에서 자주 쓰이는 약재들의 재료와 약효 해설을 가나다순으로 찾기 쉽게 정리하여 한방약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처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커피는 원두마다 개성이 다르고,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서 그 맛과 개성이 또 달라진다. 그런 만큼 커피에 있어서 정해진 레시피란 없다. 기본만 지킨다면, 레시피는 얼마든지 응용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홈 바리스타에 도전하는 당신, 이제부터 전문 바리스타가 전하는 커피의 기본기와 조언을 참고해서 나만의 완벽한 커피 맛을 찾아 떠나보자. 
 

 

 

 

 

이 책의 제목인 This is it은 잭슨이 사망하기 전까지 준비하던 콘서트의 정식 명칭이기도 하다. 그가 이 콘서트를 통해 40년 음악 인생을 돌아보려고 했던 것처럼, 이 책은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잭슨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반추하고 있다.
This is it은 5살의 나이로 데뷔한 어린 시절부터 혼란스러웠던 청소년 시절, 세계적 팝스타로의 도약과 비극적인 추락에 이르기까지 잭슨의 인생을 심도 있게 서술하는 한편, 그가 팝 음악사에 남긴 발자취를 하나하나 되짚어 가며 천재 아티스트인 잭슨의 업적을 기린다. 그 밖에도 뛰어난 사업가, 사랑이 넘치는 자선가 등 대중이 잘 알지 못하거나 간과해버린 잭슨의 또 다른 일면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잭슨이 어른의 몸에 갇힌 열두 살 소년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에 대한 대중의 오해와 진실, 추락의 원인이 된 아동 성추행 루머 등을 자세히 다루어서 팝의 황제라는 모습 뒤에 감춰진 인간 마이클 잭슨을 또 다른 시각으로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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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종합 리스트.]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는 도자기와 관련해 최초로 한.일 공동작업을 시도한 책일 뿐만 아니라, 국내를 비롯해 대영박물관과 일본에 산재해 있는 우리 명품사발의 사진을 처음으로 모은 역작이다. 이 책은 이제껏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한국 전통사발을 소개하면서 그 내력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
한편 각각의 사발에 얽힌 역사적 에피소드는 이 책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잃어버린 차문화와 잊혀진 전통사발을 되찾고자 기획된 것이다. 부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더 많이 차문화를 즐기고 도자기를 사랑하게 되기를, 그리하여 도자기 강국이라는 옛 명성을 다시 찾아오기를 기대해본다.
 


지난 9월 11일, 6년간 몸을 담았던 중앙대를 떠나는 기념으로 학생들이 마지막 강의의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화가의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이루어진 이 강의의 내용은 〈사라진 주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이 책의 한 장(章)으로 수록되었다. 중대에서 계속 강단에 섰다면, 비평론이나 해석론과 관련하여 이 책의 다른 장들에 관한 수업도 이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첫 강의가 곧 고별 강연이었기에 강의는 단 1회로 그쳐야 했고, 그 바람에 이 책은 강단에서 미처 하지 못한 수업의 강의록이 되었다.
몸을 잃고 홀로 허공을 떠도는 머리, 기괴한 형상 앞에서 책을 삼키는 사내, 빛을 발하며 허공에 나타난 손이 왕궁의 벽에 새긴 글씨, 광인의 두개골에 구멍을 내는 수술, 불가능한 형태로 뒤틀린 교수대, 르네상스 시대 개구쟁이의 낙서…… 이 책에서 다루는 작품들은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들이다. 그 자극은 작품 전체 또는 작품의 주요 모티프에서 흘러나올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그림 속의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작은 ‘디테일’에서 흘러나오기도 한다. 이 책은 내가 소장하고 싶은 작품들의 가상 컬렉션이자, 내가 보여주고 싶은 작품들의 지상(紙上) 전시회라 할 수 있다.

토이 카메라의 대표적인 종류인 홀가 카메라Holga Camera 역시 독특하고 환상적인 사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범한 장면도 이국적 풍경으로 바꾸어 놓는 진한 발색의 색감, 가장자리를 어둡게 처리해 중심 이미지를 강조하는 비네팅vignetting 효과, 한 장의 사진에 여러 장면을 겹쳐 찍어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다중 촬영 등 홀가 사진이 가진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이 때문에 홀가는 전 세계에 걸쳐서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홀가의 이러한 매력을 가득 담고 있는 『홀가와 놀기』는 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홀가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제품의 탄생 과정부터 부착된 장치, 구조, 모델 종류, 촬영법, 플래시 사용법, 홀가만의 매력 등 기초적인 정보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디지털 세대들을 위해 홀가로 촬영한 이미지를 스캔하고 웹에 올리는 방법까지 단계별로 제공해 준다.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자의식이 매우 강한 동물로서, 자신의 행동 영역이나 패턴에 외부 요소의 개입을 막는 성향이 있다. 다만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는 자신에게 거처와 먹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맞춰가기도 하기에 우리는 이들을 ‘집고양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사람에게 ‘익숙해졌다’는 표현을 어떻게 할까. 이에 고양이를 키우거나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오랜 동안 기다렸던 고양이 그 자체에 대한 만화가 출간된다. 그 작품은 바로 『고양이가 봉투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이다.

※봉투를 병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대부분의 고양이가 갖고 있는 형질이다. 고양이에게는 자신의 덩치보다 작은 봉투에라도 일단 머리를 디밀거나, 심지어는 그 안에 들어가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그림으로 세상과 만난다는 생각에 참여한 자원봉사를 계기로 만화가라는 직업을 얻게 된 맹렬 여성 만화가의 카툰 에세이집이다.
직장과 결혼, 아이 키우기로 고민과 어려움을 안고 있는 20, 30대 여성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세상의 따뜻하고 희망적인 모습을 찾아 만화 작품에 담아온 작가에게 만화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작은 창이다.
그의 작품 전체에 흐르는 기본 색깔은 점점 더 이기적 심성으로 물들어가는 세상의 이면을 풍자하고 드러내는 잔잔한 유머와 건강한 휴머니즘이다.
이 책은 여성부 홈페이지 위민넷의 카툰 코너에 연재된 쌈지톡 시리즈와 엄마들이 만드는 영어교육 사이트 ‘쑥쑥’에 연재된 ‘야무진네 만화일기’의 작품들을 모아 엮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잡힌 감동적인 에피소드와 인물 이야기 역시 쌈지톡이 갖는 독특한 스타일이자 짧게 이어지는 단편 만화 형식으로 탄생했다. 작가는 세상이 어떻게 변한다 해도 결국 남는 것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며,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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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종합 리스트.] 

