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당신의 추천 도서는?

사랑의 죽음 - 千년의 우리소설 1

17, 18세기에 창작된 애정소설이다. 네 작품 중 「옥소선」 한 편은 해피엔딩이지만, 나머지 소설들은 모두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 준다. 비극적 정조를 띤 애정소설은 깊은 여운과 함께 주인공의 좌절된 사랑 이면의 사회 현실을 심각하게 반성하게 만드는 힘을 갖는다.

: 반성하게 만드는 힘, 어떤 부분에 녹아 있을까. 비극적인 결말에서의 점점 흐릿해지는 아찔해지는 여운을 기대해본다.

낯선 세계로의 여행 - 千년의 우리소설 2

'초월'을 향한 열망, 우리가 속해 있는 이 세계의 '경계'와 통념을 뛰어넘고자 하는 발상, 낯선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투영되어 있다. '千년의 우리소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된 작품집이다.

: 경계를 무너뜨린 영상을 기대한다. 낯선 세계의 동경에 주목. 그림자를 발견한다.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 千년의 우리소설 3

보통 사람들의 시각에서 본 전쟁이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의 전란이 남긴 상흔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 내던져진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 삶에 대한 회의와 환멸이 그려져 있는가 하면,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희망, 새로운 세계를 위한 비판과 반성이 담겨 있기도 하다.
비교적 자유로운 작품들을 가능한 한 많이 소개하고자 한다. '기인과 협객', '풍자와 웃음', '꿈과 환상' 등 흥미로운 제재들을 다룬 단편이나 중편.

: 나열한 제재들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죄다 이끌리고 만다. 고통과 슬픔이 반복되는 가운데, 조그마한 조각 하나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타입의 소설이지 않을까? 영상을 그리기 시작한다. 살짝 기대와 호기심을 가지면서, 주문할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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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moon 2007-10-15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제야 댓글을-_-;
책, 어때요? :)
 

그 동안 퍽 혼란스러웠다.
다 내팽개치고 싶었으나, 그건 도저히 안 되고-
뒤틀리고 헤이해진 몸과 마음을 수습하느라,
환경의 타격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느라,
무엇보다도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느라,
이끌리는 글과 음악을 서재에 올리는 것을
이제야 한다.
상황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사토시의 가사처럼
‘작고 따뜻한 조각을 밝히며, 희망을 피워 쌓아올릴 수 있도록’
집중하고, 또 집중하고,
그러다 한순간 좌절 모드를 다시금 겪고.
또 집중하고.
(어서 2부를 향해 나가자*)
어느 특정 시기가 되면 몇 차례 겪는 심리적 불안정이지만,
이번에 그 영향이 짧았던 것에 나름 안심한다.
놀랐다. 서재를 제켜두었음에도
‘즐겨 찾기’가 늘었고,
들러주신 분들이 여럿 계시기에-(카운터 숫자에 당황;)
서툰 이끌림과, 찔러주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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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2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쿡- 여기 오랜만에 찌르고 갑니다.
어랏? 너무 세게 질렀나? 멍이 든 데는 날계란이 최고, 서양에선 생고기가 최고.
그나저나 왜 이렇게 오랜만이에요!!! (버럭)

302moon 2007-09-14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모두 마구 찔러주셨습니다!!! 환호하는 제가 보이시죠? (웃음)
앞으로도 자꾸 찔러주세요.
멋지다는 말씀, 감사합니다.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히죽 웃는. <-
 
책을 좋아한 사람들

미크로코스모스 | 원제 Mikrokosmos : Ou le theoreme de Soga (2005)

 

일본 정사(正史)에 기록된 위대한 인물들이 실은 우스꽝스러운 바보였으며, 일본사의 한 획을 그은 업적이나 사건들 실은 어처구니없는 동기(투정, 심심풀이 장난, 욕정 등)로 일어난 해프닝이라는 식으로 일본 역사를 비튼 블랙코미디. <네코토피아>로 국내에 소개된 '아스카 후지모리'의 두 번째 국내 출간작이다.

