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일본어능력시험 단어로 합격하기 1,2급
NEXUS 사전편찬위원회 엮음 / 넥서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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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다
강영숙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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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 제 북로그에 올렸던 것입니다.
쭉 올리고 나서, 새로운 리뷰 쓸 예정입니다.

 

 

"경험"이 없다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한없이 뒤쳐지고 있다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저마다의 슬픔을 내 것인 양 받아들이고 느끼기에 보통 이상으로 힘이 따르고, 다방면으로 풀어헤칠 수 없고, 다른 이에게 내 감정을 고루 느끼게 할 때 버거움이 많다.

그런 연유로 무언가(이를테면, 소설)를 읽고 나서 느낀 점을 논할 때, 좌충우돌 실수연발이 되고 만다. 꼭, 하나씩은 빠트리고 쓰지 않는(;;) 다시금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 평은 좀 여유를 두고 쓰려 한다.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 소설집은 작가에 관해 잘 몰랐을 때, 친구와 함께 발견했다. 표지의 강렬함에 매료되어 무턱대고 구입한 쪽이었을 게다. 사실, 나는 어디까지나 작가의 성의가(개인적 판단으로;;)엿보이는 책이라면, 일단 모험 식으로 사고 보는 쪽이라고 할까. 그래서 알게 되어 좋아하는 작가 목록에 올려진 분들이 엄청나다.(=_=;;) 덧붙여, "문학동네", "문학과 지성사", "창작과 비평사"에서 펴낸 소설집은 믿을 만하다고(눈살 찌푸릴 정도의 엉성함은 없으니까)꾸준히 생각해왔고, 앞으로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으리라 본다.

우선, 제목으로 유추할 수 있는 소설집의 전체 주제는 이른바, "현대인의 위태위태한 생"과 가까울 듯했다.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얼추 비슷하게 접근은 했다고 생각했고, 단순히 어느 정도 소설 공부에 도움이 되겠다 예상했던 것을 뒤엎고, 제법 빠듯함이 느껴지는 것과 함께 예사롭지 않은 작가를 새로이 알게 되었다는 쾌감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평론가는 "신인다운 신선한 시선"과 "신인의 그것이라 할 수 없는 깊이"가 느껴진다고 구구절절 떠들었다(=_=). 이런 추켜세움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저 굉장하다는 생각은 했다.

일단, 문체에 관해 따져(?)보자. 건조하고 냉정한 문체, 아마도 나는 이런 문체에 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끌린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엄청난 속도로 읽혀지는 것이 대부분, 이 부류에 속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극히 문체에 한해서만은.

다소 냉소가 섞인 문체에 잘 맞아떨어지는 소재와 분위기를 지닌 소설이 "트럭"이라고 평론가는 말했다. 대부분의 작가는 각자의 성격이나 성장환경이 다르듯,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자신만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설이 주는 느낌과 소재, 분위기 등등이 작가의 특별한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한 몫을 해야함을 먼저 생각할 때, "트럭"은 대표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강영숙 작가님의 독자적인 소설 세계 구축을 바라며.

소설 속 주인공들은 '아차'하는 순간에 환상 속으로 깊숙이 빠져든다. 언뜻 불안정함이 엿보임에 달리 보면 "도피"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일명 "신기한 여행"으로 비쳐지며, 쭉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 쪽이 환상이고 어느 쪽이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기에 난감해진다. 촘촘한 그물을 보듯 복잡하게 얽힌 길을 망설임 없이, 그러면서 허둥지둥 따라가다 보면, 콤플렉스로 가득한 주인공과 마주치게 되고, 어느새 그들을 보듬고 안타까움을 느끼는 자신을 알아차릴 것이다. 또한, 그들을 통해 바라본 자신의 내면에 바투 다가서고, 철저히 들여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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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스밴드를 기다리며
김인숙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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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 제 북로그에 올렸던 것입니다.
쭉 올리고 나서, 새로운 리뷰 쓸 예정입니다.

 

김인숙 님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이 분은 차분한 글쓰기의 전형과 진면목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문장 면에서 번뜩이는 재치와 독특한 표현 등등은 없지만, 노력의 흔적은 여실히 드러난다. 나는 재능보다는 노력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관심이 가는 분이다.

소설 곳곳에서 안타까움으로 가득한 목소리들이 들려오며, 각 주인공들은 정체성 상실과 소통 불능의 상태에 놓여 갈 길을 잃고 헤맨다. 이전의 작품들에서도 보여준 현실주의적 일면을 가지고 있고, 보다 더 넓은 세계로 정진하려는 작가의 조심스러운 시도가 담겨 있어 더욱 값진 시간이 아니었을까.