 

『우리말은 재미있다』에는 이 우리말을 잘 알고 잘하게 해주는 구슬 같은 지식이 알알이 꿰어져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알아두어야 할, 실생활의 여러 방면에 되새겨 ‘쓸모 있게’ 활용할 수 있는 토박이말 3,100여 개 어휘들의 세세한 뜻풀이와 그 쓰임새를 전한다. 지은이 장승욱은 2003년 한글문화연대가 제정한 ‘우리말글작가상’ 수상작가. 읽을수록 재미나고 새길수록 흥미로운 우리말 뜻풀이와 함께 이 책은 각종 문학작품 속에서 가려 뽑은 다양한 예문을 실례로 함께 수록하고 있어 제대로 된 언어교육 및 논술교육 대비에 한층 풍부하고도 유용한 읽을거리를 제시한다.
: 배울수록, 더 깊이 파고들수록, 몰랐던 말을 알아가는 재미와 놀라움, 적용해보는 것의 뿌듯함을 때때로 느끼고 있다. 여러 출판사에서 이미 다양한 책이 나와 있는데도, 신간이 올라오면, 또한 주목하게 되는 우리말에 관한 책.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여러 관련서적을 다 헤집어 들춰볼 수는 없어도, 어떤 순간적인 발견으로 찾아낸 책은 꼭 들여다보자 다짐하고 있다. 조급해하지 말고, 얕은 짚어냄으로 지나치는 것 없이. 차츰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새록새록 솟아하는 표현을 건질 수 있길 바라며.




 

 

 

 

 

전체적으로 전통 설화가 주종을 이루는 한편으로 사화史話와 경험담이 한 축을 이루고, 세태 담과 현대소화까지도 포함되는 ‘혼합물’ 형태의 자료. 각 이야기판 별로 다양한 이야기자료들을 최대한 충실히 포괄하여 보여줌과 동시에, 실제 현장에서 이야기가 소통되는 양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고 소개되어 있다.
: 어릴 적부터 내내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모험과 신비함이 가득한, 나쁜 이들을 벌주는 옛 이야기가 가득한 책에 눈길이 가고, 집어 들게 되는 것은. 좀 더 깊숙한 영역에 닿아 있음은 더욱 환호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분량의 자료와 다양함으로, 이번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리스트에 옮겨본다.

함민복 :
김두안 시는 힘이 세다. 시에서 바람이 인다. 그는 뻘에 걸린 배를 등으로 밀어 본 사람이다. 상체의 힘에 의존하여 손으로 배를 밀 때의 한계를 체득한 사람이다. 시 밑으로 들어가 온몸으로 시를 밀 줄 아는 사람이다. 뚝심 센 그의 시 편편 곳곳에 새순 같은 섬세한 눈빛 돋아 감탄이 절로 난다. 그는 길에서 물기를 만난다. 그 물기는 세파의 피처럼 붉고, 먼 고향의 밤처럼 검다. 그 물기들은 자작자작 그의 마음 밭에서 세월로 익어 '슬픔의 탄력'으로 빛난다. 그의 가슴에 그득 내재되어 있는 서정의 바다가 한없이 부럽다. 머지않아 그의 시들이 활화산처럼 분출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프리카 이미지를 모조리 깨부수는 신나는 아프리카 여행서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초원’, ‘사파리’, ‘야생동물’ 아니면 ‘가난’, ‘기아’, ‘질병’ 등이 대부분이고, 아프리카 관련 도서 역시 주로 아프리카의 가슴 아픈 현실을 전달하고 도움을 호소하는 내용이 많다. 아프리카에 직접 가기 전까지 마찬가지의 이미지만 간직하던 작가는 아프리카의 실제 모습이 그 외에도 너무나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란다. 세계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의 위용에 놀라고, 우리가 매일 보는 일출과 일몰, 밤하늘과 별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사실에 반하고, 세상에서 가장 긴 와인루트 포도 향에 취하고, 아프리카에서 즐기는 야외 온천에 감탄한다. 재밌고, 에너지가 가득하고, 신나고, 즐겁고, 행복한 아프리카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 당장 내 주위, 동네와 즐겨 가는 장소만 해도, 시기와 마음의 이끌리고 드러남에 따라 여러 풍경으로 다가온다. 빛과, 시간의 흐름, 그에 따른 미묘하고 다양한 아름다움과 재미를 선사하는 구름의 움직임. 찰칵이는 순간, 한시도 시선을 돌리지 못하는 장면들이 가득 펼쳐진다. 바로 아프리카로 날아갈 수 없지만, 그런 기분으로, 이른바 대리만족으로 페이지 구석구석까지 심취하며 즐길 수 있겠지만, 부푼 풍선 같은 감정은 제어가 어려워 마구 뿜어내게 된다.

1912년 「아사히신문」에 연재되었던 이 작품은 『행인』 『마음』과 함께 후기 3부작에 속하며,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불안에 대한 작가 특유의 성찰이 담겨 있다.
『피안 지날 때까지』에 대해 일본의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은 “죽음을 통과한 사람의 새로운 출발인 동시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쓴 출발점으로의 회귀”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나쓰메 소세키가 지병으로 위독했던 기간에서 벗어난 뒤 이 작품을 통해 내보인 진지한 집필 자세에 대한 찬사라고 할 수 있다.

 

 

 

시대순으로 구성된 이 책이 다루는 시기는 갑오개혁에서 1940년대까지 약 60년이다. 즉, 근대적 국민국가와 산업자본주의가 확립되면서 새로운 표상과 시각체제가 나타나기 시작한 개화기에서 시작해서, 일본에 강제 병합되어 전통미술과 신미술 모두 식민지 문화로 재편된 일제 강점기, 그리고 좌익과 우익 이데올로기에 의해 각기 다른 길로 미술의 현대화를 진행시킨 해방 시기까지를 논의 대상으로 한다. 미술사 연구에서 흔히 배제되었던 삽화, 인쇄미술 등을 포함시켰다는 점도 이 연구서의 특색이다. 

 

 

 

《상징과 비밀, 명화를 만나다》는 작년에 출간되어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던 《그리스-로마 신화, 명화를 만나다》, 《구약성서, 명화를 만나다》, 《신약 성서, 명화를 만나다》, 《성인 이야기, 명화를 만나다》에 이어 명화의 주제와 내용, 등장인물의 특장, 그림 안의 세부사항들이 의미하는 것을 미술애호가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아트가이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 제작 과정을 하나 하나 보여줌으로써 바로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실용 실습서의 형태를 갖춘 것은 물론이고, 굳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만들 수 있는 제작법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 자신의 손으로 판화 작품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DIY족들에게 좋은 교재가 된다.
▶▶ 프로그램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쉽게 만들어 쓸 수 있는 문구류, 포장류를 비롯한 작은 소품들과 조금 품이 들지만 특별한 느낌을 낼 수 있는 쿠션, 테이블 등의 인테리어 생활 소품들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티셔츠 만들기와 쿠션 만들기는 실크스크린 기법을 이용하는 과정으로 더욱 자세히 다루었다.
▶▶▶ 모든 작품은 같은 기법을 사용하는 것끼리 묶어 쉬운 것부터 시작해 점차 고급 과정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난이도에 따라 1∼3단계로 구분되어 있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작품을 쉽게 고를 수 있다. 판화는 기법의 특성상 한 가지 기술만 익히면 얼마든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을 통해 내 손으로 직접 찍고 만드는 판화의 매력에 빠져보자.

