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구매.

이벤트를 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아버려서, 처음 참여를 한다.
입맛 당기는 소재라서, 은근슬쩍.
이벤트 기간 동안, 쓰고 싶은 이야깃거리의 태그가 퐁퐁 솟아났으면 좋겠다.(웃음)

내게 있어 충동구매라 하면, 단연 책과 음반.
(때때로 특이한 디자인 소품이 눈길을 끌기도.)
음반은, 대학 때만 해도, 하루에 2장, 한 달에 30장이 되기도 했다.
매장에서 발견 즉시, 구입하지 않고는 매장을 나간다는 생각을 못했고, 집에 가기 아쉽고 매장을 어슬렁어슬렁 줄기차게 돌아다니기까지 했다.
그 당시 통학 중, 혹은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 음악이 없으면 뭔가 허전했으므로 친구랑 대화중에도 작은 음량으로 조절해놓고, 둘이서 흥얼거리곤 했다.
소설을 처음 쓰기 시작했던 게 대학 1학년 겨울이었으니까,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편소설집을 곧잘 구입하고 있다. 무언가 모험을 할 수 있고 진기하고, 화끈한 취향이 녹아 있으면,
장르 불문하고, 한국소설, 일본소설, 외국소설 가리지 않고 모으곤 했다.
지금은 살짝 자제하는 중이다. 시집에 더욱 환호하고 있기도 하고. (고등학교 때 엄청 시를 좋아했던 걸, 다시 이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고등학교 때는 시내에 자주 나가지 못해 서점과 음반매장에도 물론 들르지 못했고, 내 취향의 책과 음악을 고르고 즐길 수 없었다. 대충 읽고 싶다,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엄마께 부탁했다. 컴퓨터, 인터넷 둘 다 도시의 별무리나 반딧불 같은 존재였던 터라 더욱 어려웠으니.)
이제는 그때보다 수월하게 인터넷서점을 둘러볼 수 있고, 주문까지 바로 할 수 있어 배로 충동구매에 시달리게 됐다. 거기에 알라딘도 한 몫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웃음)
그리고 책 관련 상품, 음악 관련 상품도 충동구매 리스트에 속한다.
이를테면, 북엔드랑 책 꺼풀 비닐, 이어폰, 스피커, 등등.
소장한 휴대용 스피커가 있는데, 교보에서 눈에 띄어 구입한 것을 아직까지 유용하게 쓰고 있다. 건전지가 없어도 꼽기만 하면 음악이 술술 흘러나와, 스피커로 틀어놓기 가능하면 어디든 함께. ^^

그리고
올해 중반까지 메고 다녔던 겨자 색깔 가방이 제 구실을 다해서, 간편하게 넣을 수 있는 가방을 새로 장만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찍혀 있어 충동구매로.)
예전 가방에 비해 넣을 수 있는 책과 소품은 한정적이지만, 가볍고, 표면이 깔끔해 보인다는 장점으로 단점을 커버할 수 있었다. 사고 후에 덜컥 생겨버린 미묘한 어깨 통증도 덜해졌고. (임시방편으로 숄더백을 가지고 다녔는데, 한쪽에만 걸치고 다니다 보니까, 어깨 통증이 상당했었던.)

붙인 이미지는, 책장의 일부와 한창 가지고 다니는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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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12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거 저거 해골 해골 귀엽다~ 으흐흐흣!
아, 배고파...ㅡ.,ㅡ
오랜만에, 책 읽으며 1시간 넘게 런닝 머신을 했더니 굶은 것 같은 허기짐이..ㅜ_ㅜ
 

