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리스트에 제 덧붙임을 안 적어, 리스트가 이상해진 듯합니다.(제 추측)

분명히 올렸을 당시에는 제대로 나왔었는데, 그 다음에는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별 거 없는 주저리나마 붙이고 시작하겠습니다.

그 언젠가, 2007년 리스트처럼 책마다 일일이 제 느낌이라거나 예상 덧붙임을 써야 하는데, 게을러서 큰일입니다.T_T

반성합니다, 오늘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존 니컬슨

l 을유세계문학전집 81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크리스마스 책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책으로 기획했던 반면, 『존 니컬슨』은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책’으로 기획해서 출간한 작품이다. 『존 니컬슨』은 다른 ‘크리스마스 책’과 달리 환상적인 요소는 없지만 플롯이 다소 과장되어 있고 결말이 해피엔드로 끝난다는 점에서 ‘크리스마스 책’으로서의 장르적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완고한 아버지 밑에서 순응하며 다소 모자란 사람으로 성장한 존 니컬슨이 어느 날 아버지가 맡긴 공금을 도둑들에게 빼앗기고 아버지의 질타가 두려워 충동적으로 다시 아버지의 돈을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로드무비처럼 시종일관 독자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미국에서 그야말로 운 좋게 성공한 존 니컬슨은 역시 충동적으로 크리스마스 축일에 맞춰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범죄자로 몰리며 본의 아니게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휘말려 들게 된다. 책 제목에서 말하듯이 그의 ‘불행한 모험’은 독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모험’이자 ‘유쾌한 모험’이 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어두운 분위기에 익숙했던 독자라면 스티븐슨이 이처럼 밝고 유쾌한 작품도 쓰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랄 것이다.

 

가능세계

l 문학과지성 시인선 481
우리는 함께 끝장나는 중이다. 진짜 끝장은 일어나지 않지만 영원히 전투태세만을 유지해야 하는 무력한 상황에서 지쳐가고 있다. 끝장과 실패가 반복되며 절망이 일상이 되어, 마침내 영혼이 텅 빈 상태일 때 과연 시는 씌어질 수 있을까. 백은선의 시에서 이러한 질문은 무의미하다. 이 시대의 시는 더 이상 특별한 무언가가 될 수 없다. ‘낭만’이 될 수 없고 어떤 피난처가 될 수 없으며 선언이 될 수도 없다. 파국의 상황 속에서, 그것이 단어들의 무의미한 나열일지언정 그저 멈추지 않고 터져 나오는 어떤 말, 그 자체가 시인지도 모른다. 이런 ‘소진의 글쓰기’는 결국 절망과 파국의 시대에 유일하게 가능한 시의 존재 방식을 드러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모든 것이 완벽히 불가능한 상황에서 쓰기라는 행위 역시, 시도되는 즉시 휘발되고 사라지는 것으로만 존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_조연정(문학평론가)

 

 

검은 준열의 시대

- 박인환 全시집
2016년은 박인환 시인 작고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이 책은 60주기를 기념해 새롭게 발굴한 2편의 시를 포함해 그가 생전에 남긴 시들을 총망라한 전집이다. 만 30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박인환 시인이 한국의 시 역사에 남긴 영향은 크다. 기존 시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가기보다 새로운 시 언어를 찾는 데 몰두했다.

흔히 그를 모더니즘, 댄디보이라는 수식으로 설명하지만, 이 책은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며 몰랐던, 저평가된 박인환의 시 세계를 깊이 있게 읽고자 한다. 시들의 구성 역시 발표순이 아닌 주제별로 묶었다. '세월이 가면', '목마와 숙녀' 만으로 알려진 박인환 시 읽기를 더욱 풍부하고 깊게 해 줄 것이다.


 

 

 

나는 안녕한가요?

- 그림, 책으로 나를 그리다
■ 나에게 들려주는 네 가지 이야기_ 돌아보기, 위로하기, 함께하기, 그리고 사랑하기
 나를 돌아보고 위로하기,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며 사랑하기. 《나는 안녕한가요?》는 어쩌면 나의 삶을 이루는 모든 것들에 대한 위로이자 성찰이다. 저자는 말한다. 진정한 나를 만나 스스로를 응원하고 안아주자고, 내 곁을 지키는 ‘사람들’과 ‘행복’에 대해 돌아보자고, 설렜지만 아픈 그러나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사랑을 보듬어보자고.

 

 

 

 

비둘기피리 꽃

l 미야베 월드 (현대물)
“ ‘능력’이란 것의 신비함과 불합리함은 저에게 무척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어떠한 능력이라도 편리함이나 즐거움 뒷면에는 반드시 혹독함이며 괴로움을 감추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설령 그 능력이 흔히 ‘초능력’이라고 불리는 종류의 것이라 할지라도요. SF라는 형태로 완전히 넘어가지 않고 미스터리나 연애 소설 속에서 이 주제를 다룰 수 없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이 책이 태어났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돈키호테를 읽다

