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만에 친한 이 셋이 모이기로 했다.

스무살에 만나 아직까지 모임을 갖는 친루라기보다 언니들이고 친구같은 언니들이다.

 늘 함께 모이려고하고 늘 서로 생각한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렇게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게

타인의 삶이겠지. 나는 모임에 나갈 수 없었다. 나는 나름대로 절박했고 그 이유도 이야기했다.

나는 울고 싶었고 지푸라기같았다.

그냥 엄마 아빠 처럼 누구보다 나를생각해주는 이들이라 믿었다. 그러나 아니었나 보다

그들은 화를 냈다 내가 모임에 나가지 않은게 화가 나서 며칠재 전화를 하지 않는다.

내가 전화하면 말할 것이다. 왜 그렇게 사냐고.

내가 걱정되서가 아니라 모임에 안나오는게 화가 나서 내 걱정도 내 안부도 어느 하나 들을 필요없고

궁금도 안한 게다.

나는 그들의 전화목소리에 반가워 눈물짓던 내 모습이 생각나 쓰린 웃음을 흘렸다.

이제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서고 먼저 마무리 짓고 포장하는것에 신물이 난다.

친구란 그런 사이가 아니겠지만 서로 공유하는게 적어지면 이해도 준다

만나는 횟수가 적어지면 이해받는 횟수는 반으로 준다 정말 만나고 싶은데 차마 그럴 수 없는 상황도 만나지 못해 이해 받지 못한다.

그리고 그렇게 그렇게 멀어져 간다.

그렇게 그렇게 모두들 자신의 상황이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없지만 나왔을 테고 아기가 둘이라 힘든데도 나왔을 테고 몸이 안좋아도 보고 싶어 나왔을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왔는데 나오지 못한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건 당연한건가?

살아보지 않은 한 타인의 삶은 이해 할 수없고 서로가 영원이 타인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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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후 차차 갬 - 2000년 제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28
김선희 지음, 김종수 그림 / 비룡소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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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

외롭고 슬픈 생각에 잠겨 일기장가득 슬픈 말과 속상한 말을 주절거리다 보면 어느새 종이는 여러장 지나 있었지.

편지를 써도 자그마한 글씨인데 쓸 말이 너무 많았다.

주인공 미소처럼 엄마 아빠가 이혼 하지도 않았는데 난 그렇게 슬프고 속상하고 고민많고 미래가 두려웠다.

늘 내가 누군지 생각했고 어디서 왔으며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 궁금해 했다.

친구를 만나며 친구의 우정에 온 맘을 다 바치고 친구를 위해서 라면 뭐든 아깝지 않았다.

책 속 현주처럼 세련되지 못했고(하긴 당시 내친구 현주는 세련되었었는데)

 상희처럼 순박하지도 못했고 지영이처럼 세력을 가지며 못되지도 못했고 딱 미소같았다.

그냥 모든 서툴고 말을 해도 맘과 달리 튀어 나왔다.

그러나 변명하지 않았고 표현하지 못했다. 죽음에 대해 생각했고 죽음을 두려워 했고

죄를 안지어도 불안하기도 했다,

산이 좋아서 간게 아니라 산이 있어서 갔고

개구리를 무서워 했고 나뭇잎을 신기해 했다.

그 모든 이야기가 마치 어릴 적 일기장을 만난듯 이 책속에 있었다.

똑같이 글을 잘써도 글을 비판하며 읽게 쓰는 작가가 있는 한편

주인공과 내가 동일시 되게 쓰는 작가가 있다

드라마를 너무 즐겨봐서인가?

이 한편의 동화로 판단하는것은 많은 무리가 있겠지만 이 작가가 그렇다.

가끔 이미 어른이 된 나는 다 아는 뻔한 교훈적인 혹 진부한 이야기가 나올땐

작가 역시 어른이라 어쩔 수 없구나 하지만

그래도 패인곳에 물을 채우고 쓰라린 곳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다.

 

이 책이 나온지 꽤 되었는데 이제야 찾아 읽은 내가 참으로 아쉽다.

