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평생 외로움은 당연하게 타고났다
라는 누군가(이를 테면 점장이이?)의 말에 그만 눈무이 핑돌아 펑펑 울다가 그러면 안되지 하고
눈물샘을 꽁꽁 막아버렸다.
요즘 내 아픔에 잘 안우는데
평생 외로울거란 말엔 왜 담담하지 못할까 말그대로 평생 외로운데.
어릴땐 맘터놓을 친구가 없어 외로웠다.
왕따도 아니었고 사실 겉보기에 친구는 많았지만 아이들에게 나는 그냥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혼자인 아이.
셋이 친하면 꼭 혼자는 외로워지는 아이. 부러워하다가 아닌척하지만 결국 혼자가 되는 아이.
그래서 마음 한켠 먼저 손을 못 내미는 아이.
이른 크리스 마스 카드를 만들어 반전체에 다 돌리고 돌아오는 답장에 만족하는 아이.
그나마 안 보내면 카드 하나 편지 하나 못 받을까 불안해한 아이.
나가놀지 못하게 해서 엄마가 낮잠자는 사이 소리안나게 숨죽여 문을 열고 도망쳐 놀다가 들어오지마라는 엄마 외침에 몇시간 잠긴 문밖에서 울던 아이.
친구 생일 선물 사줄 돈이 없어
늘 정성으로 보낼 선물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아이.
그런 아이를 쫑내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아이로 살고 있는 나.
누굴만나 같이 쇼핑을 해본적이 없는 나
사고 싶은 걸 살수 없고
만나고 싶은 사람고 긴긴 수다를 떨면서도 불안해해야하는 날.
밤새 술마시고 소리를 고래고래 치고 고래고래 욕도 하고 싶은데 할수 없는날.
아무도 알수없고 이해하지 못하겠지.
왜 그렇게 사는지.
결국은 내 탓이라 하는거지.
당신은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펑펑 우는 사람이다.
그말에 속내를 들킨 그말에 나도 몰게 눈에 힘을 꽉 주고 이를 악물며 눈물을 참는다.
평생 외로운게 내 삶이라면 그냥 받아들이기로 하자
내가 슬픈게 내 삶이면 그냥 받아들이자.
그런 슬픔은 나만으로 끝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