: ‘네코토피아’ 리뷰를 쓰지는 않았지만, 두세 번 읽고 각기 다른 특별한 느낌을 간직했던 기억이 있다. 치료 받고 시험 일정이 잡혀 있어서 글을 쓸 여력이 생기지 않아 많이 방황했던 시기임에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이 책을 읽고 그때의 인상과는 또 미묘하게 달라질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불안의 심리 | 원제 Grundformen Der Angst (2006)

 

인간 개개인이 경험하는 불안을 네 가진 근본 형태로 나누어 분석한다. 그리고 불안이 병적으로 과도하게 나타나는 각각의 요인을, '자전'과 '공전', '구심력'과 '원심력' 등 지구를 지배하는 네 가지 힘을 빌려 알기 쉽게 설명한다.


: 책 소개에 언급된 사항에 한해서는 엄청 이끌리는 타입의 책이다. 어떤 단어와 표현을 썼는지(지루한 설명은 사양;), 사례를 적절하게 풍부하게 제시했는지, 꼼꼼하게 따져 봐야겠지만 ‘불안’ 키워드로는 한껏 파고들고 싶은 책이다. 책 속에서의 문단은, 별로 환호할 문장 방식은 아니다. 음.


한국의 미, 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 세트 - 전2권


'국제적 보편성, 한국적 특수성, 시대적 대표성, 미학적 완결성' 이라는 네 가지 기준을 적용, 회화, 공예, 조각, 건축 분야의 예술품을 각각 선정했다. 작품을 설명함에 있어서는 이해와 감상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 집중했다. 기본적인 사항과 깊이 있는 최신의 연구 성과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미적 감흥을 전달해줄 수 있는 주관적인 해설을 덧붙인 것. 동시대 중국과 일본 예술품과의 비교 논의도 함께 실려 있다.

1권 - 회화/공예 편
회화 분야에는 고구려 고분벽화와 고려시대의 불화, 조선시대의 산수화, 인물화, 영모화, 풍속화, 민화 등이 포함되었다. 공예 분야에는 토기와 전돌, 금속공예와 목공예, 도자 가운데 청자와 분청자, 백자 등이 포함되었다. 여기에는 선사시대와 삼국시대, 통일신라기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대표적 공예 작품이 고르게 안배되어 각 시대의 미감을 역사의 흐름 속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2권 - 조각/건축 편
조각에서는 금동불, 소조불, 철불, 목조불상, 목각탱 등 재질면에서 다양한 작품을 담았고 삼국시대, 통일신라기,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종교와 사회상을 잘 대변하는 불상들을 선정하였다. 건축에서는 불교 탑파, 사찰건축, 궁궐건축, 사원건축, 조경문화, 민가건축, 석교 등 분야별로 선정하였고, 이를 통해 각 시대의 건축양식과, 삶과 정신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건축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였다.

:무엇보다 솔깃했던 사항은 당연 ‘주관적인 해석’을 덧붙였다는 것. 지루하게 미술품에 대한 설명을 구구절절 떠들기보다, 더 나아가 지은이의 견해를 삽입시킨 타입을 더 좋아한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 생각하니까. 달라지는 해석을 들추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문단을 잠깐 살폈을 때, 느낌을 표현한 부분 ‘과일’, ‘자연’의 영상을 불러올 수 있어 좋았다.

제국 그 사이의 한국 1895~1919 | 원제 Korea Between Empires 1895~1919 


이분법적 사고에서 탈피하여 한국 민족주의 운동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책이다.

:짙게 표시한 부분, 주목.