주인공이 여자여서 그런지 초등학교를 다니는 조카에게 꼭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린드그랜의 삐삐롱스타킹처럼,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처럼 간직하고픈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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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쳤다 아픈기억을 잊으려고 했다

자존심상한 상처를 감추어 두었다

난 미쳤다 그만큼

구질구질하고

그만큼 벗어던졌다

난 미쳤다

언제 내가 내정신일 때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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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전화를 했다

두번씩이나 조심하라고 했다

꿈자리가 뒤숭숭하다고

엄마는 점쟁이인듯

나는정말 조심하기엔 이미 늦어있었다.

난 찢기고 밟히고 깨져있었다. 그

런데 엄마는조심하라고 했다

아무일없지하는말에 나는그럼을 연발했다.

그럼

그럼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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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번째 직업은 디자이너였다. 그디자인은 책이나 신문에 그림을 정확히 말하면 컷그림을 그리는 일이었다. 내가 편집한 디자인이 책으로 나올 때 신문에 게재될때 나는 신기해서 보고 또보았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과연 디자인을했었나 싶을정도로 나는 둔탁했던 듯하다. 그때 나는 디자인을 직업이라 소개하며 시쓰는 일에 골몰했었다. 시집을 사기 위해 점심을 굶었고 밤새 줄을 치며 시를 읽고 베겨스고 시를 썼다 내 시는 구체적이지 못했고 공유가 힘들었다. 사람들이 내게 알을 깨고 나오라고 했다 나는 차마 껍질을 벗을 수 없었다, 무언가에 싸여 있으면 신비롭듯 내 시를 읽는 많은 이들이 나를 아는척해주었다. 먼데 사람이 와서 내 시를 대신 읽어주었다. 나는 말했다. 나는 디자이너라고 그리고언젠가 내 시집을 내가 디자인 하겠노라고 나는디자인을 한다고 했지만 새로 시작한 공부는 국문학이었다. 나는 시를 더잘 쓰고 싶었다. 시평때듣는 무수히 많은 문학 용어들이 나를 준욱들게 했었다, 낮설게 하기 동어반복 난 하고픈 말을했을 뿐인데 그들은 내게 아직 멀었다고 했다. 나는 이해할 수없었다, 그래서 국문학 공부를했다. 공부를하며 나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나는디자인을 했고책을 편집했다고 했다. 나는 국문학 공부에 심취해 이론에 심취해 시를 잃어버렸다. 사실은 디자인도 잃어버렸고 다 잃어버렸는데 나는어느하나 잃었다 생각지 않았고 다 가졌다고 생각했다. 내 두번 째 직업은 학원강사였다. 국어와논술과 글짓기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난 아이들에게 잘난척을했던 것같다. 멋지게 디자인하여 편집한 교재를 만들어주었고 날마다 시 한편과 책이야기를들려주었다. 학원에서는 공부만 가르치면 되는 거였다. 그러나 나는 어느하나 놓지 못했다. 난 국문과 대학원 시험을 보았다 면접에서 유명시인인 교수가 물었다, 왜 대학원에오려고하냐고 난 시를쓰고싶다고 했다 교수는 그럼 시를 쓰라고 했다 그러나대학원은 시를 쓰는 곳이 아니라고 했다, 시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늘 내감성으로 느기며 시를 썼지만 무수히 많은 문학용어들이 내 시를 평가하ㅡㄴ게 싫었다. 교수는 내게 물었다 정말 시를 좋아하냐고 나는대답을 멈칫했다. 나는 철학과로 편입했다. 그리고 사랑을 했다 내게 사랑을 처음이자 아직까지 마지막이었는데 너무 아프고 힘에 겨워 내 심장은 언제나 벌렁거렸다. 꿈꾸며 다닌 학교에 들어가 나는 공부를하고 필기를했지만 사랑에 상처입은 날은 아무것도 할수없었다. 시험도못 보았다. 내가출석한 수업과그렇지 못한 수업의 점수가 극과극을 달렸다. 졸업 후 나는모든 것을버리고자 했다. 나는 디자인을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시를 쓰지 않을것이다. 책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새로운 일을 할 것이다. 내 세번째 직업은 어느 중소기업 기획실이었다. 