현존하는 지휘자로서 첫 손에 꼽히는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의 자서전이 김성현 기자의 번역으로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권말에는 옮긴이가 정리한 바렌보임 음반 목록과 추천 음반이 정리되어 있으며, 흥미롭게도 1984년 『객석』 창간호에 게재된 영화배우 윤정희와의 인터뷰가 실려 있어 25년 전 바렌보임의 구체적인 모습을 들여다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패션 피플 5인의 숨겨진 방콕 아지트 대 공개
패션전문가 류순경이 각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프로페셔널 4인방과 함께 그들만의 스타일에 맞는 방콕만의 색다른 아지트를 소개한다.
태국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을 좋아하고 태닝을 좋아하는 홍록기에게 방콕은 스파에서 마사지를 즐기며 쉬기도 하고 쇼핑도 하며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곳으로 홍록기와 함께 방콕의 호텔, 레스토랑, 디자이너 브랜드, 스파, 클럽들에 관해 소개한다.
인테리어 데커레이션 감각과 관심이 남다른 이혜상은 방콕에서 여유롭게 쇼핑하고 태국 요리도 배우며 스파에서 릴랙스 할 수 있는 휴가에 초점을 맞춰 뷰티 퀸들을 위한 다양한 스파 공간을 소개. 모델 출신인 지미기는 전통과 모던함, 다양함을 즐길 수 있는 로컬들의 패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방콕만의 패션 & 나이트라이프 공간을, 미식가로 소문난 패션디자이너 정구호는 방콕 최고의 레스토랑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아지트를 소개한다.

<하우스 오브 엠>은 2005년 6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5개월에 걸쳐 총 8권이 발행되었던 리미티드 미니시리즈로서 2001년 <얼티밋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필두로 근 10년간 히트작들을 양성해 온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가 전 권의 각본을 담당하고, DC의 <리젼 오브 수퍼 히어로즈>로 유명해진 올리비에 크와플이 전 권의 그림을 그렸다.
 

 

 

 

 

저자 필립 플레이트는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과학 정보들이 널려 있지만 불운하게도 믿을 만한 과학 정보를 얻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고 말한다. 또 마치 따뜻한 맑은 날 밤 밖으로 나가 돗자리에 누워 별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별과 관련된 천문학을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덧붙인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이 그 어려움을 도와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의 부모님들은 내가 어렸을 때 공상과학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후에 보니 그 시간은 나의 인생을 위해 기초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만약 당신이 올바른 곳에서부터 과학에 대한 관심을 쏟기 시작한다면 이 세상에 많이 퍼져 있는 불량 과학은 우량 과학으로 바뀔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곳에서부터 시작했다.…… 우리는 앞으로 이 책을 통해 머릿속에서 잡초들을 뽑아내고 건강한 푸른 나무를 심을 것이다.”

운석에서 밝혀지는 지구라는 행성의 시원, 달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지구의 원시 대기는 어떠했는지, 특히 바다가 형성될 때 ㎏라는 방대한 양의 비가 매일 끊임없이 퍼붓는 광경은 상상만으로도 우리를 전율케 한다. 거대한 대륙의 판구조 운동으로 지구의 살아있음을 증명하거나, 에메랄드 빛 바다가 어떻게 연구됐고, 그 연구 결과가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300℃ 이상의 온원에서 견딜 수 있는 박테리아 존재의 발견은, 지구에서의 생명체 출현 배경을 다른 각도로도 추론케 한다. 더 나아가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거라고 단정했던 너무나 악조건의 금성에도 생명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론도 가능케 한다. 지구의 맨틀 속에서의 생명체 유무마저 상상케 한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 그 물의 근원인 바다를 왜 확실하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객관적인 설명으로 공감케 한다. 이로써 잘 알지 못했던 바다를 다시 보게 하며, 바다와 지구의 상호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이 밖에도 기후의 수수께끼를 밝히고,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태양계 행성의 신비함을 조목조목 소개한다. 공룡이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 왜 과학자들이 잠을 설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지를 알게 한다. 지구의 선물은 무엇이며, 왜 자원을 절약하고 확보해야 하는지, 왜 미이용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하는지 등을 면밀하게 돌아보게 한다. 여행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태양의 바다까지 닿는데, 태양의 구조를 들여다보고 지구와의 관계로까지 확장된다. 끝으로 생명의 땅, 지구를 돌아보며 지구촌의 위기와 생태환경을 돌아보며 지구의 미래를 점검한다.

이 책의 핵심 주제는 동일성, 통합, 상상력의 작용을 탐구하는 것이다. 무의식적이면서 강력하고 복잡한 이 작용들은 의미의 신비를 파헤칠 열쇠이다. 상상력은 단순히 문학과 예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평범한 생각은 물론 과학적 사고에도 상상력은 필수적이다. 상상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의 본질이다.

 

 

 

 

‘필자는 야생화를 공부하면서 꽃이 아닌 잎과 종자를 통해서도 그 꽃을 가늠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긴 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산을 다니면서 새순이 올라오는 모습, 주변 생태계를 알 수 있는 전체적인 모습, 군락지 모습, 꽃봉오리 상태, 꽃의 모습, 종자 결실되는 모습 등 다양하게 그 식물의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을 담았습니다. 수백 번 지리산을 오르며 꽃이 피는 시기를 맞추려 했고, 다양한 식물을 찾기 위해 온갖 등산로 주변을 탐색했으며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고 철쭉으로 유명한 남원의 바래봉 아래에 혼자 살면서 인근의 세걸산, 고리봉, 정영치, 만복대를 거쳐 성삼재, 노고단, 연하천, 반야봉, 세석평전, 장터목, 천왕봉에 이르는 길을 일주일에 두세 차례 오르며 10년 이상 생태를 조사하고 식물을 기록했습니다.’ 

 

이 책은 우주가 가지고 있는 경이로움을 온전히 드러낸다. 우리가 우주에 대해 알게 된 것, 앞으로 알아 가야 할 것들을 초끈 이론에서 대폭발 이론과 블랙홀 이론까지 현대 물리학과 천문학의 최신 성과를 결합하여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최고의 과학 저술가들이 쓴 정보 풍한 글들과 최첨단 우주 망원경들과 지상의 관측 장치들이 잡아 낸 최신 우주 사진과 탁월한 일러스트 들이 대폭발과 별들의 탄생과 죽음 같은 세상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자연 현상이 벌어지는 우주 한복판으로 안내한다. 또한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행성 정보와 항성 정보 그리고 별자리 정보들이 가득 해 온 가족이 함께하는 우주 탐험의 완벽한 가이드가 되어 준다.

