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못해요
나는 못해요
우린 바빠요
다른 팀을 주세요
나중에 할게요 지금은 못해요.
그건 어려워요.
하루에도 여러번 벽처럼 느껴지며 들리는 말이다.
일정이 나와 있고
그 일정에 맞춰 일을 해야 하는데
다들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야근을 하지도 않으며 철야나 주말근무도 아니다
그럼에도 늘 바빠서 못해요라는
다같이 힘을 모아서 이 일을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하지 않고
내게 조금이라도 일이 더 밀려올까봐
그 복잡한 책임이 밀려 올까봐
손도 발도 떼려한다
나도 참
한심한게
예전에 그렇게 힘들었는데도 내 사는 방식인지
또 남들 다 손을 터는 일까지 떠 안고
그래 어디 얼마나 잘하나 두구보자의 눈초리 속에서
일을 진행하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도 아니고 내가 하고파 한 일은 아니다
일이고 회사의 이익과 연결되어 있고 해야 하기에 필요하기에 시작했는데
그 일을 한다고 해서 자기들한테까지 책임 여파가 올까바 전전긍긍하는 모습들이 너무 화가 난다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많이 속상하고 화난다
그래서 결국은 내가 떠맡고 내가 관리하고 내가 핸들링하고
책한권 워크 시트조차 맘 편히 시키지 못해서
지금 새벽에 깨어 하고 있는 나는 참~
이런 것이 아닌 다른 것과 싸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