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기다리던 책이 왔다. 

 

 

 

 

 

 

 

 

너무 보고팠던 책이다. 

표지도 참 이쁘당                   

  

 

 

 

 

 

바람을 만드는 소년도 참 이쁜 책이다. 궁금한 책이었는데 내용도 기대에 미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깜짝 선물이 도착 

 

 

 

 

정말 받고 기쁘고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감사해요. 같은 하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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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2-05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주문하면 오늘 올까..내일 올까...기쁨 마음으로 기다려져요.
같은 하늘님께 깜짝 선물을 받으셨군요. 축하드려요~
 

나는 똑같이라는 게 불가능한 사람이다. 단 한번도 얼추 비슷하게도 해본적이 없다. 

예를 들어 오늘 먹은 찌개가 맛있어서 내일도 그 찌개를 기대했다면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진다는 것이 옆지기의 말. 

실제 그렇다. 

나는 음식도 그 어떤 것도 똑같이는 하기 싫고 하지도 못한다. 

어제 저녁 동네 뜨게질 집을 발견. 단추를 물어보러 잠시 들어갔었다.  

케이프를 떴는데 여기 달 단추가 있을까요? 

그런데 단추보다 그 사람은 케이프에 급관심. 

저 그 케이프 어떻게 뜨는 지 알려주세요.  

헉. 

그곳은 뜨게질 집으로 실도 팔고 뜨게질 방법을 가르쳐 주는 곳이다. 나보고 고수가 뜨게질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앗 정말 말도 안되는. 

그 분 말은 예뻐서 샘플로 하나  떠 놓고 똑같이 뜨고 싶은 사람에게 가르쳐 준단다. 

 "어떻하지요? 제가 잘 못 가르쳐 드릴것같아요. 다시 떠달라고 해도 똑같이는 못 떠요. 전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마구 떴는 걸요. 보시면 어떻게 떴는 지 아실 거예요." 

열심히 들여다 보시는 

"두줄은 짧은 뜨기, 세번째는 세코 걸고 긴뜨고 네줄은~" 

앗 복잡해라. 내키는 대로 한 걸을 공식화 하시다니. 

하지만 그런 방법이 세워져야 똑같이 할 수 있고 그래야 해 보겠다는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겠지. 

아, 똑같은 거 딱 질색인 난 뜨게질 집이나 홈패션 집은 하래도 못하겠구나 싶다. 

사실 세상에 딱 하나만 파는 하늘바람네 가게 를 해 보고픈 생각도 해 본 적 있었는데 ~ 

시간이 없어 후다닥 나오는데 그분이 진주 구슬을 40개 정도 그냥 주시며 다음에 오셔서 그 케이프 만드는 거 꼭 알려주세요. 한다. 

앗 알려 줄 수 있을까? 하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아지는~ 

사실 알라디너 분들이 손재주 좋다고 칭찬해 주셨지만 난 손재주가 없다. 

손이 야물지 못하고 

자세히 보면 엉망 

바느질을 해도 삐뚤빼둘 간격도 늘 불일치다. 

하지만 좋아라 한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걸 나는 나를 통해 느꼈다. 

사실 난 춤도 무지 좋아하는데 몸치다. 

노래도 좋아하는데 박치다.   

뭔들~ 

그래도 똑같은 거 못만들어도 해보는 게 어디야! 

하며 스스로 만족하는 . 

하나 뿐인 북커버를 만들어 볼 생각을 하며 정말 세상에 하나뿐인 하늘바람네 가게를 열어볼 생각 중이다. 

대량 생산 못하니 앤디워홀 흉내도 못내겠고 

그러다 정말 내가 고수가 되어 똑같은거 엄청 잘 만들게 될지도 모르지만 ^^ 

암튼  

내맘대로 마구 달라지는 소품 이야기를 올해는 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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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2-0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같이 재현하는 것이 원래 어렵답니다 뭐든지 ^^

비로그인 2010-02-04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구 달라지는, 멋진 소품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후애(厚愛) 2010-02-0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품 이야기 기대하고 있을께요.^^

순오기 2010-02-04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신비로운 사람이었어요? 하늘바람님!^^
세상에 하나뿐인 하늘바람표 수제품 기대할게요.

같은하늘 2010-02-08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손으로 뭐 만드는거 참 좋아했는데...
집에 남자들만 우글우글하니 이런거랑 멀어지더라구요.ㅎㅎ
 

요즘은 역사 관련 책들을 보면 궁금증이 몰려온다. 

내가 원래 역사를 좋아했나? 

 

 

 

 

 

 

 

제목 , 확 이끌리네. 궁금하다. 역사판타지라는데. 