『우주』는 3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천문학의 역사와 성과를 개괄하는 「우주의 이모저모」, 태양계, 은하수 은하, 은하수 은하 밖 우주를 소개한 「우주로의 안내」, 별자리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밤하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천체들을 아름다운 안내도와 함께 소개한 「아름다운 밤하늘」로 이루어져 있다.

전 세계 음식 역사가들의 연구를 담은 책. 다양한 문명, 과거와 현재가 쌓아 온 요리 관련 성과물뿐만 아니라 식사의 즐거움에 관해서도 열정을 발휘하여 담아냈다. 이 책은 사람들의 미각 선호도와 취향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식품이 다양한 사회의 일부분이 되었는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술 작품들이 삽화로 풍성하게 들어 있다고.
 
 

 

  

간장 장어구이에서부터 등갈비 구이, 김치말이 삼겹살, 해물누룽지탕과 순대찌개, 치즈 포테이토와 새송이구이에 이르기까지 완성 사진과 조리 사진을 곁들여 설명한다.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안주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이 책은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발표한 「신종플루 행동요령 가이드」의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신종플루 대책의 첫걸음은 올바른 지식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신종플루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목차는 신종플루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신종플루 예방법, 면역력을 키우는 면역밥상 등으로 구성되었다. 부록으로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신종플루에 대한 궁금한 점을 Q&A로 엮고 전국 거점병원, 거점약국, 거점 보건소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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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종합 리스트.]

  

2006년 첫시집 『곰곰』에서 활달한 상상력과 탄탄한 언어감각으로 개성있는 시세계를 펼쳐 보이며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끈 안현미 시인의 두번째 시집 『이별의 재구성』이 출간되었다. 경쾌한 말놀이와 감각적인 환상은 독특하고, 그 안에 담긴 누추한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은 묵직하며, 그 바탕에서 우러나는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은 간절하다. 불편한가 하면 따뜻한, 매혹적인 시집이다. 

 

 

 

 

타임캡슐에서 꺼낸 시간의 조각들과 무수한 1인칭들

 
첫 시집이 지극히 건조하고 단정한 언어로 인간과 세계의 관계, 사물의 안팎을 묘사하고 분석하여 세계와 풍경의 선명한 이미지의 연쇄를 낳았다면, 이번 시집에서 신해욱은 말하는 ‘나-자신’에게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렇지만 나는 정돈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나는 내가 되어가고
나는 나를
좋아하고 싶어지지만
이런 어색한 시간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축, 생일」 부분

신해욱의 ‘나’는 다른 시간, 이른바 과거인 듯한 현재, 현재인 듯한 미래에 걸쳐 여러 개의 얼굴과 표정으로 존재한다.

지워지지 않는 종이와
투명한 믿음이 필요했다. ─「물감이 마르지 않는 날」 부분

곳곳의 여백에 남겨놓은 시인의 투명한 발자국은 도무지 질량이 느껴지지 않는다.
 

소설 속 ‘나’는 여행자다. 발길 닿는 곳으로 혹은 버스나 기차가 멈추는 대로 정처 없이 ‘나’는 어디든 여행한다. 삼 년 동안 길 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나’는 만난 사람을 일련번호로 호칭한다. 숫자는 무한하기 때문이다. 친구를 밀어서 식물인간으로 만든 아이 239, 바닥에 버려진 껌딱지로 예술을 하는 사람 99, 첫사랑을 잊지 못해 기차에 머무는 사람 109, 자살을 결심한 사람 32, 자기 책을 파는 여자 소설가 751 등등. ‘나’는 길 위에서 그들을 만나 다양한 슬픔의 무늬를 바라본다. 그리고 모텔로 돌아와 ‘나’는 그 사람들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를 쓰며 아프고 고독한 그들의 삶을 위로한다. ‘나’ 또한 외롭기 때문에 외로운 그들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낸다.
소설 속 ‘나’에게 편지는 희망인 것이다. 세상을 향해 닿아 있는 희망의 끈.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동시에 그 창을 통해 세상에 나갈 수 있는 출구인 셈이었다.

다시 새롭게 드러나는 편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둘’이 포함되어 있다는 편지의 속성이 작가에 의해 고스란히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편지를 외면하고 소홀히 여기지만 끝끝내 편지쓰기를 포기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자못 상징적이다. 주인공의 상징적인 편지쓰기 행위를 통해 타인과의 소통의 열망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말하고 있고 또한 작가가 소설에 입혀 놓은 삶에 대한 명징한 ‘관계에 대한 열망’을 유추해볼 수 있는 키워드인 것이다.
소설 속 ‘나’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편지쓰기로 소통의 길을 모색한다. 

≪삼봉집≫은 몇 차례 간행되었다. 모두 14권 7책이다.
악장과 같이 조선왕조의 창업을 칭송하는 글도 있으나, 당시 사회의 실상과 그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글이 많다. 특히 정도전이 유배에 처해졌던 불우한 시기에 지어진 시문들은 고려 말의 사회 상황과 이에 따라 파생된 당시 사회문제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도전의 사회의식도 녹아들어 있다.

 
 

 

 

<장풍운전>에서 전쟁은 세 차례 묘사되어 있는데, 제1차 전쟁담은 장풍운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가족 관계, 곧 부모와 이별하는 계기가 되었고, 제2차 전쟁담은 수직적, 수평적 가족 관계이지만 흩어진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계기가 되었으며, 제3차 전쟁담은 수평적 가족 관계 가운데 처첩 간의 갈등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므로 <장풍운전>의 군담은 다양한 층위에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하겠으나, 영웅소설에서 보이는 단일한 층위의 군담이 가지는 입신양명적 흥미 요소는 아니라 할 수 있다.

 

 

 

『깨소금과 옥떨메』는 아주 오래전, 내가 여자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끝물에 썼다. 곧 베스트셀러가 됐고, 당시의 많은 십대들이 너나없이 열광하며 읽고 아껴주었던 소설이다. 지금도 초로의 얼굴을 한 중년부인들을 길에서 만나거나 하면 제일 먼저 곧잘 ‘깨소금과 옥떨메’ 이야기를 한다. 그럴 때 초로의 부인들 얼굴은 한결같이 어떤 판타지에 둘러싸인 듯, 환하고 환한 표정이다.
이 소설을 쓰고 나서 나는 곧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가난하지만 햇빛처럼 환하던 아이들과 함께 나도 아이들이 되어 보냈던 시절이 행복했었는지, 전업 작가로서 마음속으로 상승과 추락을 반복하며 매일매일 오로지 소설 쓰기에만 매달려 산 그 이후가 행복했었는지는 지금 생각해도 얼른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그 시절 담임했던 아이들이 곧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은 폐간된 학생잡지 『여학생』에 연재했는데, 매달 잡지가 나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독후감을 듣고 그 시대 아이들만 쓰던 ‘은어’를 취재해 모으고 하던 일이 상기도 눈에 선하다. 나 혼자 썼다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썼다는 느낌이 든다. 오래 묵은 책이라 재출간을 망설였으나, 끝내 버릴 수 없었던 것은 그런저런 추억이 많은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때 그 햇빛 같던 소녀들은 지금 모두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

