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은이는 오늘 소풍을 갔다
어제부터 사실 지난주부터 들떠 있었는데 그것에 부응할만큼 엄마인 나는 센스가 없다.
어제 저녁부터 연습
씩씩거리며 만들었는데 평가는 맛없음.
밥에 식초를 넣어서 그런가? 참치를 안넣어서그런가?
곰돌이 주먹밥 틀도 준비. 마음은 예쁜 김밥과 곰돌이 주먹밥으로 태은이가 소풍가서 펼치면 짜잔 하게 해주고팠지만
주먹밥 이상하게 모양이 고정이 안된다, 아마도 밥이 되게 했어야 하는데 아니었나 보다.
결국 주먹밥은 입으로 들어가고 태은아 안되겠다. 내일은 김밥만 싸 줄게.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하고
깨소금 듬뿍, 참기름과 소금(식초 빼고)
먹어보니 뭔가 밋밋. 하지만 참기로 했다.
열심히 곰돌이 김밥처럼 해볼까
김을 잘라 잡조금 넣고 미리 싸 놓은뒤 어쩌구 저쩌구
에효
결과는 뭐 별다를 게 없는 그냥 김밥
게다가 맛도 별로,
안되겠다. 과일이나 다양하게 싸주자.
오렌지, 바나나, 사과,
그나마 사과 갈변을 막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찾아 깎은 사과를 설탕물에 5분 입수하였으니 안심.
태은이 엄마가 과일도 많이 싸주고, 결명차 차도 싸주고, 네가 좋아하는 쿠우도 싸주고, 과자도 싸주고, 김밥도 싸주고, 이제 신나지?
태은이 신나서 간다,
엄마 재미있게 놀다 올게.
그런데 오늘 날씨 무지 덥다
이런 모자도 안 챙겨주고 선크림도 안발라 주었는데
많이 싸주어서 가방도 무거운데.
초보 엄마 처럼 나 왜 이럴까
잘 하는게 없네.
집나간 센스는 언제 올까?
태은아 도시락 예쁘게 못 싸서 미안
열심히 책을 보고 싸도 다른 모양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