- 해설과 숨은 의미 찾기 l 석탑 교양 총서 2
우리가 읽은 『돈키호테』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이 해설서는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세르반테스가 액면으로 밝힌 『돈키호테』에 대해 말한다. 기존 기사 소설의 패러디라는 작가의 집필 목적에 따라 기사 소설들을 소개하고, 『돈키호테』에 대한 기존의 평가와 작품의 구조를 밝히며 작품 내용을 요약?해설하면서 패러디 양상을 정리한다. 독자들은 상호 텍스트성, 메타문학, 마술적 사실주의, 독자의 초대와 작가의 실종 등 현대 문학에서 나타난 『돈키호테』의 혁신적인 요소들을 두루 살필 수 있다.
제2부에서는 세르반테스가 기사 소설을 패러디한다는 구실 아래 숨겨 놓은 메시지를 테마별로 밝힌다. 왜 작가는 미친 편력 기사를 주인공을 내세웠는가? 그의 세 번의 출정과 귀환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왜 그는 광인 돈키호테가 아닌, 제정신으로 돌아온 알론소 키하노로 죽음을 맞는가? 또한 작품 속 돈키호테가 토요일마다 먹는 돼지고기와 이발사로부터 빼앗은 대야 투구, 산초의 바라타리아 섬 통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저자는 우리가 읽은 『돈키호테』는 빙산의 일각이며, 세르반테스 당대의 현실과 그의 독서 목록을 함께 살펴봐야지 책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 주어진 작은 테마들은 『돈키호테』라는 빙산의 몸체를 읽어 내기 위한 단서들이다.

 

땅 위로 더 높이

- 건축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아코디언 북 그림책
석기 시대부터 현대까지 건축의 기념비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이 책은 시대별로 건축사의 정점을 찍은 건축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집약적으로 조망하는 그림책이다. 1만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류 문화사를 수놓은 건축물들이 아코디언 연주처럼 화폭을 따라 흐르는 이 책은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건축사의 에센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주며, 가로 폭이 2미터가 넘는 하나의 스크린위에서 고대부터 현재까지 지구 곳곳에서 인류가 영위해 온 공간의 역사와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음반의 역사

- 실린더 레코드부터 디지털 음원까지
번뜩이는 아이디어, 포기할 줄 모르는 도전 정신으로
 혁신을 일으킨 발명가와 음악가들을 둘러싼 150년간의 드라마
《음반의 역사》의 시선은 이렇듯 레코딩 기술과 음반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음반의 발달에 따른 음악계와 사회의 극적인 판도 변화, 그리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수행한 수많은 발명가와 음악가들의 면면도 입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탁월한 기술사인 동시에 문화사의 역작이기도 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음반의 발자취를 정리하면서 그 미래를 전망하는 일 또한 소홀히 하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면서, 일정한 크기의 둥근 물체에 한정된 시간의 음악을 담아두는 전통적인 형태의 음반은 점차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MP3로 대표되는 디지털 다운로드의 시대 이후에는 과연 어떤 매체가 음악계에 등장할까? 디지털의 개념과도 전혀 다른 새 패러다임이 소리의 세계를 지배하게 될까? 미래는 아무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새로운 매체는 늘 우리의 문화와 삶의 지평을 예기치 않게 넓혀주곤 했다. 경이로운 시선으로 지난 혁신을 되돌아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미래의 발명품을 기다리는 것, 이렇듯 입체적으로 예술적 감성을 열어두는 것이 바로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자신의 뜻 아닐까.

 

역사를 바꾼 모략의 천재들 : 중국편


이 책은 중국 역사의 흐름을 바꾼 대표적인 모략가 75인을 소개한다. 정치.경제.외교.군사 방면에서 이들 모략의 천재는 실로 심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이들로 인해 중국의 문명은 더욱 풍부한 내용을 갖추게 되었고, 이들의 사상과 행위는 동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범위에서 깊은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 이른바 중화문명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들에 의해 형성되고 발전되어왔다.
이 책은 단순한 인물 평전이 아니라 각 인물들이 펼쳐 보였던 ‘모략’에 방점을 둔 전략 입문서라 할 수 있다. 모략이란 말이 ‘지모와 방략’이라는 긍정적인 뜻과 함께 ‘속임수와 중상’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듯이, 모략가들도 크게 두 개의 군(群)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역사를 돌이켜보건대 ‘현(賢)’과 ‘명(明)’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왕과 신하가 있는가 하면, ‘악(惡)’과 ‘간(刊)’이라는 오명의 딱지가 눌러 붙은 자들도 많았다. ‘현명’과 ‘간악’을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해당 인물이 품었고 내보였던 이념과 지향점이라 할 것이다. 후세의 역사는 이들이 민중의 복리와 안식을 중요시했느냐, 자신의 권력과 욕망만을 추구했느냐를 엄중히 따져 묻는다. 이 책은 역사 발전에 긍정 작용을 했거나 사회 모순을 개혁하고자 했던 인물들을 다룬다. 활동 시기의 한 대목에서 어리석은 오점을 남긴 경우도 있으나,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생애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들이다.

 

[세트] 역사 콘서트 1~2 세트

- 전2권 - 황광우와 함께 읽는 조선의 결정적 순간

(뉴 52) 배트맨 6 : 야간 순찰

ㅣ 세미콜론 배트맨 시리즈
『배트맨 인코퍼레이티드』, 『배트맨 이터널』을 비롯한 여러 작품과 얽히며 배트맨의 본질을 조명하는 작품으로, 5권의 큰 스토리 흐름 사이사이에서 배트맨 월드를 확장하고 강화시켜 주었던 이야기 8편의 모음이다. 세미콜론은 「배트맨 대 슈퍼맨」 영화 개봉을 기념하여 세계 최고의 탐정이자 어둠의 기사인 배트맨 본연의 모습을 보여 주는 엄선된 단편의 모음인 『배트맨 6: 야간 순찰』을 2016년 두 번째 배트맨 시리즈로 한국에 정식 출간하였다.

