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하게 나오는 전집들. 세 출판사가 다 믿음이 가는지라, 속속 보관함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그리고 천천히 소장하고 있는 중. 저 나열한 작품들 중에, 오페라의 유령과 어둠의 심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온 것을 가지고 있는지라, 그냥 리스트에만 붙여 본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어린이용 도서를 읽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 펭귄 클래식의 이 번역본을 꼭 장만할 계획이다.

그 외관이 매우 신비롭고 아득한 일종의 ‘동화적 상상력’에 의해 감싸여 있다. 지난 시절에 대한 섬세하고도 깊은 ‘기억’의 작용을 통해, 존재의 근원적 깊이에 가 닿으려는 서정시 보편의 욕망을 풍요롭게 보여준다. 게다가 ‘에로티즘’을 핵심 에너지로 하는 사람살이의 복합적 연관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사유하고 표현하는 품까지 얹으면, 이채롭고도 독자적인 음역(音域)을 보여주는 셈이 된다. 일종의 ‘원형(archetype)’에 가까운 심미적 이미지들을 불러 모아 그 안에서 빛과 어둠, 삶과 죽음, 우주적 생성과 묵시적 소멸의 차원을 오가며 커다란 스케일과 아스라한 분위기의 시적 성채를 쌓아올리고 있다.
: 평, 부분 수정.(: 몇 구절 지움;). 소개만으로, 우와, 연속 환호하고 있다. 친구랑 매장에 들렀을 적 이 시집이 꽂혀 있지 않아 실망했는데. 보다 자연스러운 ‘에로티즘’과 경계를 지운 ‘음역’이 곳곳에 펼쳐졌으면 바라고 있다. ‘커다란 스케일’과 ‘아스라한 분위기의 시적 성채’, 다분히 취향적인 테마들이 가득 넘쳐흘렀으면 싶고. 귓가에 잔잔히 다가붙는 자잘한 소리들과, 눈을 감으면 쉬이 그려지는 그림들이 공간에 둥둥 뜰 수 있는 그런 타입이라면, 그렇게 되기를.

 

 

 

 

 

 

 

 

 

 

 

 

 

 



 

 

 

 

 

 

 

 

 

 

+ 차례차례 덧붙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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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휘의 속삭임』 역시, 의식세계를 가득 채우고 있는 복잡한 의미의 거미줄을 걷어내고, 사물의 있음 그 자체, 움직임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시적 화자의 자세에 주목하게 된다. 시인은 이제 사물의 바깥에서 사물을 해석하고 그에 대한 복잡한 의미의 얼개를 부여하는 대신, 사물들과 한 몸으로 움직이는 시를 갈망한다.
:근원의 의미를 파헤치는 작업에 눈길을 모으고, 귀 기울이고 싶다. 시의 밑바닥에서 미미하게 출렁이는 움직임을 감지하며, 나의 껍데기에 알맹이를 가득 채우고 싶다. 정말, 말 그대로 [움직이는 시를 갈망]하기를 바란다.

대학 시절 실연의 아픔을 딛고 소설가가 되어, “써지지 않아 쓸 엄두가 안 났고, 그렇다고 스타크래프트만 하고 살 수는 없어 책만 들입다 읽던” 그는 이제 겹의 시선을 통해 울림이 풍부한 아이러니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 설득력 있는 이야기 구성과 디테일, 시간성의 능란한 구사, 그리고 독자들을 피식거리게 하는 유머까지 겸비했다. 이 소설기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을 독자가 있을까.
:그래, 정말 나처럼 그의 광팬이라면 사양하지 않고 단번에 덤벼들겠지.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 웃음. 슬슬 나올 때가 되었는데, 하면서 친구랑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는. 질질 끌면, 흥미를 쉽게 잃는 약점이랄 수 있는(?) 성격 때문에 주로 단편을 읽고 써 왔던 2003~2005년까지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 듯. 새로이 시도하는 연작단편에 몰두하면서, [겹의 시선]이 닿는 지점을 훑어낼 수 있을 듯. 두근두근하다.(웃음)

