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태은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은 미술학원 어린이집이라 미술활동을 많이 했는데 이번 어린이집은 그런것 보다는 질서나 도덕을 더 중요시한다. 그래서 미술활동이 저조한편. 

그래서 엄마표 미술놀이를 간간 해주기로 했다. 

한창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보기만 해도 좋지만 꽃잎을 만져보고 그 감촉을 느끼며 그림 속에 붙여 장식해 보는 것도 좋을 것같았다.  

그래서 나무를 그리고 나무에 꽃을 장식하자고 말해 주었다. 물론 엄마는 말만 해 주었다. 

 

재료는 꽃잎과 풀, 풀이 안보여서 반짝이풀로 대체했다.  

팬지 꽃은 꽃잎 한장 한장이 참 곱고 나비같아서 이쁘기 그지 없어 딸 때 정말 미안했다. 

 

 나무를 그린 뒤 꽆잎 한장 두장을 붙였다. 그냥 태은이가 알아서 붙이라고 했는데 여기 까지 완성되었을 때 내가 상상한 것은 정말 알록달록 꽃잎을 붙인 나무였다. 

 

꽃잎 붙이기가 재미있는지 아주 신중하고 집중력 최고다. 

꽃잎이 부드러워 엄마하면서 붙이는 태은. 

 

중간에 한번 브이자를 그려주는 센스까지. 

 

앗 그런데 듬성듬성 붙일줄 알았는데 웬걸, 아주 한군데 몰아붙이는 거다. 

골고루 붙이라고 해주려다 그냥 두었다. 어떻게 붙이는지 한번 볼까? 

 

태은이는 나름 줄 맞춰서 색깔대로 붙이고 있었던 거다, 옆에는 다른 꽃들도. 물론 반짝이풀을 떡칠을 해서 모양이 그리 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듯하다. 

기념사진촬영도 한컷 

 

상받기 위해 스킬을 배우는 미술학원이나 글짓기 학원보다는 그날그날의 감정과 느낌을 살리고 최대한 자연을 느끼면서 하는 놀이가 좋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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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바람님 보세요
    from 오늘도 괜찮았어 - 책을 통한 이야기 2011-06-27 11:40 
    예쁜 태은이가 스케치북에 꽃잎 붙이기를 했네요.제가 미술 치료 수업에 꽃잎 붙이기 실습을 했는데,노력 대비 효과가 좋아서 소개해 드릴게요.문구점에서 단면 접착 시트지를 사세요.(미술 용품을 주로 파는 곳에는 확실히 있을거예요.)단면 접착 시트지의 뒷면에 커다란 주전자 뚜껑이나 그릇을 엎어놓고원을 그린 후, 그것을 잘라내세요. 살살 자르셔야 앞면 투명 접착지가 상하지 않아요.앞에서 보는 그림을 고려하면서 꽃잎과 나뭇잎을 붙여주세요.붙이시면서 꽃잎의 향도
 
 
후애(厚愛) 2011-06-24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 너무 이뻐요~!!

하늘바람 2011-06-24 21:35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해요 님

비로그인 2011-06-24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따님은 귀엽고, 하늘바람님은 멋집니다. ㅎ

하늘바람 2011-06-24 23:13   좋아요 0 | URL
에이 바람결님
요즘 어찌 지내셔요? 비가 오고 하니 좀 구질구질한 날씨지만 그래도 보송보송한 하루 되셨으면 해요

꿈꾸는섬 2011-06-2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은 정말 좋은 엄마^^
저도 배워서 해야겠어요. 갑자기 우리 애들이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하늘바람 2011-06-27 12:52   좋아요 0 | URL
어머어머 전 섬님댁이 부러워요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실거예요
 
마음이 아플까봐 꿈공작소 5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이승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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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표지. 커다란 병 옆의 소녀.
자꾸만 눈여겨 봐진다.
그리고 읊조리게 되는 마음이 아플까봐.

무엇이든 신기하게 바라보는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요즘 아이가 저렇다.
모든 것이 신기한. 그래서 한참을 들여다 보고 생각하고 관찰한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아이를 살찔 틈이 없게 한다.
그래서 아이는 먹을걸 호기심에 나눠주는 듯 그렇게 하나씩 세상을 알아간다.

밤하늘의 별만 만나도 기뻐하고
언제까지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넓은 바다는 두렵고도 신기하며
가슴이 탁 트이는 장관이라 혼자 보기 아까워 엄마를 부른다.
엄마 저것좀 봐 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너무 기쁜 소녀.
곁에는 묵묵히 연을 날려주는 할아버지가 있다.
저렇게 묵묵히 어른은 어른자리에 있어주어야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는 그림을 그려서 보려주고자 한다.
무엇이든 종이배를 접고 종이비행기를 접고 무엇을 그려도 다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좋아해주는 이에게 달려가는 거다.