 

 

따끈따끈 밥 한공기


먹음직스러운 일러스트의 힘
 따뜻하고 공감 가는 스토리와 더불어 이 만화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의 저자가 그리는 먹음직스러운 한 접시의 음식들이다. 그림이 엉망이라면 아무리 스토리가 좋아도 독자들은 ‘먹고 싶다’고 하는 주인공들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보는 내내 주인공들이 먹는 음식을 나도 먹고 싶다고 느끼게 된다. 비단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음식뿐 아니라 소품으로 그린 음식 그림마저도 ‘맛있겠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그림의 힘을 이 만화에서 독자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 챕터가 끝나고 해당 챕터에서 등장한 요리를 만드는 법도 일러스트로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먹고 싶었던 요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즐거움 또한 경험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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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58
"주상께서 말씀하신 ‘큰소리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을 지목하신 것입니까. 만일 큰소리만 하고 실속이 없는 자를 지목하셨다면 그 사람을 쓰면 반드시 일을 그르칠 것인데, 어찌 그 사람을 시켜 적을 막게 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옛것을 좋아하고 성인을 사모하는 사람을 큰소리치는 사람이라고 하셨다면 주상의 말씀이 극히 온당치 못합니다. 예전에 맹자가 양 혜왕과 제 선왕을 만나서도 오히려 요순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것이 어찌 큰소리를 좋아하는 것이었겠습니까.
지금 유학자의 말은 털끝만큼도 채택하지 않으면서 한갓 큰소리라고 지목하시어 그들로 하여금 북쪽 오랑캐를 막도록 하시겠다는 것은 마땅치 아니한 듯합니다. 임금의 말이 한번 나오면 사방으로 전파되어 옳지 못한 일이라면 천 리 밖에서도 왕명을 거역하는 법입니다. 지금 전하께서 유학자를 큰소리나 치는 사람이라고 지목하여 북쪽으로 보내려고 하시면, 어진 사람은 기운이 꺾이고 불초한 자는 갓을 털며 좋아할 것입니다. 임금의 발언이 선행하는 사람을 좌절시키고 악행을 저지르는 자를 기쁘게 해 준다면 어찌 그릇된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p. 448~449
"이런 아이라면 마음속으로 어미의 품을 떠나지 않으려고 할 터인데, 어찌 군역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이 아이를 보니 마음이 불편하여 밤에 잠이 오지 않았다. 내가 불민한 사람으로 임금의 자리에 있게 되어 이러한 일을 초래하였으니 더욱 한스럽다. 병조에서는 군사를 점검하고, 만일 나이가 차지 않은 아이들이 있으면 모두 돌려보내어 나이가 찬 뒤에 군역을 지도록 하라. 내가 차라리 수천의 군사를 잃을지언정 차마 아이를 군역에 세울 수는 없다."
하였다. 군졸 가운데는 어린아이들이 있었음에도 고을로 돌아간 뒤에 수령이 다시 고된 부역을 시킬까 두려워 돌아가겠다는 아이가 얼마 안 되었다.

율곡 생각: 남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이 누구에겐들 없겠는가. 더구나 주상의 영명함이 남보다 뛰어났으니 어찌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겠는가. 지금 하교를 읽으니 감동하여 눈물이 흐른다. 진실로 이 마음을 미루어 어진 정치를 행하면 어떤 백성의 괴로움인들 풀리지 않겠는가. 애석하다. 착한 마음이 한때는 나와도 끝내 정치에 베풀어져 폐단의 개혁은 볼 수가 없으니, 하늘이 어찌 이 백성으로 하여금 지극한 정치의 혜택을 입지 못하게 하는가. 어찌하여 어진 마음을 가지고도 어진 정치를 하지 못하는가. 아! 이루 한탄할 수가 없도다.

p. 483
~ 지금 서인을 억제하여 기운을 펴지 못하게 하니 유속의 비루한 자들이 이 틈을 타 권세를 잡아 동인과 합세하여 하나가 되었다. 또한 동인들은 속류의 사주를 받아 서인을 질시하면서 그들이 다시 조정에 들어올까 우려하니 매우 미혹되었다고 하겠다. 현재의 길을 그대로 좇아 현재의 논의를 고치지 않는다면 아무리 거룩한 군주와 어진 정승이 태평한 정치를 이루려 하여도 결국 되지 않을 것이다.

p. 501
~ 구언하고서 그 말을 쓰지 않는다면 구언하지 않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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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예고(?)해놓고, 다시 뒤집는 글을 써야겠습니다.

저 잠수 안 탑니다. 하루에 꼭 한 번은 서재에 들르려고요.

L.SHIN님이 오셨으니까! 자리를 비우지 않겠습니다.

서로(:) 자리를 비우지 않기로 꼭 약속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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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6-03-21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하하핫, 뭐야, 이거.
문님, 나한테 협박하는 거? 덕분에 나도 매일 오게 생겼다는..ㅋ
어디 지켜보겠어요. 문님이 매일 서재질 하는지.
(물론, 그렇다고 내가 매일 글쓴다는 보장은 없지만.. 문님의 글만은 주시하겠어요.웃음)

302moon 2016-03-22 20:09   좋아요 0 | URL
협박 아닙니다. 저의 각오입니다. :) (믿거나 말거나, ㅋㅋ)
매일 안 왔어요.(..) 거의 일주일 만에 온 것 같습니다. 반성합니다.
제가 매일 글을 쓰겠다고 말한 건 아닌데…….
어쨌든, 오늘은 글을 씁니다. 리스트지만. 웃음.
 

