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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9월
평점 :
∥2004-03-28∥
[도서]하치의 마지막 연인
바나나의 소설에 긴장감은 그리 없다. 의식하지 않는 사이, 깊숙이 빠져들게 된다. <하치의 마지막 연인>또한 내게 그런 책이었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을 가진 전통적 서사 구도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이성으로 꼬집어 볼 기회는 주지 않고 물가에 파문을 일으키는 작은 돌멩이같이,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는 책. 나는 사실,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책을 읽는 편이다. 그리하여 바나나 책을 읽을 때도 그렇게 읽고 말기 때문에 감성만으로 얘기한다면, 찬찬히 뜯어볼 거리가 잘 없다. 일일이 따져가며 읽긴 하지만, 그건 소설의 기본에 불과하다. 대부분, 문체, 구성, 주제에 관해 소설의 3요소에 관해 얘기. 그리하여 평을 쓰려 하면, 이런 유의 소설이 내겐 지극히 어렵다.
"너는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 될 거다. 하치, 중요 ,하치의 마지막 연인"
할머니의 예언이 예기하는 파동은 상당히 크다. 시작부터가 심상치 않은 느낌. 이 유언이 이 소설의 전주곡이 되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무거운 주제의 늪에 빠져있는 건 아닌지라 가볍게 읽을 것 같은데 또 그게 아니다. 중간, 중간 튀어나오는 주인공의 자신과 하치의 관계에 대한 목마름은 깊은 사색처럼 빠듯하게 느껴진다.
(나의)교보 북로그에 이미 올렸던 글입니다.
쭉 정리하고 나서, 새 리뷰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