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여러가지 들뜬 사람도 많았겠지만 나는 오늘 엄마랑 한의원에 가기로 했다.
시댁에서 온 김치 두포기와 옥수수수염차를 싸들고 엄마집에 가서 엄마랑 한의원에 갔다.
'아주 조금만 좋아졌군요."
그 한의원은 내 몸의 여러 가지 징후가 수치로 나온다
심근력, 심혈압, 말초혈관저항지수
정말 개미 눈꼽만큼 좋아졌는데
워낙 나빠서 이정도도 좋아졌다고 느꼈을거라 한다
사실이 그랬다.
나는 컨디션이 조금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하니
아 대체 언제까지 약을 먹으라고
하는말이 10대와 20대 너무 영양을 소홀히 했단다 아마 하루에 한끼먹거나 한끼도 안먹었을 거란다.
이상하다
열심히 챙겨먹었었는데 하지만 그때 나는 정말 뼈다귀처럼 말랐었다.
보기만 해도 아파보인다 하며 뭇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일으키기도 했었지 후훗
지금은 아파도 건강해보인다는 말을 들으니 억울하다.
젊었을때의 어릴때의 건강이 평생을 좌우하는구나 싶다
나는 아주 어릴때부터 편식이 심했고 고기와 우유는 입에도 안 대었으니 지금 이모양 이꼴인가 보다
"운동도 열심히 안했죠? 몸무게도 그대로고 체지방이 빠지는 약을 조금 넣었었는데"
앗 체지방이 빠지는 약?
그런데 왜 안빠졌지?
사실 난 무지 먹었다 아니 먹고 바로 자거나 누워서 지낼때가 많았다
겨울잠을 자야할 시기라서^^
배도 많이 나왔는데
"그럼 체지방 빠지는 약 많이 넣어주세요"
"그럼 어지러워서 안돼요."
나는 속으로 괜찮은데를 연발했다.
하긴 어지럽고 기운없어 시름시름거렸으면서^^ 욕심이 과했다.
그런데 한약값을 엄마가 내주었다.
시집간 딸이 무엇하나 해준것도 없이
아직까지 엄마 걱정만 하고 돈만 축내고 있으니
가슴이 미어진다.
엄마한테 미안해 하며 지난번 산가방을 엄마한테 주고 왔다.
맘에 들어하시길래
아 진작 두개를 살걸.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임신한거같아"
"축하해!"
정말 축하할일이다.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나도 이제 그런 축하를 받고 싶다.
일년동안 그냥 그런 생각만 하고 있으니
쩝
헬스자전거를 사놓고 거의 안했다.
바쁘다 피곤하다 등등의 핑계로
앞으로 한달간 운동도 열심히 하고 약도 열시미 먹어서 몸을 만들어야지
건강은 원하는 것을 가져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