만약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십대라면, 당신의 어머니가 이런 학창시절을 보내냈다고 여기면 된다. 다시 읽어보았더니, 가난했지만 봄꽃처럼 눈부시던, 샘물처럼 맑던 그 시절의 아이들이 너무도 그립다. 당신의 학창시절이 더 충만한가, 이 소설에 그려진 당신 어머니의 학창시절이 더 충만한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십대가 간직한 영혼의 순결성과 그 맑고 환한 빛은 여전하다고 나는 믿는다. 지금 당신의 영혼이 이 소설 속의 소녀들 같았으면 참 좋겠다. 삼월의 햇빛 같은. 사월의 봄꽃 같은. 아니 마르지 않고 언제나 맑은 물이 흘러넘치는 우물 같은.
― 2009년 박범신 '작가 후기'
책 소개

야살스러운 여고생, 얄개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추억. 장마다 펼쳐진 키득키득, 하하, 호호, 좌충우돌 천방지축 얄개들의 가슴 뭉클하고 짠한 이야기. 콧잔등에 후춧가루를 뿌린 깨소금,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 옥떨메, 단짝동무 둘이 펼치는 천방지축 고교 일기! 작가마저 ‘끝내 버릴 수 없었던’, ‘추억이 많은 소설’이라 고백한 1970년대 베스트셀러 얄개소설이 2000년대에 부활했다. 과거의 회귀와 찬양이 아닌, 오래된 미래에 사는 우리에게 사람다운, 사람을 향한 희망의 씨앗을 심는 소설이다. 

올해 황순원문학상 수상자는 소설가 박민규이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박민규의 수상작은 「근처」. 기존 소설과 다른 작업으로 ‘무규칙 이종 소설가’란 별칭을 얻은 작가는 그동안 4년간 언론 인터뷰를 피한 채 글쓰기에 매달려 왔으며, 이번 당선작은 말기 암 판정을 받은 40세 독신남의 귀향을 소재로 했다.

 

 



 

김언의 시는 매우 흥미로운 발상법으로 우리의 삶에 대해서 그리고 현실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의 시에는 현실이 있고, 그 현실에 대한 사유와 성찰이 있고, 그 사유 속에는 멋진 환상도 섞여 있다. 그래서 그의 시는 환상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김언은 리얼리스트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많은 젊은 시인들이 주로 감각의 세계에 탐닉하고 있는 요즘, 김언이 지닌 사유의 경쾌함과 성찰적 지성은 반길만한 것이다.

미당의 시 구절 중 ‘초록이 지쳐’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초록은 절정의 다른 말이며, 거기서 지친 기색이 역력해질 때 계절이 바뀐다. 초록 다음은 쇠락의 계절이지만, 초록은 초록 아닌 것에서 다음 초록을 얻는다. 작년의 초록과 올해의 초록. 올해의 초록과 내년의 초록. 변함없이 반복되는 초록도 길게 보면, 진화의 역사를 따른다. 시인은 작년의 초록과 올해의 초록의 미세하게 다른 점을 들여다보는 존재이면서 한편으로 그 미세한 차이들이 모여서 얼마나 다른 초록이 되는지를 맨 마지막에 체득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이해가 아니라 체득이고 체화다. 그것은 예감이나 조망도 아니다.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우편배달부는 그래서 가장 멀리서 오는 자다. - 수상 소감 중에서
 

박상륭 : 그는 돌고래 냄새를 풍긴다. 그는 이미지의 물고기들을 사랑하는 돌고래이다. 바다는 그리고, 끝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외롭다. 외로울 때 바다도 운다. 이 바닷사나도 외로워 보인다. 그런 울음하기의 비열悲悅이, 한 보따리 싸여 여기에 있다. 풀어 헤치자마자 터져 나는 그 울음으로부터, 자넨들 어찌 자유스러울 수 있겠는가.
한창훈의 한 마디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근 이십 년 만에 처음으로 산문집을 엮습니다.
그동안 만났던 이들이 낙타처럼, 가마우지처럼 모여들었습니다.
각자 다른 주민번호처럼 그들은 자신만의 율법과 국경과 보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걸어다니는 공화국들이여
만나 주어서 고맙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흔적이자 이력입니다.
거문도에 사는 소설가 한창훈이 특유의 걸쭉하고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마침내 풀어낸 거칠고 따뜻한 사내의 품 같은 이야기. 바다와 섬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내 보이며 개성 넘치는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소설가 한창훈의 내면 풍경들이 펼쳐진다. 그가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뜨거운 우정, 소설의 모태가 된 기막힌 삶의 체험들, 바람 같은 작가의 내면과 세상살이가 호탕하게, 뜨겁게, 해학적이며, 눈물겹게 펼쳐진다. 누구나 가슴 한쪽에는 바람 같은 영혼이 잠재되어 있다. 떠돌이의 운명을 가진 인생 여행자들에게 부치는 섬 사나이의 이야기는 현실 속에 짙게 드리워진 절망을 걷어내는, 강인한 생명의 기운을 북돋운다.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게 한 그의 인생관은 ‘행동하는 양심’이었다. 
“인생의 진실한 가치란 것은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사업에 성공할 수는 없지만 누구든지 인생의 삶에 성공할 수는 있다. 성공적인 삶이란 자기 양심(良心)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무엇을 이룩하는 데 목표를 두지 말고 하루하루를 바르게 사는 것, 양심과 국민과 하늘의 뜻에 충실하게 사는 것”(본문발췌)
이 책은 김대중 전대통령께서 유신이 선포되고 1972년 일본으로 망명에 있으면서 쓴《독재와 나의투쟁》이란 제목으로 일본에서 출간하게 되었다. 그후 1981년 사형선고를 받고 미국으로 추방되었다가 1985년 미국망명에서 돌아왔으나 군사독재의 억압과 감시속에 《독재와 나의투쟁》이란 제목으로 출간할 수가 없어《행동하는 양심으로》란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영화 《워낭소리》의 알려진, 숨겨진 이야기들을 모두 모아 엮었다.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각 장면에는 어떤 뒷이야기가 있었는지, 상영을 마치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등 관객들이 궁금해 했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제작진과 감독의 입으로 들어본다. 아련한 스틸 컷과 함께 지금도 귓가를 울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사를 읽다 보면 영화의 감동을 되새길 수 있다. 
각박한 세상에서도 여전히 우리네 마음속에는 따뜻함에 굶주린 어린아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쉽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 잊히는 것들의 아름다움. 이렇게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어 외면해왔던, 바쁘게 살아오는 동안 잊고 있었던 그 이야기들.
마지막 장에서는 열 가지 키워드로 시와 에세이를 담았다. 기존 작가들의 아름다운 시와 그에 따른 짧은 에세이는 우리가 마음 깊숙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말한다. 언제까지고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고. 시와 에세이는 또 다른 울림이 되어줄 것이다.
음악감독 허훈
"결국 처음에 잡았던 음악 컨셉이 다 무너지고 다시 창작하고 다시 붙여보고, 영화는 여백이 있어야 한다며 음악을 걷어내는 작업까지……. 가장 긴 시간 작업하고 가장 많은 버전의 영상을 보고 지루한 시간들을 지나 양수리에서의 믹싱작업을 마쳤다. 중간에 제작사도 바뀌고 참 많은 일이 있던 영화. 방송에 부적합하다는 작품이 이렇게 되리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다. 충렬 형도 그랬겠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관객이 5만 명 든 것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누군가 10만까지 들까 했는데 다들 말도 안 된다고 했으니 말이다." 

