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야 한다고 새벽에 일어나서는 일안하고 알라딘에 머무르고 있다.

마감을 미루고도 끝낼 수 없을 것같은 스트레스가 몇일째 계속 되어서

무슨 대단한 소설가도 아니면서 마감타령을 하다니.

아무것도 없는 내가 뭔 배짱으로 시간을 어기고 있는건지

내가 편집자라면 난 아웃이겠당 ㅠㅠ.

 

사실 요즘 넘 피곤하다.

혓바닥은 다 벗겨져있고(세계지도를 그려진 느낌)

혓바늘은 늘~

검사 결과도 초초히 기다리는 중인데다

날씨가 날씨인 만큼

절대 어린이집에 집으로 곧장 오는 일은 없는 태은양,

놀이터에서 엄마들과 떠는 수다도 나는 피곤하기만 하다.

딱히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없고 간혹 그네 몇번 약하게 밀어주는 게 다인데도

왜케 피곤하고 힘든지

자꾸 목이 말라 이 새벽에 물만 벌컥이면서도 알라딘 마실다니는 나는

알라딘 할땐 하나도 안 졸린데 원고 작업하려고 자료 책만 보면 졸음이

요즘 내가 하는 게 세계사인지라 현재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

그 재미난 곳을 여행 중인데

어찌나 어렵고 조사할게 많은지

이런 핑계라도 대어야지.

 

아 큰일났구나.

속도 모르는 태은양

오늘 낼 친구들 또 초대한다고 난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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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5-09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좋은 새 하루
한껏 기운 차리셔요~

하늘바람 2012-05-10 10:31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후애(厚愛) 2012-05-1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아자~ 화이팅!!^^

하늘바람 2012-05-10 10:31   좋아요 0 | URL
네 화이팅이에요^^

차트랑 2012-05-12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방문을 드리지 않은 사이에
기력을 잃으셨나보군요 쿠더덩~^^
하루 속히 기력을 되 찾으시기 바랍니다~^

하늘바람 2012-05-20 13:45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차트랑 2012-05-19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을 너무 많이 끄셔요 ㅠ.ㅠ
기력 회복중??

하늘바람 2012-05-20 13:45   좋아요 0 | URL
^^ 요즘 좀 정신이 없네요. 이렇게 궁금해하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주를 끓은 물에 팍팍 삶으며 그 김이 모락모락 나는 향과 소리를 느끼며 식탁에 앉아 있습니다.

호떡집에 불난 상황에 이렇게 여유롭다니

아침엔 김밥까지 쌌답니다

어디 갈 것도 아니고 그냥 먹었을 뿐이지만 나름~

이럴때 아닌데 하면서 말이에요.

라이팅 클럽을 아껴가며 읽고 있습니다

 

 

 

 

 

 

 

 

 

 

 

 

책이 아까운 것도 그까닭이요, 바쁜 것도 그까닭이요 하지만 읽지 않고는 못 베기는 것은 너무나 책이 내 마음을 콕콕 찌르기 때문입니다.

책 첫장부터 제 중고 시절과 너무도 닮아서요.

양철나무꾼님께서 제가 보고싶단 책을 보내주셨네요.

늘 받기만 해서 극구 사양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과 스카프까지.

고마움과 기쁨과 미안함과 죄송함과 걱정과 어쩌지 하는 맘이 한번에 몰려옵니다.

사실 이 마음은 알라딘에 내내 드는 마음입니다.

이러다 마음의 빚으로 파산하는 건 아닌지.

얼마전부터 받기만 하고 입 씻고 지내는 나날들이 넘 많아서 제 마음은 거의 두근반 세근반이랍니다. 하지만 정말 하나도 잊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다 몇배로 갚을 생각만 맘으로 하지요.

작년 회사 일과 집 일로 우울증 같은 증세가 심했습니다.

병원을 안 가서 얼마나 심한지는 알 수 없지만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주르르 나는 시간, 자전거를 타고 가족모두 한강을 달리면서도 눈물이 앞으로 가려 몇번을 숨어서 눈물을 훔쳤었습니다.

억울함과 답답함과 속상함이 자세한 사연을 쓰면 배가 될 거 같아 자세한 내막도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선물보내주세요 라는 뻔뻔한 사연에 양철나무꾼님께서 멋진 뜨게가방에 양말을 보내주신게 엊그제 같습니다. 우울증책과 주역책도 보내주시고 시집도 보내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정말 이젠 지나가다 웃기도 한답니다.

어제도 그제도 그 가방을 들고 보라매 공원에 다녀왔지요.