: 몇 년 전의 신간(?)을 읽고 있습니다. 문학동네&창비 세계문학, 제가 신간을 거의 구입하지 않았던 시기에 나온 책들이라 뒤늦은 독서랄까요. 한 몇 주는 범죄소설 구상하는 틈틈이, 책만 읽느라 서재랑 북플에 드문드문 접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어제 올린 리스트가 이상해서, 오늘 몇 가지 추가하는 김에 새로 올립니다.(__)

 

 

물고기들의 기적

l 창비시선 395
깊은 사유와 경험에서 우러난 참신한 “개인적 상상력에 접목된 사회성이 현대와 고전의 절묘한 호흡을 타고 있는” 강렬함으로 2009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박희수 시인의 첫 시집 《물고기들의 기적》이 출간되었다. 대학 시절부터 시동인 모임 ‘시속(時速)’에서 탄탄한 기량을 다져온 시인은 최근에는 김승일, 박성준, 최정진, 황인찬 시인과 함께 ‘는’ 동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젊은 시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인이다. 오랜 숙련 끝에 등단 7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기존의 문법에 구애받지 않는 파격적인 이미지 구성 방식과 유려한 발화법이 도드라지는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시세계를 펼쳐 보인다. 스케일과 호흡 측면에서 폭발력을 지닌 새로운 감수성과 신세대다운 색다른 감각, 그리고 시적 에너지가 분출하는 언어가 생동감 넘치는 “생명으로 가득 찬 시집”(김승일, 추천사)이다.


양장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1955년 증보판
 독자 요청으로 제작된 스페셜 양장 에디션

 하늘을 사랑한 시인, 바람을 사모한 시인 윤동주.
그리고 그가 남기고 간 별의 노래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시간을 이길 수 있도록 조금 더 견고하게,
항상 품고 다닐 수 있도록 조금 더 아담하게,
양장본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한밤의 모험

 『한밤의 모험』은 사춘기의 문턱에 선 소년이 좌충우돌 속에서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과 맞닥뜨리며 한 뼘 자라는 성장담이기도 하다. 귀스타브는 난생처음 벌거벗은 처녀의 몸을 보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가슴이 찢어지는 첫사랑의 고통을 느끼는가 하면, 수수께끼 거인들을 만나 학문의 모순과 지식인의 허위를 엿보고,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괴물이 ‘근심’도 ‘운명’도 아닌 ‘시간’임을 깨닫는 등 인생의 비밀을 하나씩 깨우쳐나간다. 시간과 공간, 지구와 우주를 넘나드는 거대한 꿈속의 모험 끝에, 마침내 진정한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그를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을 결심하는 소년의 모습은 성인 독자들에게도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는 계기와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바로 이것이 헤아릴 수 없는 재미와 깊이가 하나로 엮인 한 편의 철학 동화로서 모든 세대를 아울러 폭넓은 사랑을 받는 이 작품의 힘이다.


아쿠타가와의 중국 기행

이 책은 근대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눈에 비친 1921년 중국 사회의 단면과 그가 마주친 단편 단편 일상의 세부가, 작가 특유의 빛깔이 입혀진 소설적 필치로 생생하게 기술돼 있다. 그로부터 약 1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시대의 격렬한 변화로 인해 현재의 독자에게는 오히려 낯설어서 신선하게 보일 수 있는 경치가 적지 않다. 그리고 소설가가 아니고서는 결코 포착할 수 없는 독특한 관찰과, 여행자가 아니라면 관심을 갖지 않을 시정의 풍경 또한 다채롭게 기록돼 있다. 격변하는 역사의 대전환기에 중원 곳곳의 명승지와 거리의 풍광을 포착해 특유의 언어로 펼쳐 놓는 《아쿠타가와의 중국 기행》은 잃어버린 이 세계의 옛 풍모와 역사의 변천을 알려주는 귀중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조광조 평전

 - 조선을 흔든 개혁의 바람
선비의 강직한 기개를 보여준 조선 유학의 태산북두이자 시대를 앞서간 개혁가. 그러나 지나친 성급함 때문에 결국 개혁에 실패했으며, 또한 그 개혁은 민생이 아닌 유교적 이상을 위한 것이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젊은 정치가. 과연 이뿐일까? 《조광조 평전》은 우리가 몰랐던 조광조의 개혁일기를 펼쳐 보인다. 그가 꿈꾸던 세상은 진정 무엇이었으며, 어떤 힘겨운 투쟁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했는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열일곱 나이에 유배지의 스승 김굉필을 찾아 떠난 조광조의 길이 결국 자신의 유배지에 이르기까지, 저자 이종수가 전하는 그 극적인 서사 한 장면 한 장면을 읽다 보면 ‘개혁가 조광조, 인간 조광조’의 진실을 만나게 된다.


쇼팽

 

 

- 쇼팽의 삶과 작품을 총망라한 가이드북 l 피아노 작품해설 시리즈 1
쇼팽은 그 작품에 담긴 풍부한 시정만큼이나 다양한 에피소드를 지닌 음악가이다. 19세기 파리 살롱에서 여러 음악가들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수많은 예술가들과도 교류하며 친분을 유지했다. 또 유럽의 명문귀족들과도 어울렸고, 그를 스승으로 존경했던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며 그들에게 작품을 헌정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수많은 영감들을 바탕으로 탄생한 쇼팽의 작품들은, 그렇기에 쇼팽의 생애를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은 쇼팽의 전 작품을 주제 및 구성 등에 대한 해설과 함께 그 곡에 얽힌 에피소드까지 자세히 설명하며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음악과 음악가

 

- 낭만시대의 한가운데서 l 음악의 글 1
그가 죽기 3년 전, 자신이 이끌었던 잡지를 떠난 지 10년 만에 다시 펜을 들어 사랑하는 후배 요하네스 브람스를 “새로운 음악의 기운, 반드시 와야 할 그 사람”으로 음악계에 천거하는 글은 감동적이다. 그는 이렇게 글을 끝맺는다. “어느 시대든지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는 은밀히 동맹을 맺는 법이다. 예술의 진리가 점점 밝게 빛나고 기쁨과 축복이 사방에 퍼질 수 있도록 동맹원들은 더 굳건히 뭉쳐야 한다.”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울림을 주는 말이다.
이 책은 슈만이 <음악신보Neue Zeitschrift für Musik>에 연재했던 글을 중심으로 직접 주석을 추가하여 1854년 출간한 총4권 분량의 평론집 <음악과 음악가에 관한 논집Gesammelte Schriften über Musik und Musiker> 가운데 일부를 발췌하여 엮은 것입니다.


