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_ 0605, 끌리는 신간 페이퍼에 올리려다, 빼먹음.
오늘, 매장에서 들춰봤는데, 마구 방방,(-_-), 사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친구에게 사시오, 하면서 강요(;)해보고, (나는 이미 다른 무언가를 질러 돈이 모자란 터였다;) 책장에 넣었다 도로 빼고, 펄럭펄럭 넘겨보고, 도로 집어넣었다 또 빼고-_-
영풍문고 매장에는 단 한 권 있었는데, 교보문고 매장에는 어림짐작으로 10권 이상 쌓여 있었다. 가능하면, 내일 장만해야지!
[소설가 폴 오스터의 문학적 근간을 보여주는 산문 모음집이다. 이 글들은 결국 모두 문학이란 어떤 것인가에 관한 질문으로 통한다. 또한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우연과 기억, 고독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들려준다. 1999년 출간된 <굶기의 예술>을 새롭게 펴낸 개정증보판이다. - 책 소개]
*굶기의 예술을 소장하지 않은 것에, 다행이다 싶었다. 새롭게 바뀌어, 더욱 예뻐진 책을 보면, 가지고 있음에도 다시 지르고 싶은 욕구에 바들바들 떨곤 하니까.

 

*김영하의 여행자, 하이델 베르크.
예약주문하려다, 미적거렸는데, 할 걸 싶기도 했다. 오늘, 매장 신간코너에서 확인한 바, 무지무지 끌렸던 거다. 역시, 좋아하는 아저씨(;)를 내친 벌을 받는 거야, 혼자서 중얼중얼. 어쨌거나, 이 책도 조만간 소장하고 싶다. 나랑 친구의 징크스가 이렇게 들어맞을 줄이야. 금전적 여유가 나지 않을 때, 끌리는 신간은 거의 (과장해서) 무한대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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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에 올린 리스트, [*목표, 5월에 읽을 책.]의 내용과는 살짝 비켜갔지만,
목표에 한참 못 미쳤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괜찮지 하면서 스스로 격려(;).
정리도 많이 해두었고, 차근차근 리뷰도 썼으니까.
(결과는 제쳐두고, 과정은 나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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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미따
프란시스코 시오닐 호세 지음, 부희령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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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더 중요한 기능은 아마도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묘사일 것입니다.
문학은 도덕적 딜레마를 제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며, 신이 부여한 도덕적 선택에 대한 자유를 구가하게 해줍니다.
어떠한 종교도, 정부도, 정치적 운동도 이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p. 13
"이 나라를 똥구덩이 같은 역사에서 건져 올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나버린 과거가 아니다. 오로지 우리를 짓누르는 죽음과도 같은 부패를 인식하고, 그것을 반드시 척결해야 하는 현재뿐이다."-2쪽

"예술가들이 시적(詩的)으로 아름답게 재창조하지 못하는 것들은 이 세상에 없어요. 왜 우리는 문학작품을 읽죠? 문학은 사실도 아니고 돈 버는 능력이나 상품을 만드는 기술, 살림 솜씨를 키워주는 것도 아니에요. 어쨌든 앞으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그런 것들이잖아요. 우리가 문학작품을 읽는 것은 사람들에 대해 배우기 위해서예요. 문학과 문학의 문제들 속에서 우리자신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우리는 스스로를 명료하게 알 수 있어요. 자기 자신을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어요. 그래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거지요."

"그러면 외설적인 것은 무엇인가요? 내가 알려주지요. 차별이 바로 외설이에요. 나는 이렇게 말하겠어요. 여기, 부유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 학교 안에서 무책임한 부를 자랑하는 것, 그게 바로 외설이지요!"-141~142쪽

왜 그녀는 과거를 알아내려 했고, 왜 그 망령에서 벗어나려 했을까? 그녀는 진흙을 뚫고 싹을 틔웠으나 운명은 그녀 앞에 남루한 현실을 던져주었을 뿐이다.-194쪽

"이 나라가 서서히 자멸하는 것을 지켜보게 될 것 같아. 이번에는 외국의 통치세력도 필요 없을 거야. 우리 스스로 파멸하는 축복을 받게 된 거지. 전쟁이 끝난 뒤 우리에게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 용기와 이상만 있었다면, 식민통치자들로부터 물려받은 악덕을 스스로 제거할 수만 있었다면, 무너진 돌 더미 속에서 이 나라를, 다시 세울 수 있었을 거야. 우리의 교육체제는 전혀 쓸모없어. 내가 바로 그 체제의 산물이지. 결국 우리가 만든 것이니 그 결정적인 허점을 비난할 자격이 없을지도 몰라. 다가올 암흑은 우리가 불러들인 거야."-310~311쪽

