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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의 눈 - 위대한 탐험가가 남긴 경이와 장엄의 기록
퍼거스 플레밍.애너벨 메룰로 엮음, 정영목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얼마전 산악인 박영석의 실종을 알리는 소식을 뉴스에서 들었다.
아, 거기 왜 갔을까? 이 왜라는 질문을 탐험가에겐 해선 안되는 질문이다.
탐험이 목적이고 삶의 의미인 사람에게 왜라니?
왜라는 질문이 통하지 않을만큼 그들은 경이롭다.
그들이 찍접 써내려간 일지를 옮기고 모아 놓아서 함께 탐험하는 느낌이 든다.
남극에 첫발을 디딘 아문센, 남극대륙을 행군한 모슨. 해군 장교에서 남극 탐험을 택한 스콧, 남극을 탐험한 새클턴, 플레밍,
이름만으로도 위인전을 쓰고 남을 탐험위인들의 생생한 모습이 가득하다.
책은 340페이지 정도로 두껍고 글씨는 작으며 빽뺵하다, 게다가 사진도 아주 충만하다 그것도 어디에서 볼 수 없었던 아주 리얼하며 신기한 사진들. 정말 소장가치 넘치는 책이다
탐험가들은 일기장을 가지고 다니며 꼼꼼히 기록하길 좋아하고 그 기록들은 탐험은 꿈도 못 꾸는 사람에게 지식과 호기심 그리고 재미를 안겨준다.
이마를 넓어 보이게 한다는 걸 그림까지 그려서 소소히 기록한 탐험가의 가죽 일지. 부럽기도 하다.
이걸 그렸다니 탐험하면서 그렸다니 참으로 감탄이 밀려온다.


버턴이 아라비아를 가로지르는 여행 도중 만났다는 귀족 가마. 이 가마를 어떻게 그렸을까?

탐험과 여행의 여정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그림이다. 수많은 말도 필요없이 사진 한장이면 충분하다.

조류학자 굴드가 그린 타조란다. 조류학자는 그림도 잘 그려야 하나? 굴드 덕분에 다윈은 진화론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하니 대단하다.
강을 건너는 플레밍 플레밍은 악어를 향해 총을 겨누는 사진도 리얼하다.

열기구를 타고 가는 여행. 잠시 타는 게 아니라 그걸 타고 떠난다고 하니 겁부터 나는 나와는 차원이 다른 탐험가.

배고프면 원숭이를 잡아 먹기도 했다고 한다. 아 원숭이라. 사람과 너무나도 닮은 원숭이를 잡아 먹는 다는 거 넘 끔찍하다
남이 하는 걸 보는건 다 좋아보이는 걸까? 스콧이 일지를 쓰는 저 모습은 부럽기만 하구나. 스콧의 별명이 소유자였다고 한다. 소유자라.
우리는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 걸까? 과연.

거인국에 온 소인같은 원정대. 장엄한 얼음절벽이 무너진다면? 정말 끔찍한 상상이다. 그런데 어떻게 멀리서 찍었길래 얼음절벽과 사람을 담아냈을까?
담지 않고는 카메라가 못 견뎌냈을 것이다.

빙엄과 왓킨스가 쉬고 있다.
목적이 있으면서도 여류로워 보이는 그들. 내맘 속에 그 여유를 담고 싶다.


남자로 태어났어야 할 여자. 아프리카와 동양을 여행한 버턴의 부인이다. 레이디 이사벨 버턴은 미모도 출중해 보이지만 급행을 타고 전세계를 돌고 싶다고 했단다. 실용적이면서도 깐깐했던 그냐. 궁금한 여인 중 한명이다.

탐험의 기념. 사진찍기. 마르고 힘들었겠으나
내가 여기 올린 사진은 정말 간의 벼룩만큼도 아니다. 사진만 보아도 탐험가의 눈이 되기도 하는 책
탐험가의 눈, 꼭 맛보길.
산악인 박영석과 탐험에서 잠든 이들의 명목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