광고, 욕망의 연금술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어른들이 들려주시는)에 ‘광고’는 엄청난 위력을 보였다. 꼬맹이가 나름 진지하게, 광고를 뚫어져라 바라보았고, 광고가 안 나오면 툴툴거리기 일쑤고, 또 자신만의 의견(;)을 내비췄단다. 워낙 오래 전이라(유치원 들어가기 전) 이런저런 세세한 대화를 포함해 그랬던가 싶기도 하지만. 일단, 이젠 텔레비전 방송을 거의 안 보게 되었지만(몇몇 프로그램. 이를 테면, ‘우리말 겨루기’, ‘퀴즈 대한민국’, ‘상상플러스’ ‘뉴스’ ‘특명 공개수배’ 를 챙겨본다.), 간혹 가족들이 채널을 돌릴 때, 튀어나오는 번쩍이는 광고에는 솔깃할 때가 있다. 특이하고, 웃기고,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채의 광고의 물결. 어릴 적의 습관이 비켜가지 않았구나 생각을 한다. 무시할 수 없구나, 라고. 광고에 녹아든 문화, 커뮤니케이션. 표지부터 이끌리고 있는 책과 함께 하면서, 되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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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 대원DVD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이웃집 토토로.

처음 일본 애니메이션인 ‘토토로’를 접했던 기억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그 이전에 용사 나오는 거랑, 로봇 나오는 거, 수라왕, 싸이버 포뮬러 등, 장르를 넘나들며 TV&비디오 애니메이션은 웬만해서 다 봤기도 했지만, 그건 우리말 녹음이었기에. 일본어 수업을 시작한 고등학교 1학년, 일본어가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애니메이션(토토로를 포함한 미야자키 시리즈)을 본격적으로 접했다. 중학교 때, 친구들이 가져온 잡지를 통해서 일본의 대중문화를 알았다. (*SMAP*과 *GLAY* *Luna Sea* 등등. 정작 가져온 애들은 관심을 안 가졌지만.) 그때 처음으로 J-ROCK & J-POP 계열의 음악을 접했고, 그게 곧 일본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고등학교에 들어가, 수업을 받을 순간을 기다리며, 호기심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고등학교 방과 후 클럽활동을 일본어부로 택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학 전공으로 택하지 않았던 (못했던, 에 가까울지도)것에는 아쉽다.
내가 사는 동네는 좀 어중간한 지점에 속했다. 그러니까, 행정구역으로는 경상도라서 대회에 나갈라치면 왜관이나 구미로 가야 했고 그 일정이 꽤 까다로웠다, 대구에 보다 수월하게 갈 수 있게 교통편이 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곧잘 시내로 나가, 이런저런 소품을 접하고 그 이야기들을 흘려놓았다. 그렇지만 나는, 그 버스를 자주 이용할 수는 없었다. 특별한 경우에만 가능했다. (그 시절엔 16번 버스, 어느 순간부터 427로 번호가 바뀜.) 인터넷 전용선이 깔리게 된 것도 내가 대학 1학년 재학 중이었던 터라 관심을 가졌다 해도 이런저런 자료가 부족하던 시기였다. 우리 동네는 케이블마저 그보다 한참 늦게 깔렸다. 음악도, 일본문화 개방 이전이라, 겨우 소장한 CD하나의 몇몇 가지만 되풀이 들을 수 있었고, 접할 수 있었던 애니메이션은, 클럽활동 선배가 가져온 미야자키 시리즈가 거의 전부였다. 그때는 비디오테이프. (바람의 검심도 그때 봤다. 그리고 hyde를 알았다. 이 이야기는 따로;) 보고 또 봐도, 어쩐지 질리지 않던 영상. 이래저래 너저분하게 서두가 길었는데, 거슬러 짚어나갈 필요가 있었다. 그 출발점이랄 수 있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 ‘토토로’
*소박한 그림과 스토리, 시골 배경, 작은 스케일.
