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정이 많은 태은이는 2년간 다닌 예전 어린이집을 잊지 못한다.
비가 억수로 내리는 아침
비를 맞고 가며 한 말은
엄마 나는 아직도 성화 친구들이 보고 싶어. 아직도 성화어린이집에 가고 싶어.
지금 친구들도 좋고 지금 어린이집도 좋고 지금 선생님도 좋다는데 그래도~
그리움이 산같나보다.
그 어린이집은 태은이를 잊었을 게 뻔해서 가보고 싶다고 하는데도 못 데리고 갔다.
언젠가 한번 데리고 가야지 하지만 함께 헸던 친구들 선생님 하나도 남지 않고 꾸며놓은 모습조차 그 떄 그 모습이 아닐 터
선물하나 받아도 이건 언제 누가 준거란 걸 두고두고 기억하는 태은.
내일은 생일잔치가 있다.
김경희 유영준 두 친구의 생일
열심히 친구 얼굴을 그리고 생일축하해라고 쓰고 여자친구는 엄마가 만든 머리 방울에 진주 6개를 달라고 해서 열심히 바느질. 남자 친구는 자기도 똑같이 갖고 파하는 비누방울을. 엄마 영준이는 초록색을 좋아해라고 해서 초록색 비누방울, 엄마도 태은이 마음을 담아주기 위해 정성을 들였다.
내일 선물을 주며 우리 딸 태은이는 얼마나 흐믓해 할까
선물은 받는 것도 좋지만 주는 것도 큰 기쁨이란 걸 알게 된 우리 태은, 친구가 머리방울 하고 다닌다면 두고두고 흐믓하겠지, (내가 만든 거라 조금 걱정되지만-뜨게실로 꽃을 뜨고 진주를 달았다,)
태은아
정이 너무 많으면 네 맘이 아프단다.
엄마는 그게 너무 걱정이고 그게 너무 가슴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