명랑하라 팜 파탈 - 문학과지성 시인선 340 
김이듬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시인의 감성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육체였다. “육체의 감각 밑에서 시를 발굴한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내 이름은 ‘이듬’입니다. ‘언제’라고 말하려 해도 규정하기 어려운 ‘그때’이지요. ‘지금’이라고 발음하는 동시에 ‘과거’가 되는, 닿지 못할 미래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불확정적인 것들을 사랑해요. 그러나 ‘사랑’이라는 단어는 언제까지나 ‘오해’를 남기는 것 같아요. 나에 관해 말하는 것도 그렇겠지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들은 변해가고 죽어간다는 것이지요.”
자신에게 ‘이듬’이란 이름을 붙인 것처럼, 그녀가 쓰는 시들은 규정하기 어려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불확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녀의 시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고, 그것의 새로움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불편함 뒤에는 그녀의 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커다란 울림이 있다.
따로 창작 수업을 받은 적도 없고, 대학 문학 동아리 활동을 했지만 늘 데모 대열에 끼어 대자보와 문건 작성에만 필력을 쏟았던 시인은 그래서 오히려 틀에 박히지 않은, 제멋대로의 시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좋은 시, 잘 읽혀지는 시를 따라 가지 않고 자신의 화법대로 쓰다 보니까 나름대로의 시 세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시인은 첫 시집 발표 이후 “어지럽고 난해한 감수성 저변에 현실 인식이 미묘하게 깔려 있다”는 주변의 반응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저는 쓸데없이 자의식이 강하고, 무의식적인 자기 방어와 통제에 익숙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사랑을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비틀어버리는 것, 한 편의 시를 쓰다가 갑자기 또 다른 화자가 등장해서 훼방을 놓는 거죠. 믹싱과 스크래치가 일어나요.”
규정되지 않고 불확정적인 것들을 노래한 시인의 시는 다양한 상황의 시적 재현에 공들이는, 철저하게 개별화된 시적 담론을 추구하며 시단의 한 그룹을 형성했다. 그녀의 두 번째 시집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팜 파탈은 이 세계의 상징질서에 깊고 날카로운 틈을 파고드는 이상한 나라에서 온 세이렌의 움직이는 초상이다. 우울, 강박, 히스테리, 분열증 너머의 시적 에너지를 암시한다. 자기 몸 깊은 구멍과 얼룩에서부터 고통을 다른 쾌락으로 만드는 시적 체위이다.

: 틈을 좋아한다. 사이사이 여러 가지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을 듯해서, 미묘한 관찰을 시도한다. 한눈을 팔다 보면, 저만치 달아나고 마는 ‘틈’은 때때로 바로 옆자리에서 마냥 바라보고 있기도 한다. 쥐어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그 거리가 좋다. 아릿한 통증이 좋다. 나는 이 시집을 주문했다.

-

만보객 책속을 거닐다 - 장석주의 느린 책읽기 
장석주 (지은이) | 예담

장석주는 말한다. “책은 밥이자, 참을 수 없는 없는 유혹”이라고. 그래서 먹을 수밖에 없고 유혹당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세끼 밥을 꼬박 챙겨먹듯 그는 몸과 마음의 끼니로 책을 먹고, 읽고, 써왔다. 책으로 더욱 풍성해진 삶, 그래서 더없이 행복하다는 그는 이렇게 기막힌 인생의 보물인 ‘책’을 먹지 않고 읽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손해라고 당당히 말한다. “책의 매혹은 최소경비로 필요한 모든 것을 그 안에서 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책읽기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청정한 취미요, 행복한 삶의 기술이다. 그랬으니 문자를 해독한 이래로 책을 벗 삼아 평온함과 높은 집중 속에서 보낸 날들은 쾌락과 일과 수행의 시간들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책읽기는 내게 버릴 수 없는 취향이고,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고, 벗어나기 힘든 중독이다.”

: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아저씨가 다 하셨다. -_-; 책장 빽빽한 나의 아이템들을 보면서, 하루에도 몇 차례 뿌듯해하고, 거듭 나오는 신간들을 사고 싶어 안달하면서, 매장을 돌아다니기 일쑤. 그러다 몇 번 확인한 결과, 기대 이하면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시무룩해 있다가, 번뜩하는 세계를 그린 책들에 다시 환호하고 방방거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나의 일상. 장면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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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울음상점 - 랜덤시선 033 
장이지 (지은이) | 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시란 ‘지도에도 없는 별로 찾아가는 길’이다. 개인적인 취향이나 체험들을 즐겨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체험들을 시에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비틀어서 현대문명이 낳은 기형적인 요소나 우울함, 병적 상실 등을 예리하게 노래한다. - 강우식 (시인)

장이지의 내부에는 ‘잊혀진 별 명왕성’의 ‘어린 왕자’가 살고 있다. 모질고 사나운 세상에 상심한 왕자는 화려한 감각과 현학의 소품들로 인공 낙원을 만들고, 짐짓 그에 탐닉하는 듯이 세상과의 대면을 지체시키거나 흐트러뜨린다. - 김사인 (시인)

: 작가가 그린 명왕성의 이미지, 작가가 담은 소품, 작가의 체험과 취향. 알쏭달쏭 수수께끼를 풀 듯, 곱씹고, 더듬고, 여기저기 휘둘러보며 미로를 따라가는 그 과정을 좋아한다. 이 시집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예상하고 주문, 얼른 택배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 (웃음)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세계문학전집 161 | 원제 A Streetcar Named Desire (1947) 
테네시 윌리암스 (지은이), 김소임 (옮긴이) | 민음사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현실을 현장감 있게 그려 내려는 사실주의에 기초하면서도 풍부한 상징과 시적 이미지가 넘친다. 제목뿐 아니라 소품으로 사용된 ‘종이 등’도 상징성을 지닌다. 종이 등은 알전구 앞에서 자신의 초라한 실체를 보이고 싶지 않은 블랑시의 마음을 상징한다. 하지만 극의 마지막으로 가면서 종이 등은 찢겨 나가 알전구가 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블랑시의 환상이 깨지고 자신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러한 극의 상징은 곧 테네시 윌리엄스의 삶이다.

