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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평점 :
2004.06.05 , 교보 제 북로그에 올렸던 것입니다.
쭉 올리고 나서, 새로운 리뷰 쓸 예정입니다.
꽤 오래 전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북글을 쓰려는 중이다. 나 말고도 많은 분들이 북글로 옮겨 적으셨기에 처음엔 별로 내키지 않았었다고 할까. 왜_라고 나 자신에게 묻는다면, 읽었긴 했는데, 특별히 감동이 컸다거나, 이 기회에 하루키의 모든 작품을 섭렵해야겠다, 등등의 절대적 호감이 일지 않았기 때문일까. 뭐, 나름대로 이유야 있었겠지, 지금은 딱 이거다, 하고 한 마디로 일단락 지을 수 없는.
아무튼, 서두가 길었는데, 그냥 갑작스레 적고 싶어졌기에 머릿속을 깔끔히 정리하고 준비자세에 들어갔다고 적당히 해두자(=_=)
사실, 이 작품이 꾸준히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지만, 내게 흥미를 끌 이렇다 할 요소가 되지는 않았었다, 최초로 발견했을 때(;;). 조금 시간이 지나서도, 여전히 내 시선 안에 그 책은 자리잡히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가 손에 고이 들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냥, 무작정 읽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문제 삼고 싶은 게 있는데, 솔직히!!! 문학사상사에서 의도적으로 바꾼 듯한,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제가 더 낫다. 제목을 멋대로 바꿨는지 어땠는지 자세히는 알려하지 않아서 모른다만, 별로 봐줄 만한 행동은 아닌 듯하다(;;) 개인적으로 내용과 무관한 제목,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더욱이 상징적인 것도 아닌 데다 범위가 너무 크지 않은가.
내용에 관해서 몇 가지 얘기할 게 있는데, 처음과 끝의 연결성은 좀 미흡한 듯하고, 한없이 감정적으로만 치달은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다른 작가와 구별될 수 있는 하루키만의 개성(내가 좋아하는 차별화의 신비롭고 독특한 분위기, 깔끔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 진기한 주제의식)은 이 작품에서 그리 찾아볼 수 없었던 것도 같고. 뒤의 해설에서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컸던 소설이라고, 떠들어댔지만, 나는 수양이 부족한 탓인지, 그리 큰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다. 주인공 "와타나베"는 어디선가 존재할 것만 같은 인물이었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평범함을 넘어서는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와타나베의 존재 자체가 소설에서 자리하는 위치가 확고하고, 그의 주관이 나와 비슷한 면이 있었는지, 이 책은 참으로 편하게 읽혀졌다. 1인칭 시점의 장점을 잘 부각시킨 소설이란 개인적 생각을 해본다.
오래 전에 읽었던 탓이라, 제대로 떠올리지를 못하겠다. 한번 더 읽는 기회를 가져야할 듯싶다.
아아, 너무 뒤죽박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