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기 시작한지 두달남짓되었다.
하루하루가 늘 너무 엄청나서 편안하게 동화 원고를 읽으며 책을 만들리라는 기대는 많이 깨졌다.
실무자의 위치가 아니기에 더 그런.
그런데 어제 새로 발령이 났다.
어떻게 보면 승진이랄 수도 있는. 기획편집팀 중 한팀만 맡고 있었는데 기획편집팀 전체를 맡게 되었다.
그닥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많이 다르고 많이 벅차다.
두렵고
기대되고
설레고
힘들고
울화통 터지기도 하고
내가 빨리 내 페이스를 찾아 자리를 잡기를 바랄뿐이다.
덕분에 그토록 쓰고 팠던 포토리뷰대회 리뷰도 올리지 못했고
역사책을 쓰는 일도 못하고 있고
동화도 못쓰고
책도 거의 못 읽고
후애님께 만들어드린다고 약속드렸던 책커버도 못 만들고
알라딘도 하루에 한두번 글만 읽다 나가기 일쑤.
내게 문화생활이 펼쳐질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