"- 우리를 괴롭히는 슬픔에도 행복이 있어. 슬픔 속에는 지혜가 있고, 삶과 예술의 근원이 있지. 당신이 좋아하는 문학이 바로 그런 거야. 문학의 배후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비통함이 있어. 그것은 우리를 움직이게 해.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인가를 건설하고 창조하는 거야."-396쪽

"아니타, 그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이야. 그 애는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부당하게 고통 받는 사람들을 사랑해. 아니타, 잘 들어. 나는 릴리를 존경해. 그 애는 오래전에 내가 마땅히 했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어. 안락함에 젖어들어 타락하기 전에 했어야 했던 일 말이야. 그 애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그리고 지금 그 애가 하는 일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마. 내 말 듣고 있어? 용기 말이야. 우리들 대부분이 잃어버린 것."-431쪽

나처럼 내 나라도 천천히 죽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아무도 그것을 멈출 수 없을 거야. 만약 종말의 시간을 늦출 수만 있다면 치료 방법을 찾게 될 지도 모르지. 우리를 갈라놓고 서로 멀리 떨어지게 만든 그 틈은 지금도 점점 더 벌어지고 깊어지고 있어. …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481~쪽

아름다운 조국이 내 민족에 의해 파괴되어가고 있기에 나는 울고 있어. 폭력과 무질서, 슬픔과 절망이 넘쳐흐를 날들이 오게 될 것을 알기에 나는 울고 있어. 주어진 기회를 헛되이 놓쳐버렸으므로, 앞으로 태어날 수많은 아이들이 고통스럽게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는 울고 있어. 여기 신주쿠서 길을 잃고 나는 울고 있는 거야.-4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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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미따
프란시스코 시오닐 호세 지음, 부희령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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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미따.
0605
서평단 모집 도서였다. 서평단에 처음 신청했던 터라 달리 기대란 걸 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도 덜컥 뽑혀서 당시에 혼란과 기쁨이 교차하고 있었다. 서평단 모집 글에서 스토리와 작가의 의도를 확인하고, 아, 읽고 싶다는 막연한 이끌림에, 그냥 신청 한 번 해보자 생각했던 것이다. [몇 번 눈을 깜빡거려 확인 거듭 확인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라고 독서일기에 밝힌 바가 있다. 어쨌거나, 5월 12일 무사히 책을 받았고, 기한을 지키기 위해 꽤 발버둥을 쳤다. 오늘에서야 마지막 커버를 덮을 수 있었다. 여건 상, 띄엄띄엄 읽을 수밖에 없었고(책 두께가 사전 수준이다), 여러모로 생각을 펼치다보니, 느릿느릿 진행되었던 것이다. 바짝 다가온 마감일(?)에 엄청난 긴장 상태다. 별다른 탈 없이 리뷰를 올릴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사전 수준이라 그랬는데, 대개 양장본으로 나오고 글자가 큼직할 경우 그런 방향으로 많이들 가는데, 이 책은 양장본도 아니었고 글자 크기도 꽤 작았다.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내 시력이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작가가 담고자 했던 의도와 정비례한다면, 엄청난 무게를 가지는 책이라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스타트의 대사가 확 끌어당겼다. 이런 시작 달가워하지 않음에도, 단번에 강렬한 흡입력으로 소설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눈에 드러나 보이는 구성적인 면에서 몇 가지 언급한다면, 첫째, 여러 등장인물들의 특징과 성격을 잘 잡은 치밀한 묘사를 군데군데 발견할 수 있었다. 초반에 선명하고 빈틈없는 상황전개는 환호성을 지르며 파고들었던 것 같다. 지루하고도 개인적으로 난잡하다 평가한 소개가 조금 거슬렸긴 하지만.
4분의 1지점부터 본격적으로 주인공 에르미따가 등장했고, 서서히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라고 생각했다.
필리핀의 역사와 더불어 동아시아, 그러니까 우리의 역사를 덧씌워 영상을 그릴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딱딱한 역사를 풀어 쓴 게 아니라, 주인공의 삶과 연관을 지어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개인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현 상황을 때로는 비참하게, 때로는 주인공의 적절한 대처로 교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에르미따의 삶에 오버랩하여 투영되는 필리핀의 그림자는 또한 우리 지나간 역사를 되짚게 되기에 견디기 어려운 침묵을 낳는다. 소설에서 작가는 주인공을 어쩜 전지전능한 신과 가깝게 묘사하고 있다. 과장이 섞였긴 했지만, 적절한 한 마디로 꼬집자면 그렇다. 신속한 상황 파악, 과감한 선택, 적절한 수습 그리고 대처. 뜻하지 않은 위기에 기지를 발휘해 기회로 뒤집는 그런 타입이라고 판단했다. 간혹 너무 주인공의 능력을 찬란하게 묘사하는 데 치중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만큼 다른 등장인물이 부각되지 못해 아쉽기도 했다. (이를테면, 맥이나 릴리) 마냥 씁쓸해지며, 거의 중*종반에 등장한 릴리라는 소녀에게서 작은 혁명가의 모습을 발견했기에 다소나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간당간당한 선에 머물러 있지만. 안심&안일한 스스로에게 채찍질) 환경의 영향이 무척 크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기만을 바라거나 축 쳐져 있어서는 안 되고, 무엇이든 집중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때때로 과감해질 필요도 있다고. 늦었다는 생각에 앞서, 도전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는 것도.
무엇보다도 반복적 일상에 벗어난 에르미의 마지막 결단에서 ‘능동적 대응’의 짜릿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고정되어 머무르는 것보다, 의지를 가지고 변화를 원하고,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는 거. 느긋하게 돌아보기도 하고, 부끄러움, 후회를 쓱싹 지우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해야 이상향에 도달한다는 것. 
마무리는 이렇다하게 확정된 사항이 없다. 주인공의 아름다웠던 시절(쾌락에 빠지고, 복수를 꿈꾸기 전)만을 뇌리에 각인하고 떠올리는 수녀의 모습에서, 현재 주인공의 내면 - 복수만을 꿈꾸며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빠트리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것 - 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 지나온 과거보다 더욱 소중한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갈 주인공에게 기대를 모은다. 조국 필리핀을 사랑하는 작가의 바람이 절실히 담긴 부분이다.
역자는 필리핀의 역사를 자세히 몰랐기에 번역을 시작하기 전, 필리핀 역사에 관한 책을 찾아보고 공부를 했다고 한다. 나 또한 마지막 커버를 덮으면서, 도서관에 들러 필리핀 역사에 관한 책을 몇 권 비교 분석해 그 중 나은 것을 골라, 새로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의 효과란 이런 게 아닐까. 이럴 때 나는 소설에서 여러 가지 요소를 건졌다고 한다. 담아두고픈 표현을 찾았다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계기를 심어주었다는 데 한편으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거듭 펼칠수록 새로운 양상을 가져다주는 소설이 될 수 있기를. 내가 그렇게,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결말은 완성이 되지 않았다. 그 양상은 나 자신과도 닮았다. 흠이 있고, 흠을 매끄럽게 해야 하고, 내면에 의식의 균열이 생겼고, 그 틈을 메우기 위해 무던히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해체하여, 뒤죽박죽된 스스로를 다시 정립할 수 있도록 오늘도 한 걸음 내딛는다. 조각조각, 광적인 번득임을 가지고.

