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 책 원고를 마무리 하여 날린 어제. 수정 메일을 기다리고 다시 다른 글의 얼개를 잡고 수정해야할 글도 있지만 또 난 게으름 방황모드에 돌입했다.
참 맘잡고 하면 하루이틀이면 할 일을 오래도 걸리는 구나. 내 맘 잡기l 왜이리 힘드냐. 이 게으름뱅이. 그렇게 나를 책망하면서도 난 늘 즐긴다.
이래서 내가 돈을 못 벌고 제대로 된 글쟁이가 못 되나 보다.
오늘 태은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서점으로 향했다.
집근처 서점은 내 방황 장소.
가자 마자 눈에 포착 된 책 세권을 골라 적당한 장소에 죽치고 앉는다.
작가 수업
오 멋지네. 내가 못 본 글쓰기 책이네. 그래 나 작가 수업 받아야 할 거같아. 하며 페이지를 넘기다가 다른 책에 눈길이. 이거 먼저 볼까?
그건 바로 김남주의 집
흥 보자마자 신경질이 났다. 김승우의 편지와 쪽지 엽서 같은게 있어서.
이젠 제대로 질투질이다. 사랑한다네 어쩐다우. 누군 뭐 옛날에 이런 편지 안 받아봤나? 흑 못 받아보았다. ㅠㅠ
아이 인형, 장난감, 아이 옷들, 아이 나무 자전거 뭐 그런거 구경하고 옷장 의자 신발 이런거 넘겨보다 흥하고 책을 한편으로 덮어버렸다. 잘났다, 뭐.
그래 참 좋겠다. 사랑해주는 남편, 인정받는 자기 일. 예쁜 두 아이. 실상이 어떨지는 모르나 좋겠구나.
다시 작가 수업으로 가려다 다른 책으로 눈을 돌렸다.
2011년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빨강 연필

뭐 이런 제목은 참으로 흔한데 내가 아는 작가만 해도 첫 단편을 까만 수첩, 빨간 지갑 등으로 써서 당선되었었지. 그런데 궁금하다. 읽어볼까 함?
읽기 시작!
다 읽고 나서 다시 작가 수업으로.
저런 책은 사서 줄쳐가면서 읽어야해.
이렇게 맨몸으로는 .
이래서 작가 수업을 못 받은 나는 아직도 작가가 되지 못하고 수업시간만 기다린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