- 창비시선 293 
불온한 현실에 맞서는 가장 불온한 언어의 감동

독특한 신화적 상상력과 그로테스크한 감각을 무기로 토속적 세계와 현대의 기형적인 실존을 그리며 주목받아온 김근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 출간되었다. 힘 있는 리듬과 서정성을 갖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더욱 개성적이고 안정된 목소리로 말과 사물의 혼돈스러운 경계를 노래하며 가장 근원적이고 급진적인 길로 발을 내딛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첫 번째 시집에 매료되었기에 망설임 없이 바로 주문해놓고, 리스트 작성 중. 시집과 함께 전진하면서, 갖가지 공상을 곁들이며 유쾌할 수 있었다. 한껏 부풀었던 ‘리듬’을 가득 안고 ‘경계’를 서성이면서, 폴짝폴짝 뜀뛰기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 원제 あなたが、いなかった、あなた (2007)

어느 것 하나 비슷한 작품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선보인 이 작품집에는, 공통적으로 의사소통의 단절과 현대인의 고독이라는 감정이 짙게 깔려 있다. 그것은 창작이라는 행위와 소설이라는 요소를 끊임없이 의식하고 고민하는 그의 작가다운 ‘장인정신’에서 기인하는 것일 터이다. 젊은 패기와 자신감에 더해 어느덧 데뷔 10주년이 가까워오는 작가로서의 노련함을 갖추기 시작한 히라노 게이치로의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집이다.
:오랜만의 작품집. 그리고 이어지는 소설의 고민. 특정한 하나를 놓고, 여러 가지 요소가 함께 어울려 버무려진 다양한 결과물. 그 동안 밀린 책을 읽느라 주문을 삼갔는데, 이번에 이 책이랑 봐뒀던 몇몇 책이랑 모아서 한꺼번에 지를 생각. (웃음) 나는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한계가 느껴지지 않는 시도를 보이는, 그가 너무나도 좋다.(취향이 밑바탕이 되었지만.)

| 원제 Михаил Шолохов 
숄로호프는 자신이 직접 보고 체험한 것, 무언가 새로운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의 단편들은 보통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이야기가 작가-화자와는 다른 화자의 고백으로 진행된다. 이런 기법은 카자크의 생생하고 다채로운 구어체 방언을 그대로 살려, 이야기에 개성적이고 독특한 특색을 부여해 준다.
:많이 접하지 않았던 작가의 작품이 포함되어 너무 기쁘다. 새로운 모험을 시도할 수 있을 듯해 저절로 어깨가 으쓱거린다. 준비가 덜 된 상태로 휩쓸린다 해도, 다채로운 언어의 물결이라면 적극 환호하면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사랑이 없는 일상은 어딘가가 죽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에쿠니 가오리는 이렇게 당신을 응원한다. 사랑을 하는 순간 찾아오는, ‘지금까지 지니고 있던 이성과 도덕성이 무너져, 자신이 대체 어떤 사람이었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하나의 작은 죽음과 ‘지금까지 몰랐던 자신이 반짝 눈을 뜨고 숨 쉬기 시작하는’ 재생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나는 ‘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그렇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러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재생이라 여기고 있고. 일서를 갖고 있어, 번역본을 당장에 살 지 안 살 지는 잘 모르겠다. 신간으로 깔리게 되면, 슬쩍 들춰보고 다시금 판단하게 되겠지. 소담에서 나오는 책은,(좋아하는 작가의 경우)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집게 되지만.