이 책은 국내에 첫 소개되는 단편소설 전집. 1906년 24살 때 처음 쓴 소설 <필리스와 로저먼드>에서부터 죽기 직전의 마지막 작품 <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남긴 모든 단편을 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작품 45편 속에는 그녀의 죽음 이후에 발굴된 미발표 유작 18편과, 처녀장편 『출항』(1915년) 발표 이전 시기의 초기작품 4편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벽에 박힌 못 자국, 낡은 스타킹을 꿰매는 여인, 느린 걸음의 산책길, 죽은 자들이 남긴 책, 흐린 날 연못에 비친 그림자, 식탁에 둘러앉은 식구들, 그들이 시시콜콜 나누는 이야기 등등은 소설에 등장하는 흔하디흔한 장면들. 하늘, 꽃, 나무, 나뭇잎, 바다, 강, 바람, 들, 햇빛, 달, 안개, 새, 거울, 달팽이, 물고기 등등은 시적 이미지와 음악적 운율의 혼융을 위해 그녀가 즐겨 다루던 자연과 사물들. 견고함, 사실성, 단절, 무의식, 적요 등등의 관념어들은 존재의 의미에 대한 작가의 끝없는 사색과 탐구의 주요한 수단으로 등장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이런 요소들은 단순한 표현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그녀의 상상에 의해 그려지는 인간의 의식 세계는 그야말로 슬픔, 기쁨, 외로움, 탐욕, 시기, 동경, 갈망, 이기심, 자부심 등 모든 파토스(pathos)로 펼쳐진다. 또한 나, 그, 그녀, 그들이 누구인지 등장인물들의 인칭이 뚜렷하지 않은 소설. 특정 인물과 사건의 전개가 아닌 넓은 의미에서의 ‘인간과 세상’을 묘사하고 성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더욱 속 깊은 아이로 자라야 했던 소년 와타루. 그가 사춘기를 지나며 겪는 육체적&정신적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극복해 가는지를 그렸다. 
혹독한 제4빙하기를 견뎌 낸 크로마뇽인의 후손으로서 다음 빙하기를 준비하는 그의 이야기는 황당하면서도 애틋하다. 그저 웃고 넘길 수 없는 것은 그의 이야기 속에 담긴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여정은 결국 우리 모두의 영원한 화두인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자아내는 이 기상천외한 성장기를 통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중요한 것들을 다시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거북이를 역사의 증인으로 탈바꿈시킨 연극적 상상력
"위대한 작가들은 사고에 몸을 입혔고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다윈의 거북이>는 2009년 10월 서울 국제공연예술제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작가는 거북이의 입을 빌어 이성의 이름으로 포장된 탐욕과 몽매가 쳇바퀴 도는 역사를 증언한다. 그리고 그 틈새에서 아무런 말도 갖지 못한 채 희생당한 이들을 이야기한다. 거북이는 그러한 힘없는 이들의 대변자이다. 갈라파고스 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거북이, 그것은 지긋지긋하지만 결코 끊어낼 수 없는 악순환의 역사에서 탈피하고 싶은 인간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의 갈라파고스 섬은 어디에 있는가? 진화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음악의 도시 빈을 배경으로 한 극작품
어떤 면에서 그녀는 파우스트와 사랑에 빠져 죄인이 된 그레트헨과 비교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극작품은 마지막에 가서 모든 갈등이 극복되고 행복한 결혼으로 해피엔드를 장식하는 식의 통상적인 민중극이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오히려 비극적인 결말로 끝난다. 마리아네의 결혼은 가부장적일 뿐만 아니라 사디스트이기도 한 오스카와의 재결합이라는 점에서 행복한 결말이 아니라 죽음으로 가는 길인 것이다. “당신은 나의 사랑을 회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오스카의 위협적인 말은 그녀의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미술의 해석에 사용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 미술사방법론의 입문서이자 포괄적인 개설서이다. 미술작품은 자체의 내용과 형식뿐 아니라 작가와 사회, 관람자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를 전달하고 다르게 수용된다. 저자는 미술의 이해에 필요한 다양한 관점의 난해한 이론들을 포괄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요약하여 핵심 내용을 간결하게 전달한다. 과거와 현재의 미술작품 70여 점의 도판을 싣고 각각에 적합한 대표적인 방법론을 적용해 작품분석의 실례를 보여준다. 나아가 한 작품에 여러 방법론들을 생생하게 교차시켜 다각도에서 독해하는 입체적 시각을 제시한다.


 

  

이 책은 국내외의 공연예술축제 참관을 위한 여행안내서가 아니다. 공연예술축제가 어떤 사람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돼 왔는지를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축제의 경영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축제의 위기 순간, 도약의 계기, 운영상의 문제 같은 것들을 주로 다뤘다.
 

 

 

 

여기에 실린 그림과 그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는 것은 단지 작품에 관한 것뿐 아니라, 그 작품을 그린 예술가의 생애와, 중세부터 현대미술 이전까지의 유럽 문화 전반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것이다.
이 책은 13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제작된 그림들을 대상으로 ‘유럽 미술에서 가장 큰 성취를 이룬 작품들’을 선별하여 미술가별로 구성했다.
『유럽 미술의 거장들』에서는 배경을 금으로 칠했던 값비싼 이탈리아의 그림부터 세밀한 디테일 묘사가 두드러지는 플랑드르의 회화까지, 환영 묘사에 뛰어났던 그뤼네발트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했던 카라바조까지, 또 고야의 비극적인 사실주의부터 프랑스 인상주의의 황금시대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다.
 

