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그리고 나는 그 여자 중에 심한 드라마아줌마다.
어제는 최고의 사랑에서 독고진이 방송에 구애정을 사랑한다는 걸 말하는 장면에서 넋을 잃고 보는데 옆지기님
"저런 말도 안되는 장면을 드라마라고 방송하다니."
꼭 저런다.
독고진의 사랑충만을 표현해서 감동하는 구애정이 되어 느끼는 시점에 꼭 분위기를 깨는,
반짝 반짝에서 송편과 한정원이 주거니받거니 하는 말들에 취해 아~하면
왜 저런 장면으로 질질 끌지. 드라마 좀 뜨니 또 그러네.
흑 나도 제발 드라마에 취해서 그 감정으로 살자고. 현실이 안되니 드라마 속에서라도 울고 웃어 보잔 말이지.
흑.
솔직히 난 좀 심하긴 하다.
결혼초 집을 회사 근처에 얻어 점심을 먹으로 집으로 갔었다.
웬 궁상맞게 혼자 집에서? 하겠지만 집에 가서 나는 드라마를 크게 틀어놓고 밥(참치와 김치를 넣고)을 볶으며 다 볶으면 후라이팬채로 수저로 떠 먹으며 물을 꾸역꾸역 마시며 드라마를 보다 펑펑 울기도 했다. 그 감정에 취해 울면서 회사 오면 눈물은 어케 해결되지만 뻘건 토끼눈은 수습이 안되었다.
당시 남직원.
아니 점심시간에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아니요. 드라마 보다가 넘 슬퍼서.
ㅎㅎㅎ
그 때 나는 대리였고 그사람은 내 밑의 직원, 나이는 한살차. 과연 내가 상사로 보였을까?
그 직원은 회식때 동석한 옆지기에게 드라마 보다가 울고 오실 때 종종 있어요. 하고 일러바치는.
우리 옆지기는 그런 나를 귀엽게 봐주면 좋으련만. 주책 바가지 푼수 미련풍이로 봐서. 창피해 한다.
그렇게 드라마가 좋으면 드라마작가나 하지.
알라딘에서 한정원 인터넷 서점이름 맞추기를 하기에 생각해 본다. 한정원의 반짝반짝 바이러스가 내게도 오길. 나도 원래 그런 사람이었잖아. 하면서 훗.
뭐 아무리 구박해도 난 드라마 아줌마로 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