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은 일이 많은 날이었다.
서평단에도 선정되어 읽고 픈 책도 읽게 되고
'dd' 출판사의 일도 작은 부분이지만 맡게 되었다.
동사무소에서 하는 무료요가도 선착순 인원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마음이 무척 허하고 좀 우울하다.
사실을 말하자면 배가 아프다.
사돈이 땅을 샀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하는 논술 교재원고에서 나는 5학년을 맡았는데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왔었다.
4학년 담당하시는 분이 못하게 되어 할만한 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것.
나는발빠르게 할 사람을 찾았고 소개를 했다.
그 사람은 너무 하고 싶어했는데 내가 소개 정도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기도 했다.
한편
나는 이런 생각도 했다.
그 일을 나를 주어도 될 텐데
사실 원고 쓰는 일이 일주일이면 충분해서 2개 학년을 병행해도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안정적으로 다른 일을 찾지 않아도 되고 적어도 6월까지는
일을 찾는 하이에나가 되지 않을 테니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나는 과한 욕심이겠지 하며 마음을 달래었다.
줄 수 있다면 쓸 수 없느냐 물어보겠지. 사람을 소개해 달랠까?
그러나
오늘 미팅이 있어 만난김에 물어 보았는데
3학년 담당 선생님이 자기가 할 수 있다고 해서 그 선생임이 하기로 했단다.
허걱이었다.
나는 머릿속으로 만 생각했을때 그 사람은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부러워서 배가 아파서 우울하다.
그럴 걸 괜히 소개해서 내가 소개한 이는 한참 연락오길 기대하고 있을 것도 속상하고 그럴걸 왜 소개해 달라고 했는지도 화난다.
그럴 맘이 있다면 애시당초 공평하게 할맘이 있는 지의 여부를 묻고 공평히 겨루어 원고를쓸 수 있게 해야지.
내게는 '편집을 해 보셔서 그런지 원고가 아주 안정되어 있어서 저희가 편집하기도 참 좋아요. 제일 문안해요,'
라고 칭찬해놓고 막상 새로 발주할 원고는 다른이에게
늘 그렇게 나는 실속도 못챙기고 오히려 소개해 준이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해야 해서 더 화가 난다.
남이 잘 되었으니 그 사람 참 잘했다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내 심보가 참 못났고
그것때문인지 좋은 일이 많았음에도 영 찜찜한 기분이 가시지 않아 더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