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깍고, 토마토를 갈고, 

생선을 굽는다. 굽고 식으면 살을 발라 유리 락엔락에 먹기 좋게 담는다.  

먹을 비타민을 준비하고. 

물을 따르고  

뭔가 잊은 게 없는지 고민한다.  

아 요그르트는 내 놓았나? 차가우면 안되니 미리 내 놓아야 하는데 

전전 긍긍 

전전 긍긍 

전화벨이 울린다 

달려가 받는데 늦게 받았다고 하면 ~ 

전전 긍긍 

하루가 가고 조급증이 밀려온다, 

조급  

일을 받으려고 몇군데 이력서를 넣었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기로 한다.

그 조급함에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또 하루가 가나 싶다. 

그 와중에 오늘은 바느질로 태은이 치마 하나를 만들어 보았다. 고무줄 손바느질로 넣느라 힘들었는데 웃기게도 허리는 크고 길이는 아주 짧아져 버렸다.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구나. 그래도 좀 수정해서 입혀야지. 내 만족이라도 해야하는. 

시간이 깊은 밤을 향해 간다. 

나도 모르게 태은이한테 화를 내고 태은이도 같이 날카로워져 간다. 

화를 내면 낼수록 아이가 바로 설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함께 웃으면 따라 웃는 아이. 

조급한 맘을 없애고 내 마음에 여유를 심도록 노력해야겠다.  

하지만 언제나 아무것도 안하고 전전긍긍 

그게 내 모습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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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0-15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 생각해서 과일 좀 사 먹자 생각하고 농협에 갔다가 흐익- 저 토마토 때문에 놀라 자빠질 뻔 했잖아요. 팩에 달랑 세 개 넣어서 6,874원!!! 그나마 사과가 좀 싼듯하지만 왠지 신맛이 안 땡겨서 그냥 망설 망설 망설 하다가 그냥 에라~ 하고 사 왔어요. 토마토 사과 배 감이랑 밤이랑 고구마 감자 까지 두루 두루 한 바구니 사 올 계획이었는데.. ㅜㅜ 추석 지나고 과일값 싸졌다드니 웬걸 감당 안되게 비싸드만요. 결국 달랑 토마토 세 개, 고구마 세 개, 감자 세 개, 세 개씩 사가지고 왔어요. 이따가 더 밤에 뜨뜻하게 우유 데워서 토마토 드르륵 갈아 마시고 푹 잠 들 생각이예요. 생각대로 될까요? 흐흐흐. 모든걸 잊고 푹-

하늘바람 2011-10-15 20:50   좋아요 0 | URL
네 과일들이 참 비싸요

hnine 2011-10-1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렇게 음식 준비하는 얘기가 들어간 글이 좋더라고요 ^^ 요즘 사과가 참 맛있던데, 오늘도 세개는 먹었는데 사과 얘기가 나오니 또 입에 침이 고이네요.
저도 꽤나 조급해하는 성격인데 그래도 정반대의 성격인 사람과 십년 넘게 살다보니 많이 변했어요. 그래도 바탕은 여전하지만요. 이력서 내신 곳에서 좋은 연락 오기를 저도 바랍니다.

하늘바람 2011-10-16 09:45   좋아요 0 | URL
즐겁고 여유로워야하는데 사실 그렇지 못한 준비라서요.
조급함만 없으면 뭔가 할수 있을텐데 쉽지 않네요

비로그인 2011-10-1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여유있게, 뭔가를 준비하면서 좀 차분히 기다리시다 보면 더 좋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말은 쉽지만, 그 기다린다는 것이 당사자가 아니면 공감하기 어렵겠지만 이렇게 위안을 주는 글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요롷게라도 적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어린이집 생일 잔치는 거의 매달 혹은 두달에 한번씩은 꼭 파티가 있는데 늘 선물 고민이다. 저렴한 가격에 만족을 줄 만한 선물을 찾으니 그렇다. 

지난달 생일 선물 사진을 미리 올려본다. 지난날에 준 선물은 머리 방울.