| 원제 Good Morning, Midnight 
『한밤이여, 안녕』은 분열되고 우울하며 심지어 초현실적이기도 하지만 매우 강력하다. 이 작품은 한밤에게, 어둠에게, 깊이를 알 수 없는 강과 같은 삶에게 아픈 아침 인사를 해야만 하는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것을 풀어보라는 동질감에 대한 리스의 도전 어린 질문이다. 인간을 이해하는 시작. 바로 이것이 이 소설이 갖는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초현실적이고 강력하다]에 확 꽂혔다. 세 출판사의 고전이 함께 쏟아져; 출간되어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현재 읽고 있는 책을 덮는 대로, 같이 주문할까 싶다. 끝을 알 수 없게 연속 회전하는 영상을 볼 수 있을까. 어둠과, 깊이와, 분열과, 우울함이 끊이지 않기를 슬그머니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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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Journal du Voleur 
『도둑 일기』를 통해 주네는 더럽고 위험한, 즉 사회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요소들을 낱낱이 폭로하는 동시에 ‘배반과 절도와 동성애’를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덕목으로 승화시켰다. 『도둑 일기』에서 성스럽게 재창조된 악의 논리는 사회의 가치관에 대항한 또 다른 신성성을 만들어 내면서, 당시 프랑스 문단은 물론 로마교황청에서까지 논란이 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는 가장 비천한 것들을 가장 신성한 자리에 올려놓음으로써, 진정한 자유인이자 진정한 혁명가, 장폴 사르트르가 칭했듯 “악의 성자”에 다름 아닌 작가로 평가받았다.
: 표지로, 에곤 실레의 그림이 사용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게다가 사르트르의 서문까지! 영풍 매장에서 슬쩍 넘겨다보았을 때, 스피디한 문장이라 꽤 빠른 독서가 되리라 예상했다. 이미 일러스트랑 커피 잡지를 구입한 터라 그 자리에서 소장할 수 없어 아쉬웠다. 그래도 내겐, 알라딘이 있으니까(=_=)하면서 훌훌 털고 저벅저벅 나올 수 있었다.

| 원제 Catch-22 
한눈에 들어오지 않게 분열된 진실은 웃음을 유발하는 블랙 유머 밑에서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추고, 작품의 끝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기괴한 비극성을 드러내 보인다. 그때까지 주인공들의 희극적인 행동에 웃음을 흘리던 독자들이 그 사실을 눈치 챌 무렵에는 이미 독자 역시도 부조리한 상황의 공범이자 희생자가 되어 있다.
: 1권만 우선 주문해놓았다. 내일 도착한다는데, 벌써부터 궁금증에 사로잡혔다. 어제 들렀던 영풍 매장에는 꽂혀있지 않아 들춰보지는 못했으나, ‘블랙 유머’의 끈은 쉬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밑바닥에 자리한 유머의 잔여물까지 싹싹 긁어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책을 읽을 때만은 공범자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 하나? 

| 원제 Nadja 
암호문 같은 문장들, 불연속적인 사건과 시공간의 모호성 등이 초현실주의적 글쓰기의 특징이 되기 때문에 이 소설은 질서와 무질서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 초현실의 성향을 띤다는 소개에 주목했다. 이번에 나온 민음사 신간은 이 책을 포함, 대부분 한두 번 정도 이야기를 흘려들었거나 아예 처음 접하는 낯선 작품이기에 더욱 환호할 수 있었다. ‘모호한 텍스트’안에 숨겨진 열쇠를 찾고 암호 해독을 할 때까지의 과정이 꽤 신나고 파란만장한 모험이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그렇게 되었으면, 바람을 채워놓은 상태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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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죽음을 되돌아봄으로써 삶을 기억하고자 하는 취지에 읽어볼 수도 있다. 여기 남겨진 만시들은 모두 산 자가 쓴 것으로써 죽은 이의 행적 속에서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엮어 쓴 지은이는 글자 하나에 인생을 담는 고 농축된 시어들을 맛깔스럽게 풀어냈고, 시를 해설하는 것을 넘어 죽은 이와 살아남은 이의 생전 관계와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 역사서로도 손색이 없다.
: [고 농축된 시어]라는 글귀를 보고, 우와 소리는 내지 않으며 입 모양만 만들었다. 매장에서 먼저 발견해 들춰보았는데, 슬쩍 봤음에도 딱히 나쁘다는 생각은 스치지 않았다. 동행이 자리를 비웠던 즈음에, 한 곳에서 오래 머무르면 심심하기도 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 책 저 책 손이 뻗었었는데, 이 책이 젤 인상에 남았다. 깊은 확인까지 하지 않았던 터라, 내일 다시 들러 살펴볼 계획. 아마 그 자리에서 당장 사지 못해 끙끙거릴지도. (=_=)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현재의 한국과 한국 사회를 재발견할 수 있다. 세계를 놀라게 할 결집력과 집중력을 가졌으면서도 공공의식이 결여되어 있고, 잘 살고자 하면서도 사회구조를 바꾸기보다 오히려 ‘학벌주의’ ‘영어열풍’ 등 잘못된 세태에 편승하고자 발버둥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우리의 모든 역사가 현재의 한국과 한국인을 만들었지만, 특히 개화기와 일제강점기의 생존 경험이 2008년 현재 한국 사회가 정상과 중앙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사회이자 공적 불신. 사적 신뢰로 대변되는 극도의 불안 사회, 각개약진 사회가 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호기심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감당이 안 된다. 어서 소장해야지, 하며 소유욕의 덩어리가 점점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생의 공부에도 도움이 될 듯해 이중으로 불타오른. 다각도의 해석을 끌어올 수 있으면, 바라면서 주문할 계획을 세운다. 즉각 하지 못해, 아쉬움에 혀만 굴리고 있다. (=_=)