+ 띄어쓰기 틀린 곳이 발견되었습니다.
253쪽
가문 이 -> 가문이
270쪽
가문 으로부터 -> 가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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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28일부터, 드문드문 쓰게 되었던 소설 극(極). 전체 분위기는 음울하고, 친구의 말을 빌자면 ‘불쌍하기 그지없는 주인공’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늘어감에 따라 나는 히죽 웃으면서 쓰고 있었다.
또 친구는 말했다. “정말 웃긴다, 이 캐릭터. 어쩜 이렇게까지 닮은 애를 만들었냐.” 라고.
이제껏 소설 주인공들 대부분 내 습관과 취향, 성격을 반영했다고 하니까, 그 정도가 더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단다.

내 친구는 지금, 이전부터 쭉, 슬럼프에 빠져 있다. 난독증은 [‘중력 삐에로’ 커버를 덮음]을 통해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고 있는데, 소설을 연재하기에는 아직도 벅차다고 한다. 매번 서로의 고민 상담을 해줄 때마다, 확정 답변을 하지 않았기에, 이번에도 이끌리는 대로 하라고 말해주었지만, 영 뒷맛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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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6-07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여주세요, 그 '불쌍하기 그지없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응? 응? 응? (졸라대기)

302moon 2007-06-07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무안한 웃음.) 그저, 조르는 L-SHIN님 생각 중.<-

비로그인 2007-06-07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문님! 나를 상상하지 말고, 글 보여달라니까요! (버럭)
저, 벌렁 누워버릴겁니다! (협박)

302moon 2007-06-08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러고 보니, 이 댓글은 어제 못 보고 지나쳤네요. (쩝) 속닥속닥. 속닥속닥의 의미가 뭘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