 

내 생일도 아니고 아이 생일도 아닌데 저 마리 방울 을 만든다고 천을 잘라 밤늦게꺼지 꼬매고 아침에야 끈에 연결시켜서 포장했었다.

제발 좋아해야 하는데 하면서.

그러고는 아이한테 늘 물어보는데 만든 방울 하고 왔니 하니 안 하고 왔단다. 흑흑  

계속 안하고 다닌다는. 

아무래도 실패한 선물. 넘 성인틱한듯
 

다음주엔 남자 친구 생일이라는데 그냥 공책 하나 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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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1-10-1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 생일도 챙겨야 되네요.ㅋㅋㅋ 어머니들은 정말 바쁘겠습니다.

하늘바람 2011-10-15 20:52   좋아요 0 | URL
네 엄마로 살기 시작하면 자신의 삶은 없어지는 듯해요
 

사실 요즘 브런치하면 우아한 장면이 상상되는데  

난 조금전 아주 어이없는 브런치를 먹었다, 

물론 집에서 

양은냄비에 라면 끓여서 후루룩 먹고 

그 담엔 밥도 왕창 말아 먹고 

이제 우아하게 커피 마심 되겠지만 우아한 커피 없어서 

믹스 커피로 

암튼 아점 해결이다 

이제 일좀 해볼까 

 

열심히 일해서  폼나는 브런치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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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0-12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아침에 사과 한 알 먹었는데~~~~ 이제 점심밥 해먹어야겠어요.ㅋㅋ
폼나는 브런치라~~~~~
우리가 가까이 살면 폼나는 브런치 같이 먹으면 좋은데 말예요.^^

하늘바람 2011-10-12 19:03   좋아요 0 | URL
가까이 살면 전 도서관부터 갈텐데 말이에요

하양물감 2011-10-12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하고 똑같은데요? ㅋㅋㅋ

하늘바람 2011-10-12 19:03   좋아요 0 | URL
그런데 말이에요 전 그게 참 맛나요
역시 폼과는 거리가 먼 멋과는 거리가 먼지라

pjy 2011-10-12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 사람이 만들어다가 가져다주면 폼나는 브런치하고 생각해요ㅋ

하늘바람 2011-10-12 19:06   좋아요 0 | URL
완전 공감이에요 완전
 

아침마다 태은이랑 뛰다 걷다 한다. 준비 레디고를 외치면 다다다다 

뛰다가 각종 계단에 다 올라가서 안내려오면 안고 태은이 사세요 하고 시장놀이하다가 

노래부르다가 가는 길은 길고 재밌기만 하다. 

"엄마, 아빠는 재밌고 멋있고 무섭고 근사해" 

"태은이는 예쁘고, 착하고, 귀엽고, 깜찍하고 멋지고, 똑똑하고 아름다워." 

태은이가 힛 하고 웃는다. 

"엄마는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워!" 

엄마인 나도 힛 하고 웃는다. 마주 보고 웃을 때가 참 좋은 우리.  

점차 키차이가 줄겠지. 

오늘도 태은이는 신나게 어린이집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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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0-1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ㅡ 아빠는 근사해라....
이거이거, 좀 더 크면 아빠랑 결혼할래 나오는거 아닙니까. ^^

흠,, 하늘바람님의 지난번 사진으로 생각할 때, 사랑스러운거 저두 인정!

하늘바람 2011-10-12 12:14   좋아요 0 | URL
안되어요 절대 아빠 안닮은 사람이랑 결혼해야지
헉 그런데 어떤 사진이었을까요 사랑스러운 사진 없는데 ㅠㅠ

세실 2011-10-1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사하다는 표현이 특히 다가오네요^*^
태은이 참 사랑스러워요~~~

하늘바람 2011-10-12 19:03   좋아요 0 | URL
좋은 말로 표현되어 진다는 거 참 좋은 거 같아요. 앞으로 계속 그래야죠

울보 2011-10-13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가 참 자라고 있네요,,이뻐요,

하늘바람 2011-10-13 13:08   좋아요 0 | URL
류처럼 말이지요^^
 
스티브 잡스 (양장본)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읽고 싶다, 한 사람의 생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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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10-11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싶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