: 리스트에 옮기는 건 늦었지만, 알라딘에서 즉각 발견하여 일찌감치 주문했던. 보관함에 미리 담아두었던 책이랑 12월 2일에 주문해서 5일 택배 도착. 선호하는 카테고리에 [풍부한 상징과 시적 이미지]가 높은 순위로 자리하고 있기에, 더 이상의 망설임도 없이, 장바구니에 담았던 것이다.  

도끼와 바이올린 - 텍스트의 한계를 초월하여 무한한 울림을 만들어 내는 음악 소설 | 원제 La Hach et le violon 
알랭 플레셰르 (지은이), 임호경 (옮긴이) | 열린책들

총 3부로 구성된 이 소설은 생명력을 잃고 종말로 치달아 가는 서구 세계의 운명과 그 속에서 부침하는 개인의 삶을 현실과 악몽, 희망을 교차시켜 그려 낸다. 각기 <소설>과 <역사>, <헛소리>라고 이름 붙인 3부는 모두 <우연히도 세계의 종말은 나의 창문 아래에서 시작되었다>라는 동일한 문장으로 시작되며, 이 소설의 중요한 소재인 음악이 그러하듯이 하나의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를 비추고 변주시키며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생명의 잉태와 새로운 세대의 탄생을, 도끼와 바이올린이 하나로 통합되는 진정한 연주를 그리고 있다.
모든 기호의 의미는 중의적이고 복합적이며, 항상 다른 곳에 충격적인 비밀로서 감추어져 있다. 그리고 그 내밀한 의미를 찾아내어, 아름다운 멜로디로 솟아나게 하는 것은 텍스트의 여러 지점들을 연결시키는 독자의 고된 해석 작업, 즉 연주를 통해서이다. 그런 의미에서 『도끼와 바이올린』은 음악의 힘을 텍스트로 실현해 낸 진정한 음악 소설이라 할 것이다.

: 단순히 쓰인 경치만이 아니라, 파노라마 풍경으로 그려졌기를. 그리하여 시시각각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갖가지 진기한 영상으로 연주될 소설이기를 바란다. 아직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터라, 문장이나 묘사에 관해서는 이렇다하게 적을 수가 없다. 다만, 소개 글귀를 통해 굉장히 기대 중이다. (예전에 풀 파워 기대했다가, 번번이 실망을 감춘 경험이 여럿이지만, 이번에는 과연? 이란 생각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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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차례로 한자 이름, 한글 이름, 닉네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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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0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놀라울정도로 일관된 모습이라니!
아이구우~ 귀여워라. ㅜ_ㅜ

302moon 2007-12-1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근히 올망졸망한 고양이들이 나와서 놀랐다는(웃음)
 

풀밭 위의 돼지 
김태용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05년 봄 문단에 데뷔한 김태용의 첫 소설집 <풀밭 위의 돼지>는 '그로테스크한 풍경 속에 흔적 없이 해체 되는 전통 가족 서사'로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기괴하다. 뚜렷한 서사를 제시하지 않는 점, 이야기 맥락의 전과 후를 일부러 해치는 동어반복과 뛰어넘기, 단어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무의미화 시키는 작업 등 구성과 형식 상의 특징 또한 낯설다.

죽은 아내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치매에 걸린 노인의 이야기 '풀밭 위의 돼지', 친구의 아내와 욕망관계에 있는 사내가 주인공인 '검은 태양 아래', 죽은 아빠가 들어 있는 병과 함께 살아가는 이상한 가족들의 이야기 '오른쪽에서 세번째 집', 절대로 침낭에서밖에는 잠들 수 없는 남자가 등장하는 '잠'을 포함해, 총 10편의 소설이 수록되었다.

*

불안과 부끄러움의 나날들이었다.
수도꼭지를 틀면 어김없이 녹물이 쏟아져 나왔다.

나는 취미가 없어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연민과 공포를 가졌다.

오독의 과정이 곧 글쓰기라고
말한다면 다시 그대들은 오독을 하고 말 것이다.

내가 오독한 글들을 조용히 떠올려본다.
수면 위에 간신히 떠 있는 글들
수면 아래 구태여 가라앉아 있는 글들
그리고 스스로 늪이 되어버린 글
어쨌든 살아 있어주어 고맙다

아내와 두 아이 현울, 현담으로부터
지상의 유일한 양식 같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언제나 받은 만큼 돌려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다.
나의 첫번째 문장은 그들의 것이다.

두 아이 역시 언어를 찾고 나면 나의 글을 오독하겠지.
그 생각이면 또 다시 불안과 부끄러움이다.