그런데 만난 것은 할아버지의 빈 의자.
보는 내 가슴도 텅 비어 버린듯. 무언가 빠져나가고 뭉툭하면서도 뾰족한 것이 들어와 나가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밤이 되어도 할아버지의 의자를 보며 앉아있는 소녀의 모습은 가슴을 아리게 한다.
그 상실감을 무엇으로 표현하고 무엇으로 달랠까

소녀는 마음이 아플까봐 마음을 병에 담고 목에 걸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을 담은 병.
아픔은 잊은듯했지만
병속 아픔은 커져간다.

그리고 또다른 작은 소녀.
그 아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바라보며
그 작고 귀여움의 설렘을 보며 왜 가슴이 아플까

아이에게 아무말도 할 수 없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그랬던 걸까.
이래저래 고민하다 병을 깨버리려고 하는 소녀.
더이상 소녀가 아닌 소녀

아무리 애를 써도 병을 깨버릴수가 없는.
안타까움이 내 가슴에 전해져 왔다.

마음을 병속에서 꺼내준것은

바로 아이.

이제 마음을 채우고 의자를 채우고

비어버린 병.
병에 무언가를 담아 둔다고 해서 아픔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아픔은 아픔대로 감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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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그리고 나는 그 여자 중에 심한 드라마아줌마다. 

어제는 최고의 사랑에서 독고진이 방송에 구애정을 사랑한다는 걸 말하는 장면에서 넋을 잃고 보는데 옆지기님 

"저런 말도 안되는 장면을 드라마라고 방송하다니." 

꼭 저런다. 

독고진의 사랑충만을 표현해서 감동하는 구애정이 되어 느끼는 시점에 꼭 분위기를 깨는, 

반짝 반짝에서 송편과 한정원이 주거니받거니 하는 말들에 취해 아~하면  

왜 저런 장면으로 질질 끌지. 드라마 좀 뜨니 또 그러네. 

흑 나도 제발 드라마에 취해서 그 감정으로 살자고. 현실이 안되니 드라마 속에서라도 울고 웃어 보잔 말이지. 

흑. 

솔직히 난 좀 심하긴 하다. 

결혼초 집을 회사 근처에 얻어 점심을 먹으로 집으로 갔었다. 

웬 궁상맞게 혼자 집에서? 하겠지만 집에 가서 나는 드라마를 크게 틀어놓고 밥(참치와 김치를 넣고)을 볶으며 다 볶으면 후라이팬채로 수저로 떠 먹으며 물을 꾸역꾸역 마시며 드라마를 보다 펑펑 울기도 했다. 그 감정에 취해 울면서 회사 오면 눈물은 어케 해결되지만 뻘건 토끼눈은 수습이 안되었다. 

당시 남직원. 

아니 점심시간에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아니요. 드라마 보다가 넘 슬퍼서. 

ㅎㅎㅎ 

그 때 나는 대리였고 그사람은 내 밑의 직원, 나이는 한살차. 과연 내가 상사로 보였을까? 

그 직원은 회식때 동석한 옆지기에게 드라마 보다가 울고 오실 때 종종 있어요. 하고 일러바치는. 

우리 옆지기는 그런 나를 귀엽게 봐주면 좋으련만. 주책 바가지 푼수 미련풍이로 봐서. 창피해 한다. 

그렇게 드라마가 좋으면 드라마작가나 하지. 

알라딘에서 한정원 인터넷 서점이름 맞추기를 하기에 생각해 본다. 한정원의 반짝반짝 바이러스가 내게도 오길. 나도 원래 그런 사람이었잖아. 하면서 훗. 

뭐 아무리 구박해도 난 드라마 아줌마로 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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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06-23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하늘바람님......죄송해요. 너무 재밌어요. 점심시간 집에 들어가 드라마보며 울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온다는 상상은 정말이지......너무 재밌어요.
드라마 좋아하시는 하늘바람님 드라마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ㅎㅎ
저도 어제 최고의 사랑보다 감정이입 충분히 했는데, 다행히 전 혼자 봤거든요. 남편은 드라마 잘 안봐요. 차라리 혼자보는게 낫죠.ㅎㅎ
오늘 마지막회라 꼭 보고 싶은데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잘 모르겠어요.ㅜㅜ

하늘바람 2011-06-23 13:08   좋아요 0 | URL
제가 좀 삶이 코믹합니다^^

프레이야 2011-06-2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고진은 정말 최고의남자 같아요.
칸느로 갈 수 있는 시나리오를 휙 내던지고
뉴 하트 마인드콘트롤 하는 장면 웃기면서도 헉~ 최고.
하지만 드라마 속 인물일뿐.. 실제로 이런 남자가 잘 있을까요.ㅋ
드라마 보며 대리만족이죠 뭐.ㅎㅎ
근데 어제 종영분을 못 봤어요. 흑흑..
 

아이는 추운 겨울만 아니면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여기 저기 다닌다. 