P의 도시

l 은행나무 노벨라 13


모든 이들의 꿈이 모여 폭죽처럼 터지는 도시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뜻밖에도 ‘고통’이었다. 뭔가를 이루고자 하는 욕망의 뒷면에는 여지없이 고통이 있었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모든 현관문 뒤에는 아픔이 있다’고. 그때 이 이야기의 씨앗을 떠올렸다. 낯선 도시에서 벌어지는, 현관문에서 현관문으로 이어지는 고통의 연쇄와 상호작용에 관한 이야기를.
 _<작가의 말>에서

 

 

 

 

힘겨운 사랑

 

 

ㅣ 이탈로 칼비노 전집 8

 

내용 면에서 환상성을 덜한 대신 현실과 심리 묘사에 좀 더 다가선 작품집이다. 국내에 정식 계약되어 번역된 이 작품은 동시대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신혼부부, 도둑, 사진작가, 군인, 시인, 운전자 등 평범한 인물들이 주인공인 이 단편집은 소통의 부재와 몰이해, 피상적 관계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사랑을 이뤄 내기 어려운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기억을 떠올리는 일은 먼지가 수북한 다락방을 방문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그곳에 무엇이 어떤 논리로 정돈되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따라서 기억의 주인은 그를 과거로 이끌어가는 표지들을 발견하는 순간 깜짝 놀라게 된다. 흔적들은 완벽히 지워지지 않고 그것들을 다시 알아보기 위해서는 구별하기 힘든 표지들을 해독하고 그들의 관계를 연결하고 의미를 짐작해가며 하나의 사실을 가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 역시 결코 확실치 않아 실재했는지 믿을 수 없다.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 파트릭 모디아노는 이러한 불확실한 수사로 걸작을 만들었다. _<르 수아르>

 

 

 

이명건 트리오 - 2집 피고지고


'이명건 트리오'는 피아니스트 이명건이 중심에 서 있긴 하지만, 밴드의 성격이 강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멤버 세 명의 창작곡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들은 각자 뚜렷한 음악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이 하나의 사운드로 결합하는 과정이 꽤 흥미롭다. 특히 그 과정은 매우 부드럽고, 마찰 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이는 세 명의 멤버들이 평소에 꾸준한 공동작업을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고 있으며, 나아가 서로의 삶 속에서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증거다.

 

Omnium Gatherum - Grey Heavens


"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였기에 이 앨범은 저 스스로가 완성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아주 잘 나왔어요. 다양한 감정들이 묘사되었고 그 영혼이 음악으로 스며들었어요. 뭐랄까 내일이 없는 방식으로 음악에 모든걸 쏟아 부었어요. 슬픔과 즐거움. 공격성과 다정함 그리고 약한 인간의 마음을 담았죠. 정말 많은 것을 담은 앨범입니다. 물론 여전히 캐치하고 더 공격적인 작곡이 명암에 덧칠해졌어요. 지적인 멜로딕 데스! 즉 Omnium Gatherum 방식으로 말입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앨범입니다."


부상당한 천사에게


문학만 하지 왜 매번 정치 산문을 써서 공연한 안티를 만드느냐고 걱정하던 사람들에게 작가는 조지 오웰을 들어 이렇게 말한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이며,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것이 글쟁이의 몫이라고. 또한, 소외되고 고통받는 절망의 자리에 남아 있는 단 한 톨의 씨앗에서도 생명의 온기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말이다.
이 산문집은 화음이 아니다. 예쁘게 어우러지는 글은 책 속 어디에도 없다. 모든 글들은 작가의 시와 삶이 부딪쳐 만들어낸 불온하면서도 아름다운 소란의 소리를 닮아 있다. 이 소란의 지점을 통과해야만 나는 당신이 될 수 있고, 당신은 나가 될 수 있다. 그제야 서로는 우리가 되며, 우리는 부상당한 천사와 손잡을 수 있다. 그렇기에 소란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 지점부터가 《부상당한 천사에게》의 시작이며 마지막이다.

무언가 계속하고 있다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 내가 오늘도 계속 살아 있는 것은 당연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삶은 매 순간의 선택이고, 오늘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은, 살기로 한 내 선택이 생의 조건들 속에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_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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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6-03-15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문님~ 오랜만이에요.^^

당신의 그 22시도, 302번지도, 그리고 그 매력적인 뒷모습도 그대로라서 좋아요.

302moon 2016-03-16 10:15   좋아요 0 | URL
어? 어!!!!! 엄청 오랜만이에요! 저는, 서재를 아주 떠나셨구나 싶었거든요.T_T 연락처도 이제 엘님의 연락처가 아닌 것 같았고…… 알라딘 이웃들 중 예전에 아셨던 분들 붙들고 물어볼까(응?) 생각도 했습니다. 다시 오신 거 맞죠?:)
자리 오래 비우면 안 되겠구나, 반성 모드도 오래 갔습니다.
오셔서 기뻐요^_______^

L.SHIN 2016-03-21 16:19   좋아요 0 | URL
반성은 제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웃음)
나만큼이나 문님도 잠수를 자주 타시는군요? 응?
 