 

 

 

 

 

 

 

직지 심경을 소재로 썼단다.  현재 내가 준비중인 분야라 더 궁금 

 

 

 

 

 

작가 이름이 참 예쁘다. 일과 직업을 찾으며 갖바치도 나왔는데 이책도 정말 궁금하다. 

 

 

 

 

 

전통 의복에 대한 책같다. 

 

 

 

 

 이 책도 무지 궁금하다.  

 이 책은 목차를 보니 참 궁금하고 유용한 내용들이 많다. 

 

 

 

 

 

 

어린이 용도 나와 있다. 

 

 

 

 

 

 

 

 궁금증 투성이네.  

 정군님 블로그에서 발견한 겨울마저 울릴 감동 소설에 애도하는 사람이 들어가 있다.  

겨울마저 울릴 감동이라. 

아 감동에 목말라 있었는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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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0-02-03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신은 참 고운책이예요,,
와 그동안 새로운 그림책이 또 많이 나왔군요,
류가 자라면서 그림책들은 서점에 가서 직접 눈으로 봐야해요,,
다 사기에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고,,ㅎㅎ
꽃신은 사고 싶더라구요,,ㅎㅎ

아영엄마 2010-02-03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은 책들이 많다는 건 좋은 거죠~.
이 중에 어떤 책을 제일 보고 싶으신지 말씀해주시면 제깍 대령하겠습니다. (^^)/

순오기 2010-02-04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년의 사랑 직지, 후애님한테 선물 받았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
이주에 밀린 서평도서 끝내고 바로 읽어야겠네요. 하늘바람님을 위해서~ ㅋㅋ

하늘바람 2010-02-05 09:26   좋아요 0 | URL
네 멋진 서평 기대할게요. 제가 요즘 직지 심경도 자료조사해야해서요~
 

새로 뜬 케이프 

 



 한달이나 걸린  

케이프. 

빈 상자가 있어 그림도 그려서 넣었는데 

모델분이 당장에 사 가셨다.  

팔라고 졸라서 그렇게 하기로 하긴 했는데

이런걸 판 내가 참 

처음이라 뭐랄까 기분 씁쓸. 선물로 주었어야 하는데~ 

싶다가 

음~ 갑자기 하루에 하나씩 떠서 매일 팔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그러나 이걸 뜨는데 한달 가까이 걸렸다.  

앛미에 점심에 잠깐씩 시간내어 뜨고 늘 놀기 바빴던 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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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2-03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재주도 좋으시군요!!! 저 밑의 그림은 태은이 같아요~.ㅎㅎㅎ

하늘바람 2010-02-03 11:42   좋아요 0 | URL
나비님 감사해요.

순오기 2010-02-0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사가신 분이 맘에 쏙 들었나봐요. 표정이 행복해보이잖아요.
님은 멋진 솜씨로 행복까지 주었으니 기분 씁쓸하지 않아도 되겠는데요.^^

하늘바람 2010-02-03 11:43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런가요? 순오기님 감사해요.

bookJourney 2010-02-0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이프도 케이프지만, 밑의 상자에 더 눈길이 가요~ ^^
예쁜 것만 보면 정신을 잃는다는 ...^^;;

하늘바람 2010-02-03 13:24   좋아요 0 | URL
상자는 심심풀이 낙서예요.

이매지 2010-02-03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라도 샀을 것 같은 데요? ^^

조선인 2010-02-0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값과 노고를 생각하면 비싼 게 당연하죠.
 

흥미로운 무언가를 발견하면 나는 호들갑스럽다. 어머어머어머 * 1000만배 

이매지님 서재에서 저항과 아만이라는 책이 옆에 보이기래 무심결에 클릭 

 

 

 

 

 

 

 

여기에 아주 흥미로운 인물이 나온다. 

이언진. 

그는 누구인가? 

그는 역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역관으로서 유명하다기 보다 뛰어난 문장가로 ~ 

유명한가? 유명할 수가 없었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인 조선 시대. 중인인 그가 뛰어난 문장가라는 걸 조선시대 양반들이 용납하겠는가? 

그냥 책 소개만 보고도 반한 책과 인물. 

이언진은 누구인가?

