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프레이야 > 아빠우산
희원이가 쓴 일기장을 간간이 들여다보며 아이가 참 많이 커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작은 기쁨 한 조각 음미하며 행복해한다.
2004년 6월 18일 날씨 : 저녁부터 엄청난 비
제목 : 아빠우산
아빠 학원에서 시험대비를 마치고, 집에 가려고 상가 건물을 나서려할 때다. 입구 앞의 작은 물웅덩이에 엄청난 양의 빗줄기가 내리꽂히고 있었다. 그걸 보고, 나는 다시 학원으로 올라가 안내 데스크에 늘 계시는 분께 아빠가 어디 있는지 물어 보았다.
"아, 저기 307 강의실에 계셔. 왜?"
" 우산 좀 빌리려구요. 감사합니닷!"
그리고 나는 307 강의실로 약간 뛰듯 걸어갔다. 그런데 복도에 아빠가 걸어오시고 계셨다.
" 아빠! "
하고 부르니까 손을 흔들어 주셨다. 나는 밖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아빠우산을 빌릴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아빠는 내 손을 잡고 원장실로 가셔서 'DAKS'라고 적힌 체크무늬 우산을 주시면서 쓰고 가라 하셨다.
우산은 무척 넓어서 가방에도 물이 묻지 않았다. 꼭 아빠가 우리 가족을 사랑하시는 마음처럼 커다란 우산이었다. 그렇게 커다란 아빠의 사랑 우산을 쓰고 가니, 너무 편하고 기분이 좋았다.
"아빠, 싸랑해요!!"
LOVE LOVE LOVE LOVE LOVE
* 담임선생님 댓글:
아빠와 우산의 비유가 아주 근사한 걸~~ 아빠께 이 일기 좀 보여드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