: 이제 폰으로 북플 다시 가능해졌어요! 오늘은 밀린 거 조금만 입력하고, 내일부터 하루에 두 차례 입력해서 되도록 빨리 최근 날짜 입력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신간 몇 권 들춰봤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 친구랑 만났을 때 확인한 것에 그리 바뀐 것은 없는 듯했는데, 아마 정리 중일 거라 생각합니다. 사흘 후 가면, 이번 리스트에 붙이는 신간들도 다 진열되어 있겠지요. 「아틸라 요제프 시선 : 일곱 번째 사람」을 바로 구입하려다, 리스트에 붙였던 그 표지가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T_T

 

빛으로의 여행

- 가시 스펙트럼에서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빛까지

많은 사람들은 ‘빛’을 인간의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빛의 전체 범위 중 인간이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본래 빛이란 단순히 에너지의 한 형태이므로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 존재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우리 인간이 감지할 수 있는 빛의 종류인 가시광선도 에너지에 해당된다. 다만 이렇게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은 우주에 존재하는 빛 가운데 극히 적은 부분이다. 전자기 스펙트럼이라고 알려진 빛의 전체 스펙트럼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시각적 요소를 극대화하고 근원을 탐사한 이 책 『빛으로의 여행』에서 저자들은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빛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전파부터 감마선까지, 전자기 스펙트럼의 순서에 따라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마다 각기 다른 유형의 빛에 초점을 맞춰 그 빛만의 특성과 특징, 실제 사용 용도를 그림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자연해부도감

- 대자연의 비밀을 예술로 풀어낸 아름다운 과학책

 

이 책은 산책길에서 마주친 나무와 곤충에 대한 저자의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매일 같은 도시를 걷고 비슷한 하루를 보내는 우리에게 하루하루 조금씩 다른 얼굴의 자연을 보여주며 우리가 사는 도시 바깥에도 온전한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사계절을 담은 듯 책의 전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생동감 넘치는 그림은, 도시의 공원에서 만난 작은 호기심에서부터 거대한 지구, 우주의 별자리에 이르기까지 자연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그 어떤 과학책보다 흥미진진하게 담아내고 있다.

 

 

감각의 제국

-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각의 모든 과학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그리고 공감.
감각의 역사는 생명의 역사와 다르지 않다. 지구상에 출현한 첫 생명체도 탄생과 동시에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감각해야 했다. 채 완성되지 않은 감각을 가지고 태어나는 인간 역시 보고, 듣고, 만지고, 맡고, 맛보며 세상을 감각한다. 또한 인간만의 감각인 공감으로 유대를 형성하고 사회를 만든다.
감각이 없으면 나라는 존재도, 나아가 어떠한 생명도 존재할 수 없다는 깨달음. 그리고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각의 모든 과학에 관한 궁금증. 바로 여기에서 EBS 다큐프라임 <감각의 제국>이 출발하였다.

 

 

 

게코스키의 독서편력

- 세계 최고의 북맨 릭 게코스키의 독서회고록, 개정판

 

한 사람의 독서 경험 속에는 그 사람의 과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 속에는 저자의 코흘리개 시절부터 나중에 장성한 아들과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노년기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책들이 언급되는데, 이 책들은 그 시절의 게코스키를 호명한다. 곧, 그 책들과 그 독서 경험이 과거의 나, 현재의 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수준 높은 성찰과 매 순간 웃음과 눈물을 번갈아 짓게 하는 고도의 유머 감각과 글쓰기 솜씨는 읽는 이를 ‘게코스키 마니아’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기관

l 한길그레이트북스 143
베이컨은 16세기 영국의 르네상스를 이끈 가장 중요한 철학자였다. 그의 주저인 <신기관>은 근대 과학정신의 초석을 닦았다.
이 일화는 맞지 않은 사례들은 애써 무시한 채 들어맞는 사건만 보고 헛된 믿음을 계속 고집하는 인간의 지성의 오류를 지적하기 위해 베이컨이 키케로의 글에서 인용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세의 신학적 세계관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던 16세기에 ‘과학적 정신’을 강조하고자 한 베이컨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일화이기도 하다. 베이컨은 누구인가? 영국의 경험론자, ‘지식은 곧 힘이다’라는 경구를 만든 철학자로 각인되어 있는 베이컨을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가? 혹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은 <수상록> 등의 수필집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베이컨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학풍과 스콜라 철학이 지배하고 있었던 16세기 영국의 르네상스를 이끈 가장 중요한 철학자였다. 또한 냉정하면서도 유연한 지성을 가진 현실파 인물이었으며 인류가 현재 소유하고 있는 지적 재산의 일람표를 작성하여 거기에 무엇이 결핍되었고 무엇을 보충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하고자 했던 근대의 프로메테우스였다. 그의 주저 가운데 하나인 <신기관>을 읽는 것은 바로 그러한 베이컨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며, 학문의 자세와 방법, 진리 탐구의 가치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행간에 두루 걸쳐 있는 간결한 문체의 글쓰기는 고전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즐거움을 더한다.