알라딘에 고마운 분들이 많아서 저는 알라딘을 떠날 생각은 추어도 못한답니다.

양철나무꾼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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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5-06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꾼님은 주기가 즐겁다니, 하늘바람님, 맘껏 받으셔요.. 홍홍.
저도 내내 나무꾼님에게 얻어먹고, 책 받고,
제 자신으로 모자라 코알라의 어린이날 선물까지 받는 상황이라니까요...

하늘바람님, 하늘이 너무 맑지 않나요?
저도 호떡집 불난 것처럼 해야할 일이 산더미지만,
잠시 행주 삼는 내를 상상하며 다시 보고서 쓰러 갑니다.... 찡긋~ 쪽

하늘바람 2012-05-07 09:00   좋아요 0 | URL
언제나 바쁘고 그리고 멋지게 해내시는 님
저는 그렇지 못해 안달복달 중이에요
양철나무꾼님은 정말~
님도 그렇고요
빨리 저도 할일도 끝내고 계절과 사랑을 즐기고 나누고 싶네요

차트랑 2012-05-07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너분들 중에는...
위 글에 등장하시는 분이 계시니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그렇게 아름다우신 분과 가까이 지내신다니...
저는 하늘바람님이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이렇게 기분을 아주 좋게하는 글을
만나는 일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닙니다.

속이 좁은 저의 마음을 참으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꾸어 주는 힘을 가진 글이고
이 글을 읽는 저를 그 얼마나 기쁘게하는지...
아마도 하늘바림님은 아실런지...

中과 和에 이르면
세상이 바로서고 그 안의 모든 것들이
잘 자라나게 된다더니...
오늘 저는 중화의 모습을 보고 갑니다...

우환의식을 가지고 계신 마녀고양이님이나,
중화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위 이야기의 주인공,
양철나무꾼님과 하늘바람님께
크게 깨달은 바 있습니다..

2012-05-07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방문객, 정현종 

 

 

-마녀고양이님 서재에서

 

 

단풍

 

사랑은 맹목을 잃는 순간 사랑이 아니어서

붉은 잎 단풍 한 장이 가슴을 치네

그 때 눈멀고 귀먹어

생각해보면 가슴이 제일 다치기 쉬운 곳이었지만

그래서 감추기 쉬운 곳이기도 했네

 

차마 할 말이 있기는 있어

언젠가 가장 붉은 혓바닥을 내밀었으나

그 혀에 아무 고백도 올려놓지 못했네

다시 보면 붉은 손가락인 듯

서늘한 빗질을 전한 적도 있으나

그 손바닥에 아무 약속도 적어주지 않았네

 

붉은 혀 붉은 손마다 뜨겁게 덴 자국이 있네

남몰래 다친 가슴에

쪼글쪼글 무말랭이 같은 서리가 앉네

감추면 결국 혼자 견뎌야 하는 법이지만

사랑은 맹목을 지나는 순간 깊어지는 것이어서

 

지그시 어금니를 깨무는 십일월이네

 

양철나무꾼님 서재에서

 

 

 

그 젖은 단풍나무

 

                                  - 이 면 우 - 

 

 아주 오래 전 내가 처음 들어선 숲엔 비가 내렸다
오솔길 초록빛 따라가다가 아, 그만 숨이 탁 막혔다
단풍나무 한 그루 돌연 앞을 막아섰던 때문이다 그

젖은 단풍나무, 여름숲에서 저 혼자 피처럼 붉은 잎
사귀, 나는 황급히 숲을 빠져나왔다 어디선가 물먹
은 포풀린을 쫘악 찢는 외마디 새울음, 젖은 숲 젖
은 마음을 세차게 흔들었다.
 
  살면서 문득 그 단풍나무를 떠올린다 저 혼자 붉
은 단풍나무처럼 누구라도 마지막엔 외롭게 견뎌내
야 한다 나는 모든 이들이 저마다 이 숲의 단풍나무
라 생각했다 그대 바로 지금, 느닷없이 고통의 전면
에 나서고 이윽고 여울 빠른 물살에 실린 붉은 잎사
귀, 군중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누구라도 상처 하
나쯤은 꼭 지니고 가기 마련이다.
 
  멀리서 보면 초록숲이지만 그 속엔 단풍나무가
있고 때론 비 젖은 잎, 여윈 손처럼 내밀었다 아주
오래 전 내가 처음 들어선 숲엔 말없음표 같은 비
후두두둑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때 나는 내미는
낯선 손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아직 몰랐다 다만 여
름숲은 초록빛이어야 한다고 너무 쉽게 믿어버렸다
그 단풍나무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고통에 관하여
아무 것도 알지 못했다 그렇다.
 