보이지 않는 독자로 살아가고 싶었던 적이 있었으나
이제 보이는 작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두려운가요.
묻는다면
그렇지만 흥미롭지요.
세계는 여전히 농구공 같으니까요.
라고 대답하고 싶다.

21세기가 조금만 더 간절히 나를 원했으면 좋겠다. - 김태용

*

: 작가로서 자신의 글을 제대로 읽어내는 독자를 만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부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식을 제대로 건져낸 것인지 의문의 과정을 거듭하고 있으니까. 진실에 가까운 건 오직 작가만이, 아니 그 자신도 모를 경우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어쭙잖은 글을 쓰면서 간혹 그런 짚어내기를 반복하고 있다.


피아노 - 문학과지성 시인선 339 
최하연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누군가 엿듣기를 바라는 독백, 혹은 누군가와 함께 발견하고 싶은 독백"이라는 평가와 함께, 2003년 제3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최하연 시인의 첫 시집. 시인은 언어의 자유와 의미의 질서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으며 참신한 화법으로 매혹적인 연주를 한다.

피아노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는 건반을 책상 위에 그려놓고, 가만 귀 기울이고 있어요. 당신의 소원은 검은건반에서 뛰어내리는 것, 그리항 일생일대의 화음으로 나를 부활시키는 것, 당신의 경전마다 엉터리 활자를 찍어놓고, 페이지를 봉인하고 있어요, 나는 나의 다음 페이지가 무조건 될 수 없다는 것, 우주를 한 바퀴 돌아 신발을 벗으며 '그것 참'이라고 고백할 수 있다면, 당신이 떨어지고 있는 바로 그 순간, 나도 당신이 있던 그곳을 향해 뛰어오를 수 있다면, 당신의 멈칫함이 나를 일깨우는 바로 그 주문이길, 두들겨라, 두들겨라, (나의 건반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요) 나의, 나를 위한 마침표는, 언제나 나의 시작 전에 찍히고 있어요, 도돌이표 마디마다 당신은 돌아오고 있겠지요, 가로지르는 모든 것들로 하여금, 당신을 향한 나의 좌표를 잃게 만들고 싶어요, 당신은, 또다시 그 높은 절벽, 검은건반에 올라서서 눈을 감고 있네요,

*

시를 배달하러 나간다. 처방전은 태고부터 지금까지 달랑 한 장. 누구의 사인도 들어 있지 않은 처방전을 받아 들고, 그 언니, 시를 지으시네, 배달을 나가시네. - 최하연

*

:시집의 내용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지만, 어디까지나 시집이 계기로 작용하여 오늘, 특별 에피소드가 생겼다. 궁금한 사람은 슬쩍 찔러봐요.(웃음)
중*고등학교 때는 지지리도 싫어했던(;) 피아노, 지금은 기타*베이스*드럼만큼이나 좋아진 악기.

개를 돌봐줘 | 원제 Prenez Soin Du Chien (2006) 
J.M. 에르 (지은이), 이상해 (옮긴이) | 작가정신

마주 보는 두 아파트 주민이 서로를 관음증 환자로 오해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 기기묘묘한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혀들면서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프랑스 소설가 장 미셸 에르의 데뷔작. 세련된 유머와 송곳 같은 반전이 공존하는 미스터리 장편이다.


*

:일단,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퍽 흥미롭다. 자기 식의 판단이 부르는 결과라던가,
저기 위의 소개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키는 모습을 관찰하며, 막판의 반전이 뭘까 이리저리 더듬어나가는 과정의 재미가 쏠쏠할 듯. &경악하고 말 결말이 뭘까.
적립금도 있겠다, 주문해야지~

:아니, 음반 소개에, 이 사람들을 엄청 띄워주고 있다.
팬이지만, 가끔, 터무니없다 느껴질 때가 있어.
몇몇 최고니 어쩌니, 최초니 어쩌니,(그럴 리가 없잖아-_-)
하는 이야기. -_-
이미 들은 적이 있는 곡이라 그리 새로울 건 없지만,
신보라니까, 그냥 소개해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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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1-24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풀밭 위의 돼지...끌리는군요.^^ (독특하고 괴상한게 좋은 외계인)

302moon 2007-11-25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문했지요. 내일이면, 도착할 것 같은데. 방방 뛰며 기다리고 있답니다. (웃음)
독특하고 괴상한 건 좋은 겁니다. :)
 



비켜간 건드림.
이미,
일은 벌어졌다.

밤&초콜릿색

와인색의 둔갑.

200105,
텅 빈 켄트지의
한쪽 구석을 채운,
들쭉날쭉 파편의 행진.

동작과 일시정지의 반복,
그 자리에 머무르다 고정되고 만
그래픽 펜과 하프톤 패턴
절묘한 조화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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