 

혼자가 되는 책들


『혼자가 되는 책들』은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그 책에 대해 쓰는 걸 좋아하는 남자 최원호의 편력을 숨기지 않은 ‘서평 에세이’다. 말하자면 독자들에게 보물섬의 좌표를 알려주고, 거기에 보물이 있다는 증거로 내가 먼저 그 좌표에 다다라 찾아낸 작은 보석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을 읽는 이들이 그 섬에서 무엇을 발견할지는 알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의 시야 안에 들어오는 것들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사람들이기에 보물의 언저리에서 각자 다른, 자신만의 좋은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그런 의미로 지어졌다. 혼자가 되는 책들. 마치 수많은 평행우주처럼, 똑같은 책 속에서 서로 다른 삶의 단서들을 발견하고 그를 통해 더 멀리까지 자신만의 여정을 나아가는 사람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그간 그러했기를, 앞으로도 그러하기를, 독서를 통해 언제나 기꺼이 혼자되기를 바라는 마음…… 『혼자가 되는 책들』을 정성껏 써내려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또 한 권의 책을 누군가에게 소개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을 저자의 바람은 바로 여기에 있다. 완벽한 몰입, 완벽한 독서. 완전한 ‘혼자’가 되는 극한의 경험에 이 책만이 유일한 동행자가 되어줄 것이다.

 

힐링 클래식

- 시와 소리의 감동을 모두 찾아주는 음악의 시간
“젊은 날 나를 사로잡았던 모든 것은, 여전히 소중하다!” 삶 자체가 아픔의 연속이었던 베토벤은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은 매일 「천지창조」에 열광하지만, 그걸 만들기 위해 겪은 고통이 얼마나 큰지는 상상도 못 할 것이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었던 하이든의 외침은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준다.

 

 

 

 

 

 

 

밀양, 10년의 빛

- 사진으로 보는 밀양 송전탑 투쟁
“찍는 사람도 또렷하게 이유를 말할 수 없는데 찍히는 사람은 얼마나 탐탁지 않았을까. 동료 사진가와 함께 127번 농성장을 가던 길에 한전 직원의 출입을 막으려고 지키고 있던 한 주민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우리는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데 당신들은 예술 작품 찍으러 온 것 아니냐’고. 한전 직원이 아니라는 것만 밝히면 무사히 통과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꿀밤을 맞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가 난데없이 망치로 맞은 느낌이었다. 의도야 어찌 됐건 때로는 채증하는 경찰로, 때로는 끄나풀로, 때로는 취재를 거부하는 언론사의 기자로 오해받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 하게 만드는 말은 처음 들었다.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었지만 뭐가 아닌지 딱히 꼬집어 해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어찌어찌 벗어나긴 했지만 충격은 오래 갔다. 고통스런 모습조차 어쨌든 자기 마음에 들도록 찍는, 객관의 가면 뒤에 숨어 주관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진 찍는 일의 어려움이 밀양에서 더더욱 커졌다.(정택용)”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 도정일 문학에세이 l 도정일 문학선 3
문학비평은 문학이라는 형태의 예술적 창조행위와 수용행위에 대한 성찰행위이다. 그러나 문학에 대한 비평의 성찰은 불가피하게 사회적 성찰을 포함한다. 이것은 문학 생산과 유통의 사회적 차원 때문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 한 사회가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근본적 가치’들을 비평이 부단히 정의하고 확인하고 옹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평이 옹호해야 하는 사회적 가치들은 공동체적 삶의 토대이다. 그 가치들 중에서 비평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성 파괴에 맞서서 인간의 품위와 자유를 지켜낼 ‘인문문화적 가치들’이다. 그 가치들을 옹호하는 비평적 작업을 나는 ‘비평의 인문학’이라 부르고 싶다. 세계적으로나 국지적으로, 현대의 시장유일주의 사회는 특징적으로 반인간적이고 야만적인 작동 원리에 지배되고 있다. “이것이 인간인가”라는 것은 나치 절멸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왔던 프리모 레비가 나치 수용소라는 야만의 체제를 향해 던졌던 질문이다. 레비의 시대보다도 더 엄혹하게, 지금은 사람들이 “이것이 인간의 세계인가”라고 묻는 상황에 빠져 있다. 비평은 사회가 유지해야 하는 인문문화적 가치들 모두에 고르게 민감하며 가치의 위기 국면을 가장 잘 감지한다. 가치에 대한 이 균형 있는 민감성이야말로 문학비평의 가장 큰 힘이며, 이 힘은 사회적으로 사용될 필요가 있다. 비평의 인문문화적 가치의 옹호에 대한 나의 관심이 90년대 초부터 나의 평론들에 작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이 평론집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다. 지금은 그 관심이 더 확장되고 심화되어야 할 때라고 나는 생각한다.개정판 서문

 

않아는 이렇게 말했다


불안과 고독과 권태가 시인에게 자주 찾아들었던 까닭에는 이해할 수 없고 이해받기를 원하지도 않은 신비 없는 우주로 지칭되는 이 사회의 갖가지 부조리함과 폭력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탓이 꽤 클 거다. 시인은 자주 아프다. 불안과 고독과 권태가 몸에 스며들어 일으키는 통증을 솔직한 몸은, 투명한 몸은 도통 감출수도 어떤 약으로도 낫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시인은 아픈 몸을 누여 도착한 응급실에서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제 통증에 대한 답답한 의사들과의 불통을 호소한다. 말하는 자와 들으려는 자가 길항하지 못할 때 녹이 스는 대화의 자물쇠는 비단 병원에서만 빚어지는 사연이 아니고 우리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무시와 무딤의 폭력이라는 벽이 사방팔방 두텁게 나 있음을 유추하게 만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시인의 천진성은 언제나 더한 재미를 불러온다. 도달할 수 없는 상상력의 걸음걸이는 빨라졌다가 느려졌다가 멈췄다가 다시 뛰는 일로 그 유머의 증폭을 점점 키워나간다. 슬픈데 웃기고 아픈데 재밌다. 눈물이 흐름과 동시에 웃음이 터지는 이 묘한 독서 체험은 눈으로 읽는 책에 국한해서라기보다 몸으로 읽는 책으로 열어두어야 할 것만 같다. 이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이 책을 꼭 안아주게 된다. 냉소적인 유머가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발견이리라.