이언진(李彦?, 1740∼1766)은 20세인 1795년 역과(譯科)에 급제하여 역관 생활을 시작했으며, 중국에 두 번, 일본에 한 번 다녀왔다. 역관 이전의 삶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1763년의 일본 통신사행의 일원으로 일본에 가면서부터이다. 조선 통신사가 오면 일본 문인이나 학자들은 조선인의 시나 글씨를 얻으려 하거나 필담(筆談)을 통해 양국의 학술문화를 교류하였다. 그리고 이들을 응대하는 일은 서기(書記)와 제술관(製述官)의 몫이었다.
이언진은 한학 압물통사(漢學押物通事)의 직책으로 일본에 갔다. ‘한학’은 중국어, ‘압물’은 물건 관리, ‘통사’는 통역관을 말한다. 그러므로 직책으로 본다면 이언진은 일본 문사나 학자들과 시를 주고받거나 필담을 나눌 처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언진은 성대중(成大中), 남옥(南玉) 등 유수의 서기, 제술관을 제치고 일본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그의 문학적 천재성 때문인데, 이언진은 일본인이 시를 청하면 즉석에서 시를 지어 주었는데 하루에 수백 편이나 되는 시를 지어주기도 했다고 한다. 이 점은 박지원의 「우상전」에 잘 묘사되어 있다.
이언진은 1764년 조선으로 돌아왔다. 그가 일본에서 문명(文名)을 떨쳤다는 소문은 서울의 사대부 사회에 쫙 퍼져나갔지만, 조선은 신분제 사회였기에 이언진이 문학적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런 차별과 부조리에 이언진은 깊은 좌절과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이언진은 원래 몸이 건강하지 못했는데, 일본에 다녀온 후 급격히 병이 악화되었다. 지나친 독서와 공부로 몸을 상했으며, 역관으로서의 잦은 해외 출장은 그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신분차별로 인해 그가 느껴야 했던 좌절감과 분노는 그의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일본에서 돌아온 지 채 2년이 못 되어 죽고 만다. 향년 27세였다.


1. 이언진에 대한 당대 문인의 평가

일본 사행(使行)에서 높은 문명(文名)을 거둔 이언진에 대한 평가가 당대 조선 문인들의 여러 문헌에서 발견된다.
당대의 보수 지배층은 이언진에 대해 일말의 위기위식을 느꼈다. 금석(錦石) 박준원(朴準源, 1739∼1807)이 그 형인 근재(近齋) 박윤원(朴胤源, 1734∼1799)에게 보낸 편지 중에 다음 말이 보인다. “이번 통신사행에 역관 이언진이라는 자가 있는데, 나이가 스무 살 남짓이며, 문장으로 이름을 떨치고 귀국했다는군요. (…)지금 여항에 이런 기재가 있을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월사(月沙)나 간이(簡易)의 시대에 외국에서 홀로 문명을 날린 역관배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거늘, 이로 보면 세도가 낮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의 기이한 재주에 놀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역관배 따위가 외국에서 독보하다니, 참으로 말세야’ 하는 개탄의 소리가 들린다.
당대인 가운데 이언진의 스승인 이용휴, 그리고 성대중, 박지원, 이덕무, 김숙 등의 문인이 이언진에 대한 평가를 남겼다.
이용휴는 그의 제자들 중에서도 특히 이언진을 사랑했는데, 어떤 사람이 그에게 이언진의 재능에 대해 묻자 벽을 가리키면서, “벽을 어떻게 걸어서 통과할 수 있겠소? 우상은 바로 이 벽과 같소이다”라고 말했다.
성대중은 1763년에 이언진과 함께 일본에 통신사절로 다녀왔다. 그는 이때 처음 이언진을 알게 되었는데, 귀국 후에 이언진과 계속 관계를 유지하며 원고를 보여달라고 졸랐다고 한다. 성대중은 이렇게 해서 얻은 이언진의 글을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유통시켰다.
박지원과 이언진은 서로 만난 적이 없다. 박지원은 이언진보다 세 살 많다. 박지원이 스물아홉일 때 이언진은 그에게 몇 차례 자신의 글을 보낸 적이 있다. 박지원은 그 글들에 대해 ‘자잘하여 보잘것없다’라고 혹평하였고, 이언진은 박지원의 이런 혹평을 전해 듣고 분노하고 또 낙담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세상을 하직하였고, 박지원은 「우상전」을 통해 이때의 일을 기록하며 이언진의 재능이 자못 크고 높아 짐짓 눌러주려 한 것이라며 그의 요절을 안타까워한다.
이덕무도 이언진을 만난 적은 없지만 그의 책 《이목구심서》에는 이언진에 대한 기사가 종종 수록되어 있다. 이덕무 또한 성대중처럼 이언진의 천재성을 알아보았다.