이제 크면 뒷자리에 앉겠지. 사실 벌써 뒷자리로 가야하지만 앞에 앉아서 아빠랑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아까워 계속 앞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아까워 사진을 찍는 나. 

나는 부녀가 가고 한참을 뒤에서 따라간다. 잠깐씩 빨리 오란 소리를 들으며. 

자전거를 한창 사달라고 졸랐을 땐 자전거를 사줄까 하다가 조금만 더 커서 사주자고 했다. 

대신 한강에 갈때마다 30분에 3000원하는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 

어른 맘은 30분 동안 시간 아까우니 쭉 탔으면 좋겠는데 아이는 한번 타다가 내려서 그네타고 오고 또 다시 한번 타고. 그야말로 여유롭다. 

자전거를 갔다 주고 오면 다시 자전거 한다. 

물론 다시 빌려주지는 않는다. 

빌려다니 색깔별로다른 자전거를 타는 재미가 있어서 그것도 괜찮은듯 싶다. 

아빠랑 자전거를 타는 시간. 

아마 길어야 몇년일거다. 

부녀가 많이 즐기고 많이 추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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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06-23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와 함께 자저거 타는 모습 너무 정겹고 보기 좋으네요.
태은이가 많이 자란 것 같아요. 자전거를 두고도 잘 타지 않는 저희보다 훨씬 낫네요.^^

하늘바람 2011-06-2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자런것 같지만 작년 옷 그대로 다 입어요. 하다못해 돌지난 산 100사이즈 티까지. 너무 살이 없어서 바지는 허리가 크고요. 키만 104센치. 키도 작은데 몸은 갈비뼈라 빨래판이지요.
 

어제도 비가 왔고 오늘도. 

어릴 때 나는 비를 싫어했다. 

일단 너무 안 예쁜 우산을 쓰고 다니는게 창피했고 비오는 날 질퍽거리는 것도 싫었다. 

그런데 

요즘은 비가 좋다. 

나 대신 울어주는 것도 같고 

천둥이 우르르 쾅 치면 속이 다 후련하다  

내 대신 화내주는 거 같아서. 

어릴 때 난 자칭 해의 여신이었다. ^^ 

비가 와도 나만 나가면 비가 그쳤다. 그러다 비의 여신을 만났다. 

해경이. 해경아 잘 지내니? 

해경이는 자기만 나가면 비가 와서 비의 여신이라고 했다. 

비의 여신과 해의 여신이 친해지자 비가 왔다 해가 떴다 수시로 반복했다. 

아침 태은이를 어린이 집에 데려다 주어야 하는데 비가 정말 많이 내리는 소리. 

태은아 우비입고 가자. 꽃임이네님이 선물해주신 예쁜 우비와 장화가 있어서 

태은이는 비오는 날도 멋쟁이다. 

그래서 태은이는 비오는 날도 좋아한다. 

그런데 비가 내리는 걸 기대하고 나왔는데 비가 안오는거다. 

나는 비가 안온다고 우비도 안입히고 우산도 접었는데 태은이가 아냐 비 와. 

하며 혼자 우산을 쓰고 갔다. 

장화 신은 발을 웅덩이에 첨벙거리면서. 

-엄마 왜 비가 그쳤지? 

-비가 태은이 어린이집에 가라고 잠깐 숨었나봐. 비 많이 오고 바람 불면 태은이 날아갈까봐. 

-나 안날아가는데 난 비행기가 아니거든. 태은이거든, 

-비도 알아. 태은이인지. 아마 몰래 숨어서 지켜 볼걸, 어린이집에 잘 갔나하고. 

태은이는 하늘을 두리번 거린다. 

정말 그런듯. 

하늘이 회색이다. 

-엄마 하늘엔 비가 잔뜩 있어. 

-그러게.  

어린이집에 들어간 태은, 

내가 다시 집으로 향하자 비가 두두두두. 

해의 여신은 태은이에게로 옮겨갔나보다. 

비가 많이 오면 어떻게 아이와 신호등하나를 건너고 또 길을 건너 차 많이 오는 길을 걸어가나 했는데 깜쪽같이 비가 그치다니. 숨어있어서 고마운 비다. 

비야 이따 태은이 올 시간도 잠시 숨어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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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06-23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비가 엄청 쏟아지더라구요. 아이들 비옷까지 챙겨 입히고 유치원에 데려다주었어요. 우리 아이들 비오면 장화신고 비옷 입으니 그것도 신나는가봐요.^^

하늘바람 2011-06-2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장화가 유행이라 그런지 장화 신고 싶더라고요. 장화신음 기분이 확 좋아질것같은데 하는 생각이^^

무해한모리군 2011-06-24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이 태은이랑 같이 장화신고 빗길을 찰방찰방 발로 차면서 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예뻐서 절로 웃음이 나요.

저도 비가 좋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