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깍고, 토마토를 갈고,
생선을 굽는다. 굽고 식으면 살을 발라 유리 락엔락에 먹기 좋게 담는다.
먹을 비타민을 준비하고.
물을 따르고
뭔가 잊은 게 없는지 고민한다.
아 요그르트는 내 놓았나? 차가우면 안되니 미리 내 놓아야 하는데
전전 긍긍
전전 긍긍
전화벨이 울린다
달려가 받는데 늦게 받았다고 하면 ~
전전 긍긍
하루가 가고 조급증이 밀려온다,
조급
일을 받으려고 몇군데 이력서를 넣었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기로 한다.
그 조급함에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또 하루가 가나 싶다.
그 와중에 오늘은 바느질로 태은이 치마 하나를 만들어 보았다. 고무줄 손바느질로 넣느라 힘들었는데 웃기게도 허리는 크고 길이는 아주 짧아져 버렸다.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구나. 그래도 좀 수정해서 입혀야지. 내 만족이라도 해야하는.
시간이 깊은 밤을 향해 간다.
나도 모르게 태은이한테 화를 내고 태은이도 같이 날카로워져 간다.
화를 내면 낼수록 아이가 바로 설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함께 웃으면 따라 웃는 아이.
조급한 맘을 없애고 내 마음에 여유를 심도록 노력해야겠다.
하지만 언제나 아무것도 안하고 전전긍긍
그게 내 모습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