  이렇게 살다가, 누구라도 한 번쯤은 자신의 세운
두 무릎 사이에 피곤한 이마를 묻을 때 감은 눈 속
따듯이 밝히는 한 그루 젖은 단풍나무를 보리라.
  
  지금이 꼭 가을이 아니라도

 

 

-양철나무꾼님 서재에서

 

 

 

쓸쓸한 날에
                           - 강 윤 후 -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들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은 그대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치사함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알려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 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 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디디고 부질없이
바람에 기대어 귀를 연다, 어쩌면 그대
보이지 않는 어디 먼데서 가끔씩 내게
안부를 打電하는 것 같기에

-양철나무꾼님 서재에서 

 

 

 

돌의 내부가 암흑이라고 믿는 사람은
돌을 부딪쳐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돌 속에 별이 갇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
돌이 노래할 줄 모른다고 여기는 사람은
저물녘 강의 물살이 부르는 돌들의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 노래를 들으며 울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다
돌이 차갑다고 말하는 사람은
돌에서 울음을 꺼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 냉정이 한때 불이었다는 것을 잊은 사람이다
돌이 무표정하다고 무시하는 사람은
돌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안으로 소용돌이치는 파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 무표정의 모순어법을

 

- 돌 속의 별, 13p, 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류시화님

 

 

-마녀고양이님 서재에서 

혼자 울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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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4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2-05-06 13:28   좋아요 0 | URL
언제나 정성스런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아프시다니 걱정이 많이 되네요
아프신데 댓글때문에 걱정하시다니요
언제나 마음으로 감사하고 있답니다

순오기 2012-05-0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담기는 시라 업어 오셨나 봅니다.^^
오랜만에 흔적 남겨요, 내가 서재 마실도 댓글도 뜸했지요.

하늘바람 2012-05-06 10:58   좋아요 0 | URL
네 그냥 읽고 지나가기엔 아까워서요
몸도 마음도 괜찮으신가요?
에너지 여사님이 아프시면 안되니 건강 살피세요

마녀고양이 2012-05-06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쪽~

하늘바람 2012-05-07 09:01   좋아요 0 | URL
ㅎㅎ 사실 시만 베껴온게 아니라 음악도 열심히 듣고 있어요 다 넘 좋아서
 

아침 태은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데 태은이 친구엄마를 만났다.

"우리 다 보라매 공원가기로 했어요. 같이 가요."

우리 동네 엄마들은 특히 태은이 어린이집 친구 엄마들의 특징은 전업주부이며 기본이 아이 둘 셋이다. 게다가 아빠들은 대부분 늦게 오거나 일주일에 한번 온단다. 각종 장난감을 다 고루 갖추게 사주며 공부보다는 놀이터에서 놀리는 걸 더 좋아라 한다. 그래서 일찌감치 아이보내고 한 집에 모여 점심을 해결하고 3~4시쯤 되면 아이를 데리고 나와 어린이집 뒤에 있는 놀이터에서 6시까지 놀다가 저녁은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두세번은 다시 어느 한집으로 우루루 몰려가 해결하고 저녁 8시나 9시쯤 집으로 돌아가는 일상이다. 딱히 다른 걱정을 하는 걸 본적은 없다.

그 엄마들은 부지런하고 젊고 예쁘기까지 하다.

거기에 발맞추기엔 나는 어느 하나 맞는 상황이 없다.

나는 지금 내가 일을 부지런히 해도 모자랄 상황이고 (하지만 늘 안해서 징징)

아빠 부분도 일치하지 않고 ~

하지만 태은이는 그 아이들과 너무 친해서 내가 원고 좀 쓰다 5시쯤만 가도 아주 난리다 엄마 때문에 친구들과 약속을 못 지켰다고.

어린이집에서 미리 이따 놀이터에서 뭐하고 놀지는 정해버리고, 우리집에 누구누구를 초대할지도 정하고~

아이가 넘 원해서 발맞춰주다보니 내 계획과 일상은 아주 엉망이 되어 버렸다,

나도 같이 노는 게 좋지만 어쩌랴.

나는 일도 해야하고 집안 일도 해야하고 책도 읽고 동화 모임에 나갈려면 원고와 자료 책도 읽고 과제도 내야하는데~

게다가 이번주엔 집문제가 터졌다. 이사온지 이년이 다 되었으니 그럴 수 밖에. 당장 주변 집과 먼 곳까지 알아봐야 할 상태다.