시인의 관심은 이 ‘야릇한 것’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일보다 야릇한 감흥을 느끼는 공감각적 찰나의 경험에 기울어 있다. 고착화된 사전적 의미와 낡은 비유, 정답을 요구하는 질문지로 나와 타인, 세계를 바라보고 계몽하는 일은 이미 세계의 중심(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평론가 권혁웅은 “언어와 대상이 일치하는, 대상을 가리키는 손가락이자 대상 자체인 그런 은유는 없다. 그런 일치는 지배 이데올로기와 다르지 않은 것이다. 시인이 제시하는 은유는 그 모든 모순들, 그 모든 간격들을 수용하는 은유”라고 말한다.

모르는 일들이 흘러와서 조금씩 젖어드는 일
내 안의 딱딱한 활자들이 젖어가며 점점 부드러워지게
점점 부풀어오르게
잠이 잠처럼 풀리고
집이 집만큼 커지고 바다가 바다처럼 깊어지는 일
내가 모르는 일들이 흘러와서
내 안의 붉은 물감 풀어놓고 흘러가는 일
그 물빛에 나도 잠시 따스해지는

그런 상상 속에서 물속에 있는 걸 잠시 잊어버리는 일 ―「물속에서」

: 중심에서 비켜가지만, 그렇다고 그게 중요한 것에서 벗어난다는 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간격들을 수용하는 은유’, 그 사이의 암호를 풀어 해법에 가까워지면서 ‘대상 자체’보다는 연관되어 있는 상징을 찾을 생각이다. 겹쳐지는 ‘찰나의 경험’에 풍성한 감각을 불어넣으며, 미리 주문해놓았다.(9월 5일쯤 택배 도착할 거라 한다. 두근두근 중.)

역사적이고 통시적인 폭넓은 시각을 가지면서도, 작품에 대한 정밀한 이해와 분석을 동시에 해내며 놀라운 비평적 균형 감각을 선보여온 중견 평론가 홍정선의 신작 비평집 <인문학으로서의 문학>(문학과지성사, 2008년)이 출간되었다. 양립하기 어려워 보이는 두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은 그 저변에 치밀하고 정확한 독서와 도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으로서의 문학>은 이러한 균형감각뿐만 아니라, 더욱 깊어진 사유와 이해 그리고 절제된 문장으로 독자들을 찾아갈 것이다.
: 연관된 관계 짓기가 좋다. 어느 것이든 이어져 있다는 믿음. ‘절제된 문장’안에 무수하게 펼쳐놓을 지식에 솔깃해진다. 무언가 배울 수 있는 수단에서 그칠 게 아닌, ‘사유와 이해’하기로 몰입하는 독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원제 晩年 

『만년』은 의외라고 할 정도의 밝음과 화려함이 넘치는 청춘의 책이 되었다. 변화무쌍한 재능, 대담한 방법적 시도, 다각적인 자기표현으로 가득 차 있어서 다양한 가능성의 견본을 보는 듯하다. 청춘의 시기를 통과하면서 세상과 겪는 피할 수 없는 불화를, 세대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젊음의 언어로서 보여준 것이다.
: 뒤늦게 발견하고 리스트에 담는다. ‘가능성의 견본’이라는 소개 하나만으로, 주목을 끄는 것 같다. 곳곳에서 찾을 수 있을 ‘변화무쌍함’의 자취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독서의 재미를 당겨올 수 있을 듯.

