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무지 바쁘고 마음 여유 없고 그 위를 불안이 먹구름처럼 버티고 있다.
손은 인대가 양손 모두 다쳐 잘 쓰질 못하고, 다리는 한쪽을 부러지진 않았으나 절뚝 거릴 정도. 침맞으니 조금 나은 상태. 일은 이번주 완전 몰려있다.
하지만 날씨는 참으로 좋구나.
나는 요즘 아주 철면피가 되어가고 있다.
알라딘 덕으로 살고 알라딘의 고마움으로 마음을 치료한다.
김치를 망쳤다는 페이퍼에 김치를 잔뜩 포장해서 보내주시고 태은이 옷을 철마다 챙겨주시는 고마운 꽃임이네님. 책과 장난감을 보내주신 님 마녀고양이님, 내 아픔에 위로제와 치료약인 책을 보내주신 양철나무님, 이웃 아이 옷까지 얻어서 보내주신 같은 하늘님, 태은이 발레복을 챙겨 보내주신님. 그런데 나는 정말 먹튀 아줌마가 되고 있다.
고마운 마음이 하늘을 계속 찔러서 이러다 번개치고 비올 거같다.
이왕중에 난 이벤트에 꽂혀서
사과 한상자를 타고, 쌀 20키로를 타고 와인 식초를 타고. 아주 신났다.
타다보니 욕심 또한 배로 늘어나는구나.
빨리 여러가지가 나아져서 뜨게질도 하고 이것 저것 하고 여러가지 다른 상황도 좋아져서 은혜갚은 두꺼지가 되고 싶다는~
태은이가 솔직해서 참 좋다. 참는 게 많은 아이라 속상하지만 그래도 기쁜 건 참지 않아 다행이다. 난 왜 어릴적 기쁨조차 표현 못했을까? 장난감 선물이 내내 기뻐서 날마다 노래가 끊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