다양한 실험 사례와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운동과 뇌의 놀라운 메커니즘에 관한 증거들을 제시하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요법을 함께 일러준다. 
운동은 우울증, 공포증 등의 기분장애뿐만 아니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약물 중독, 임신 및 폐경기 증후군, 치매 등에 이르는 각종 질병들을 예방하는 데에도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 사람들은 보통 뇌를 상아탑으로부터 신비한 명령을 내리는 지휘관쯤으로 생각한다. 외부에서는 전혀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운동은 얼마든지 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책은 과학적이고 경험에 기초한 자료들을 근거로 하여 운동이 신체적 건강을 넘어서 뇌 건강, 즉 인간의 학습능력과 정신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철저히 밝히고 있다. 곧 운동 부족이 우리의 뇌를 죽음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데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좋은 점 ]
1. 심장혈관계가 튼튼해진다
운동 중에 수축하는 근육은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나 섬유아세포 성장인자와 같은 여러 성장인자들을 분비시킨다. 특히 혈관의 내피세포가 생산되고 새 혈관이 만들어지면 피가 순환하는 길이 풍부하게 확보되어 혈관이 막히는 일이 예방된다. 운동은 손상된 혈관을 어느 정도 복구하므로 뇌졸중으로 쓰러진 적이 있는 사람이나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2. 비만이 줄어든다
단순히 과체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두 배나 높아진다. 비만과 함께 오는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감안하면 위험성은 여섯 배로 늘어난다. 운동은 열량을 소모하고 식탐을 줄여 비만을 막는다.
3. 스트레스 한계점이 높아진다
운동은 만성 스트레스로 생기는 과잉 코르티솔의 부식 효과를 억제하여 우울증과 치매를 방지한다. 포도당이나 자유라디칼,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염은 모두 인체에 필요한 물질이지만, 적정 수치를 넘어서면 세포를 파괴한다. 운동은 이 물질들을 조절하여 뉴런들을 보호한다.
4. 기분이 좋아진다
운동을 하면 신경전달물질과 신경영양인자, 뉴런들 사이의 연결이 모두 늘어나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오그라든 해마의 상태가 좋아진다. 기분이 즐거워지면 전반적인 생활 태도도 개선되고,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관계를 맺기도 쉽다.
5. 면역체계가 강화된다
보통 강도의 운동만 해도 면역체계의 항체와 림프구의 기능이 회복된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암을 유발하는 가장 보편적인 원인은 활동 부족이다. 예를 들어 활동적인 사람은 결장암에 걸릴 확률이 50퍼센트나 낮다. 운동은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게 하고 질병에 대항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준다.
6. 의욕이 강해진다
나이가 들면 의욕과 관련된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저절로 감소하는데, 운동을 하면 낮아진 도파민의 수치가 다시 높아진다. 도파민 뉴련 간의 연결이 강화되면서 자동적으로 의욕이 높아지는 동시에 파킨슨병도 예방된다.
7. 신경 가소성이 촉진된다
신경퇴행성 질환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뇌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유산소운동은 뇌세포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시냅스를 더 많이 생성해서 연결망을 확장해주며, 해마에서 생성된 새로운 줄기세포들이 분열하고 성장해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사람은 물과 음식을 섭취하며 산다. 이런 물과 음식의 구성 성분은 크게 몸에 이로운 물질과 해로운 물질로 나눌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해로운 물질을 잘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방광을 지배하는 신경의 이상, 염증 등으로 인해 몸에 이상이 있어 시원하게 배설하지 못하면 몸 안의 유해 물질이 쌓일 뿐 아니라 삶의 질도 크게 나빠진다. 헬스조선 M 무크지 <건강한 배뇨>편에서는 국내 비뇨기과 의사들이 건강하게 배뇨하는 비결을 공개한다. 배뇨의 원리부터 요실금, 방광염, 과민성 방광, 만성골반통증 등 주요 질환의 원인, 증상, 치료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암, 신경질환 등 일반인은 잘 모르지만 심각한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 대한 정보도 소개한다. 이밖에 배뇨와 관련된 여러 가지 궁금증에 대한 해답도 알려준다. 

 
 
이 책은 인간의 육체를 지도 삼아 떠나는 의·과학 탐험기다. 두개골 수술을 처음 시도한 원시시대부터 히포크라테스로 대표되는 고대그리스, 인간 해부를 둘러싼 교회와 과학자 간의 한판 전쟁이 벌어졌던 중세,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가 시작된 현대까지 의·과학의 흥미진진한 흐름이 펼쳐진다. 현재 연세대 원주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역사와 철학, 예술을 넘나들며 의·과학적 지식을 입담 좋게 풀어낸다. 신체 각 영역에 따라, 뇌, 내장기관, 피부, 성, 얼굴 등 몸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살핀다는 점도 미덕이다.
 

 

 

치열한 삶 속에서 ‘차 마실 여유'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차 한 잔 마시면서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는 시간, 마음 농사를 짓는 시간을 가져 보자.

 

 

 

 

 

전민조의 이번 사진집인 <농부>는 바로 우리가 긍지로 지녀온 민초의 원형이며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말 소중한 것, 그것을 찾아내는 진지한 성찰이야말로 전민조의 작품을 보는 감상자의 몫이며 또 그에 대한 예의가 될 것이라고 문학평론가인 천승준 선생님은 작품집 서문인 “농부의 삶, 그 힘과 향기”에서 썼다.

 

 

 

 

 

 

 

 

 

 

『버자이너 모놀로그』 10주년 기념 개정판 출간
전세계 119개 국가에서 상연된 살아 있는 여성 바이블

전세계 119개 국가에서 45개 언어로 상연되어 전세계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킨『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지난 2008년 10주년을 맞았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연극을 위한 모놀로그 대본에서,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여성폭력 반대 운동인 브이데이의 교본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왔다. 이번 개정판은 그러한 변화와 발전의 기록이다. 저자 이브 엔슬러는 새로 쓴 서문에서 그간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이룬 변화의 모습들과, 앞으로 바뀌어야 할 우리 의식의 모습들을 따스하고도 냉철하게 바라본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로 일한 19년간 ‘새것 중독’에 빠져 있던 그가 뒤늦게 발견한 고전영화의 세계, 그 흥미진진한 텍스트 안팎을 조망한다. 한국영화 뉴웨이브의 씨앗이 된 '바람 불어 좋은 날'의 이장호 감독에서 시작하여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영화 '춘향전', 충무로 아방가르드 장선우 감독, 일제 식민시대 친일영화와 영화인들, 그 밖에 하길종, 이만희, 임권택, 신상옥, 김기영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영화사에 방점을 찍은 감독과 배우, 대표작 들을 다룬다.
지금까지 한국영화사를 시대순으로 정리하거나 주요 감독들을 다룬 책들은 있었다. 하지만 한국 고전영화와 영화인들을 이처럼 밀도 있게, 풍부한 자료를 근거로 직접 취재하고 교류한 기록까지 담은 책은 드물다. 더욱이 화석화한 옛날 영화로서가 아닌, 현대 작품과 감독들에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살핀다. 그 사이사이에 저자의 경험담과 논평을 실었다.
2000년대 한국영화는 할리우드영화 못지않은 뛰어난 기술로 만들어낸 깔끔한 영상과 정교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하지만 조선희는 ‘오히려 사유의 깊이는 예전 영화들보다 얕아진 게 아닐까. 화려한 영상에 가려 영화의 다양한 맛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지’ 하는 의구심을 품는다. 한국영화의 첫 번째 르네상스로 일컬어지는 1960년대는 진지하고 심각한 단편소설이 그대로 영화언어로 직역되던 시대다. 또 그렇게 심오한 영화를 관객들이 기꺼이 보아주었다. 
거칠고 소박한 옛날 영화 속에 놀랍도록 진지한 정치의식이 살아 있으며 삶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음을 발견할 때, 영화를 대하는 기준과 태도 역시 달라질 것이다. 나아가 당대 현실과 영화인들의 삶을 알고 본다면, 영화가 오락거리 이상의 농밀한 텍스트이자 귀중한 체험임을 깨달을 것이다. 