그 회사는 전자파 차단 제를 생산하여 파는곳이었는데 나는 그곳에서 홍보관련일을하였다. 기획팀이었는데 나는 기획보다 홍보에 취중했다 언론에 전자파를소개하고 국회에서 여론 조성을 위한 발표회를갖고 교수님의 발표원고를 썼다. 나는나도모르게 디자인을하고 있었고 글을 쓰고 있었다. 결국은 그렇게 돌아가는거였다. 그리고 나는 출판사에 들어갔다 학습지 회사였다 지금은 유명해진 회사 그곳에서 디자이너가 아닌 편집자였다. 그러나 매킨토시로바뀐 시스템은 내 디자인 지식이 아무소용이 없었고 편집자이면서나는 디자인학원을다니며 매틴토시와 홈페이지를 배웠다. 그러나 내 마음은 여렸다. 전화를 잘 받는다는이유로 학원강사를해서 국어과목 설명을 전화상담과연관시켜 잘 한다는이유로 동료 혹 후배들이 왜 나처럼 못하나는 말을들었다는말에 나는 상처받았다. 나는 프리랜서의 길을 걸었다. 밤을새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글을썼다. 작은돈을 받아도나는기뻤다. 내가 쓴 글을 돈을 받을 수있다는게 기뻤다. 그리고 출판 기획회사에 들어갔다. 내게 주어진 것은 아무것도없었다. 모든것을 혼자해결해야 했다. 그회사는 내 전부인양 난 모든 것을그회사를 위해 노력했다. 책이 만들어지는그자체보다 내가 전체적인 관리를 한다고생각했고그걸 줄긴것같았다. 그리고 진정 내가원하는것이 무언지 되새겨보았다. 나는 회사를그만두었다. 자전거를사서 강변을달렸다. 바람이 나를 때리며 말했다 정말 하고싶은게 무어냐고 난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안다고 생각했다 어느회사에 기획자로 면접을 보았다 서교동에 있는 유명한 회사였다. 나는기획자로 지원했는데 그곳에서 나는 감성적인 사람인듯하다며 디자이너로들어오는게 어떻냐고 했다 그들은 내가디자인을 잘 할지 도 모르면서 그런 제안을 한것이다. 나는 거절했다. 나는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사장님이 말했다 글을쓰고싶으면 글을 쓰라고 했다. 그러나 출판사는글을 쓰는곳이 아니라고했다. 디자인은 그것은 내 지원분야가 아니었다. 나는 기획자로지원한 내게 왜 디자이너로오라했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 어린이 출판사 편집자로 갔다. 그곳에서 여러 책을 기획하며 나는 각종 책의 판매순위에 정신을 팔았다. 상업적인 혹은 한마디로 이건 되는책이다를 강조하며 신문사를찾아가 홍보를 했다.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지 않고 돈이 되는 책을 만들려고 했다 그건 출판사가 원하는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나는나왔다 나는 지금 책을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돈이되는 책과 내가만들고 싶은 책이 마구 혼돈이 된다. 어느하나 합체 어려운 책 세상이 내게 한꺼번에 굴러왔다. 나는 책을 만드는라 급급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갑자기 떠오른 것은 내가정말 책을 만들고 싶기는 한걸까?이다 나는 아마 이물음을 아주 먼 훗날까지 가져갈것같다. 지금 나는 아주 두렵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책무서운줄 모르고덤벼들었다. 그리고 수많은 흔들림에 나는 날아가지 않으려 꼭 잡고 있다 예전 아주 예전 나는시집을 내고싶었다 그땐 출판을 몰랐다 내가낸 시집이 서점 가판대에서는 보이지 않고 어느 헌 책방 먼지 낀 틈사이 끼워 있다가 어느누군가가 기뻐하며 사가길 바랐다. 너무 욕심이 많아졌다. 책을 만들며 욕심을 비워가는나를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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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 2013-10-1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침일찍 친정엄마가 오셨습니다. 김치를 싸들고...
엄마는 그림작가인 절 우리식구중 가장 응원하는 분이죠.
" 출판사에 화료좀 올려달라 해라. 쯧쯧" 늘 하시는 말입니다.
"아그~ 엄마 그게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능~"...
답답한 마음에 [인세책]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니 이블로그에 오게되었습니다.
하늘바람님의 글을 쭉 읽어나가다보니 이지점에서 힐링이 되는군요.
시야가 넓어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