번쩍번쩍한 장식이 곁들여지지 않고, 담담한 선과 아기자기한 색채가 바탕이다. 편안하고 정감 넘치는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꼬맹이 때의 우리 동네, 그 공간을 천방지축으로 날뛰곤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탁구공 마냥 예측불허라 한시도 한눈을 팔 수 없었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뱀과 개구리에 관한 에피소드랑, ‘길’과 ‘비’, ‘책’ ‘진흙’ ‘언덕’ ‘제멋대로 도깨비’ ‘곤충채집’ 다양한 풍경들. 이젠 엄청 변했다. 그때를 더듬으면, 아련하게 조각 단편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되돌리기에는 무리다. 그리워지고, 아득한. 자연과 생물(풀과 곤충)을 온몸 가득 안고 지칠 때까지 달리던 장면. 풍성한 감각을 불러 모으며, 뒤로 감기 추억을 재생시킨다. 끊이지 않고 깔깔거리는 웃음이 공중에 퍼진다.
*귀여운 등장인물, 동화 캐릭터, (내가 생각하기에)풍부한 상상력.
제일 주목했던 메이는, 시시때때로 언니의 행동을 따라 하고, 호기심 만발 눈망울을 데굴데굴 굴리며, 와하하하 입을 힘껏(;) 벌리고 꼬맹이의 꾸밈없는 시원한 웃음을 뿌린다. 덩달아 폭소를 터뜨리고, 익살스런 말투와 표정 & 통통 튀는 발음과 억양에 맞춰 그대로 따라 반복을 했다. ‘도토리’를 발견하고, 마루에 냉큼 올라서려는데 뜻대로 되지 않고(신발이 쉬이 벗겨지지 않음, 이를 악물고 힘을 줄 때 그 이미지에 또 깔깔.), 잡았다, 의기양양해져 언니에게 손바닥을 펼쳐 보이려는데, 검댕만 잔뜩 묻어 있기도 하고. 어떻게든 옥수수를 엄마에게 전해주고 싶어 무작정 발길을 옮기는 에피소드.
꼬마 토토로가 자루를 메고 통통거리며 걷고, 씨앗이 톡톡 떨어지고 그게 새싹이 되고 글자가 되고. 아이가 힘찬 전진을 할 때 애벌레가 따라붙는 장면. 밑에 바글바글한 곤충. 내내 들썩거리게 되었던 스타트부터 확 끌어당겼던 세계였다.
바지의 엉덩이 땜빵(;). 절묘한 위치와 모양에 피식 웃고 말았다.
도깨비불을 보는 것 같았던 ‘고양이 버스’의 눈. 히죽히죽 익살맞은 개구쟁이 같은 모습. 거의 ‘비행기’같은 수준의 속도로 찰나에 강렬함을 선사한다.
우산에 물방울이 톡 떨어졌을 때, 그 울림이 신기하고 마냥 좋아서 괴상한 소리를 내며, 펄쩍 뛰어오르던 순간. 그 반동이 내게 전해지는 것 같아, 덩달아 나도 발 굴림, 콩콩 도움닫기를 하고 붕 떠오르는 듯 느껴졌다.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캔버스 텅 빈 표면에 색색의 물감으로 환상 바탕이 덧입혀지고, 어느새 나는 그들의 세상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빙빙 팔을 돌리며 헤엄치고 있었다. 와글와글 웅성거림이 잡히고 어우러지는 자연의 갖가지 연주와 노닌다. 토토로의 보금자리로 연결된 비밀 통로를 발견하기 위해 번뜩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비가 올 때, 수풀 정류장에 슬쩍 나가 우산을 빙빙 돌려보기도 하고. 마당에 자전거를 타고 몇 바퀴를 셀 수 없이 빙빙 돌고 그러다 지치면 나무 그늘이나 둥그런 바위(뾰족하지 않아, 얼얼함은 남지 않는다.)에 잠시 땀을 식히고 있던, 꼬맹이였던 나를 불러내 더욱 풍성한 감각을 가득 쥔다. 줄줄이 달리기를 하며, 나무 열매를 주워 바닥에 내려놓고 이리저리 재미난 모양이나 그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
토토로의 등장인물과 와락 안고, 안기고 나란히 손을 잡고 걸어갈 때면, 시계를 멀리멀리 던져버린다. 길은 어디까지고 이어진다. 우리의 발걸음은 멈출 줄 모른다.
오늘도 잠깐 아이템으로 끄집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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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고 또 누가 이 밥그릇에 누웠을까 


‘김선우 시인’의 칼럼을 모은. 시를 쓰기 이전에 겪어야만 하는 현재의 삶, 그리고 고민들에 대한 사려 깊은 생각들이 담겨 있다.
현대문학상 수상작품에 시인의 시를 보고, 타입이라고 마구 좋아했던 기억이 물씬 떠오른다. 최근에 나온 시집을 들추었을 때, 어쩐지 그 당시의 느낌을 되살릴 수 없어 미적거렸다. 이번에는 어떤가. 다시금, 막연한 궁금증으로 이끌림.