정밀한 시선으로 현실을 일깨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탐구에까지 손을 뻗는다. 소통 부재가 정체성을 가져옴으로써 삶에 대한 열정과 자신이 정해놓은 목표를 잃어버린 채 끝없이 방황하고 쉽게 길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삶은 빛(희망)을 품고 있다가도, 갑작스런 시련으로 좌절할 시기도 거치며, 끝없이 인내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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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hopworks Volume 1 - 7.0
전상현 지음 / 프리미티브(포토샵웍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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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뭔가 다른 이미지를 만들게 없나, 하고 서점을 돌고 돌다가 아주 우연히 발견한 책이었다. 처음 발견했을 당시엔 돈이 없어 사질 못했고, 나중에 돈이 생겼을 때 일단 이 책부터 구입했던 생각이 난다. 정말로 늦어버린 북글이지만, 이 책으로 배운 게 많아 적어보려 한다.

개인 홈 이미지로 적합한 버튼, 네비케이션 바, 그 외 여럿을 마스터한 수준이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_=),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꾸밀 줄은 알게 되었다. 사실, 되짚어보면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포토샵을 처음 만질 때와 지금과는. 그때는 조그마한 버튼 하나 입체감 있게 표현할 정도도 안 되었는데. 놀라운 변신인 거다(;;)

이 책을 보기 전에 꽤 많이는 아니고 몇 권 정도 뒤적거렸는데, 이 책만큼 만족감을 주지는 못한 거 같다. 어느 정도 포토샵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면서 좀더 고난도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초보자일 경우에도 요점을 꼬집어주므로 그리 어렵다고 느끼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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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오근영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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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여운이 강하게 남는 작품이라고, 옮긴이는 말했다. 거기에 관해 약간은 부정하는 편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흡인력이 강하면서 끝나는 게 아쉬웠던 단편은 2가지였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포도>>와 <<수은 체온계>>

덧붙여, 여자의 성격이 마음에 들었던 단편이기도 하다. 포도에서의 "아이"와 수은 체온계에서의 "노조미".
어쩐지 내 어릴 적 모습과 닮아있던 캐릭터는 풀숲에서란 단편의 "시오리". "공터"라는 자신만의 비밀 공간이 있고, 그곳에 소중한 것을 묻어가면서, 비밀을 지키려하는 14살 중학생의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시오리. 그 위에 겹쳐지듯 나의 초등학교 때 모습이 투영되어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던 시간이 있었다. 책을 읽는 중에.

어디까지나 스스로 그렇게 생각할 뿐이지만.

이 소설은 주인공에 대해 딱히 누구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면이 있다. 제목에서 나온 바와 같이, "니시노 유키히코"가 주인공일 거라고 짐작할 테지만, 각각의 단편은 니시노와 사귀었던 "여자"들의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이 부분을 상당히 좋아했다. 니시노조차도 몰랐던 그의 성격을 속속들이 알 수 있었던 것에 희열을 느꼈기 때문일까. 만약, 니시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아마도 한없이 지루해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시노는 다른 사람과의 공유 세계에서 자신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녹아들 수 없는 상태에 빠지며, 진실한 사랑에 목마른 상태에 끝없이 찾아다니며 방황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의 캐릭터다. 왠지, 자신을 알고, 자신을 사랑한 시점에서 자신만의 닫혀진 세계 안에서만 웅크려있지 말고, 주변에 눈을 돌린 후, 애정이 듬뿍 담긴 시선을 보내다보면,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러한 경험이 없기에 뭐라고 단정짓지를 못하겠다. 연애소설은 그러한 면에서 내게는 어렵다.

저자는 이 책에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자리를 찾는 일이라고 말한다. 덧붙여, 책을 읽는 모두에게 자신의 자리를 찾았는가, 하고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솔직히, 이전의 작품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신비함과 특이함은 다소 줄어든 맛이 있고, 밑바탕에 깔려 있던 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약간 사그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서 여간 아쉬운 게 아니었지만, 문체 면에서는 어딘가 일상에 대해 심드렁한 감이 있어 각각 단편에서의 여자 주인공들이 구차함이 없지 않았나 싶다. 이런 부분은 유독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끝내야할 시기를 제대로 알고 있었기에 사랑에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법이 없다, 각 주인공들은.(그냥 제 생각입니다;; 태클 사양이에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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