 

내면 보고서


오스터의 또 다른 회고록인 전작 『겨울 일기』와 마찬가지로, 『내면 보고서』 역시 독특한 2인칭 시점으로 서술된 작품이다. 현재의 오스터가 과거의 자신을 <당신>이라 지칭하며 회상을 전개한다. 그만큼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한 발짝 거리를 두고, 타인의 마음을 다루듯 세심하게, 어린 시절의 예민한 마음의 작용을 기록해 나간다. 마치 기억의 지층 속에 파묻힌 유물을 조심스러운 손길로 복원해 가는 고고학자의 작업 같다. 어린 시절의 자신은 어른이 된 현재의 자신이 함부로 규정하고 동일화시킬 수 없는 존재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회고록이나 자서전 서술처럼 일정한 연대순에 따라 인위적으로 기억을 조직하기보다는, 자유로운 연상 작용에 따라 떠오르는 단상들을 한 장면씩 <발굴>해 나간다. 마치 암실 속에서 한 컷 한 컷 현상해 낸 선명한 사진처럼, 이러한 형식적 시도가 그의 기억 속 장면들을 더욱 생생하게 살아 숨 쉬도록 만든다.

 

파격의 고전

- 심청은 보았으나 길동은 끝내 보지 못한 것
격을 깨고 평가의 척도를 부수며 파격의 독법으로 읽은 고전소설들. 저자는 오늘날 고전소설이 지루한 소설로 인식되는 건 너무나 엄숙한 해석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거기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는 파격의 독해를 시도하고, '다른 해석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기존의 고전 작품들을 가능한 한 뜻밖의 작품으로 만나게 하고, 약간의 당혹 속에서 정말인지 확인하고자 그 작품을 다시 찾아 읽게 하고, 그 작품들이 독자의 사유 속, 혹은 삶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리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다르게 사고하고 세상을 달리 볼 수 있는 파격의 힘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전하고 있다.

 

 

 

히피멜로니 - 1집 1st

- 에세이 온팩
그렇게 다 지나갈 거예요. '너만 그런 건 아냐'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멜로디를 연주하고 싶다는 의미가 담긴 팀명처럼, 히피멜로니 앨범의 수록곡들은 다채롭다. 모던 락, 팝, 보사노바, 랩, 왈츠 등의 다양한 느낌을 담았다. 하지만 전혀 산만한 느낌이 아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음악들을, 일관성 있는 히피멜로니만의 감성으로 묶어내, 트랙들 간의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앨범에 수록된 전곡에는 공감과 위로라는 공통적인 정서가 담겨 있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너만 그런 건 아냐'는 그러한 느낌을 가장 잘 담은 곡 중 하나로, 이별 후에 겪는 아픔 역시 다 지나갈 일이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을 담은 풋풋한 느낌의 '함께해요 우리', 지쳐있는 자신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은 '웃어봐', 출근길의 스트레스와 퇴근 후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하루' 등을 비롯한 모든 곡들이, 누구나 겪어보고 느껴봤을 법한 이야기와 감성으로 가득 차 있다.
<글. 한마로>

[수입] Deep Purple - Live At The NEC 1993 [2CD]


1993년 영국 버밍햄의 내셔널 엑시비션 센터에서 가진 라이브를 담은 딥 퍼플의 1993년 라이브 앨범. 리치 블랙모어를 비롯, 이언 길런, 존 로드, 로저 글로버, 이언 페이스라는 전성기 라인업으로 가진 이 공연은 그룹을 탈퇴하는 리치 블랙모어가 영국에서 가진 마지막 공연이기도 하다. 'Highway Star'에서 'Smoke On The Water'까지 총 18곡이 두 장의 CD에 담겨있다

 

 

 

블랙아웃


저자 마크 엘스베르크는 전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에 주목하여 몇 년간 치밀한 연구 끝에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핵무기나 위협적인 무기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행동은 그 어떤 무기보다 더 치명적이고, 빠르게 인류를 멸망시키는 길로 들어서게 할 수 있다. 『블랙아웃』은 가상의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충분히, 그것도 가장 위협적인 형태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인류 재난 시나리오다.


백종유의 한 마디

엘스베르크가 『블랙아웃』의 초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2011년 3월)가 발생하였다. 작품이 출간된 이후 국내에서도 원자력발전소가 사이버 공격으로 내부 자료가 일부 유출되는 사건(2014년 12월)이 있었다. 2001년 9ㆍ11 테러 이후에 한 지역에서 발생한 정치ㆍ경제ㆍ사회ㆍ종교적인 갈등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글로벌한 문제로 비약될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유럽의 난민 사태, IS가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파리 민간인 테러, 여객기 폭탄 테러 등은 재래식 공격이었다. 그러나 사이버 공격이라면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를 비롯한 G20에 속한 주요 국가들은 동시 다발적으로 암흑세계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마크 엘스베르크의 한 마디

『블랙아웃』은 어디까지나 허구에서 출발하였다. 나는 이것이 내 머릿속의 환상으로만 머물기를 바랐다. 하지만 『블랙아웃』을 원고지에 옮겨 적고 있는 동안에 내 공상은 소설 속의 사건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불거져 나왔다. 2009년에 완성된 초안은 원자력발전소의 스카다 시스템 조작을 예견해놓았으나 2010년에 스턱스넷이 알려지기 전까지 그러한 가능성에 주목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또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원자력발전소의 냉각 시스템 마비가 불러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애써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이 두 가지 사건이 『블랙아웃』이 순수한 허구가 아니라는 반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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