2. 저항과 아만의 시인 이언진

이언진은 저항시인이다. 이언진은 체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그의 시에 담아냈다. 그러므로 ‘저항’이라는 개념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그의 시를 이해할 수 없다. ‘호동거실’은 바로 이 저항이 빚어낸 아름다운 보석이다. 이언진은 저항함으로써 당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언진은 이 당당함 때문에 결국 요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시작(詩作)은 거대한 벽을 부수기 위한 것이었다. 그의 병은 이 때문에 더욱 깊어지고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신분적 제약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펼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분노와 절망이 그의 육체를 피폐하게 만든 듯하다.
이언진의 요절은 개인적으로는 비극이지만 역사적으로는 하나의 새로운 의식, 하나의 새로운 정신의 탄생을 의미한다. 시작(詩作)을 통한 이언진의 저항으로 인해 조선의 정신사는 그 심부에서 심각한 균열과 파열이 생기게 되었다. 이제껏 조선의 근간을 이루는 주자학을 정면에서 비판하고 이탁오를 대놓고 찬양한 이는 없었다. 오로지 유교만이 최선은 아니며, 유불도 삼교 회통을 주장한 이도 없었다. 마치 사대부의 철학담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중인과 평민들의 삶에서 도(道)를 발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기성체제에 대한 저항인 셈이며, 균열과 파열의 시작인 셈이다. 이 균열과 파열은 차별이 없는 평등한 사회, 억압과 수탈이 없는 세상을 향한 기나긴 도정의 값진 출발점이다. 이 점에서 이언진의 저항은 헛되지 않고 소중하다.

이따거의 쌍도끼를
빌려 와 확 부숴 버렸으면.
손에 칼을 잡고
강호의 쾌남들과 결교했으면. 〔제104수〕

‘호동거실’에서 보여주는 ‘저항’은 시인의 ‘아만’(我慢)과 표리관계를 이룬다. ‘아만’은 불교 용어로, 자기를 믿으며 스스로 높은 양하는 교만을 이른다. 불교에서의 ‘아만’은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부정정인 의미로 쓰이지만, 이언진에게서 느껴지는 아만은 자의식 내지 주체의식이 아주 큰 것이다.
이언진은 강한 자의식과 높은 자존감, 누구에게도 굴종하지 않으려는 태도, 좀처럼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오만함이 있다. 그는 스스로를 부처라고 했으며, 시선(詩仙) 이백과 자신을 동급이라 하였다. 그의 이런 면모는 단순이 ‘높은 주체성’ ‘강렬한 자의식’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이 ‘아만’이라는 용어는 이언진이 지녔던 넘쳐흐르는 주체성과 강한 주체에 동반되는 그의 그늘까지 포괄한다.

이백(李白)과 이필(李泌)에다
철괴(鐵拐)를 합한 게 바로 나라네.
옛 시인과 옛 산인(山人)과
옛 선인(仙人)은 성이 모두 이씨라네. 〔제111수〕

이언진에게 있어 저항과 아만, 이 둘은 분리할 수 없다. 그의 저항은 아만에서 나오며, 아만은 저항의 내적, 심리적 원천이다.
이언진은 종래 ‘천재문인’으로 불려왔다. 이언진이 천재인 것은 맞지만, ‘천재’라는 단어는 자칫 이언진의 인간적, 사회적 본질을 흐리게 만들 수도 있다. 당대 사회에서 이언진이라는 존재는 하나의 ‘사건’이며 문제적 ‘현상’이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그에게는 ‘천재’라는 수식어보다는 ‘괴물’ ‘이단아’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이언진이 이단아인 것은 조선 왕조의 근간이 되는 이념과 위계적 질서를 부정했기 때문이다. 이언진과 같은 이단아는 조선 시대 역사에서 달리 발견되지 않는다.
역관 출신의 문인은 이언진이 처음은 아니다. 그 이전에 홍세태(洪世泰, 1653∼1725)라는 저명한 문인이 있었다. 그리고 이언진 사후 한 세대 뒤에는 중인층 출신의 문인들이 집단을 이루어 문학활동을 전개하는데 그 대표적인 집단이 18세기 후반에 등장하는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이다. 이들의 시문에도 신분적 제약에 대한 절망과 분노의 심사가 종종 발견되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이들은 양반이 되고자 했고, 그들을 따라하고자 했다. 이들 중 그 누구도 이언진처럼 자신을 체제 밖에 세우고 체제의 모순을 근본적으로 문제 삼지는 않았다. 19세기에도 중인층 문인들의 문학적 동인활동은 활발히 이루어졌지만, 역시 이언진 같은 인물은 발견되지 않으며, ‘호동거실’ 같은 시집이 나오지도 않았다. 이 점에서 이언진은 공전절후의 문학가이다.

 

책 소개에 나온 내용들은 정말 이언진을 매력적으로 볼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와우. 

그런데 책 값 비싸네. 적립금 생기면 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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