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는 조율자이고 피디이고 영화감독이다.
따라서 책의 좋고 나쁨을 탓하는것은 모두 편집자에 달려있다.
그러니 이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해가 갈수록 더하다.
분명히 설명했음에도 영판 다른 원고가 왔을때의 당혹감은 첨엔 화가 났고
그담엔 내 능력에 한계가 느껴진다.
무언가 설명에 부족이 있었으리라 내가 자료 제공을 잘 못했으리라.
안타까운건 그렇게 잘 하면 직접쓰지 하는데
이상하게도 직접 쓰면 작가와 똑같은 마음이 든다.
여전히 다른 편집자의 마음에 빈 부분이 보이는것이다.
그러니 어쩔수 없는모양 언젠가 누군가 나에게 조언을했다
편집자는편집만 해야한다고 글을 쓰면 안 되고 그림을 그리면 안된다고.
모두를 이해하다 보면 날카로운 칼을 댈수없다고
난 정말 뜨끔했다.
그러지 못해서, 그럴 수 없어서 포기할 수 없어서.
그러나 난 그럴수가 없다 어느하나 포기할 수 없는마음.
누군가 또 조언을 했었다 기획자로 남으라고.
그말엔 진심어린 충고가 어리었다.
그런데 난 또 글쟁이를 포기할수가 없더라.
잘쓰지도 못하면서
빨리 하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진정 좋은 원고를 만나는 일은 행운이니
나는 행운을 나눠주는 진정 좋은 원고를 쓰는 글쟁이가 되고 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