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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리뷰.
내 친구가 전해 준 이야기가 있다.
에쿠니 가오리 씨 팬이라고 할 수 있는 다수의 독자들은 도쿄타워에서 적잖이 실망을 했다는 리뷰를 많이 접했다고_ 나는 그때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 사실, 이제껏 그녀의 소설에서 엄청난 감동을 받은 것까지는 아니라서- (단 하나, 호텔 선인장은 진짜 좋았다. 너무나도 익숙한 세 주인공^^) 내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대개의 대답이 심드렁하단다(-_-)
리뷰는 많이 늦었다. 그냥 책장을 훑다가 어? 리뷰 안 썼네? 이런 식으로 발견했기 때문. 책 읽은 그 당시에는 시험 준비를 한다고 꽤 버둥거렸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갑자기 마음이 끌렸다고 해두자.
사실, 처음에는 작가보다는, 그 제목보다는, 일러스트에 더 끌렸다. 그러니까, 예쁜 책에 혹하는 버릇이 있다. 큼직큼직한 글씨는 조금 거슬렸다. 웃긴 게, 나는 중간 크기의 글자가 읽기에 편해서 안정을 찾곤 한다.
어처구니없는 사항만 잔뜩 펼친 거 같은데, 이 소설은 3번 정도 읽었던 것 같다. 그저 손에 집기 쉬운 곳에 있었단 어이없는 이유로 3번이나(?) 읽었다. 달리 감동이라거나 책에서 받은 감흥은 (이렇다 할 감흥이랄 게 없지만) 변하지 않았지만.
토오루의 일상 중, 책을 읽고 그 이야기를 나누거나, 음악을 배경으로 하고, 생각에 골똘히 빠져든다거나, 전화를 기다린다거나 하는 장면들이 좋았다. 그런 담담한 필치의 자그마한 그런 소품들을 좋아하기도 해서. 타인이 보기에는, 지극히 일상적일 뿐인, 그리 흥미가 당기지 않는 요소들일 가능성이 크지만 말이다.
*시후미는 작고 아름다운 방과 같다고, 토오루는 가끔 생각한다. 그 방은 너무 편해서, 자신은 그곳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시후미라는 사람에 관해서는 내가 겪어보지 않아서 공감이 안 가지만, 다른 시선으로(우리의 인연이나, 추억 등등)너무 편해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그 생각은 적극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