『이누가미 일족』은 요코미조 세이시의 대표작으로 세 번의 영화화, 다섯 번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등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이중 1976년에 거장 이치가와곤이 만든 영화는 그해 일본 흥행 순위 1위에 올랐으며, 폭발적인 요코미조 세이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 신간으로 뜨자마자, 바로 주문해버렸다. 그전의 시리즈가 좋았던 것도 한몫했고, 내용보다 먼저 확연히 들어찬 표지 디자인 덕분이기도.(?) 매장에서 확인하고 나서도, 별다른 후회를 느끼지 않았다. 내일 모레쯤 도착할 예정. 독서할 책이 살짝 밀려 있음에도, 무언가 소장할 거리가 생겼다는 건 으쓱으쓱 기분 좋은 일.(소유욕을 잠재운다는 건 역시 어려움이 따랐다.=_=) 책을 우선 접하고, 나중에 드라마도 접수해야지.

성도덕, 제도나 관습, 이데올로기, 성 심리나 문화, 성욕, 성적 정체성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그동안 인류가 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경험해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품고 있는 갖가지 성 관념들이 사실은 역사적 전형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전면적으로 해부하고 비판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그 모든 관념들로부터 자유로운 새로운 성 의식을 창조할 수 있음을 명확하게 증명해줄 것이다.
: 명확한 증명 어쩌고는 빼고라도, [갖가지 관념], [다양한 스펙트럼]은 무시하기 어렵다. 생생한 이미지를 두고, 여러 가지 의문과 심리에 매스를 들이대 조각조각 자르며, 품었던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단계별 접근을 시도해야겠다.

간단한 에피소드와 전기식으로 풀어낸 글과 원색 작품 사진을 통해 20세기 동서양 문화와 이념의 갈등, 민주와 독재, 문화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미술 제도권과 시장의 권력 문제 등 갖가지 모순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투쟁, 영합, 조작, 타협, 화해 등의 방법으로 살아남은 중국 당대 예술가 12인을 소개한다.
: 작품 사진이 다양하게 실렸으면 한다. 그림과 잘 어우러져 날것의 표현이었으면 한다. 손에서 파닥거리는 생생한 기운을 끌어올 수 있었으면 한다. 갖가지 생각을 풀어내면서, 리스트에 담는다.

 

 

 

 

 

 

 

 

 

:무작정 보관함에 집어넣었다가, 천천히 훑으며 참고도서로 분류해본다. 이 중 몇 가지는 소장할 가능성이 크고, 몇 가지는 도서관에서 빌려 깜짝 독서로 끝날지도 모르겠다. ‘사랑과 잔혹의 세계사’는 서평인 모집을 하던데, 댓글을 달아볼까 싶다가, 다음 주를 기다릴까 싶기도 하다. 갈팡질팡 중에 일단 보류. 

 

 

 

 

 

 

 

 

 

 

 

 

 

 

 

 

 

 

 

 

 

 

 

 

 

 

 

 

 

 

 

 

 

 

 

(영풍 매장에서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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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락사스 - 지젝 따라하기

가장 했복했던 때는?
여전히 진행형인, 열정을 잠재우지 않을 때. 그럴 생각이 없다고 느낄 때.
감정의 교차가 많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자부할 때.

가장 두려운 것은?
특정인물 하나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을 떠올릴 때. 나 하나쯤, 하는 생각들이 점점 번져갈 때. 사랑이 일회용인 듯 느껴질 때.

가장 어릴 적의 기억은?

딱 하나만 쓰면 재미없기에 몇 가지 쓰겠음;
늘 달렸던 장면.(동생은 그 뒤를 기어서; 따라다녔다고.)
다섯 살 때, 동생이랑 살모사 든 자루 풀었던 사건.(고기라고 막대기로 푹푹 찔렀다 함=_=;)
어떤 사람을 따라 꽤 먼 길을 가는 장면.
위에 둘은 할머니랑 아빠의 증언 참조, 마지막 것은 또렷하게 기억.
더 있지만 생략=_=


당신 자신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상대를 앞에 두고 몰래 평가하는 것.
거리를 두고 상대를 대하는 것.
표정과 마음이 따로 놀 때가 있는 것.

타인들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쉽게 얘기하고, 쉽게 판단하고, 쉽게 여기저기 퍼붓는.

가장 당혹스러웠던 순간은?

무언가 막 지르고 싶은데, 말이 꼬여 제대로 나아가지 않을 때.

자산을 별도로 하고, 당신이 구입했던 가장 값비싼 것은?