자동차 보험과 관련 된 문제, 그리고 갑자기 건강보험료(지역으로 내고 있다)가 추가 금액까지 포함하여 올르면서 세상에 거의 27만원돈이 나왔다. 그거 조정하러 세무서와 보험공단을 뛰어다니다보니 어느새 아이데리러 갈 시간. 도 이번주까지 나와 관련된 보험을 들어야 해서 알아보는데 관련 전화가 어찌나 많이 오는지~

나처럼 집중 안되는 사람은 정말 고요하게 마음 차분히 먹고 있어도 일이 될가 말까한데

일주일 미뤄둔 원고 마감이 다시 코앞. 오늘 아침에 독촉 문자까지.

아웅.

그런데 태은양

엄마 오늘 놀이터 가야 하니 물도 얼려서 아주 일찍 와야해.

낼은 엄마들 모두 보라매공원으로 출동한단다.

그 모임에 빠지면 아이들이 서로 대화하다 모르거나 제외되니 왕따 당하기 싫은 태은양을 위해 끼어주어야 하는데 정말 어린이집 잘 못 선택했나 싶을 정도다. 일하는 엄마 많아서 아이들이 늦게까지 있는 어린이집이 주변에 수두룩한데 어찌하여 이 어린이집은~4시만 되면 모두 아이들을 데려가고 아침에도 아홉시 도착하면 일등이다.

엄마가 데리고 노는 시간이 많으니 아이들이 착하고 밝고 폭력적이진 않아 좋긴 하다만 바쁜 엄마는 날마다 울상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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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5-04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동네에 친구가 없는 다린이가 모처럼 같은 아파트에 친구를 사귀었는데 모두 엄마들끼리 팀을 이루어 집집마다 돌아가며 품앗이 교육, 놀이 등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린이를 계속 끼워주기가 곤란하다고 한 엄마로부터 얘기를 들었지요. 그 엄마들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어요. 매일은 아니더라도 제가 좀 부지런을 떨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라도 뭔가 제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태은이가 한참 또래 친구를 찾을 때인가봐요.
그나저나 집 문제도 잘 해결하시고, 무엇보다도 건강 주의 하시고요(찡긋^^).

하늘바람 2012-05-04 13:19   좋아요 0 | URL
어릴 때 다린이처럼 혼자다 보니 친구가 넘 그리웠어요 열심히 어울릴려고 하지만 엄마까지 친한 친구들을 따라갈 수가 없고 그게 넘 속상했지요.
그런데 막상 제가 하려니 그게 참 쉬운 일이 아니네요. 일주일에 한번이 아니라 다른 집에 가길 원하고 데려오기도 원해서 거의 매일이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고요.
조용히 제 시간을 보내던 시간이 조금 그립네요

차트랑 2012-05-04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해지실 날이 멀지 않답니다^^
세월은 쏜 살과 같다는 말, 저 많이 공감하며 살아요 ㅠ.ㅠ
 
41 - 이재익 장편소설
이재익 지음 / 네오픽션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사실 나는 지금 이런 책을 읽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좋은 책 좋은 생각만으로도 바빠야 할 시간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소재인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은 당시 뉴스에서 간단한 프로필만 들었을 때도 분노가 솟구쳤었다.

그 아이는 지금 어떻게 살아갈까

한 순간의 아주 작은 기억만으로도 슬펐다가 절망했다가 행복했다가 하는데 인간이고 여자인데~

그래서 작가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다루었는지 궁금했다.

그냥 사건의 서술이라면 읽다가 내팽게쳤을지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는 범인을 단죄하고 있다.

과연 벌을 받을 만한 사람이 벌을 받는 거

그거 당연한지에 대한 질문과 함께

물론 당연하지 않다.

우리에겐 법이 있기 때문에 그러나 그 법이라는거

그 법이라는게 약자이며 혼자인 사람에게는 턱없이 두렵고 무섭고 말도 안되게 돌아갈 때가 있다.

작가는 그 법이라는 것의 불합리, 부조리를 말하고자 한듯하다.

형사들의 추리와 한명한명 조여가는 스토리 전개 방식은 실제 사건이라는 것만 빼면 정말 재미있는 추리 소설 형식이다.

하지만 이 사건이 실화여서 내내 화가 났고 내내 범인과 한통속이 되었다.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다시는 이런 사건이 그렇게 해결되지 않기를

그리고 죄를 지어놓고도 들키지 않아 뻔뻔하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각성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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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30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2-05-01 10:30   좋아요 0 | URL
그래서 더 조심해야할것같아요 나의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수도 있으니까요
법의 부조리를 몸소 느낀적은 없지만 비슷한 경울 당한 적이 있어요 억울했지만 어디다 하소연할 곳도 없었죠
약자라서 답답할 따름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