8월의 길 위에 버리다 - 제135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 원제 八月の路上に捨てる (2006)


동시대 사회구조나 경제 상황이 동시대 젊은이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깔끔하고 간결한 문체로 그려나간다.

:스토리는 그리 특이하거나 신비할 게 없다. 그 속에 담아낸 저 너머 풍경을 느껴야 할 것 같다. 어떤 표현을 써서 담아냈는지, 주인공의 대응은 어떠한지, 그들의 마음의 변화 양상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주목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할머니 생신 선물이랑, 아빠 가요 박물관 음반과 같이 주문.

 

구형의 계절 | 원제 球形の季節 (1994)

작은 시골 마을에 흘러든 괴담을 매개로, 학창시절의 설레임과 불안, 어지러운 사랑의 감정과 방황을 그린 작품이다.

: 학창시절의 불안, 방황 키워드에 주목했다. 취미로 슬쩍 쓰곤 하는 내 소설의 부분 아이템이기도 한. 배우는 과정, 스스로 더 나은 단계를 위한 과정(취미이긴 하지만, 어설프게나마 집중하고 있다. 그 과정에 게으름이 담기지 않도록, 자만이 담기지 않도록.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으로.)을 위한 독서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모은다. 사실, 좋아하는 작가 리스트에서는 그리 높은 순위에 올라있지도 않고, 그 작품을 최근에 번역되어 나온 몇몇 가지만 접한 터라, (그 이전의 번역 작품들은 스타트의 문단을 보고서 실망했다;)한편으로 미적거리고도 있지만. 어제, 흘긋 살폈을 때는, ‘호오’하면서 나름 호기심을 가졌던 것. 허둥지둥 나와야 했기에, 목요일쯤 좀 더 세세하게 확인을 거쳐야 한다.

얼어붙은 송곳니 | 원제 凍える牙 (1996)

 

계산된 문장을 통해 감정의 움직임을 능수능란하게 조절하고, 흥분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 어떤 식의 계산을 했을까 궁금하다. 책속에서의 문장을 잠깐 살펴보니까, 특별한 표현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관찰한 사항을 서술했을 뿐이다. 시선의 방향을 따라가 닿는 사물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싶기는 하다. 일단, 보관함.


밀회의 집 - 대산세계문학총서 064 | 원제 La Maison de rendez-vous (1965) / Dans le labyrinthe (1959)

'누보 로망(nouveau roman)'은 객관적 사실 묘사와 합리주의적 심리 분석을 기본 축으로 하는 전통적인 소설 형식을 부정하며, 일정한 줄거리도 분명한 심리의 설명도 없이 인간의 미분화된 의식을 추구하는 경향의 소설들을 가리킨다.
탐정소설 형식, 사실주의 미학에 대한 비판과 거부로서, '현상학적인 사실주의'에 바탕을 둔 실험적 기법의 정수로서의 환상성이 드러나 있다.

: ‘실험적 기법’이라 하면, 우선 솔깃한 반응을 보이기 일쑤. 극찬(나는 그렇게 보임)을 하는 데에 불퉁하기도 하고. 심리의 설명이 없다는 건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건지도 모르지, 그런 생각을 하며 다양한 해석을 시도할 수 있겠지 싶다.

 

 심령탐정 야쿠모 2- 혼을 잇는 것 | 원제 心探偵八雲 (2004)


붉은 눈동자를 통해 그는 죽은 자의 영혼을 보며, 영혼과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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