단 하나의 품목에서는 컴퓨터 제외하면, (네일 관련) 젤 램프.
합친 가격에는 책 따라올 아이템이 없는. 그 다음이 음반.
(인디밴드를 제외한 우리 대중가요, 일본 인디밴드랑 J-POP 가수, 영국 브릿팝 밴드 등 압축파일로 다운한 것들까지 음반으로 샀다면, 책이랑 맞먹을 듯?;)

가장 소중한 소유물은?

내 열정을 끌어올릴 수 있는 나의 모든 아이템.(책이랑 음반, 아트 재료들.
좀 우습지만, 노래를 즐겨 부르니까 목소리까지? 웃음)

당신을 침울하게 만드는 것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 생각이 드는 것.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

당신의 외모에서 가장 싫은 것은?

작은 키, 아파 보이는 입술=_=

가장 매력 없는 습관은?

달리 생각해본 적 없어서 퍼뜩 떠오르지 않음….

가장무도회의 의상을 고른다면?

검은색으로 휘감기.

가장 죄책감이 드는 쾌락은?

별로. 죄책감이 들기까지는;

부모에게 빚진 것은?

돈이 다가 아니니까, 평생 갚아야하지 않을까 싶은/

미안하다고 가장 말하고 싶은 사람은, 그리고 이유는?

10년 전의 담임선생님.
날 찾았다고 친구들이 알려줬는데, 찾아뵙지 않았다.
(압둘라랑 뚜비 등등 몇몇 선생, 마주칠까 봐 싫었음=_=)
구미에 계시다는데, 언젠가 꼭 찾아뵐 기회가 올 것인지 T_T

사랑의 느낌은?

파닥파닥, 긴장을 유지하며, 어느 한 ‘점’을 오래도록 바라보는.

일생의 사랑은 무엇 혹은 누구인가?

나와 관련된 지인들과, 나의 아이템.
내가 가고자 하는 길. 그 길을 가기 위해 쏟는 열정.

좋아하는 냄새는?

책 냄새. (특히 민음사전집의 종이/) 밥 한 공기가 가진 냄새, 음식 냄새, 순수한 자연 바람, 커피 향-
한 사람이 가지는 고유의 체향.
가끔은 담배 연기도 좋을 때가.(J가 피우는 것만, 어쩐지 찌릿해져서=_=)

그런 뜻이 아니면서 "널 사랑해"라고 말해본 적이 있는가?

경험 없음.

가장 경멸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2MB

당신의 최악의 직업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하나하나의 과정이기에 최악의 경우라 생각하지 않고) 배움의 단계라 차근차근 덤벼볼 테지만, 굳이 꼽자면- 병원, 네일 관련 매장에서 지금쯤 묵묵히 일하고 있다면 후회했을 듯.

가장 큰 실망은?

이제껏 반듯하게 이뤄낸 거 없다는 것.
그렇지만 진행형이니까, 묵묵히 다시 도전(웃음)

어떻게 쉬는가?

음악을 틀어놓고, 흥얼흥얼 부르기.
설거지할 때 반주 없이, 그저 막 부르기.
쿵작쿵작 발 굴림. 맨손체조.
쉴 때도 몸을 움직여야 좋다.
그리고 친구랑 수다.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하는가?

비밀. (풋)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갔던 때는?

교통사고. 버스랑 부딪혀서 공중을 날아 아스팔트에 떨어졌단다.(목격자들 얘기로는;)
응급실에서 갑자기 깼을 때 어깨 통증.

당신의 삶의 질을 향상해줄 단 하나가 있다면?

무한 반복의 아이템. 그리고 무수히 언급한 나의 열정.
내가 있기까지 지탱해준 가족들과 친구들.

당신의 최대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여러 가지 덤벼들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 건져낸 게 있다는 것? (웃음)

삶이 당신에게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스스로 헤쳐 나가 당당해져야한다는 것.

우리에게 비밀을 하나 말해달라.

서재에서 보이는 것과 다르다.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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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8-2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이 궁금해진다요 =333

L.SHIN 2008-08-27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더 가까워진 느낌.
따라할테야~!

302moon 2008-08-27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풋) 비밀, 서서히 공개해볼까요?
다들 도망가시는 거 아냐?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