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할 수 있을까?
난 당연히 내가 잘할 수 있어 라고 하면서도 걱정이 된다.
어제 새로 출근할 회사 인수인계를 받고 왔다.
인수인계에 대한 부분도 있고 보고 차원도 있었다.
나는 과장이라는 직급을 달게 되었고 그 직급은 내가 차근차근 밟아 올라간 직급도 아니며 또한 전에 달아 보지도 않았던 직급이다.
내 밑에 있을 분들은 오랜 경력을 가진 분들이고(그만큼 내가 나이가 많이 먹은 것 ㅠㅠ)
그분들이 내게 과장님 하는 것은 사실 조금 낯설었다.
나는 직급에 대한 욕심은 없으나 일을 진행하며 직급이 없으면 힘들다는 것을 2003~4년 뼈져리게 느꼈다.
나를 면접보고 뽑은 대표님은 내내 걱정이 된다고 했다.
글을 쓰는 편집자 과연 잘할지.
사실 내 걱정은 다른데 있다.
이상하게도 발전해야할 책을 보는 안목이 아기 낳기 전과 후를 사이로 사라졌다.
그렇다고 전에 딱히 비판적인 안목이 높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 내게 과연 무언가를 읽고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란게 있을까 싶다.
안목과 이젠 사라진 내 추진력과 조금 줄어든 아니 많이 줄어든 내 자신감과 내가 어찌할지 아직 나도 모르는 상황이 걱정된다.
'과장님이 어떻게 판을 짜실지 모르지만'
이라고 내 밑에서 일할 대리가 말했다.
판이라
그래 판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살이 덕지덕지 쪄서 맞는 옷도 하나도 없고 버젓한 여름 신발도 없는 상황도 걱정되고
아직은 모든 게 걱정된다.
아침에 일어나 엄마 없으면 울기부터 하는 태은이.
태은이도 오늘은 유모차에 비닐씌워서 우산까지 들고 유모차 끌며 데려다 주었는데 세상에 40분이나 걸렸다. 가는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