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니 사실 지금도 가끔 기분은 극과 극을 달린다. 내가 미쳤나 싶을 만큼.
누군가 너는 그렇게 화 조차 제대로 못내고 심장벼이나 우울증에 걸릴거다라는 말이 생각나 네이버에서 우울증 테스트를 했는데 145점이 나왔다. 당장 병원에 가보라는.
내가 생각해도 심각했다
기분좋으라고 자전거를 타고 여의도까지 갔는데 늘 늦게 가서 혼자가는 기분이라 그런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내내 눈물이 났다. 눈물이 날만큼 찌느듯하고 눈부신 햇볕탓일수도 있다.
삶의 욕심과 미련이 많은 나
그래서 혹 삶을 떠나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면 그 뒤의 일을 생각하자 눈물이 막을 길 없었다.
한가해서 그러는 구나 한가해서
그런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용기가.
내가 회사에 다시 입사한 것은 용기였다.
나는 ㅈ출판사를 떠날 때 다른 곳에 가려고 그만두는 거 아닙니다 그냥 집에서 쉬고 글을 쓸겁니다 라고 했고 힘든 프리랜서의 길을 갔다. 그러면서 아이를 낳고 아이와 지내고 싶었다.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기다리고 나를 가꾸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내게 힘든 일
여러가지를 포기하고 회사에 입사했고 마치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보다 더 주인의식을 갖고 8개월을 다녔다.
동료. 그래 부하직원이라기보다 동료직원이 낫겠다. 동료직원이 말했다. 그러다 옴팍 뒤집어 쓴다고. 그렇게 말을 듣지 말고 몸을 사리라는.
7년의 밤을 읽으면서 나는 무서웠다. 그곳에 등장하는 인물들이(어느 정도는 다 비슷한 사람들) 내 주위에 있다. 그래서 무섭고 떨렸다. 내게도 7년의 밤같았고 마지막 작가의 말에 나는 가슴에서 헉 소리가 났다.
진실과 거짓사이.
무엇이 진실인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나는 진실과 거짓사이에서 힘들고 방황했다.
나 하나 없애기 위해 공을 들이는 임누구누구를 보며 참 할짓없구나 싶었다. 그는 내가 책을 낸 출판사를 찾아가 협박을 하고 다른 부하 직원을 부추기고 노무사를 만나고 알아볼 곳을 다 찾아다녔다. 나를 몰아내기 위해. 자기가 나가도 나를 내보내고 나가기 위해.
남자의 집착. 그리고 남자의 자존심이 쓸데없는 곳에 발휘될 때처럼 대책없기도.
그 사람 위에는 법을 잘 아는 대표가 그를 응원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나는 파렴치하며 회사일을 소홀히 하며 극악무도한 인간이 되어 있었다. 그것은 노동부에 쓰여진 말이다.
내가 책을 낸 것을 왜 회사에 알리지 않았느냐.
노동부에서 한 여자 변호사의 말이다. 나보다 더 손해를 입힌 사람은 구제를 받았으나 알리지 않아서 회사가 내린 조치를 인정한다.
더 자세히 말하면 한두끝도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입이 헉 소리가 날만큼.
나는 몸바처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나는 전에 이기는 게임만 했다.
무엇이든 자신이 있었고 그게 나였던 것같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이라고 늘 생각했다.
그 마음이 안 먹어졌다.
나란 사람이 살기 위해 왜 버텨야 하는지.
내가 몸바처 싸울 곳은 사실 회사가 아니였고 나였다.
회사는 내가 선택한 내 희망이고 도피처이며 안식처이길 바랐다.
나는 회사만 그만둔 것이 아니었다.
임누구누구는 내게 회사를 뺏아간게 아니었다.
나는 사람을 만나기가 두렵고 무서워서 무엇 하나 선뜻 시작하기가 힘들다.
진실과 거짓,
수많은 거짓이 진실처럼 둘러싸고 굳이 남의 일에 끼어들기 싫은 사람들 사이에 대표가 바뀌고 회사가 합병되면서 새로운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알려하지 않았고 알릴 기회도 박탈당하며
나에대해 잘 모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충고를 했다.
황선숙이란 시인이 있었던걸로 안다, 그녀는 자살했다
유서로 쓴 시 일부는
"나는 철사줄에 목이 졸렸으니 당신은 희망을 씹으며 살아가시오. 언제나 내일내일 하며 살았으나 내일은 없었소."
황선숙, 실비아 플러스.
누군가에게 털어놓아도 못다할 억울함이 가슴깊이 스며들고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든 나날.
요즘 나는 날마다 몸이 아프다.
이 떠운 여름 발이 시렵고 등과 어깨 허리에 담이 결려 숨을 쉬기도 힘들어 날마다 근육이완제를 먹고 있다.
회사에 다닐때보다 집에서 쉬는데 왜 아프냐는 옆지기의 핀잔.
쉬는게 쉬는 게 아니고 어딘가를 다시 도전해서 다닌다는 것도 겁나는 하루.
하고 싶은건 많은데 어느 하나 실천하지 못하는 하루.
강물을 보면 뛰어들고 싶고 높은 곳에 올라가면 뛰어내리고 싶은 생각까지 들어서 (나는 절대 못그럴 사람이란걸 안다) 바닥에 누워자면 몸은 천길만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기분.
쓴다던 글도 못쓰고 하던 일도 못하고 자고 일어나고 그렇게 하루가 간다.
읽은 책은 모조리 내 이야기 같아서
7년의 밤, 멋기기 떄문에 놀러왔지. 그 사람을 본적이 있나요? 모두 구석구석 나와 나를 괴롭히던 인간 군상이 숨어 있어서 괴롭고 슬프고 눈물나고 그러면서도 내 삶인듯 버리지 못하고다 읽고는 내내 쓰다듬고 있다.
그럼에도 작은것에 웃고 만족하고 기분 좋아지는 나는


작은 그림책 한권에 미소를 짓고 힘을 내자고 마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