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태은이와 옥상에서 비누방울 불고 있는 사이 내려와 보니 아빠가 없었지. 

태은이는 아빠가 없다고 울었고 

엄마는 걱정했지. 

잠시 뒤 

태은이는 말하더구나 

엄마 아빠는 목이 아파서 병원에 가신거니까 걱정하지마 

내 얼굴에 근심을 알아챘구나 그만큼 엄마가 연기에 서툴렀구나. 

미안하구나 태은아. 

아빠가 오후 늦게 돌아오자 잠에서 깨어난 태은 엄마를 찾으며 엄청 울었지. 

아빠가 안아주었지만 엄마만 찾았지. 

아빠는 엄마를 보며 애가 왜 이러냐고 했지.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나는 마음이 갑갑했구나. 

태은이 이마가 뜨거우 열을 재보니 헉 38가 넘네. 

허겁지겁 해열제를 먹이고 

엄마는 허둥대기 시작했어. 

마음도 편할 날이 없고 아이는 아프고 

작은 방에 가서 혼자 울었구나. 

정말 엄마를 찾으며 울고 싶은 사람은 엄마였는데 대신 울어준거같아 마음이 아팠단다. 

다시 명랑 쾌할 아가씨로 돌아온 태은 

아빠에게 묻더구나 

아빠 왜 기분이 안좋아요? 

아빠는 아냐 아빠 기분 좋아요 한다.  

아이는 모른척하지만 다 알고 있는거다.

아빠에게 비눗방울 보여줄려냐고 하니 그런단다 

그래서 마루에 서서 한시간 가까이 비누방울을 불어댔다. 

아빠 보세요? 태은이가 큰 비눗방울을 불었어요. 멋지지요.  

세상에 태어나 아무 걱정없이 살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 하루하루 무사한 나날이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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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5-3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가 감기 많이 할 나이네요.. 저희 딸도 시도때도 없이 목 아프고 그럼 또 열나고.
안 그래도 회사 다니느라 피곤한 엄마를 얼마나 시겁하게 만들곤 했는지.

집에 무슨 일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편안하게 생각하시면,
언젠가는 다 지나갈거여염. 하늘바람님. 화이팅~

하늘바람 2010-05-31 14:51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님

hnine 2010-05-31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그 마음을 헤아리는 하늘바람님도 그렇고요.
아이가 어른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마음이 참 뭉클하지요. 그럴 때에는 아이가 예쁘기도 하면서 안스럽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마노아 2010-05-31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가 어리지만 생각이 깊고 사랑이 많아요. 엄마에게 큰 위로가 될 거예요. 하늘바람님 가정이 늘 평안하길 소망해요.

같은하늘 2010-05-31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가 너무 고맙네요. 시간날때 통화한번 해요.^^

꿈꾸는섬 2010-05-31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도 아프신가봐요? 어째요. 태은이도 하늘바람님도 모두 모두 건강하시길 빌게요.^^

2010-06-01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그림책에선 대부분 엄마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아바는 밖에서  회사일을 하고 들어온다. 

늘상 그렇게 그려지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지 못한 집도 많은데 막상 그림책을 만드는 일을 할  때도 나역시 일종의 상식처럼 엄마와 아빠를 그렇게 배치했었다. 

돼지책 속에 아빠와 두 아이들은 늘상 어마마에게 배고프다 밥달란 말만 하고 참지 못한 엄마는 드디어 너희는 돼지야 라는 메모와 함께 집을 나가버린다.

사실 요즘 여자라면 대부분 이렇겠지만 사실 난 이렇지 못하다. 

난  그저 묵묵히 싸우고 나서도 밥을 차리는 편이라 용기 부족이라할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무지 부러웠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그런 용기는 세상을 바꾼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마치 예날 엄마들처럼 난 이렇지만 태은이라도 달라지길 바라며 태은이에게 이 책을 읽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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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5-3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 너희는 돼지야. 그거 멋진데요!!
한번씩 터뜨려야 마음의 응어리가 풀린대요. 상대방에게도 알려야 하구요.

여행가고 싶어요, 1박2일를 보니, 경주의 유적지를 보면서 3박만 다녀왔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네요... ^^.. 하늘바람님도 여행 떠나세요!!

하늘바람 2010-05-31 10:2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여행가고 프네요 하지만 맡은 일도 많고 (프리로 일하거든요) 이사 문제도 있고해서 여행은 7월 즈음 가지 않을까 싶네요

자하(紫霞) 2010-05-3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저는 한번씩 터뜨리는 편인데...
가끔 표현하시는 것이...
말 안하면 정말 모르더라구요~

하늘바람 2010-05-31 12:13   좋아요 0 | URL
글세요 터뜨리는 방법을 잘 모르나봐요 ㅠㅠ

같은하늘 2010-05-31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날 아이가 이 책을 빌려왔길래 아빠에게 읽어주라고 한 적이 있어요.
아빠는 열심히 읽다가 왜 이런 책을 빌려왔냐고 하더라는...^^

꿈꾸는섬 2010-05-31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네 유치원 5월달 주제책이었어요. 가족에 대한 이해를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참 좋은 책이죠.
 
붙여도 붙여도 공주파티 스티커왕 붙여도 붙여도 스티커왕 16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공주 스티커는 여자아이들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것들로 가득하다. 

공주 옷 공주 신발. 공주 방 공주 의 피크식 공주이 생일파티. 

그리 공주 과로 키우지 않은 우리 딸로 공주 스티커라면 자다가도 눈을 번쩍 뜬다. 

스티커도 아이손으로 떼기 쉬워서 소근육발달과 모양맞추기 패턴 형태 인식이 스티커 놀이는 참 좋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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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려고 들어왔는데 

마음이 안좋고 

이래저래 속상해서 

잘까하나  

잠도 안 올게 뻔하다. 

책이나 읽으면 마음이 편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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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30 0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늦게 못 주무실만한 뭔가 속상한 일이 있으신가 봅니다.

얼른 나아지셔야 할텐데..말이죠.

하늘바람 2010-05-30 08:41   좋아요 0 | URL
네 바람결님 과연 나아질까 싶어요

비로그인 2010-05-30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주무셨어요?
어케 오늘은 좀 나아지신건지?

하늘바람 2010-05-3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상황이 나아지지 않네요 ㅠㅠ
 

배려 라는 것은 사람에대한 최소한 예의 혹은 작은 사랑 

그런 것이 무시된지 오래. 

내가 만든 내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해서 

참 속상하고 

그 미래를 함께 짊어져야 할 우리 딸에게 미안하기 그지 없다 

우리 딸 

오늘도 엄마 때문에 마음의 상처하나 자리잡았겠구나 싶어 

가슴이 미어지나 어쩔 수 없는 운명과도 같아서 

같아서 

사랑하는 아이야 

커서 엄마를 많이 미워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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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30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0-05-30 16:09   좋아요 0 | URL
마고님
그러게요 그렇게 쉴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