대니 그레고리의 창작 노트!
이 책은 통찰력과 영감으로 넘친다. 내 창조력을 억누르는 방해물로부터 나를 구조해 주었다. -크레이그 톰슨(『블랭킷(Blankets)』의 저자)
“……내면 깊숙한 곳엔 작은 불씨가 하나 나풀거리고 있다. 그건 시간, 재능, 돈, 배경, 자유만 있었다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 즉 그들의 꿈이다. 이미 오래전에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불씨를 커다란 철제 상자에 가두고 매일의 일상으로 서둘러 돌아간다. 하지만 불씨는 꺼지는 대신 상자를 뜨겁게 달구어……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든다.”(10쪽)

 
이 책은 잘 그리는 것만큼 포기하지 않고 그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진행할 수 있지만 의욕이 빛을 바래는 시기가 오거나 생업에 치이거나 스스로 만족할 만큼 그리지 못해 좌절하는 등, 앞으로 부딪힐 난관과 실패에 대해서도 충분히 얘기한다. 그리고 계속 그려 나가는 데 방해가 되는 이런저런 비평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 지나친 의무감, 완벽주의에서 자유로워질 것과 스스로에게 관대해질 것을 끊임없이 얘기한다. 지금 만족할 만큼 그리지 못하더라도 지금의 실패에서 더 많이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창작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뭔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세상을 또렷하게 보고 느끼며 그걸 설명하기 위해 연결고리를 짓는 일이다. 창작은 세상의 아름다움으로부터 숨지 않고 그것과 대면하는 일이다.”(11쪽) 

마네는 현대미술에서 요란한 화제를 몰고 왔던 유명세에 비해 그 인물이나 삶은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또 화가로서 기막힌 경지에 이른 마네의 솜씨와 천재성을 부인하진 못하지만, 그 거장의 작품 본질을 건드렸던 책은 아주 드물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미학적인 분석의 어려움만이 아니라, 그에 대한 사회적·역사적 편견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네 당대의 대중과 여러 화파와 미술평단의 현실 문제들을 생생히 드러내면서, 구체적이고 개성적인 인간들을 통해 그 사회상과 인간상을 보여주고, 그들 내면의 묘하고 복잡한 사정들을 탐색하면서 마네의 그림을 전체적으로,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조명한다.
세잔,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바지유, 시슬리, 베르트 모리조 등 인상주의 작가들이 “스승이자 선구자요, 우두머리로 모시겠노라”며 따랐던 초기인상주의 화파의 거장 에두아르 마네….  
‘이해받지 못한’ 사람이었던 마네에 대해 끈질기게 달려들며 조명한 이 책의 저자 루이 피에라르는 『악의 꽃』을 쓴 대시인 샤를 보들레르,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에밀 졸라, 상징주의 시운동의 창시자인 스테판 말라르메가 평생에 걸쳐 마네를 어떻게 방어하고 옹호해왔으며, 그와 어떤 우정을 간직해왔는지에 초점을 맞춰 글 전체를 관통해나가고 있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와인은 슬픈 사람을 기쁘게 하고, 오래된 것을 새롭게 하고, 싱싱한 영감을 주며, 일의 피곤함을 잊게 한다”고 했다. 와인은 여행이나 연애처럼 평범한 일상에 다소의 특별함을 더해주는 아름다운 음료이다.
이 책 『와인 스타일북』은 ‘라이프스타일 와인북’을 표방한다. 말 그대로 와인을 공부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와인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서 자연스럽게 즐기는 방법을 다룬다. ‘와인 스타일북’이라는 책 제목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일상의 즐거운 한 부분으로서의 와인과 친해지는 방법을 속속들이 알려준다.
『와인 스타일북』은 와인을 주제로 한 사진 작품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책 전체가 훌륭한 사진으로 가득하다.
 

 

스무 살 언저리에 요리사를 꿈꾸며 손이 부르트도록 쌀을 씻고, 된장국을 끓이고, 튀김 꽃 입히기를 배울 때 내 앞에는 언제나 수저가 있었다. 그게 없었으면 간을 제대로 할 수도, 이런저런 양념장과 샐러드 소스도 만들 수 없으니 말이다. 식당에서 하나 슬쩍 가져가도 모를 이 주방의 가장 낮은 계급 도구가 사실은 가장 중요한 도구인 셈이다.
책에 담겨 있는 나의 이야기, 우리 가족, 음악 하는 식구들, 내 친구, 나의 사랑. 그렇게 화려하고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써내려간 드라마는 아마도 모든 사람의 삶에 그 정도는 있을 만한 에피소드와 기쁨과 슬픔일 것이다.
하지만 그 글을 읽으면서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숟가락의 존재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가치 있는 무언가로 나에게, 그리고 읽는 이의 마음에 남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또 글 사이사이 들어가 있는 나만의 레서피나 추천 레스토랑 정보 등으로 독자 여러분의 삶이 딱 한 숟가락만큼만 쾌적해진다면 더 바랄 나위 없이 행복해질 것 같다.

요리 잘하는 가수 알렉스의 푸드 에세이집. 엄마, 누나, 형과의 어릴 적 추억, 음악을 하면서 느끼는 점들, 사랑하는 사람에 관한 기억 등을 음식 이야기와 함께 정감 있게 풀었다.
우리가 먹기 위해 가장 먼저 드는 것이 스푼이다. 어떻게 보면 스푼을 든다는 것은 바로 삶의 시작일 수 있는 것이다. 스푼 속에 담긴 음식에는 어떤 때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또 어떤 때는 씁쓸한 약이 담길 수도 있다. 그것은 우리 인생과도 비슷할 것이다. 늘 행복할 수많은 없고, 또 늘 불행할 수만은 없는 법. 지금 자신의 스푼 위에 어떤 음식이 올라가 있는지, 스푼 위에 올라가 있는 음식을 어떤 마음으로 먹으면 행복한지 등을 알렉스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
때로는 된장찌개처럼 구수한 가족이 있어 행복하고, 디저트 같은 친구들이 있어 즐겁다고 말하는 알렉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의외의 면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우리가 평소 몰랐던 알렉스의 음악이야기, 가족 이야기, 연애이야기 뿐 아니라 손님 초대용으로 손색없는 요리 레서피, 알렉스 추천 맛집, 푸드 팁 등의 정보도 읽는 재미를 두 배로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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