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전원 일기에서 복길이가 나는 이제 시를 쓸거야하며 분위기 잡는 장면이 기억난다. 당시 복길이는 결혼 전이라 결혼하려는 영남인가는 또 이젠 시인이냐 하며 머리를 흔들었고 심각해하는 복길이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었다.
그런데 그 주책을 지금 내가 하는 느낌.
창피해서 비밀인데 지금
동화 얼개를 잡으며 조금씩 쓰고 있다.
그런데 조금 슬픈 이야기라서 내내 마음이 울컥울컥
그러다 방금 눈물 주르륵
아이고 이 웬 주책이람. 내가 못살아. 내가 제대로된 이야기를 못 만들어 내는게 바로 이 주책때문이다.
사실 너무 흔한 이야기라서 남들은 울지도 않을 수도 있는데 나혼자 난리다.
이궁. 이럴 때가 아니야.
사건을 만들어야지. 사건 감정에 감정을 쏟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는 나는 오늘도 사건을 못만들고 있다.
사건을 만들었다 생각했는데 누굴 보여주면 사건 어디갔냐고 한다.
사건아? 어디있니?
에효 오늘은 사건을 만들고 말리라 하며 앉아 사건 얼개를 짜는데 그 중 한 장면에 꽂혀 세부 묘사 중 눈물을 흘리는 사건아닌 주책이 발생한거다.
정말 내가 못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